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함을 같이 나누는 게 좋아서 순수한 마음으로 글을 올리곤했었는데..저번에 한 번 악플보고는 그런 마음이 자꾸만 '주저'가 되는겁니다. 그래서 다신 안올린다..그런 생각도 하고..(솔직히 손님들한텐 상처를 안받아봤는데..몇몇 악플러님들한텐 상처를 좀 받았던 겝니다. 그래도.밭에 풀이 잔뜩 올라온다고해도 씨앗을 뿌리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농부처럼 좋은 에피소드가 생기면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쓴 보람을 같이 공유할수 있어서 저도 행복하고 힘이납니다. 잘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일부터 장마라는데..우산 잘챙기시구요..택시에나 버스에나 우산 두고 내리지 마시구요.. 모두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지난주에 있었던 일입니다. 평일 오후 3시 무렵, 강남의 대치4거리 못미쳐서 한 아가씨 손님을 태우게 됐습니다. "어서오세요. 어디로 모실까요?" "예, 삼성역이요." 대치4거리에서 포스코4거리쪽으로 신호대기중에 아가씨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저기요. 제가 대학로를 가야하는데요. 삼성역 부근 사무실에 들러서 복사 몇장만 해가지고 다시 탔으면 하는데 잠시 기다렸다가 대학로까지 가주실 수 있을까요? " "예. 그렇게 하시죠.." "그런데 그쪽으로 갈때 차는 안밀릴까요?" "글쎄요..장담은 못하지만요. 3시간 전쯤에 포스코4거리에서 시청역까지 10,700원 정도 나왔었는데요. 지금은 시내 사정이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아, 그래요? 그 정도 요금이면 평소 수준인것 같네요." 잠시후, 삼성역 부근에서 내리며 아가씨가 이럽니다. "가방, 맡겨두고 내릴게요..." "어..가지고 내리셔도 괜찮아요.." 이 말을 하는데 문은 "덜컥"소리를 내며 닫혀버렸습니다. 가방을 갖고 도망가면 어쩌려구...이렇게 덜컥 나를 믿어주시나... 택시 탄지 채 5분도 안된 상황에서 몇 마디 얘길 나누지도 않았건만..운전사인 나를 믿고 가방을 두고 내린 그 손님의 마음이 참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얼마를 기다렸을까요..5분 정도 지나자 저 만치 아가씨 손님이 뛰어오는게 보였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깍듯한 인사까지 잊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대학로 가실때 어떤 길로 가셨나요? 될수 있으면 평소 다니시던 길로 맞추어서 가드릴까해서요?" "아뇨. 여기서는 가본적이 없어서요. 잘 모르겠어요. 동호대교를 건너야 하니까 그쪽으로 빨리 가는 방향이면 좋겠어요." "그래요. 그러면 올림픽으로 가지 말고 시내로 직진해서 동호대교 타고 갑시다." 그렇게 해서 잡은 코스가 삼성역 유턴-청담4거리-성수대교남단-동호대교 순이었습니다. 그런데 시내가 생각보다 많이 막혔고, 동호대교를 건넌다고 해도 을지로, 대학로 쪽 교통상황은 또 어떤지..내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믿어준 고마운 손님인데..그 손님을 위해서 내가 해 줄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는 무엇일까.. 잠시 생각하다가 저는 신호 정체중에 교통방송에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을지로에서 대학로로 가는 길의 교통상황이 어떤가요?" (손님에게 빠른 길로 안내해 드리기 위해 가끔 전화로 안내를 받곤 하거든요) 전화기에서 들려 오는 뜻밖의 소식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을지로에서 종로까진 소통이 좋지만, 지금 대학로에선 시위중이라 몇 개 차선을 통제중이라 정체가 심합니다." 성수대교 남단쯤에서 이런 소식을 아가씨 손님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어떻게 해드리면 좋겠어요? 그래도 동호대교 넘어 가시겠다면 모셔다 드리겠지만, 제 생각엔 그럼 너무 늦으실듯 해서요. 저는 손님이 중간에 내리셔도 괜찮으니까..잘 판단하셔서..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러자 아가씨 손님은 미안해하시며 가까운 전철역에 내려주면 고맙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다음 4거리가 3호선 압구정역이니까요. 충무로까지 타고 가셔서 거기서 4호선 갈아타시고 대학로 가시면 되겠네요." 압구정에 내려드릴때 나온 요금이 8,300원이었습니다. 손님도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시며 내리셨습니다. 물론, 저도 택시 운전사인데...계산이 왜 안되겠습니까만...그래도 항상 손님의 입장에서 택시를 하자고 생각했던 저의 신념을 잘 지킬수 있어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그날, 제 택시 타셨던 아가씨 손님, 비록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리진 못했지만 대학로까진 무사히 잘 도착하셨겠죠?
제 택시타셨던 아가씨 손님 그날 대학로까진 잘 가셨나요?
