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스승의 날이 되면,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벌어지는 선물이 문제가 되어 시골의 교사까지 함께 매도되어 기분이 나빴습니다. 오죽했으면 작년에 도시 학교의 촌지 문제로 스승의 날에 휴교를 다했겠습니까?
그런데 스승의 날인 오늘, 너무나 감동적이고 재치있는 우리 아이들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농촌 지역 학교인 덕산고등학교 학생들이 두 박스가 넘는 선물을 했습니다. 도시의 학생이나 학부형, 교사는 물론 시골의 다른 곳에서도 이런 선물을 거의 유례가 없는 것이 아닌가 싶어 소개합니다.
선물의 품목은 각자 자기 집에 있는 것들을 신나게 가져온 것들이었습니다. 상추 한 봉지, 찹쌀 한 봉지, 도라지 갓 캔 것, 배추 두 포기, 조그만 야생화 화분, 방울 토마토, 시금치, 비름 나물, 수박 한 개, 찐빵 한 봉지, 찰떡 심지어 고추장, 겉절이, 조그만 인형 등등---
농사짓는 아이들이 태반이고, 비닐하우스 농사짓는 집도 많으니 90%가 자기집 텃밭, 비닐하우스에 있는 것들을 가져 온 것이지요. 분식집하는 아이는 찐빵과 함께 다시 잘 쪄먹을 수 있는 방법까지 설명해주었습니다.
고추장이나 겉절이 등을 가져온 학생은 아마 자기집 고추장이 제일 맛있어서 제게 맛 자랑하는 것일 테고, 겉절이는 엄마의 김치솜씨를 자랑하는 것이겠지요.
그나마 농사를 짓지 않는 학생들은 주스 한 병, 목캔디, 양말 두 켤레 등, 정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아이들이 자랑스러워 보였습니다. 촌지가 뭔지도 모르는 시골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이 정도면 최고의 선물이고 전국에 자랑하고 싶은 선물 아니겠습니까?
더구나 요즘같이 각종 매스미디어에 지적되는 버릇없고 되바라졌다는 고등학생, 더구나 머리 큰 3학년들이 이런 재치와 정성으로 스승의 날 선물을 준비한 것이 믿어지지 않으실 겁니다. 너무 착하지요.
저는 이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평생 못 잊을 선물을 받았습니다. 학생들 모두 마음에 부담도 없고 즐거운 마음이었을 터이고, 저 역시 부담도 없는 대신 감동까지 덤으로 받았으니 너무 좋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게 무슨 선물이고 감동이냐 하실 지 모르겠지만, 저는 우리 효의 고장 예산의 학생들을 전국에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벅찹니다.
이 글을 보시는 학부모님들께서는 자녀의 선생님께 어떤 선물을 하셨습니까? 혹시 마음에 부담은 없던가요? 하기 싫은 선물을 어쩔 수 없이 하시지는 않으셨나요? 선물을 못해 불안하시지는 않으신가요?
아직도 우리 농촌의 학생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과 순수한 가슴, 반짝이는 재치가 넘치고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커서 나쁜 사람이 될 리는 없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있어서 우리 사회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보시라고 디지털 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여기는 첨부할 수 없는 체제라 아쉽습니다. 대신 마음으로 보시고 같이 감동과 미소를 나누고 싶습니다. 대전 일보 /시민의 창 펌
감동! 이런 스승의 날 선물 보셨나요?
감동! 이런 스승의 날 선물 보셨나요? 글쓴이 윤기훈 등록일 2003/05/15
예산군 봉산면에 있는 덕산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입니다.
해마다 스승의 날이 되면,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벌어지는 선물이 문제가 되어 시골의 교사까지 함께 매도되어 기분이 나빴습니다. 오죽했으면 작년에 도시 학교의 촌지 문제로 스승의 날에 휴교를 다했겠습니까?
그런데 스승의 날인 오늘, 너무나 감동적이고 재치있는 우리 아이들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농촌 지역 학교인 덕산고등학교 학생들이 두 박스가 넘는 선물을 했습니다. 도시의 학생이나 학부형, 교사는 물론 시골의 다른 곳에서도 이런 선물을 거의 유례가 없는 것이 아닌가 싶어 소개합니다.
선물의 품목은 각자 자기 집에 있는 것들을 신나게 가져온 것들이었습니다. 상추 한 봉지, 찹쌀 한 봉지, 도라지 갓 캔 것, 배추 두 포기, 조그만 야생화 화분, 방울 토마토, 시금치, 비름 나물, 수박 한 개, 찐빵 한 봉지, 찰떡 심지어 고추장, 겉절이, 조그만 인형 등등---
농사짓는 아이들이 태반이고, 비닐하우스 농사짓는 집도 많으니 90%가 자기집 텃밭, 비닐하우스에 있는 것들을 가져 온 것이지요. 분식집하는 아이는 찐빵과 함께 다시 잘 쪄먹을 수 있는 방법까지 설명해주었습니다.
고추장이나 겉절이 등을 가져온 학생은 아마 자기집 고추장이 제일 맛있어서 제게 맛 자랑하는 것일 테고, 겉절이는 엄마의 김치솜씨를 자랑하는 것이겠지요.
그나마 농사를 짓지 않는 학생들은 주스 한 병, 목캔디, 양말 두 켤레 등, 정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아이들이 자랑스러워 보였습니다. 촌지가 뭔지도 모르는 시골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이 정도면 최고의 선물이고 전국에 자랑하고 싶은 선물 아니겠습니까?
더구나 요즘같이 각종 매스미디어에 지적되는 버릇없고 되바라졌다는 고등학생, 더구나 머리 큰 3학년들이 이런 재치와 정성으로 스승의 날 선물을 준비한 것이 믿어지지 않으실 겁니다. 너무 착하지요.
저는 이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평생 못 잊을 선물을 받았습니다. 학생들 모두 마음에 부담도 없고 즐거운 마음이었을 터이고, 저 역시 부담도 없는 대신 감동까지 덤으로 받았으니 너무 좋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게 무슨 선물이고 감동이냐 하실 지 모르겠지만, 저는 우리 효의 고장 예산의 학생들을 전국에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벅찹니다.
이 글을 보시는 학부모님들께서는 자녀의 선생님께 어떤 선물을 하셨습니까? 혹시 마음에 부담은 없던가요? 하기 싫은 선물을 어쩔 수 없이 하시지는 않으셨나요? 선물을 못해 불안하시지는 않으신가요?
아직도 우리 농촌의 학생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과 순수한 가슴, 반짝이는 재치가 넘치고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커서 나쁜 사람이 될 리는 없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있어서 우리 사회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보시라고 디지털 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여기는 첨부할 수 없는 체제라 아쉽습니다. 대신 마음으로 보시고 같이 감동과 미소를 나누고 싶습니다. 대전 일보 /시민의 창 펌
나만의 방식/김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