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3 -마법사포렌- 편

가을바다2007.06.14
조회126

'브리트 정녕 네가 지난 수만년간 이어져온 불문율을 어기고서까지 종족과 등을 돌리려하느냐'
 
주위의 모든 공기를 순간적으로 얼어 붙게 할만큼 싸늘하며 공기를 가르는 목소리가
 
하늘 가득 웅웅거리며 메아리친다
 
'로드시여 이건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일뿐 종족의 불문율과는 별개의 문제이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두어 주시고 허락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정녕 네가 나에게 아니 우리 일족의 허락을 구하러 온것이란 말이냐'
 
'로드...'
 
갑자기 인자한 할아버지의 음성과도 같은 목소리가 어린 손녀를 달래듯 다정함에 완고함이 

 

묻어져 나온다
 
'브리트~ 다시한번 생각해보거라 유희는 모든 종족들이 다 경험하는 일이다 그리고 본래의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게 우리 종족의 전통이기도하고


브리트, 내  너 어려서 부터 너를 내 친손녀처럼 생각해왔었다 너는 너의 일족의 마지막이지

 

일족을 계승해가야할 몸  다시 한번 신중하게 생각하거라..'
 
'로드 죄송합니다'
 
'정녕 네가..!!!'
 
주의에 푸른기운의 벼락들이 내리치며 소용돌이 속에 가려린 붉은 머리의 여인은 흔적만

 

희미하게 남기고 사라진다...
 
'브리트..'
 
 
-마법사 포렌의 등장-
 
'야 제키! 어서 일어나봐...'
 
베게에 머리를 가득 파 묻고는 침대 구석을 도망가는 제키를 집요하게 흔들어 깨우는 가일의

 

몸짓엔 흥분이 가득하다
 
'어서 일어나 사건이야 사건.. 너 ! 안일어나면 나 혼자 간다 .. 지금 마을에 누가 온지 알어?'
 
헝크러진 머리사이로 간신히 눈만 겨우뜬 제키는 멍하니 가일을 쳐다보며 관심없는듯 묻는다
 
'주말의 화창한 아침에 달콤한 잠보다 더 중요한일이 있단말야 '
 
'너 제키 어서 안일어나..너 지금 판의 아저씨네에 누가 와있는지 알면 기절초풍할껄..'
 
그제서야 상황이 조금 파악된듯 제키는 두주먹으로 눈을 비벼뜨며 묻는다
 
'누구? 누가 왔는데..몬스터야?'
 
'몬스터가 왜 판의 아저씨네에서 잠을 자냐? 몬스터는 돈이 없어'
 
'그럼 누군데? '
 
'자! 잘들어 어제 밤에 우리마을 성문을 통과해서 지금 판의 아저씨네에 누가 묵고있냐면

 

두두두둥...! 바로 기사와 마법사가 포함된 모험단이 와있다는거아냐


 하하..정식 마법사와 정식기사로 구성된..최강의 파티가 지금 우리 마을에 와있단말야'
 
'허~헉..정말 정말 마법사가 와있어? 마법은 썼어? 판의 아저씨내를 저 멀리 다른 마을로

 

보내버린거야? 기사는 우리 마을을 점령하러 온거야?'
 
'무슨 생각이냐 제키, 어서 세수나 하고와 안그럼 나 혼자 판아저씨내로 간다'
 
'잠~잠깐만..'
 
바지를 양팔에 낀체 머리 넣을 구멍이 없어 헤매는 제키에게 발길질을 한번하고 뛰어나간

 

가일의 머리속엔 이미 원대한 계획이 순간적으로 세워져간다
 
'이번 모험단이 마을을 떠날때 함께 가자고 정중히 부탁해야겠어 정식으로 모험단의 파티원이

 

되서 함께 모험을 떠나는거야 보통 영웅소설을 보면


다들 그렇게 영웅이됬어. 갑자기 나타난 마법사에게서 마법을 배우거나 

 

신분을 감춘 소드마스터급의 엄청난 기사에게서 수련을 받거나..이거 흥분되는데'
 
제키와 한달음에 달려간 판아저씨네 가게에는 이름아침 부터 사람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이녀석들 어딜 들어와''어머! 밀지마렴 풀먹은 내 치마에 주름이 생기잖아'


사람들의 핀잔에도 꿋꿋하게 그 틈을 비집고 겨우 판아저씨네 가게안으로 잠입하는데

 

성공한 그들앞에는 난생 처음 보는 그림이 펼쳐졌다
 
은백색의 번쩍이는 갑옷위엔 파란색의 문양이 여기저기 새겨져있는게 한눈에 봐도 마을

 

근위대의 누렇구 가슴만 살짝 가린 얇포름한 갑옷이랑은 천지차이였다


더군다나 허리에 달려있는 검은 무슨 보석인지 이름은 모르겠지만 손잡이 끝에서 부터

 

검집까지 눈부시게 찬란했으며 어느가문을 상징하는지 모르겠지만

 

공작새가 금색으로 검집을 화려하고 돌려매고있었다.


