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뚱맞게 또 수현을 놀리는 지후는...가끔씩 너무나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수현을 볼때마다 점점더 자신이 수현에게 빠져들고 있다는걸 느낄수가 있었다.
한번도 누군가에게 마음이란걸...아니 진심이란걸 줘본적이 없던 자신이기에...
하지만 오늘 그 자리에 강희를 만날줄이야...아무렇지 않은척 태연하게 인사를 했지만 지후는 아직도 강희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남아 있었다.
그러니까...자신이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에 들어갈때쯤이었을까?? 나이는 어리지만 지후는 지후만의 분위기가 있었다. 감히 접근하기도 힘들지만 무언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남자다움이 있었다. 어렸을적에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엄마가 울고 있는 자신을 두고 집을 나갔고 그리고 이내 두달쯤 되었을까 왠 젊은 여자가 새엄마라며 짙은 화장을 하며 자신의 엄마 행세를 하려고 했다.
그때부터였을까? 여자란 존재를 그저 한낱 불어제치는 바람처럼 가볍게 생각했던게...중학교때부터 점점더 삐뚤어져갔고 하루가 멀다하고 얼굴이 터져 집에 들어가곤 했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워낙에 재력가인 지후에 배경에 아무말도 못하고 오히려 피해학생에게 엄한 문책을 할때가 많았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들어갈때쯤 수한이를 만났다. 자신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수한이를 보면서 지후는 처음으로 마음을 열었다.
멋진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가끔 바보 누나가 있다면 곰팅이 같은 누나에 대해 웃으면서 이야기하곤 했다.
그 곰팅이 누나...무디고 착해서 너무 바보같다고...고집쟁이 곰팅이 누나...
그저 똑같은 여자라고 생각했었는데....
강희에 눈빛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고등학교 1학년때...지후는 자신을 유혹하는 선배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고 말았다.
둘은 술에 취해 있었고 여자는 지후를 향해 너무나 개방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자신을 먼저 유혹하는 3학년에 선배에 그 몸짓을 거부하기엔 자신 너무나 혈기왕성했고...무엇보다 감추기 힘든 호기심이 먼저였으리라.....
그리고 그 이후 자신에게 집착을 보이는 그 선배를 지후는 멀리했다.
하지만 그 선배를 강희는 오래 전부터 좋아하고 있었다.
그걸 몰랐던건 아니었지만...그때는 이성을 잃었었고...물론 모든게 구차한 변명일수 밖에 없겠지만...지금에 와서...그때의 시간은 수현을 향한 미안함으로 앞설뿐이었다.
하지만 수현을 바라보는 강희의 눈빛은 그때의 악몽을 되풀이하는것만 같았다.
지후에 얼음처럼 차가운 반응에 선배는 약을 먹었고...다행히도 목숨은 건졌지만 집안에서 그 사건이 기사화 되기 전에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버렸다.
하지만 그때도 강희는 그 선배를 잊지 못했던것 같다.
함께 잠을 잤다는 사실을 말하진 않았지만...그 모든걸 이미 알고 있다는 그 눈빛은 가끔은 자신을 소름끼치게 만들기까지 했다.
그래서...지후는 강희 앞에서 자꾸 작아지는듯 했다.
수한을 만나 미래를 생각했고 변해가는 아들에 모습에 아버지는 수한을 아들처럼 생각하고 아꼈다.
그리고 자신 역시도...그렇게 생각했다. 수한에 집이 힘들어졌다 했을때도 뒷일을 부탁한다며 특히 누나를 말할때 지후는 전학까지 와서 수현을 봤다...그리고 한번도 그 선택을 후회한적은 없었다.
하지만 자꾸 자신에 마음만 주체할수가 없을만큼 깊어지는것 같아 불안한 마음또한 앞섰다.
수현은 점점 더 이뻐지고 또한 멀리서도 향기가 났다.
정작 본인만은 그걸 모르고 웃고 있지만 그 모습을 볼때면 지후는 저 바보같은 여자를 미치도록 갖고 싶었다. 자신만에 것으로...
