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일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네요.

병역비리200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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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싸군의 일로 인해 대한민국 예비역과 민방위군 사이에 자성과 군생활을 회고하며 다시 자원입대하겠다는 '재입대' 붐의 물결이 강물처럼 흘러 넘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군 생활 당시를 하나하나 추억하며 저 자신의 '근무태만' 그리고 편한 보직을 받기 위한 '위계'행위를 고백하겠습니다.

 

저의 병역 비리는 군대가기 전 신체검사에서 부터 시도되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양키의 용병인 군대를 거부한다'는 풍조가 있었죠. 군에 가지 않기 위해 눈이 나쁜 과 동기는 하루에 30분 이상을 1cm 떨어진 거리에서 형광등을 보았습니다. 원래가 마이너스인데다 그렇게 한달 정도 하더니 정말 면제가 되더군요. 또 한명은 서울시내에서 열린 집회나가 짱돌을 던지다 자신만의 독특한 신체구조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습관성 어깨 탈골인데, 지가 마음만 먹으면 어깨를 뺏다 넣었다 할 수 있는 겁니다. 당근 면제!!

 

전 제가 하기 가장 쉬운 방법인 '살찌우기' 방법을 썼죠. 날마다 삼겹살에 밥을 꾸역꾸역 먹으니...88kg 2급 현역입영 대상이 되더군요. 저의 병역 비리 첫번째 작품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저는 입영 영장을 무려 7회나 연기했습니다. 연기하면 어머니가 다시 신청하고 연기하면 다시 신청하고...그런데 그 사이 전 입대절차에 있어 하나의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다름아니라 입영지가 매회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제일 처음에 논산, 그다음이 102보충대, 전주 35사단...여튼...당시에 악명높았던 훈련소들은 다 제끼고...듣도 보도 못한 창원 39사에 입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병역비리의 두번째 시도는 이렇게 성공합니다. 근무태만히 하려고 아주 작정을 했던 것이죠.

 

훈련소에서 훈련받을 때도 틈만 나면 더 편하게, 더 좋은 보직과 자대 배치 받기 위한 치열한 로비...때로는 담배와 PX에서의 과감한 뇌물 제공을 통해 기간병 조교들로부터 노하우도 전수받기했지요. 그 결과 저는 가장 편하다는 후방의 한 군단에 배치되었고 보직은 구빵빵 인사행정병.

 

나의 로비와 뇌물이 결실을 얻은 것입니다. 근무처는 연대장급 지휘관 직속의 지원과라는 곳이었는데 모든 작업 열외, 아침 점호 열외, 구보 열외....고참들이 대체 넌 무슨 빽으로 이 부대에 왔냐고 물어봅니다. 당근 쓰리스타 빽이라고 했지요. 우리 부대 지휘관이었던 대령께서 이등병인 절 단독으로 면담하자고 합니다. 학교 다닐때 사고를 많이쳤다는 걸 기무사에서 꼬발랐는지 군대에서는 조용히 있으라고 말합니다. 그 면담 시간이 두시간 정도 걸렸었죠. 부대가 발칵 뒤집어 졌습니다. 새로 전입온 이등병이 육군대령과 두시간을 면담하다니...

 

대령의 비호와 편한 보직, 이 모든 것이 저의 간악한 술수와 뛰어난 잔머리....그래서 저는 군대 다시 가라고 하면 지금 제가 받는 연봉만 준다면 다시 갑니다. 근무 태만 정도가 아니라...아주 꿈같았죠.

 

예수가 했던 말 한마디 하겠습니다. 자발적으로 군대가서 자발적으로 복무 열심히하고 구타한번도 당하지도 하지도 않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십새는 싸이에게 돌을 던지라고...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 나라가 다있죠? 병특 간것에 대한 절차적 문제는 절차적 문제로 따져서 벌금이나 과태료 때리면 되고, 근무 태만은 그냥 살짝 쪽팔리게 만들면 될 것을...다시 군대에 보낸다니....이런 정부 방침에 쌍수 들고 환영하는 것들의 심뽀는 도대체 뭔지....이러한 논리가 공공의 이익이라고 한다면...저는 단연코 공공의 적이고 싶네요.

 

병무청장 십새야. 나도 근무 태만히 했고, 졸라 위계와 잔머리로 편한보직, 편한 군생활 했고...인사행정병이라는 이유로 장병들 모두에게 전횡을 일삼았다.

 

나도 검찰에 고발해서 군에 재복무케 해달라.

 

나를 고소한다. 이 시방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