제키와 가일은 처음보는 눈부신 모습에 정작 그 주인공의 얼굴보다 갑옷과 방패 그리고

 

검에서 시선을 때질 못했다..
 
그런 그들의 시선을 잠시 돌리게한건 낳익은 목소리
 
'실례지만 누구신데 저희 성주님을 뵙자는거요?'
 
그렇다 그 목소리는 우리 마을 근위대중 10부장을 맡고 있는 헤겔아저씨였다


그나마 헤겔아저씨는 키라도 커서 다른 근위병에 비해 자세라도 멋졌다


하지만 오늘 이 기사앞에 서니 무슨 용앞에 서있는 (그림책에서 본 용) 그라폰마냥 초라했다..

 

날개가 있다고 다 용은 아니다라는걸 새삼 느끼게됐다


아무튼 헤겔아저씨의 정중하면서 약간은 조심스러운 질문에 대답하는 사람은그 멋진 기사가

 

아니라 기사 등뒤에서 들려왔다.
 
'보아하니 시골마을 근위병같은데 감히 누구에게 불손한 언행을 하는거지?'
 
불손한 언행이라...이건 아니였다 내가 알고 있는 헤겔아저씨가 맞다면 저정도면 최대한

 

정중하고 또 정중한 물음이었다.


그런 정중함을 한번에 불손한 언행으로 만드는 사람은 그 멋진기사뒤에 있던 오우거..

 

아니 인간 오우거라 불러도 될만큼 덩치가 큰 사내였다


키는 얼핏봐도 2.5핏 (키가 큰 헤겔아저씨도 간신히 2핏이 될까 말까다)에다가 목둘레가

 

나랑 제키 허리둘레만했다 그리고 팔뚝은 그 엄청난 목둘레보다 더 굵었다


그리고 무엇바다 얼굴 가득한 상처는 허리에 있는 내 키만한 도끼가 아니더라도 처음

 

보는사람들을 주늑들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어이..시골 근위아저씨 아무리 시골마을이라지만 이건 너무하는군 어제밤에 저 딱딱한

 

침대에서 자느라 허리 아픈건 둘째치고 아침에 이 멀거니


맛없는 스프는 이동네 전통인가?'
 
갑자기 저 거인이 싫어지는 순간이었다. 판아저씨네 버섯스프라면 둘이 먹다 다 죽어두

 

모를 정도로 그 맛이 기가막힌데.. 그럼 나는 저 멀건 스프에

 

여지 목숨을 걸었단 말인가 헤겔아저씨 또한 내 의견에 동감한 모양이다.

 

하긴 우리동네 사람치고 판아저씨네 버섯스프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봐! 덩치큰 친구 난 자네에게 물은게 아니네 그리고 그 멀건 스프를 4그릇이나

 

먹은건 목이 말라서였나?'
 
나왔다 헤겔 아저씨 최고의 필살기 '비꼬기' 뒤에있던 근위병들이 킥킥! 되는 소리에

 

나의 박장대소는 묻혀버렸지만 아무튼 위트 하나는 왕궁 궁정기사 감이다..
 
순간 스걱!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날카로운 금속성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언제 빼어 들었는지 보지도 못할 정도의 빠르기로 저 커다란 도끼가 허리춤에서

 

나와 헤겔아저씨 앞에서 한바탕 춤을 추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헤겔 아저씨의 약간 광이 나던 방패는 본래 2개였는데 땜질로 붙여놓왔던거

 

마냥 두개로 쪼개져서 바닥에 팽개쳐졌다.


구경을 하던 젊은 누나들은 마치 방패가 피라도 흘린줄 아는지 비명을 질렀고 헤겔아저씨를

 

비롯 근위병을은 약속이라도 한듯 한발짝씩 뒤로 후퇴했다


하지만 그 숱한 고난과 역경 (우리 아버지와 칸아저씨의 훈련)덕분인지 잠시 흐트려졌던

 

근위병들은 방패로 (도끼 한번에 A급 방패가 두동강 난걸 보구두)

 

벽을 쌓고 긴창을 상대쪽으로 들이밀었다. 방패를 잃어버린 불쌍한 헤겔 아저씨가 손을 들자

 

마지못해 창을 다시 내리긴 했지만
 
'젊은 친구가 실력에 비해 예절이 형편없군. 다시 한번 묻는다 무엇때문에 우리 영주님을

 

찾는거지'
 
말을 꺼내면서 헤겔 아저씨의 손은 허리춤의 대검 손잡이를 나지막히 누르고 있었다


아 멋지다.. 저 무언의 시위.. 비록 방패는 불시에 조각났지만 그래도 명색히 우리마을 근위대의

 

서열3위가 아닌가

순간 다시 휙하는 소리와 함께 그 거대한 이방인은 허리춤에서 도끼를 꺼내 휘둘렀다하지만

 

이미 한번 당한 뒤라 헤겔아저씨의 대검역시 스뎅! 하는 소리와 함께 검집에서 뽑아져 나왔구

 

도끼와 대검은 두 사람의 사이에서 멈춰섰다.
 
