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호랑이 굴에 잡혀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 그러므로 최악의 데이트에서도 살아남을 방법은 있다. 당신에게도 일어날지 모르는 온갖 데이트 재앙에 대한 응급조치법.
부분 가발을 알아보는 방법 ‘대머리가 싫어, 배 나온 남자가 싫어?’ 가 대단히 일리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하는, 그러면서 주저 없이 ‘대머리!’를 외칠 수 있는, 자신의 머리숱에 대해서만은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당신을 위해.
1. 일단 어색하다.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뭔가가. 2. 정수리에만 유독 숱이 많은지 살핀다. 부분 가발은 나일론이나 천으로 된 조각이 두피와 만나는 부분을 가리기 위해 숱이 특별히 많다. 3. 머릿결이 고르지 않다거나, 색깔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 일단 의심한다. 숱이 적은 부분으로 둘러싸인 숱 많은 부분이 있다거나, 성글고 옅은 색의 머리카락으로 둘러싸인 짙은 색의 머리카락이 있다면, 분명히 가발이다.
내 몸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20대 중반의 소개팅은 구구단 3단이었다. 3, 6, 9, 3의 배수마다 괜찮은 남자가 나왔으니까. 20대 후반의 소개팅은, 잘해봐야 6단이거나 심한 경우 구구단의 범주를 훌쩍 벗어나 12단이나 24단이 되기도 하는데, 문제는 그만큼 소개팅을 해주는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10년 만에 만난 ‘괜찮은 남자’를 원활하지 못한 신진대사 때문에 놓쳐서야 되겠는가.
입냄새가 날 때 1. 계산대의 박하사탕이나 껌을 씹는다. 화장실에서 한 2분 정도 씹다가 뱉는다. 이렇게 하면 침이 흘러서 한 시간 이상은 입냄새가 나지 않는다. 웨이터를 은밀히 불러내, 계피, 파슬리, 레몬 등을 얻는 방법도 있다. 역시 씹는다. 2. 테이블을 떠나 수 없다면 딱딱하고 거친 음식으로 혀를 깨끗하게 한다. 샐러드나 날 당근 같은 것으로.
자꾸만 가스가 찰 때 1. 유당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장 박테리아 때문에 가스가 생긴다. 그러니 웬만하면 데이트하기 전에 찬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거나 치즈를 우적우적 집어먹지 말 것. 2. 데이트하면서 과식하지 않는다. 위가 힘겨워지면 가스가 찰 뿐 아니라 뱃속에서 물을 끓이는 듯한 괴상한 소리가 나기도 하니까. 3. 구운 콩, 브로콜리, 양배추, 탄산 음료, 칠리, 오이, 기름진 음식, (아주 의외로) 신선한 과일, 호밀빵, 양파, 굴 등은 가스를 유발하는 음식이다. 껌과 샐러드도 가스의 적이니, 그렇다면 입냄새와 가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나? 4. 아랫배가 부글거리고 금방이라도 가스가 나올 것만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을 위한 최후의 방법. 화장실 바닥에 종이 타월을 깐 후, 엉덩이를 높이 들고 상체와 바닥이 삼각형이 되도록 한다(절대로 농담이 아니다). 이때 두 팔은 앞으로 뻗는 것이 좋다. 이 자세를 취하면 원치 않는 가스가 시원하게 배출되고 아랫배의 압박도 한결 나아진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인생의 비애가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술에서 빨리 깨는 방법 소개팅 분위기 띄우려고 한 잔, 두 잔 마신 술. 덕분에 분위기는 성공적으로 무르익었으되 내 얼굴도 T존을 중심으로 벌겋게 무르익었으니…
1. 술 마시기 전후에 아스피린을 먹지 말 것. 아스피린은 피를 묽게 해서 숙취를 악화시킨다. 2. 처음부터 맑은 술을 마신다. 섞인 것이 적은 술일수록 숙취가 덜하니까. 레드 와인, 코냑이나 브렌디, 위스키는 다른 종류의 술보다 혼합물이 많으니 주의. 술 마시는 사이사이, 특히 토하고 나서는 반드시 물을 마신다. 탈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3. 물과 주스, 스포츠 음료를 많이 마신다. 오렌지 주스와 토마토 주스에는 포타슘이란 성분이 있어서, 뇌가 흔들리는 듯한 어지러운 느낌을 수습해준다. 4. 커피를 마시거나 찬물을 끼얹는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들은 대개 큰 효과가 없다는 걸 아시는지?