오늘처럼...약간은 바보같은 자신의 행동을 묵묵히 이해해주는 속깊은 여자...아무렇지 않은척했지만 자신또한 떨고 있었다...자신의 마음은 한없이 깊어지고 있는데 자신은 아직도 고등학생이라는 신분과 어릴적 엄마처럼 혹시라도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돌릴까 하는 불안함이 지후에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 당연히 되겠지...너 요새 소심해졌다...수현이 수현이...그 자식 요즘 조금은 이뻐진것 같은데...야...며칠전에는 어떤 범생 아저씨 하나가 수현이 뒤따라오는데...말도 못붙이고...수현이 더 웃겨요...눈치없이 뭐 도와드릴거 없냐고 친절하게 웃고 있길래...내가 가서 남자친구인척 하고 데리고 왔다니까..."
" 그게 수현이 매력이잖아..."
" 백치미?? 됐다 해라...너나 가져라...난 그런 백치미 한트럭을 줘도 안한다. "
" 이 자식이 누굴 감히..."
" 어이구?? 천하에 한지후 카리스마에 여기서 무너질줄이야...얌마! 너...솔직히 우리 누나랑 어디까지 갔어?? 설마?? "
갑자기 지후는 들고 있던 가방으로 수한이 머리를 짓누르고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하고는 걸어가버린다.
" 뭐야...저자식 뭐가 저렇게 좋은거야??"
지후는 수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이 몇번 흐르자 대뜸 " 지후야 " 하고 전화를 받는 수현이다.
" 나 귀 안먹었다...어디야? "
" 저기 있잖아......"
" 거짓말 하면 죽어...어디야? "
" 아니...있잖아...나는 정말 안올려고 했는데...내가 안가면 안된다고 해서...그냥 끌려왔는데...있잖아...실은..."
" 어디서 미팅하는거야? "
" 너...어떻게 알았어?? "
" 장소 말하고 그대로 있어..."
" 올거야?? 그럼 난 좋지~ 얼릉와 "
' 저런 바보...뭐가 좋다고 웃고 있어...분명히 수현이를 보고 주위에서 미팅 주선을 했을테고..그것도 모르고 따라가겠지...'
지후는 거울을 보며 아직도 학생티가 나긴 하지만 교복을 벗고 하얀 자켓에 진회색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었다. 적어도 잘나가는 20대 초반에 남자로 보이는듯한 만족스런 모습이다.
지후는 서재에 있는 BMW 마크가 찍혀진 차키를 집어들었다.
누가 봐도...한번쯤은 뒤돌아서 바라봄찍한 외모에 어느 하나 빠지지 않은 모습에 지후는 약간은 긴장되지만 티내지 않고 여유롭게 미소를 지으며 커피숍안으로 들어섰다.
멀뚱히 상대방을 보고 있는 수현과 평범함 이상으로 세련된 여자 두명 그리고 제법 괜찮은 남자 3 그중에서도 한명은 유난히 수현에게 눈길을 주고 있었다.
" 한수현...."
지후는 누가 들어도 매력적일만큼 약간은 중저음에 목소리로 수현을 불렀다.
그제서야 지후를 향해 고개를 들어 손을 흔드는 수현이다.
지후에 등장에 여자에 반응이 바뀌고 있었다.
지후에게 눈을 떼지 않고 긴장하는 여자들과 그에 반면 남자들에 얼굴은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비춰지고 있었다.
" 가자..."
수현또한 오늘 지후에 모습에 놀라고 있었다.
그동안은 편한 모습에 교복 입은 학생으로만 봤던 지후가 지금 눈앞에서는 아주 근사한 남자로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성인도 아닌 그렇다고 학생도 아닌...남자지만 완전 남자도 아닌것같은...알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 한지후...너...오늘 진짜 멋있다..."
" 나...원래 멋있어..."
" 그건 알지만...우와...이 자켓 좋아보이는데...잘 어울린다...나도 하얀색 좋아하는데..."
" 나 지금 화났는데...자꾸 그렇게 웃을래? "
" 왜~ 화내지마...난 웃는 얼굴이 더 좋단 말야...야..이대로 들어가기 좀 아쉽다...내가 맛있는거 사줄께..."
" 차 가지고 왔어..."
" 차?? 진짜?? 너 면허 있어?? "
" 재수없음 걸리겠지..."
