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그녀(첫번째)

인연200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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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함께 뮤지컬 보러간 날)

 

그녀에겐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녀와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입니다.


날씨가 화창했음 좋았을텐데, 하늘에 여기저기 회색빛 구름들이 떠다니는 그런 날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내내, 오늘은 무얼할까 고민을 하며 발을 동동 구르며 갔습니다.
KOEX 아트홀이 위치해 있는 2호선 삼성역 지하철 문이 열리면서 쏟아져 나오는 많은 사람들과
발걸음을 같이하며, 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그녀가 조금 늦는다고 해서 뮤지컬 예매권을 가지고 뮤지컬이 공연되는 코엑스 아트홀로 갔습니다.
예매권을 티켓으로 교환했습니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만들고 있는 연인들도 많았고, 고사리 손을 붙잡고 공연을 보러온
가족단위의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리저리 지나다니는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참으로 행복한 표정들을 보면서
그냥 가벼운 웃음이 번질때쯤, 그녀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며 날 알아보고
반갑게 웃어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녀는 오늘도 너무 이쁜 공주님 같았습니다.


그녀와의 잠시 어색한 대화를 마치고, 우린 "Chance" 라는 뮤지컬이 공연되는 아트홀로 들어갔습니다.
아트홀은 벌써 여름이 깊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에어콘 바람을 힘차게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우린 무대 오른쪽 끝편의 지정된 좌석에 앉았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음악 얘기로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고 있으려니, 곧 라이브 밴드 소개를 시작으로
뮤지컬이 시작되었습니다.

6명의 배우들이 본인들이 땀흘리며 연습한 대사 내지는 노래를 마음껏 뽑내는 모습들에 사뭇 감동을 받게될 즈음
공연은 생각보다 일찍 막을 내렸습니다.


아트홀이 뿜어내는 차가운 바람 때문에 공연 내내 손을 부비며 떨고 있는 그녀가 안쓰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우린 전날 가기로 약속 했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와본 패밀리 레스토랑...


난 그녀에게 내 먹을 메뉴 까지를 주문하도록 했습니다.
두개를 주문 했는데, 하나는 먹어 봤던 메뉴 인것 같았습니다.
제일 맛있는 것은 빵이었습니다. 너무너무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맛있는 음식들을
그녀와 함께 마주보며 먹는 그 순간은 제겐 크나큰 행복입니다.

창문 밖으로 어스름이 짙어올 즈음 우린 빵 두개씩을 챙겨들고
그곳을 빠져 나왔습니다.


온통 구름이 태양을 가려버린 탓으로 바깥 날씨는 꽤나 을씨년 스러웠습니다.

우린 걸음을 재촉하여, 코엑스 안에 있는 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올려 놓으며, 내 뒤를 따라 발을 올려 놓는 그녀를 보며
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녀와 다른 계단이 아닌, 같은 계단을 밟으며 서로의 눈을 마주볼 수 있을수는 없을지...
그런날이 우리라는 사이에 올 수는 없는건지... 참으로 어이없는 생각들을 하며, 거울속에 비친
그녀의 살짝 웃는 미소를 잠시나마 흠모했습니다.

 

그 흠모의 찰나가 지난 후 우린 남성복이 즐비해 있는 매장에 내려서, 이곳 저곳을 기웃 댔습니다.
그녀가 나에게 이 옷 저 옷을 추천해 줍니다. 이 순간이 영원하길 기도해 봤습니다.

웬지 모르게 어색해 하는 그녀를 보며,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난 그냥 이옷 저옷에 대해
그녀에게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잠시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한 놈이었습니다.
그녀는 내가 지금 얼마나 행복하고, 그녀에게 고맙다고 생각하는지를 잘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들른 매장에서 그녀가 추천해 준 옷을 샀습니다.
내게 잘 어울려 보이기도 했지만, 난 무조건 그녀가 골라주는 옷을 사야 했습니다.
난 그곳에 옷을 사러 간것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난 그곳에서 그녀의 마음을 사고 싶었을 뿐이었으니까요....

 

꿈만같은 그녀와의 쇼핑을 마치고, 난 그녀와 함께 택시를 잡아타고 라이브 음악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곳엔 나의 행복한 시간들을 질투라도 하는 듯 때마침 라이브 음악을 쉬는 날이 었습니다.
그녀와 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다시 신사동 쪽으로 향했습니다.
택시에서 내린 후 난 그녀에게 떨리는 맘을 가리 앉히며, 제안 하날 했습니다.
같이 손을 잡고 걸으면 안되겠냐고...


난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너무나 잡아보고 싶었던, 그녀의 이쁜 손을 내 손으로 가져 왔습니다.
심장은 마구 띄었지만, 그녀에게 내 맘을 들킬까 두려워 난 그냥 편한척을 했습니다.
어느 가사의 구절처럼 난 천사와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 잡은 두손 꼭 놓치지 않길 신께 기도 했습니다. 그 꿈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휴일이라 모두 라이브바의 모든 문들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난 그녀와 마주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술을 마시러 가지고 했습니다.
우린 강남역으로 자릴 옮겨 어느 허름한 주점으로 들어 갔습니다.

맨 구석자리에 한 조명을 가운데로 우린 서로 마주 보았습니다.
난 그녀의 눈을 바라 보았습니다. 내 마음을 그냥 눈빛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아직 그녀를 향한 내 마음을 눈치 채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우린 그 주점에서 핸드폰으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녀의 귀여운 모습이
내 핸드폰에 저장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녀의 마음까지도 내 폰에 저장하고 싶습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그녀의 마음까지...

 

행복한 술자리를 마치고 난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 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녀와 한시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을 그녀가 알고 있을까요..?
그녀는 택시안에서 내내 속이 안 좋은지 불편해 했습니다. 난 불편해 하는 그녀에게
내 어깨를 내어 주었습니다. 내 품에서 잠든 그녀의 모습은 하늘이 내게 주신
천사 그대로 였습니다. 그런 그녀를 영원히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택시가 그녀 집앞에 도착하고, 우린 같이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난 그녀 집앞에서 그녀의 사랑스런 얼굴을 더 보고 싶었습니다.


집에 들어가야 한다며, 뿌리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난 그녀의 볼에 가벼운 입맞춤을 했습니다.
그런 용기가 나에게도 있었는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아마 신께서 내게 그렇게 하라고 시켰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연신 뿌리치는 그녀를 난 꼭 안았습니다. 난 그 순간 보았습니다. 그녀의 슬픔어린 눈물을...
그리고, 나도 맘속으로 울었습니다. 그녀의 눈물이 어떤 의미인지는 나는 모릅니다.
그 마음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느낄법한 이런 행복한 순간이 그리도 빠르게 지나갈 줄은 몰랐습니다.
그녀를 집으로 보내고,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 난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한 평생을 살면서, 내가 이 만큼의 사랑의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그녀에게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난 그녀를 영원히
사랑하겠다고.......


내가 사는 이유가 그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녀와의 첫 데이트 일기입니다.
이 일기가 훗날 그녀에게 전달될지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행복한 날이 오면, 그녀에게 고백하렵니다.
우리의 사랑이 지난날 이만큼 행복했으면, 앞으로 이 보단 더한 사랑을 당신에게 주겠다고...

 

그녀와의 첫번째 데이트 일기는 여기 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