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VS 원나잇..

3년이라는 시간.2007.06.18
조회4,240

매일 눈팅으로만 보다가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릴 줄은 몰랐네요.ㅠ.ㅠ

그런데 오늘의 톡보는데 원나잇 얘기에 울컥해서 써봅니다. ㅠ.ㅠ

 

제 나이 26살 회사원..

3년 사귄 남친은(이젠 전 남친이라고 불러야겠지요..) 30살 경찰공무원이 되려고 준비하던 사람입니다.

 

이 사람 만나기 전에 사귀던 사람이 있었어요. 이사람도 3년을 만났습니다. 대학 선배로 만나 군대기다리고 경제적인 사정이 좋지 않아도 다 이겨내면서 만나던 사람이였는데 이사람이 바람이 났더군요. 그래서 헤어지고 힘들어하던 찰나에 예전 남친을 만났습니다. 바람난 남친 얘길 듣고 위로해주고 그러면서 가까워졌지요. 사람이 참, 옆에서 그렇게 위로해주고 다독여주는 사람을 만나니 금방은 아니지만 그래도 빠른 시간내에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었고, 그사람에게 참 고마워 했습니다.

그렇게 만난 이 사람도 그리 넉넉한 형편은 아니였지요.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이였고, 시골에서 농사짓는 부모님과 동생들.(3형제중에 장남이였습니다. 이사람..) 사귀고 난 뒤, 가족들과도 다 만났고 친하게 지냈어요.

부모님들도 저한테 잘해주셨고, 저보다 나이많은 오빠 동생들이 꼬박꼬박 형수대접도 해주었구요. 그렇게 먼저 오빠네 집에 제가 먼저 인사드리고, 연락도 하고 그렇게 지냈어요. 오빠 어머니도 가끔 제게 먼저 전화해서 잘 지내냐고 하시고, 저도 안부전화 드리는.. 진짜 며느리처럼 지냈습니다. 휴가때도 오빠네 시골집에 가서 놀다오기도 했지요. 하지만 오빠는 시험에 합격하면, 저희집에 인사오겠다고 했고요..자신이 좀 더 떳떳해지고 나서 오고 싶어하는 거 같아 저도 인사오라는 소리도 안했습니다.

그렇게 3년을 사귀었죠.. 절 만나기 1년전부터 시험을 준비하던 오빠는 아직까지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시골집에서 부쳐주는 용돈으로 생활을 하다보니, 제가 많이 챙겼지요.

마트에 가서 먹을거리도 사서 오빠네 집에서 밥도 해주고(막내동생과 같이 살았거든요..), 청소도 해주고...... 시험에만 합격하길 바랬지요.

그런데, 이 오빠 공부만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도서관에서 공부하지 않을 땐 게임에 빠져 살더군요..ㅠ.ㅠ 그래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공부하다 스트레스 푸는건데 또 뭐라하긴 그렇고.. 그래서 거의 제가 참았지요..

그렇게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사람 연락이 안됩니다.

전화도 꺼져있고. 동생도 집에 안들어왔다고 그러고.. 그날이 원래 시골집에 내려간다고 하던 날인데 연락이 안되니 오빠어머님한테도 저한테 전화오고 난리가 났었지요. 그러다 오후 늦게 연락이 됐는데, 아는 형님과 술마시고 취해서 형님집에서 잤다고 하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더라구요. 어쩜 연락도 안하고 그럴수가 있는지.. 그날도 엄청 전화로 싸우고 오빠는 시골로 내려갔지요.. 시골에 일이 바빠 잠시 도와주러 내려가서 한달정도 있다가 지난주에 올라온다고 하더라구요.

시골에 있을 때 전화로 어머니가 절 보고싶다고 하셔서 원래 지난주말에 내려가서 얼굴뵙고 오빠란 같이 올라오려고 했었는데, 지난 주 화요일에 갑자기 전화로 헤어지자고 하더군요..ㅠ.ㅠ

주말에 내려올 필요없다는 말과 함께.. 왜 그러냐고.. 그러는데.

 

여자가 생겼답니다.

 

시골에 내려가기 전 연락 안되던 그 날 밤..

호프집에서 술마시다가 헌팅해서 만난 여자와 함께 그 날 밤을 함께 보냈다고 하더군요.. ;;

그렇게 한 달을  그 여자와 연락을 하고 지냈고, 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헤어지자고 하더군요..ㅠ.ㅠ

자기보다 한 살 많은 여자고, 자기에게 잘해준대요..

그러면서 헤어지자는데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전에 남친하고도 그렇게 헤어지고, 그걸 위로해주면서 만나게 된 지금 남친도 그렇게 바람나서 헤어지게 되다니..

오빠와 보냈던 지난 3년의 시간동안 한번도 안해본 1시간 여 동안의 통화로 그렇게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일요일에 시골에서 올라왔다면서 보자고 하더군요. 한번도 제가 사는 동네에서 만나자고 한적이 없는 사람이였는데..(지하철로 대략 2시간 걸리는 곳인지라..) 헤어지자니까 오더군요..

한번은 만나야 할 거 같아 만났습니다. 그 사람, 제가 잘해준거 안다면서,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미안한 거 아는 사람이 이렇게 행동하는지.. 제 앞에서 어디론가 문자를 보내더군요. 그래서 누구한테 그렇게 문자를 보내냐고 하니까, 여자친구. 이래요..

어쩜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는지.. 정말 화나지만 아픈 이 감정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주말 내내 오빠 어머님한테도 전화가 왔습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진짜 다른 여자 만나고 그러는거면 용돈도 끊겠다고 하시면서 우십니다. 저도 사실 가족같이 지내던 분들이라 맘이 많이 아프네요..ㅠ.ㅠ

 

이제 정말 끝인데 자꾸만 가슴이 답답합니다.

정말 3년을 함께한 저보다 원나잇으로 만나게 된 그 여자가 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건지..ㅠ.ㅠ

이렇게 힘들어하는 제 자신도 밉지만, 자꾸 마음이 아픈건 어쩔 수가 없네요..

어서 이 상처가 치유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