끼이익~~ 하는 소리와함께 거대한 도끼와 헤겔아저씨의 대검이 힘을 겨누고 있는데 저 거대한

 

도끼와 저 두꺼운 팔둑을 상대로 헤겔 아저씨 정말 멋지다라고 

 

감탄하던 차, 탁! 하는 가벼운 마찰음과 더불어 이 세기의 대결을 홰방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화려한 검 아니 화려한 검을 둘러 싸고 있는 더욱 화려한 검집이 바로 그 주인공이 었다
 
아! 저 멋있는 금발의 젊은 기사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아주 귀찮으면서도 우아한 동작으로

 

둘의 사이에 서서는 단지 검집만으로 그 둘의 대결을 무산 시켰다..
 
얼굴이 붉어지다 못해 하얗게 질려가며 서로 힘대결을 벌이던 도끼와 대검의 주인공들은

 

검집 주인공의 공격 아니 살짝 미는 정도에 약속이라도 한듯 벽쪽으로 밀려가고 있었다
 
정말 살짝 미는 정도였다..검집으로 대검과 도끼가 정확히 맞닿은 부분을 마치 스완이

 

내 이마를 손가락으로 밀때처럼 살짝 밀었을 뿐인데

 

헤겔 아저씨와 저 인간오우거는 댄스를 추는것 처럼 우측으로 한발씩 한발씩 밀려나가고 있었다..
 
댄스장이 좁은건지 판 아저씨네 가게가 좁은건지 벽에 막혀 더이상 밀려갈때가 없자 그 멋진

 

금발의 기사는 검집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도끼와 대검이 하늘을 향해 더이상 춤을 출수가

 

없게 만들었다..
 
완력하나는 알아준다는 헤겔아저씨와 보기만해도 힘말고는 가진게 전혀 없어 보이는저

 

인간오우거의 필생 공력을 저렇게 간단히 제압하다니

 

역시 사람은 괜히 멋진검을 들고 다니는건 아닌가보다.
 
'스툭 괜히 이 맛대가리 없는 스프를 몇그릇 더 먹기위해 일부러 아침부터 힘을 쓰는거아냐?


 스프는 스프대로 못먹구 망신은 망신대로 당하구 일진 안좋은 아침이군...하하'
 
그 젊은 기사의 비아냥거림에 인간오우거의 얼굴을 순식간에 하얀색에서 붉은 색으로

 

울그락 불그락 변해갔다
 
'붉은 얼굴의 오우거라! 트윈오거를 능가하는 새로운 몬스터의 등장이군'
 
그 금발의 젊은 기사는 등을 돌리더니 바닥에 떨어진 헤겔 아저씨쪽으로 한발 내 딛었다


그냥 단순히 한발 내 딛은게 아니라 그의 발아래는 헤겔 아저씨의 대검이 놓여져 있었다


더욱 상황이 안좋았던건 그 대검을 줍기 위해 이미 헤벨아저씨의 허리가 90도 이상  굽으린

 

상태였다..

 

즉 대검을 줍기위해 허리를 굽으린 헤겔아저씨의 대검을 그 금발의 젊은 기사가 발로

 

밟고 있는 상황이란 소리다...

 

참 안타까웠다 이미 손으로 집은 대검에서 손을 때기도 머하고 그렇다고 대검을 집어 올리자니

 

모든 사람이 다 알 수 있을만큼 헤겔 아저씨의 얼굴은 젖먹던 힘까지 다 쓰고 있는게 분명한데

 

 무슨 바위에 깔린 것처럼 꿈쩍도 안하고 있으니까

 

'어이..시골 근위 아저씨..'

 

젊은 기사의 헤겔 아저씨를 부르는 소리에 젖먹던 힘까지 다해 검을 빼내려던 헤겔 아저씨는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그런 순간 갑자기 발을 떼버린 젊은 기사의 돌발적인 행동에 헤겔 아저씨는 두더지 방구뀌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검을 잡고는 뒤로 물러났다

 

솔직히 말해 물러난게 아니라 갑자기 바위가 사라지자 통통통! 소리와 함께 헤겔아저씨는

 

엉덩방아를 연달아 찍으면서 앉져서

 

뒤로 3바퀴를 도는 묘기를 보이며 식탁 밑으로 쳐박혔다

 

(쳐 박혔다라는 표현이 어른에게 좀 불손할지 모르겠지만 정확한 표현이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