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신도시, 강남 대체수요 흡수효과 떨어질듯

캔유필200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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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사는 양모씨(53)는 최근 500만원을 들여 아파트 리모델링을 하면서 시공업체에 부가가치세 10%를 내고 정식 영수증을 청구했다.

50만원이라는 돈이 당장에는 아까웠지만 길게 보면 상당한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양씨는 공사비와 함께 부가세를 내면 나중에 집을 팔면서 양도세를 계산할 때 취득 원가를 높이는 효과가 생겨,최고 100만원 가까운 양도세를 줄일 수 있다는 세금상식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하면서 양씨처럼 부가가치세를 자진 납부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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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주민 공람된 송파신도시 교통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신도시에는 소형 임대아파트가 집중 배치된다.

이에 따라 송파신도시의 강남 대체 효과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중대형 주상복합 3584가구 =

송파신도시에서 임대아파트 비중은 무려 56%. 문제는 이 중에서도 중소형 임대가 압도적이다.

임대 2만4997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 비중은 무려 75%(1만8720가구). 중대형 비중은 기껏해야 25%다.

당초 정부는 송파신도시에 중산층을 위한 중대형 임대를 집중 공급하겠다고 했으나 기대에 크게 못 미친 셈이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사장은 "송파신도시가 중소형 임대 위주로 건설된다면 강남권 수요를 흡수하지 못해 강남 집값이 예상만큼 안정되지 못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다만 송파신도시 내 개발 성격에 따라 송파신도시 중앙부와 하남권은 강남 수요를 일부라도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도시 중앙에 세로로 건설되는 3584가구의 주상복합 단지는 모두 전용면적 25.7평 초과 중대형으로 채워진다.

강남 수요를 유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하남권은 임대 비중이 낮고 분양 비중이 높아 고급 수요를 유치할 가능성이 있다.

하남은 임대아파트 가운데 13%(3179가구)만 배치되는 반면 분양 아파트는 41%(7931가구)나 배치된다.

분양아파트 7931가구 중에서도 전용 면적 25.7평 초과 중대형이 6755가구라는 점도 장점이다.

게다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타운하우스를 지을 수 있는 블록형 단독주택도 집중 공급된다.

한편 송파신도시에는 컴팩시티(압축도시) 개념이 도입된다. 중앙부 주상복합 지역을 세로로 고층으로 콤팩트하게 개발한다는 것. 반면 주변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중저층 아파트로 채워진다.

주거ㆍ상업ㆍ문화 등 다양한 기능이 복합된 복합개발용지는 분당~수서 간 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인접지에 배치됐다. 교통수요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 3개 지자체 이해 관계 대립 =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대로 개발계획안이 확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토지공사 측 설명이다.

임대 아파트 배치 등을 놓고 3개 지방자치단체의 이해가 크게 엇갈리고 있어 조정 과정에서 개발계획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것.

특히 임대 아파트가 집중배치된 송파구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 올 수 있다. 하남시민도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에 반기를 들 수 있다.

또 분양 물량의 30%를 지역주민에 우선공급하는 지역우선공급을 놓고도 3개 자치단체 간 대립이 불가피하다.

인구가 가장 적은 하남은 행정구역별로 짓는 아파트의 30%는 지역주민에게 우선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하남시 주민들의 당첨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청약통장 가입자가 가장 많은 서울시는 지역우선 실익이 없어 지역우선 물량을 최소화하겠다고 나설 수 있다.

 

◆ 분양가 900만원대…청약열풍 =

송파신도시는 2009년 9월께 첫 분양 예정이다. 후분양제를 적용해 이미 공정률은 40%를 넘어서게 된다. 입주는 2011년 12월께로 예상된다.

토지공사가 시행하는 공영개발방식이 적용돼 전용 25.7평 이하 분양 아파트는 모두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돌아간다.

분양가는 중소형은 평당 900만원대, 중대형은 채권입찰제가 적용돼 주변시세의 80% 수준에서 결정된다. 중소형은 분양아파트 비중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가도 낮아 엄청난 청약광풍이 예상된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