그때였을까?? 어디선가 지후를 눈여겨보던 한 남자가 지후 옆으로 다가왔다.
" 저기...대학생인가?? 아니면 ...고등학생"
" ....대학생인데요! "
대뜸 대학생이라고 말하는 지후를 보더니 수현은 웃음이 나오려고 하는걸 겨우 참았다.
" 모델 한번 안해보겠어요?? "
" 모델이요?? "
" 음...한번 연락줘요...꼭 연락줘요..."
으쓱해진 지후가 수현을 보면서 명함을 전해준다.
" 연락해?? "
수현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이 되어서 지후를 바라보았다.
" 우와...한지후..대단한데...멋지다...모델....그러고보니까 너 지금 진짜 모델같다...뭐야...나 초라하게..."
" 알면 앞으로 미팅 할거야 안할거야?? "
" 안해...안한다니까..못믿는거야?? "
" 한번 더 믿어보고...내일 저녁 시간 돼?? "
" 아니....약속 있는데..."
순간 지후에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고 말았다.
" 누구랑...?"
" 아주 멋진 남자랑...음....있어 그거 한 사이..."
" 그거?? 뭐 어떤거...어떤 자식이야...너 진짜?? "
" 뭐야 질투하는거야??? 한지후...너 진짜 요즘 귀엽다..."
" 장난치지말고...진짜 약속있어?? "
" 응..."
" 알았어...나 먼저 들어갈께..."
" 삐졌어..?? "
" ........됐어...들어가 "
" 그러지마...누구냐고 안물어봐?? "
" 안 물어봐! "
" 물어봐줘...."
" .........누.군데? "
" 나랑 첫키스한 사람....나 그 사람이랑 내일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은데...워낙 멋진 남자라 시간을 내줄지 모르겠어...지후야?? 넌 어떻게 생각하니?? "
사랑해도 괜찮아...9
여기서부터는 ....세명에 마음을 모두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집에 돌아온 수현은 거울을 보기가 망설여졌다.
약간은 아린듯 입술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왠지 거울을 보면 아까에 일들이 모두 떠올라 또다시 심장박동수가 빨라질것만 같았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거울을 향해 살며시 얼굴을 비추자 생각했던것 만큼은 아니지만 여린 입술이 조금은 부어올라오고 있었다.
'한지후 이녀석...정말 한시도 나를 긴장하지 않게 하는구나...어쩐다...들키지 않아야 될텐데...'
혼자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지후와 키스를 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분명히 거칠었지만 한편으로는 부서질까 아주 조심스럽게 자신을 대하고 있던 모두들 눈치채지 못했지만 분명히 미세하게 떨고 있는 지후를 느낄수가 있었기에 지후는 자신을 그대로 지후에게 맡길수 있었던것 같다.
자신보다 분명 한살이나 어리지만 항상 자신 위에서 자신의 마음을 훤히 꿰뚫고 있는듯한 녀석...
헤어지는 순간까지 품안에서 놓아주기 싫다며 지후에 볼을 살짝 꼬집으며 장난치는 녀석이...
수현은 점점더 깊게 마음 깊게 지후를 초대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지후 생각에 심취해 있었을까...문자가 왔다.
( 한수현! 금방 헤어졌는데...또 보고 싶다...나 미친거지? )
-----------------------------------------------------------------------
수현은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답장을 보냈다.
( 그럼 나도 미친건데...ㅠㅠ...)
.................................................................
( 수현아~ 너....키스가 많이 늘었더라...나 몰래 누구랑 연습한거 아냐??)
갑자기 생뚱맞게 또 수현을 놀리는 지후는...가끔씩 너무나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수현을 볼때마다 점점더 자신이 수현에게 빠져들고 있다는걸 느낄수가 있었다.
한번도 누군가에게 마음이란걸...아니 진심이란걸 줘본적이 없던 자신이기에...
하지만 오늘 그 자리에 강희를 만날줄이야...아무렇지 않은척 태연하게 인사를 했지만 지후는 아직도 강희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남아 있었다.