옷에 발생한 사고를 해결하는 방법 ‘최악의 데이트의 최악’은 채 데이트를 하기도 전에 불의의 사고로 옷이 엉망이 되는 것. 자, 서두르자. 어서 사고를 수습하고 최악의 데이트를 해야지!
지나가는 차에 빗물을 뒤집어썼을 때 1. 구정물도 물이라고 자위하며 일단 말린다. 근처에 핸드 드라이어가 있는 화장실을 찾아 뜨거운 바람을 쏘이면 빨리 마른다. 드라이어에 바짝 다가서서 젖은 옷을 손으로 부풀리며 옆으로 흔들 것. 2. 진흙이 튀었다면,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대체로 레스토랑이나 카페이므로) 소다수 한 잔과 소금을 조금 얻는다. 소금 탄 소다수를 더럽혀진 부분에 묻히고 톡톡 두드린다. 소다수는 진흙을, 소금은 거리의 기름기를 빼준다.
와인을 쏟았을 때 1. 화이트 와인은 찬물에 적신 냅킨으로 두드리면 쉽게 지워진다. 지우려는 열의가 넘쳐 뜨거운 물을 묻히면 오히려 옷에 누런 얼룩을 남기고 만다는 비극적인 정보. 반드시 차가운 물로! 2. 레드 와인은 화이트 와인으로 지운다. 냅킨에 화이트 와인을 조금 붓고 얼룩에 바른다. 그 위를 찬물로 두드린다. 3. 흰색 치약이 있다면 조금 문질러둔다. 그러면 세탁할 때 얼룩이 쉽게 빠진다. 4. 파트너에게 와인을 엎질렀다면, 얼른 와인 한 잔을 더 주문해 그가 원망과 고마움 사이에서 헷갈리게 만든다.
립스틱이 묻었을 때 1. 립스틱이 묻은 자리에 바셀린을 듬뿍 바르고 물휴지나 적신 냅킨으로 닦으면 가벼운 얼룩은 지울 수 있다. 2. 스카프를 둘러 자연스럽게 감싼다. 그의 바지에 묻었을 때만 빼고.
스타킹에 구멍이 났을 때 1. 일단 투명한 매니큐어를 바르거나 헤어 스프레이를 뿌리는 전통적인 방법을 시도. 2. 뿌리는 스타킹으로 위장한다. 이름하여 ‘에어 스타킹’. 헤어 스프레이처럼 생긴 제품으로, 아래 위로 10번 정도 흔든 뒤 20cm 거리를 두고 뿌리면 된다. 액이 마르기 전에 손바닥으로 다리 전체를 고루 문질러주면 스타킹을 신은 듯 흐뭇한 컬러(브론즈, 테라코타, 내추럴의 세가지 컬러가 있다)로 돌변. 페인트 칠 한 나무 벤치가 된 심정으로, 완전히 마를 때까지 몇 분간 ‘칠 주의’한다. 이 신기한 스타킹에 관심이 있다면 홈페이지(www.airstocking.co.kr)에, 구입하고 싶다면 청담동 챠코트 매장(3443-9893)에 들를 것.
최악의 소개팅에서 탈출하는 방법 그렇게 칭찬이 늘어질 때 뭔가 눈치챘어야 했다. 앞에 앉은 저 남자가 정말 그 ‘너무 괜찮아서 다른 사람 소개시켜 주기 아까운 사람’과 동일인물이란 말인가. 괜찮냐? 나는 안 괜찮다.
