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때문에...

다섯손가락2007.06.20
조회510

저는 올해 9년차 주부입니다.

아니 이젠 주부가 아니네요..

이혼을 준비중이니까요...

남편과 전 연애 5년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전부터 신불자였던 남편은 혼자힘으론 할수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고

시댁또한 밥은 굶고 살지 않는다고 떵떵거렸지만

시댁집이 경매에 넘어가 제가 모은 돈까지 가지고갈 정도로 힘든 상태여서

결혼준비도 제가 모은 돈과 친언니의 도움으로 겨우 할 수 있었습니다.

그후에도 극심한 생활고로 큰언니 집에서 쌀을 훔치고....

친정집에서까지 금반지를 훔쳐 쌀을 사고,

단돈 몇천원이 없어 간난쟁이 우유도 못사주며 힘들게 지내도

시어머닌 도움을 주기는 커녕 주위에서 절 안쓰럽게 생각해 준것들까지도...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 허투루 쓴다 생각하여

알뜰살뜰 모아 시누이처럼 집평수도 좀 늘리고 비상금도 좀 만들라는

어이없는 얘기만 하더군요...

거기다 사업을 한다고 제 명의로 사업체를 만들어 빚을 잔뜩지고도

정신 못차린 남편은 바람까지 피고....

바람피는 여자 딸까지 데리고 다니며 밥을 사먹고 다니느라

집안일은 뒷전에다 한달에 저녁먹는 횟수가 다섯손가락에 꼽힐정도였습니다.

남편의 외도를 시댁에 알려도 번번히 전 우울증있는 정신병자로 취급받았고...

심지어 시어머닌 당신 아들이기때문에 밖에서 한달을 살고 들어와도 다 이해가 된다며...

오히려 저를 나무라셨습니다. 결국 남편의 외도는 밝혀졌고

친정식구들과 그 여잘 찾아가 다신 만나지 않는 단 각서까지 받아낸 후에야

인정을 하더군요...

거기다 더 참을 수 없었던건 부부싸움을 할때마다 남편이 시어머닐 불러들였고...

이래서 아비없는 자식 며느리로 삼지 않으려고 반대했던 거라며...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욕들을 퍼부어 대기 일수였습니다...

그런 이유들로 시댁과는 사이가 안 좋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3월초에...

남편과 크게 싸우고 집을 나와서 바람을 좀 쐬고...

다음날 딸아이가 유치원가는 첫날이기에

없는 돈 털어 우산을 사가지고 들어갔더니... 시어머닌 어김없이 집에 와계셨고...

현관문 입구에 제 짐들이 쓰레기봉투에 담겨져있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 창문밖으로 던지려다 참은거라더군요...

그때부터 시어머니와 전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고...

제가 심하게 대들자 남편이 제 뺨을 때리더군요...

그때 전 우울증 약을 복용중이였고...

(같이 상담받으러 오라는 의사의 권유에도 남편은 늘 저 혼자 병원에 가게 했습니다.)

매우 흥분한 상태라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아 발버둥치고 있을 때...

시어머닌 식탁에 아들과 나란히 앉아 저거 다 쑈라면서 또 쑈한다 말하고...

제 손으로 119를 불러 구급차가 왔을 때 조차

시어머닌 엠블란스면 돈드니까 그냥 가라하고

구급차면 들어오라면서 구급대원들에게

아직 총각들인거 같은데 저런 마누라 얻지말라며 충고까지 하더군요.

그렇게 전 병원 응급실로 실려왔고 늦게 소식을 들은 친정식구들이

시어머닐 만나 얘길했는데...  그런적이 없다며 발뺌을 하더랍니다.

그렇게 전... 제가 쫓겨나올 이유가 없음에도... 그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간단한 옷가지를 꾸리는데 제가 시집가서 산거라곤 3000원짜리 속옷 하나더군요...

그렇게 집을 나와 지금은 친정에서 지내는데...

아이들이 너무 보고싶어 가슴이 아픕니다.

빠른시일안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려고...

휴일도 쉬지않고 일을해도... 아이들이 너무 보고싶어 밤을 새는 날이 많고...

아이들도 엄마의 존재 없이 사는것보다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만나는게 도움이 된다는 얘기에

남편에게 말을해도 아직은 아이들이 상처를 받기때문에 안된다며 안보여주더군요

그래서 아이들 고모에게 사정을 해볼생각에 만났는데...

고모에게 들은 아이들얘기에... 너무 가슴이 아파 모질게 먹은 마음이 다시한번 흔들립니다.

남편과 시어머니 얼굴을 대면하고 사는것 자체는 너무 싫지만...

엄마가 없단 이유로 학교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집에만 있는 아들과

할머니앞에서 고양이 앞에 쥐라.. 눈치만보며 울며 지내는 딸아이 생각을 하면....

다시한번 남편과 노력을 해보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입니다.

제 삶보다 아이들이 잘 크도록 옆에서 지켜주는게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아직 너무 어리석은 건가요....

어떡해야 할지 가슴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