그러니까...자신이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에 들어갈때쯤이었을까?? 나이는 어리지만 지후는 지후만의 분위기가 있었다. 감히 접근하기도 힘들지만 무언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남자다움이 있었다. 어렸을적에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엄마가 울고 있는 자신을 두고 집을 나갔고 그리고 이내 두달쯤 되었을까 왠 젊은 여자가 새엄마라며 짙은 화장을 하며 자신의 엄마 행세를 하려고 했다.
그때부터였을까? 여자란 존재를 그저 한낱 불어제치는 바람처럼 가볍게 생각했던게...중학교때부터 점점더 삐뚤어져갔고 하루가 멀다하고 얼굴이 터져 집에 들어가곤 했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워낙에 재력가인 지후에 배경에 아무말도 못하고 오히려 피해학생에게 엄한 문책을 할때가 많았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들어갈때쯤 수한이를 만났다. 자신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수한이를 보면서 지후는 처음으로 마음을 열었다.
멋진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가끔 바보 누나가 있다면 곰팅이 같은 누나에 대해 웃으면서 이야기하곤 했다.
그 곰팅이 누나...무디고 착해서 너무 바보같다고...고집쟁이 곰팅이 누나...
그저 똑같은 여자라고 생각했었는데....
강희에 눈빛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고등학교 1학년때...지후는 자신을 유혹하는 선배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고 말았다.
둘은 술에 취해 있었고 여자는 지후를 향해 너무나 개방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자신을 먼저 유혹하는 3학년에 선배에 그 몸짓을 거부하기엔 자신 너무나 혈기왕성했고...무엇보다 감추기 힘든 호기심이 먼저였으리라.....
그리고 그 이후 자신에게 집착을 보이는 그 선배를 지후는 멀리했다.
하지만 그 선배를 강희는 오래 전부터 좋아하고 있었다.
그걸 몰랐던건 아니었지만...그때는 이성을 잃었었고...물론 모든게 구차한 변명일수 밖에 없겠지만...지금에 와서...그때의 시간은 수현을 향한 미안함으로 앞설뿐이었다.
하지만 수현을 바라보는 강희의 눈빛은 그때의 악몽을 되풀이하는것만 같았다.
지후에 얼음처럼 차가운 반응에 선배는 약을 먹었고...다행히도 목숨은 건졌지만 집안에서 그 사건이 기사화 되기 전에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버렸다.
하지만 그때도 강희는 그 선배를 잊지 못했던것 같다.
함께 잠을 잤다는 사실을 말하진 않았지만...그 모든걸 이미 알고 있다는 그 눈빛은 가끔은 자신을 소름끼치게 만들기까지 했다.
그래서...지후는 강희 앞에서 자꾸 작아지는듯 했다.
수한을 만나 미래를 생각했고 변해가는 아들에 모습에 아버지는 수한을 아들처럼 생각하고 아꼈다.
그리고 자신 역시도...그렇게 생각했다. 수한에 집이 힘들어졌다 했을때도 뒷일을 부탁한다며 특히 누나를 말할때 지후는 전학까지 와서 수현을 봤다...그리고 한번도 그 선택을 후회한적은 없었다.
하지만 자꾸 자신에 마음만 주체할수가 없을만큼 깊어지는것 같아 불안한 마음또한 앞섰다.
수현은 점점 더 이뻐지고 또한 멀리서도 향기가 났다.
정작 본인만은 그걸 모르고 웃고 있지만 그 모습을 볼때면 지후는 저 바보같은 여자를 미치도록 갖고 싶었다. 자신만에 것으로...
오늘처럼...약간은 바보같은 자신의 행동을 묵묵히 이해해주는 속깊은 여자...아무렇지 않은척했지만 자신또한 떨고 있었다...자신의 마음은 한없이 깊어지고 있는데 자신은 아직도 고등학생이라는 신분과 어릴적 엄마처럼 혹시라도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돌릴까 하는 불안함이 지후에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 사랑이란건....정말 아름다운것만 아니구나...아름다운만큼 독약처럼 무섭고 잔인한 거구나...사람의 마음을 살리고 죽일수 있으니...'
지후는 얼른 이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을 벗어나 수현과 같은 대학생이 되고 싶었다.
이제 고3이 된 지후는 학교에서는 이미 명물이 되었다.
지후를 따라 전학을 온 수한이 역시 학교에서는 명물 4에 해당되는 그야말로 지성과 외모...체력까지 겸비한 꽃미남으로 통하고 있었다.
