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이승엽이 도루한 이유

카펠로200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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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타자 이승엽이 도루한 이유

 샌드위치 형국이다. 요미우리 이승엽의 4번 입지가 '철밥통'이 아니라는 게 확인된 가운데 절친한 동료인 아베 신노스케의 도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베는 14일 오릭스와의 교류전에서 구단 역사상 200번째 만루 홈런을 비롯해 4안타, 2홈런, 6타점으로 신들린 활약을 했다. 이날 아베는 5번으로 선발 출전했다. 아베는 지난 9일 라쿠텐전과 10일 니혼햄전에서 작년 시즌 이후 처음으로 타순이 내려앉은 이승엽 대신 4번을 맡았었다.

 아베의 최근 상승세는 눈부시다. 이날 2홈런으로 아베는 시즌 14개를 쌓으며 3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17개)에 이어 팀 내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센트럴리그 공동 4위. 13홈런의 이승엽은 다카하시와 함께 팀 내 공동 3위에 그치고 있다.

 이승엽의 앞뒤에 서 있는 오가사와라와 아베는 지난달 22일 시작된 교류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가사와라는 17경기에서 3할1푼3리, 8홈런, 17타점으로 '검객'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8홈런은 오릭스 터피 로즈의 10홈런에 이어 교류전 2위 기록이다. 아베도 16경기에서 3할2푼7리에 5홈런, 17타점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17경기에서 2할7푼3리, 2홈런, 4타점에 그쳤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여전한 믿음 속에 이승엽이 4번에 컴백했지만 앞뒤 타자들의 성적을 봤을 때 언제든 또다시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요미우리가 교류전에서 10승7패로 센트럴리그 팀 가운데에선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리그 1위를 잘 지켜나가고 있다는 게 현재로선 이승엽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14일 오릭스전에서 이승엽이 시즌 2호 도루를 기록했다는 건 최근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준족이 아닌 이승엽은 국내 시절 순탄하게 좋은 기록을 내서 여유가 있거나 혹은 슬럼프에 빠졌을 때 드물게 도루를 시도하곤 했다. 홈런 타자 이전에 팀플레이어로서 인정받길 원하는 그의 신념 때문이다. 최근 심리적으로 압박받고 있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