1. “저, 실은 게이예요.” 라고 말한다. 2. 혹은 이렇게 말한다. “저, 페미니스트예요.” 한국 남자들이 느끼는 순간적 섬칫함으로는 첫번째 방법 못지않다. 3.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말한 다음, 몸을 작게 접어 화장실의 환기창을 뚫고 달아난다. 내 그럴 줄 알고 지난 10년간 요가를 수행하며, 매일 밤 샘소나이트 수트케이스에 몸을 접어 넣는 연습을 했지. 하하하. 4. 늘 가지고 다니는 가발을 뒤집어쓰고 주먹코가 붙은 선글라스로 얼굴을 위장한 후 유유히 빠져나간다. 가발이 없다고? 아니, 소개팅 하면서 가발도 준비 안하고 뭐 한 거지? 5. 동병상련의 피해자들을 수소문해 십시일반으로 킬러를 고용한다. 파렴치한 주선자여, 인과응보요 결자해지니라. 6. 이것도 저것도 실행에 옮기기 힘들다면, 꾹 참고 앉아 있는다. 상대가 묻는 말엔 단답형으로 대답한다. 인생에서 ‘절라’ 중요한 것은 ‘오까네’며, 그게 있으면 ‘기분 째지고’ 없으면 ‘즐이셈’ 한다. 자신을 콧소리 섞인 3인칭으로 부른다(“선여엉이는 목이 말라요”). 7. 주선자와 인연을 끊는다.
그가 유부남인지 알아보는 방법 그가 너무나 완벽한 남자인 것 같다면, 한번쯤 체크해보자. 아시다시피, 완벽한 남자들은 대체로 일찍 발견되는 통에 일찍 결혼하고 마는 기구한 운명의 소유자들이니.
1. 핸드폰말고, 집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다. 밤에 전화할 때 집 전화로 통화하는 쪽이 훨씬 아날로그적이며 로맨틱하다고 말하면서. 집 전화번호를 숨기려는 남자는 1) 혼전 연애에 경기를 일으키는 중매지상주의자 부모님과 살고 있거나, 2) 전화를 받을지도 모르는 다른 여자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2. 손을 잡고 걷자고 한다. 사람이 많은 공개적인 장소, 혹은 그의 회사 근처에서. 3. 주말에 여행을 가자고 한다. 일하는 남편이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주말뿐이다. 유부남과 사귀는 여자는 늘 외롭고 심심한 주말을 보내기 마련이다. 4. 자동차 앞좌석을 유심히 살핀다. 운전석 옆 콘솔 박스나 앞쪽 사물함에는 부주의하게 쑤셔 넣은 물건들로 가득한 법. 반쯤 쓴 립스틱이나 유아용 젖꼭지, 크래커 부스러기 같은 것이 있다면 일단 의심 대상이다.
혹은, 나의 불륜을 감추는 방법 당신이 굳이 <바람난 가족>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야, 어찌 말리랴. 대신 질문 하나. 당신은 엄정화적 자신감이 있습니까? 들키지 않을 자신!
1. 모든 계산은 현금으로 한다. 신용카드는 대금전표라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남기나니. 카드명세서는 최근 지출이 늘어난 당신의 행각과 그 세세한 용도까지 보고하며 궁지로 몰 것이다. 데이트 전에 늘 넉넉한 현금을 준비할 것. 낯선 곳에서 현금인출기를 사용한 기록이 통장에 찍혀 있다면 그 또한 치밀한 파트너에게는 의심할 여지를 주니까. 2. 핸드폰에 번호를 저장할 때는 성과 이름을 갖춘 동성의 이름으로. ‘이쁜 준이’ ‘귀염둥이’ 따위의 닭스러운 이름은 포착되기 쉬울 뿐 아니라 보는 이의 소화 장애를 유발한다. 3. 같은 자동차에 타지 않는다. 가능하면 각자의 차를 운전하고 이동할 것. 4. 호텔이나 모텔의 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발신자추적 서비스의 시대에는. 5. 전에는 관심 없던 주제를 화제로 삼지 않는다. 프로야구만 좋아하던 사람이 오페라 <아이다>의 R석 좌석 가격을 논하기 시작한다면, 누가 봐도 새 애인의 영향이다. 더불어, 섹스 습관을 갑자기, 급격하게 바꾸는 것도 곤란하다. 6. 애초에 불륜을 저지르지 않으면 된다. 출처 (ELLE)
최악의 데이트에서 살아남는 방법 - 여성용
부분 가발을 알아보는 방법
‘대머리가 싫어, 배 나온 남자가 싫어?’ 가 대단히 일리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하는, 그러면서 주저 없이 ‘대머리!’를 외칠 수 있는, 자신의 머리숱에 대해서만은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당신을 위해.
