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가면 낫겠지요***

질경이200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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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가면 낫겠지요***

 

***세월가면 낫겠지요***

 

 

어른들은 전설을 잊었으므로

더 이상

까치는 오작교를 잇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은 반가운 손님을 기다리지 않으므로

더 이상

까치는 나무가지도 없는 도심에서

아침부터 재재거릴 필요가 없다.

 

고작해야 목숨 값,

*삼 천원이 억울하고 원통한 까치는

토끼가,

더 이상 방아를 찧지 않아도 되는

보름달 위에 걸터 앉아

밤새도록 쪼아 배가 부르도록 먹고 나니

둥근 달은 껍질로 남아

애처롭기 그지 없고.

 

은초롱꽃은

밤이고 낮이고 수줍기 그지 없다.

 

집지키는 방법은 고사하고

짖는 법 조차 배우지 못한 복슬강아지는

밤새도록 낑낑대며

엄마의 태교(胎敎)를 생각하고

 

거짓말을 배우지 못한 남자는

진실도 때로는 피를 말리는 연습임을,

 

마음이 여린 여자는

뻔뻔스러움도,음흉스러움도

때로는 남자의 표상(表象)이 되어야 함을 깨닫는 날,

 

개구리복 입고

예비군 훈련장으로 떠나는 남자들의

그 열정이 부러운 날에도

 

아무도 반기지 않는

까치가 날고 있었다.

 

*삼천원의 산정근거: 정부에서 유해조로 지정후 한전이 전력보호

                    차원에서 마리당 포획수당을 삼천원으로,

 

글/ 이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