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550-1번 동탄행 막차 기사님

1550-1번 손님2007.06.19
조회399

 

 

 판에는 글 처음 올리네요.

 올리는 이유는 어제 아직 세상은 따뜻하구나라는걸 느껴서예요.

 저는 화성시 병점역 부근에 삽니다.

 아시다시피 병점역쪽에서 강남가는 버스는 1550-1번 하나밖이죠.

 어제 밤에 친구들을 강남에서 만나 놀다가 막차를 타고 집에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전날 잠을 별로 못자 피곤한 상태여서 고속도로 타자마자 잠이 들었죠.

 너무 깊게 자버렸는지 어느새 제가 내릴역을 지나 종점을 향해 가고 있더군요;;

 이렇게 일어난것도 옆에 탔던 아저씨가 깨워주셨어요.

 주머니엔 마을버스비 칠백원밖에 없고 집에 부모님은 나가셨고 핸드폰도 없고..

 막막하더라구요.

 어쩌지어쩌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기사아저씨가 무슨일이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이러저래해서 역을 지나쳤는데 집이 어딘지도 모르겠다.(이사온지 2주 됐습니다)

여기서 가려면 택시밖에 수단이 없느냐,라며 물었습니다.

 선뜻 지갑을 꺼내시더니 오천원을 주시더군요.

 그리고 종점 주위에는 택시가 없다며 버스를 이끌고 삼성반도체였나..

 그쪽 주위로 데려다주셨습니다.

 기사님도 저만한 딸이 있으시다고 하시더군요.

 화성은 위험한 동네니까 조심해서 다니라고, 그러면서 택시오는거 보고 떠나셨습니다.

 

 진짜 너무 감사드려요.

 아직도 세상에 이런분이 계시는구나..세상은 아직 살만한가봅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저 이제 1550-1번 열심히 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