1. 일단 어색하다.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뭔가가.
2. 정수리에만 유독 숱이 많은지 살핀다. 부분 가발은 나일론이나 천으로 된 조각이 두피와 만나는 부분을 가리기 위해 숱이 특별히 많다.
3. 머릿결이 고르지 않다거나, 색깔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 일단 의심한다. 숱이 적은 부분으로 둘러싸인 숱 많은 부분이 있다거나, 성글고 옅은 색의 머리카락으로 둘러싸인 짙은 색의 머리카락이 있다면, 분명히 가발이다.
내 몸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20대 중반의 소개팅은 구구단 3단이었다. 3, 6, 9, 3의 배수마다 괜찮은 남자가 나왔으니까. 20대 후반의 소개팅은, 잘해봐야 6단이거나 심한 경우 구구단의 범주를 훌쩍 벗어나 12단이나 24단이 되기도 하는데, 문제는 그만큼 소개팅을 해주는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10년 만에 만난 ‘괜찮은 남자’를 원활하지 못한 신진대사 때문에 놓쳐서야 되겠는가.
입냄새가 날 때
1. 계산대의 박하사탕이나 껌을 씹는다. 화장실에서 한 2분 정도 씹다가 뱉는다. 이렇게 하면 침이 흘러서 한 시간 이상은 입냄새가 나지 않는다. 웨이터를 은밀히 불러내, 계피, 파슬리, 레몬 등을 얻는 방법도 있다. 역시 씹는다.
2. 테이블을 떠나 수 없다면 딱딱하고 거친 음식으로 혀를 깨끗하게 한다. 샐러드나 날 당근 같은 것으로.
자꾸만 가스가 찰 때
1. 유당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장 박테리아 때문에 가스가 생긴다. 그러니 웬만하면 데이트하기 전에 찬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거나 치즈를 우적우적 집어먹지 말 것.
2. 데이트하면서 과식하지 않는다. 위가 힘겨워지면 가스가 찰 뿐 아니라 뱃속에서 물을 끓이는 듯한 괴상한 소리가 나기도 하니까.
3. 구운 콩, 브로콜리, 양배추, 탄산 음료, 칠리, 오이, 기름진 음식, (아주 의외로) 신선한 과일, 호밀빵, 양파, 굴 등은 가스를 유발하는 음식이다. 껌과 샐러드도 가스의 적이니, 그렇다면 입냄새와 가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나?
4. 아랫배가 부글거리고 금방이라도 가스가 나올 것만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을 위한 최후의 방법. 화장실 바닥에 종이 타월을 깐 후, 엉덩이를 높이 들고 상체와 바닥이 삼각형이 되도록 한다(절대로 농담이 아니다). 이때 두 팔은 앞으로 뻗는 것이 좋다. 이 자세를 취하면 원치 않는 가스가 시원하게 배출되고 아랫배의 압박도 한결 나아진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인생의 비애가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술에서 빨리 깨는 방법
소개팅 분위기 띄우려고 한 잔, 두 잔 마신 술. 덕분에 분위기는 성공적으로 무르익었으되 내 얼굴도 T존을 중심으로 벌겋게 무르익었으니…
1. 술 마시기 전후에 아스피린을 먹지 말 것. 아스피린은 피를 묽게 해서 숙취를 악화시킨다.
2. 처음부터 맑은 술을 마신다. 섞인 것이 적은 술일수록 숙취가 덜하니까. 레드 와인, 코냑이나 브렌디, 위스키는 다른 종류의 술보다 혼합물이 많으니 주의. 술 마시는 사이사이, 특히 토하고 나서는 반드시 물을 마신다. 탈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3. 물과 주스, 스포츠 음료를 많이 마신다. 오렌지 주스와 토마토 주스에는 포타슘이란 성분이 있어서, 뇌가 흔들리는 듯한 어지러운 느낌을 수습해준다.
