팬들이 선물한 감동의 이상민 전면 광고..

pirk200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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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선물한 감동의 이상민 전면 광고..'거기가 어디든…이상민! 당신이 가는 길이 정답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당신을 수식하는 단어들이 아니라 이름 석자만으로 충분히 빛이 나는 당신입니다.'

이상민의 팬카페 '이상민을 응원하는 사람들(이응사)'이 삼성 유니폼을 갈아입는 과정에서 적잖은 아픔을 겪은 이상민을 격려하는 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일간스포츠 14일자 백면에 "우리는 어딜 가든 당신을 사랑한다"는 광고를 게재한 것.

1만 70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이응사'는 '이상민 사건'이 일어난 후 '오빠'에게 힘이 될만한 일을 도모해보자고 의기 투합했고 전국적으로 발행되는 일간지에 광고를 싣기로 했다. 비용은 회원들의 모금으로 충당했는데 열흘 동안의 모금에서 1000만원이 넘는 돈이 금세 모이는 위력을 실감했다.

초등학생 회원이 저금통을 털어 2400원을 보낸 것을 비롯해 40대 중반 주부는 20만원이라는 거금을 선뜻 내놓는 등 사연도 감동적이었다.

'이응사' 운영자 홍난희씨(31)는 "처음엔 5단 광고 정도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회원들의 반응이 뜨거워 백면 광고로 업그레이드시켰다"라고 말했다. 일간지 백면은 제일 뒷면을 뜻하는 용어로, 가독성이 제일 높아 비용이 가장 비싸다. 광고는 연세대→상무→현대→국가대표→KCC→삼성 시절의 사진을 오버랩시키면서 응원 메시지와 이상민의 주요 수상 경력을 싣고 있다.

스포츠 스타가 제품을 광고하는 사례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지만 팬들이 정성을 모아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를 기리는 광고를 게재하는 일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상민처럼 팬들이 감동의 광고를 한 사례는 지난 2004년 '농구 황제' 허재(KCC 감독)가 은퇴할 때 있었다. 2004년 TG 삼보에서 은퇴할 때 허재의 팬들은 뜻있는 은퇴 선물을 주자며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기로 했다.

당시에도 게재 일간지로는 역시 일간스포츠가 선정됐고 팬들은 파격적인 전면 광고로 잔잔한 화제를 뿌렸다. 2004년 5월 3일자 광고에는 2002-2003 시즌 허재와 김주성이 합작해 우승했을 때 허재가 그물망을 커팅하는 사진과 함께 광고비 모금에 참여한 회원들의 이름이 실렸다.

팬들은 "안녕 나의 영웅…당신과 함께한 시간들 참 많이 행복했습니다…이제, 다시 돌아올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에게서 들어야할 신화는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라는 문구를 게재해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KCC 감독인 허재와 그 허재가 떠나 보낸 이상민이 공교롭게도 감동의 광고의 주인공이 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팬들이 선물한 감동의 이상민 전면 광고..팬이 아니라 스타가 자비를 들여 속죄의 광고를 게재한 사례도 있었다. 지금은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굴맨' 자니 데이먼이 주인공.

2002년부터 2005년 시즌까지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고 2004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인 자니 데이먼은 2006 시즌 시작전 보스턴의 4년간 4000만달러 제안을 거절하고 4년간 5200만달러를 제시한 양키스로 팀을 옮겼다.

보스턴 시절 데이먼은 긴 머리와 얼굴을 뒤덮은 수염을 트레이드 마크로 보스턴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더 많은 돈을 제시한 양키스의 구애를 마다할 수 없었다.

자니 데이먼은 이적이 확정된 후 "그동안 감사했다"는 요지의 광고를 지역 유력지인 보스턴 글로브에 실었지만 극성스럽기로 유명한 보스턴 팬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는 없었다. 데이먼이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보스턴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를 찾았던 날, 보스턴 팬들은 항의의 의미로 지폐 뭉치를 던지고 '트레이더(이적생)'이라는 피켓을 흔들면서 야유를 보내는 등 배신감을 표출했다.

지금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는 심정수도 2001년 팬들의 진한 사랑을 확인했다. 2001년 2월 당시 두산과 현대는 심정수와 심재학을 맞바꾸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한다.

두산은 당시 쓸만한 좌타자가 없어 심재학이 필요했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당시 팬들이나 야구계에서는 심정수가 선수협 파동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미운털이 박혔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심정수는 현대로 가서 2003~2004시즌 우승을 일구는데 적잖은 기여를 했고 결국 자유계약선수로 60억원을 받고 삼성으로 이적하는 ‘대박’을 달성했지만 당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베어스 팬클럽 회원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심정수를 격려하고 심정수를 내친 두산을 성토하는 광고를 일간지에 실었다. 역시 매체는 일간스포츠였고 3면 5단 광고로 적지않은 금액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