둘이 함께 걸어가기라도 하면 뒤에서는 그 모습이라도 보고 싶어 얼굴을 붉히는 후배와 친구들이 많았다.
그런 상황을 즐기는 수한과 전혀 관심없어 하는 지후였다.
" 얌마....그렇다고 인상을 찌푸릴것까진 없잖아...상처받으면 책임질거야? "
" 재미없잖아..."
" 그래도 귀여운 후배들도 많은데...여기 물 좋다...아...수현이는 진작 좀 이야기 해주지...그럼 나도 처음부터 여기로 지원했을텐데..."
" 이 자식...완전 바람둥이잖아.."
" 바람둥이라니...마음이 따뜻하다고 해줘! 저 어린 후배들이 상처받지 않게 좀 웃어주고 그래야지...나처럼...아...내일 어떡할거야?? "
" 뭐...그냥 간단히..."
" 집에서 할꺼야? "
" 그럴까?? 어차피 두분다 외국에 계시니까...집도 비긴 한데...이번에는 몇명 안 부를꺼야..."
" 여자도 불러라~ "
" 어련하시겠어...수현이 시간 될까? "
" 당연히 되겠지...너 요새 소심해졌다...수현이 수현이...그 자식 요즘 조금은 이뻐진것 같은데...야...며칠전에는 어떤 범생 아저씨 하나가 수현이 뒤따라오는데...말도 못붙이고...수현이 더 웃겨요...눈치없이 뭐 도와드릴거 없냐고 친절하게 웃고 있길래...내가 가서 남자친구인척 하고 데리고 왔다니까..."
" 그게 수현이 매력이잖아..."
" 백치미?? 됐다 해라...너나 가져라...난 그런 백치미 한트럭을 줘도 안한다. "
" 이 자식이 누굴 감히..."
" 어이구?? 천하에 한지후 카리스마에 여기서 무너질줄이야...얌마! 너...솔직히 우리 누나랑 어디까지 갔어?? 설마?? "
갑자기 지후는 들고 있던 가방으로 수한이 머리를 짓누르고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하고는 걸어가버린다.
" 뭐야...저자식 뭐가 저렇게 좋은거야??"
지후는 수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이 몇번 흐르자 대뜸 " 지후야 " 하고 전화를 받는 수현이다.
" 나 귀 안먹었다...어디야? "
" 저기 있잖아......"
" 거짓말 하면 죽어...어디야? "
" 아니...있잖아...나는 정말 안올려고 했는데...내가 안가면 안된다고 해서...그냥 끌려왔는데...있잖아...실은..."
" 어디서 미팅하는거야? "
" 너...어떻게 알았어?? "
" 장소 말하고 그대로 있어..."
" 올거야?? 그럼 난 좋지~ 얼릉와 "
' 저런 바보...뭐가 좋다고 웃고 있어...분명히 수현이를 보고 주위에서 미팅 주선을 했을테고..그것도 모르고 따라가겠지...'
지후는 거울을 보며 아직도 학생티가 나긴 하지만 교복을 벗고 하얀 자켓에 진회색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었다. 적어도 잘나가는 20대 초반에 남자로 보이는듯한 만족스런 모습이다.
지후는 서재에 있는 BMW 마크가 찍혀진 차키를 집어들었다.
누가 봐도...한번쯤은 뒤돌아서 바라봄찍한 외모에 어느 하나 빠지지 않은 모습에 지후는 약간은 긴장되지만 티내지 않고 여유롭게 미소를 지으며 커피숍안으로 들어섰다.
멀뚱히 상대방을 보고 있는 수현과 평범함 이상으로 세련된 여자 두명 그리고 제법 괜찮은 남자 3 그중에서도 한명은 유난히 수현에게 눈길을 주고 있었다.
" 한수현...."
지후는 누가 들어도 매력적일만큼 약간은 중저음에 목소리로 수현을 불렀다.
그제서야 지후를 향해 고개를 들어 손을 흔드는 수현이다.
지후에 등장에 여자에 반응이 바뀌고 있었다.
지후에게 눈을 떼지 않고 긴장하는 여자들과 그에 반면 남자들에 얼굴은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비춰지고 있었다.