4. 커피를 마시거나 찬물을 끼얹는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들은 대개 큰 효과가 없다는 걸 아시는지?
옷에 발생한 사고를 해결하는 방법
‘최악의 데이트의 최악’은 채 데이트를 하기도 전에 불의의 사고로 옷이 엉망이 되는 것. 자, 서두르자. 어서 사고를 수습하고 최악의 데이트를 해야지!
지나가는 차에 빗물을 뒤집어썼을 때
1. 구정물도 물이라고 자위하며 일단 말린다. 근처에 핸드 드라이어가 있는 화장실을 찾아 뜨거운 바람을 쏘이면 빨리 마른다. 드라이어에 바짝 다가서서 젖은 옷을 손으로 부풀리며 옆으로 흔들 것.
2. 진흙이 튀었다면,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대체로 레스토랑이나 카페이므로) 소다수 한 잔과 소금을 조금 얻는다. 소금 탄 소다수를 더럽혀진 부분에 묻히고 톡톡 두드린다. 소다수는 진흙을, 소금은 거리의 기름기를 빼준다.
와인을 쏟았을 때
1. 화이트 와인은 찬물에 적신 냅킨으로 두드리면 쉽게 지워진다. 지우려는 열의가 넘쳐 뜨거운 물을 묻히면 오히려 옷에 누런 얼룩을 남기고 만다는 비극적인 정보. 반드시 차가운 물로!
2. 레드 와인은 화이트 와인으로 지운다. 냅킨에 화이트 와인을 조금 붓고 얼룩에 바른다. 그 위를 찬물로 두드린다.
3. 흰색 치약이 있다면 조금 문질러둔다. 그러면 세탁할 때 얼룩이 쉽게 빠진다.
4. 파트너에게 와인을 엎질렀다면, 얼른 와인 한 잔을 더 주문해 그가 원망과 고마움 사이에서 헷갈리게 만든다.
립스틱이 묻었을 때
1. 립스틱이 묻은 자리에 바셀린을 듬뿍 바르고 물휴지나 적신 냅킨으로 닦으면 가벼운 얼룩은 지울 수 있다.
2. 스카프를 둘러 자연스럽게 감싼다. 그의 바지에 묻었을 때만 빼고.
스타킹에 구멍이 났을 때
1. 일단 투명한 매니큐어를 바르거나 헤어 스프레이를 뿌리는 전통적인 방법을 시도.
2. 뿌리는 스타킹으로 위장한다. 이름하여 ‘에어 스타킹’. 헤어 스프레이처럼 생긴 제품으로, 아래 위로 10번 정도 흔든 뒤 20cm 거리를 두고 뿌리면 된다. 액이 마르기 전에 손바닥으로 다리 전체를 고루 문질러주면 스타킹을 신은 듯 흐뭇한 컬러(브론즈, 테라코타, 내추럴의 세가지 컬러가 있다)로 돌변. 페인트 칠 한 나무 벤치가 된 심정으로, 완전히 마를 때까지 몇 분간 ‘칠 주의’한다. 이 신기한 스타킹에 관심이 있다면 홈페이지(www.airstocking.co.kr)에, 구입하고 싶다면 청담동 챠코트 매장(3443-9893)에 들를 것.
최악의 소개팅에서 탈출하는 방법
그렇게 칭찬이 늘어질 때 뭔가 눈치챘어야 했다. 앞에 앉은 저 남자가 정말 그 ‘너무 괜찮아서 다른 사람 소개시켜 주기 아까운 사람’과 동일인물이란 말인가. 괜찮냐? 나는 안 괜찮다.
1. “저, 실은 게이예요.” 라고 말한다.
2. 혹은 이렇게 말한다. “저, 페미니스트예요.” 한국 남자들이 느끼는 순간적 섬칫함으로는 첫번째 방법 못지않다.