훈훈함을 같이 나누는 게 좋아서 순수한 마음으로 글을 올리곤했었는데..저번에 한 번 악플보고는 그런 마음이 자꾸만 '주저'가 되는겁니다. 그래서 다신 안올린다..그런 생각도 하고..(솔직히 손님들한텐 상처를 안받아봤는데..몇몇 악플러님들한텐 상처를 좀 받았던 겝니다. 그래도.밭에 풀이 잔뜩 올라온다고해도 씨앗을 뿌리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농부처럼 좋은 에피소드가 생기면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쓴 보람을 같이 공유할수 있어서 저도 행복하고 힘이납니다.
잘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일부터 장마라는데..우산 잘챙기시구요..택시에나 버스에나 우산 두고 내리지 마시구요..
모두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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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있었던 일입니다.
평일 오후 3시 무렵, 강남의 대치4거리 못미쳐서 한 아가씨 손님을 태우게 됐습니다.
"어서오세요. 어디로 모실까요?"
"예, 삼성역이요."
대치4거리에서 포스코4거리쪽으로 신호대기중에 아가씨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저기요. 제가 대학로를 가야하는데요. 삼성역 부근 사무실에 들러서 복사 몇장만 해가지고 다시 탔으면 하는데 잠시 기다렸다가 대학로까지 가주실 수 있을까요? "
"예. 그렇게 하시죠.."
"그런데 그쪽으로 갈때 차는 안밀릴까요?"
"글쎄요..장담은 못하지만요. 3시간 전쯤에 포스코4거리에서 시청역까지 10,700원 정도 나왔었는데요. 지금은 시내 사정이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아, 그래요? 그 정도 요금이면 평소 수준인것 같네요."
잠시후, 삼성역 부근에서 내리며 아가씨가 이럽니다.
"가방, 맡겨두고 내릴게요..."
"어..가지고 내리셔도 괜찮아요.."
이 말을 하는데 문은 "덜컥"소리를 내며 닫혀버렸습니다.
가방을 갖고 도망가면 어쩌려구...이렇게 덜컥 나를 믿어주시나...
택시 탄지 채 5분도 안된 상황에서 몇 마디 얘길 나누지도 않았건만..운전사인 나를
믿고 가방을 두고 내린 그 손님의 마음이 참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얼마를 기다렸을까요..5분 정도 지나자 저 만치 아가씨 손님이 뛰어오는게 보였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깍듯한 인사까지 잊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대학로 가실때 어떤 길로 가셨나요? 될수 있으면 평소 다니시던 길로 맞추어서 가드릴까해서요?"
"아뇨. 여기서는 가본적이 없어서요. 잘 모르겠어요. 동호대교를 건너야 하니까 그쪽으로 빨리 가는 방향이면 좋겠어요."
"그래요. 그러면 올림픽으로 가지 말고 시내로 직진해서 동호대교 타고 갑시다."
그렇게 해서 잡은 코스가 삼성역 유턴-청담4거리-성수대교남단-동호대교 순이었습니다.
그런데 시내가 생각보다 많이 막혔고, 동호대교를 건넌다고 해도 을지로, 대학로 쪽 교통상황은 또 어떤지..내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믿어준 고마운 손님인데..그 손님을 위해서 내가 해 줄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는 무엇일까..
잠시 생각하다가 저는 신호 정체중에 교통방송에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을지로에서 대학로로 가는 길의 교통상황이 어떤가요?"
(손님에게 빠른 길로 안내해 드리기 위해 가끔 전화로 안내를 받곤 하거든요)
전화기에서 들려 오는 뜻밖의 소식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을지로에서 종로까진 소통이 좋지만, 지금 대학로에선 시위중이라 몇 개 차선을 통제중이라
정체가 심합니다."
성수대교 남단쯤에서 이런 소식을 아가씨 손님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어떻게 해드리면 좋겠어요? 그래도 동호대교 넘어 가시겠다면 모셔다 드리겠지만, 제 생각엔 그럼 너무 늦으실듯 해서요. 저는 손님이 중간에 내리셔도 괜찮으니까..잘 판단하셔서..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러자 아가씨 손님은 미안해하시며 가까운 전철역에 내려주면 고맙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다음 4거리가 3호선 압구정역이니까요. 충무로까지 타고 가셔서 거기서 4호선 갈아타시고 대학로 가시면 되겠네요."
압구정에 내려드릴때 나온 요금이 8,300원이었습니다.
손님도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시며 내리셨습니다.
물론, 저도 택시 운전사인데...계산이 왜 안되겠습니까만...그래도 항상 손님의 입장에서 택시를 하자고 생각했던 저의 신념을 잘 지킬수 있어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그날, 제 택시 타셨던 아가씨 손님, 비록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리진 못했지만 대학로까진 무사히 잘 도착하셨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