" 가자..."
수현또한 오늘 지후에 모습에 놀라고 있었다.
그동안은 편한 모습에 교복 입은 학생으로만 봤던 지후가 지금 눈앞에서는 아주 근사한 남자로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성인도 아닌 그렇다고 학생도 아닌...남자지만 완전 남자도 아닌것같은...알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 한지후...너...오늘 진짜 멋있다..."
" 나...원래 멋있어..."
" 그건 알지만...우와...이 자켓 좋아보이는데...잘 어울린다...나도 하얀색 좋아하는데..."
" 나 지금 화났는데...자꾸 그렇게 웃을래? "
" 왜~ 화내지마...난 웃는 얼굴이 더 좋단 말야...야..이대로 들어가기 좀 아쉽다...내가 맛있는거 사줄께..."
" 차 가지고 왔어..."
" 차?? 진짜?? 너 면허 있어?? "
" 재수없음 걸리겠지..."
그때였을까?? 어디선가 지후를 눈여겨보던 한 남자가 지후 옆으로 다가왔다.
" 저기...대학생인가?? 아니면 ...고등학생"
" ....대학생인데요! "
대뜸 대학생이라고 말하는 지후를 보더니 수현은 웃음이 나오려고 하는걸 겨우 참았다.
" 모델 한번 안해보겠어요?? "
" 모델이요?? "
" 음...한번 연락줘요...꼭 연락줘요..."
으쓱해진 지후가 수현을 보면서 명함을 전해준다.
" 연락해?? "
수현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이 되어서 지후를 바라보았다.
" 우와...한지후..대단한데...멋지다...모델....그러고보니까 너 지금 진짜 모델같다...뭐야...나 초라하게..."
" 알면 앞으로 미팅 할거야 안할거야?? "
" 안해...안한다니까..못믿는거야?? "
" 한번 더 믿어보고...내일 저녁 시간 돼?? "
" 아니....약속 있는데..."
순간 지후에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고 말았다.
" 누구랑...?"
" 아주 멋진 남자랑...음....있어 그거 한 사이..."
" 그거?? 뭐 어떤거...어떤 자식이야...너 진짜?? "
" 뭐야 질투하는거야??? 한지후...너 진짜 요즘 귀엽다..."
" 장난치지말고...진짜 약속있어?? "
" 응..."
" 알았어...나 먼저 들어갈께..."
" 삐졌어..?? "
" ........됐어...들어가 "
" 그러지마...누구냐고 안물어봐?? "
" 안 물어봐! "
" 물어봐줘...."
" .........누.군데? "
" 나랑 첫키스한 사람....나 그 사람이랑 내일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은데...워낙 멋진 남자라 시간을 내줄지 모르겠어...지후야?? 넌 어떻게 생각하니?? "
굳어있던 지후에 입술이 실룩거리더니 어쩔수 없다는듯이 웃어버린다.
" 내일...아마도...시간 될거야.."
" 진짜?? 그럼 다행이다...근데 있잖아...요즘 고민이야...."
은근슬쩍 수현의 손을 잡는 지후에 손에 힘이 들어간다.
" 뭐가?"
" 글쎄 말야...어떤 귀여운 여학생이 대뜸 와서는 ? 지후선배 여자친구에요? 헤어지면 안되요?? "
" 그래서? "
" 그래서 그랬지..."
" 졸업하면 결혼할꺼니까...넌 공부나 하라고..."
" 뭐라고?? "
한바탕 지후에 시원한 웃음이 터지자 그제서야 수현은 웃으면서 잡고 있던 지후에 손을 앞뒤로 흔들거리며 생글거리며 웃고 있었다.
" 나한테 화내지마...나 그런 표정 싫어...이렇게 웃는게 좋단 말야...그리고...정말이야...가끔 모르는 여학생들이 찾아와서...막 너랑 헤어지라고 그런단 말야...어떡하지?? "
" 졸업하면 결혼해야지...뭐...어떡해? "
" 진짜?? 하하하하하 "
지후에 운전솜씨는 기대 이상이었다.
아니 영화나 소설에서 봄직한 한손으로 느긋하게 운전대를 잡고 한손으로는 자신의 손을 놓아주지 않고 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