3.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말한 다음, 몸을 작게 접어 화장실의 환기창을 뚫고 달아난다. 내 그럴 줄 알고 지난 10년간 요가를 수행하며, 매일 밤 샘소나이트 수트케이스에 몸을 접어 넣는 연습을 했지. 하하하.
4. 늘 가지고 다니는 가발을 뒤집어쓰고 주먹코가 붙은 선글라스로 얼굴을 위장한 후 유유히 빠져나간다. 가발이 없다고? 아니, 소개팅 하면서 가발도 준비 안하고 뭐 한 거지?
5. 동병상련의 피해자들을 수소문해 십시일반으로 킬러를 고용한다. 파렴치한 주선자여, 인과응보요 결자해지니라.
6. 이것도 저것도 실행에 옮기기 힘들다면, 꾹 참고 앉아 있는다. 상대가 묻는 말엔 단답형으로 대답한다. 인생에서 ‘절라’ 중요한 것은 ‘오까네’며, 그게 있으면 ‘기분 째지고’ 없으면 ‘즐이셈’ 한다. 자신을 콧소리 섞인 3인칭으로 부른다(“선여엉이는 목이 말라요”).
7. 주선자와 인연을 끊는다.
그가 유부남인지 알아보는 방법
그가 너무나 완벽한 남자인 것 같다면, 한번쯤 체크해보자. 아시다시피, 완벽한 남자들은 대체로 일찍 발견되는 통에 일찍 결혼하고 마는 기구한 운명의 소유자들이니.
1. 핸드폰말고, 집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다. 밤에 전화할 때 집 전화로 통화하는 쪽이 훨씬 아날로그적이며 로맨틱하다고 말하면서. 집 전화번호를 숨기려는 남자는 1) 혼전 연애에 경기를 일으키는 중매지상주의자 부모님과 살고 있거나, 2) 전화를 받을지도 모르는 다른 여자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2. 손을 잡고 걷자고 한다. 사람이 많은 공개적인 장소, 혹은 그의 회사 근처에서.
3. 주말에 여행을 가자고 한다. 일하는 남편이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주말뿐이다. 유부남과 사귀는 여자는 늘 외롭고 심심한 주말을 보내기 마련이다.
4. 자동차 앞좌석을 유심히 살핀다. 운전석 옆 콘솔 박스나 앞쪽 사물함에는 부주의하게 쑤셔 넣은 물건들로 가득한 법. 반쯤 쓴 립스틱이나 유아용 젖꼭지, 크래커 부스러기 같은 것이 있다면 일단 의심 대상이다.
혹은, 나의 불륜을 감추는 방법
당신이 굳이 <바람난 가족>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야, 어찌 말리랴. 대신 질문 하나. 당신은 엄정화적 자신감이 있습니까? 들키지 않을 자신!
1. 모든 계산은 현금으로 한다. 신용카드는 대금전표라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남기나니. 카드명세서는 최근 지출이 늘어난 당신의 행각과 그 세세한 용도까지 보고하며 궁지로 몰 것이다. 데이트 전에 늘 넉넉한 현금을 준비할 것. 낯선 곳에서 현금인출기를 사용한 기록이 통장에 찍혀 있다면 그 또한 치밀한 파트너에게는 의심할 여지를 주니까.
2. 핸드폰에 번호를 저장할 때는 성과 이름을 갖춘 동성의 이름으로. ‘이쁜 준이’ ‘귀염둥이’ 따위의 닭스러운 이름은 포착되기 쉬울 뿐 아니라 보는 이의 소화 장애를 유발한다.
3. 같은 자동차에 타지 않는다. 가능하면 각자의 차를 운전하고 이동할 것.
4. 호텔이나 모텔의 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발신자추적 서비스의 시대에는.
5. 전에는 관심 없던 주제를 화제로 삼지 않는다. 프로야구만 좋아하던 사람이 오페라 <아이다>의 R석 좌석 가격을 논하기 시작한다면, 누가 봐도 새 애인의 영향이다. 더불어, 섹스 습관을 갑자기, 급격하게 바꾸는 것도 곤란하다.
6. 애초에 불륜을 저지르지 않으면 된다.
출처 (EL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