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김치통에서 사랑을 느끼다니...

직장인은힘들어200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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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평 남짓한 작은 나의 보금자리에 작은 냉장고가 있다...

덩그러니 비어있는 그속에 작은 김치통이 있다..

참 작다..

그안엔 막담은 배추김치가 그득 담겨져있다..

 

가족없이 혼자 사는나... 거기다가 요리하는거 무진장 싫어하는 나... 일주일내내 다이어트 하는데 멸치반찬과 김 두가지로 1주일을 떼우는 날 위해 아마 남친은 남친네 집에 자기가 먹을꺼라고 거짓말 해가면서까지 싸가지고 왔을것이다..

"냉장고에 김치 넣어놨으니까 먹어"라는 남친의 말이 9개월동안의 그 어떤 말보다 다정하게 느껴진다..

 

토요일날 무심한 남친땜에 심히 다투었다.. 물론 나의 일방적 공세였지만...

그 다음날 남친 날안고 물어본다.. 자기가 어떤점을 고쳤으면 좋겠냐고..

말해도 고칠거라고 믿지도 않지만...그래도 조심스레 그말을 물어보는 남친이 사랑스럽다..

항상 날 좋아하긴 하는거냐고...넘 무뚝뚝하다고.. 표현좀 하라고 남친을 들들 볶았는데 이젠 안그래야겠다.. 남친은 남친 나름대로 날 사랑하고 있는거고 그 표현을 하고 있는거니까...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도 아닌... 곱디고운 옷도 아닌.. 빨간 배추김치에 나에 대한 남친의 애정을 느끼는 나도 이제는 늙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