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매복근무중 발생한 귀신소동

1사단 예비군200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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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개인적으로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 믿지 않는편입니다.

모든것이 내가 컨트롤 하지 못하는 뇌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환각내지는 환청따위로 생각하죠.

(생각해보면 모든 귀접현상들은 정신이 분명할때가 아니라..어둡거나 심리적 불안상태등으로 인해,또는

가위등 조금이라도 정신이 나가있는 경우에만 발생하는거 같습니다.)

귀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보다 미지의 영역인 뇌를 연구하는게 더욱 실질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저에게 이러한 제 생각을 송두리채 흔들리게 만드는 사건이 딱하나 있었습니다.

 

때는 6년전 군복무시절,나름 최전방 군부대의 로망 G.O.P근무중 일어난 사건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그당시 우리 소대는 철책근무보다는 그근방 5분대기조 또는 순찰,매복 따위 임무를 수행햇었는데요.그날 우리 소대는 북한군 땅굴예상침투로상에 하룻밤 매복근무를 섰습니다.

산중턱쯤에 나무판자로 엉성하게 지은1평남짓의 지휘부호가 있고 양쪽 10미터 너머로 분대급으로 근무를 설수잇는 유개호가 2개 있었습니다.

살을 애일듯한 추위속에서 하루밤을 꼬박새야하기 때문에 방한내외피를 비롯 군대에서 제공되는 모든 용품을 착용하고 마치 에스키모인들처럼 그 유개호에 8명남짓 빙둘어 앉아서 근무를 섭니다.

잠깐  이근무환경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잇는 군대 위계질서에 대해 애기하자면,

일병이하는 장비다 착용하고 맡은구역을 틈틈히 관찰하며 조용히 자기들끼리 붙어앉아 오들오들 떨고잇습니다.상병들은 군용장비는 다 벗어서 한쪽에 쌓아두고 투덜대며 종이박스등으로 칸막이를 만들며 자기만의 공간을 연출하고,급기야 병장들은 한쪽 면을 다 차지한체 눕기에 이릅니다.

여기서 가관은 소위 왕고라는 말년병장들은 마치 집에서처럼 간편한 내복차림으로 탈바꿈하더니

유유히 침낭속으로 들어가  애벌래처럼 근무마칠때까지 꿈적도 하지않고 잡니다.;;

 

때는 그렇게 근무에 들어선지 5시간정도가 지났을무렵,아마 새벽 3시쯤으로 기억합니다.

다들 비몽사몽 어둠과 추위속 끝없는 정적속에서, 그때 전 제가 귀여워(?)하던 상병후임과 간간히 농담섞인 애기를 하며 꿈과 현실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었죠.

 

그때 그 후임이 갑자기 화들짝 놀라며 한쪽 어둠을 응시한체 떨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떨리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나직히 이렇게 애기했습니다.

"ㅇㅇㅇ병장님,지금 저쪽으로 먼가가 지나갔습니다.귀...귀신인거같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고개를 푹숙이고 몸을 웅크린체로 도대체 제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겁니다.

순간 잠이 확깨면서 그 상병녀석을 다그치며 어디냐고 제대로 봤냐고 막 물어봣었죠.

게속 웅크린체 몸을 펴지않길래 제가 화를 냈습니다.

그제서야 지휘본부쪽 근처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더군요.

어둠속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미동도 하지 않은체 그 어둠속을 응시 햇었죠.

몃분이 흐르고 미심쩍은 마음이 서서히 스며드는 찰나,그 상병녀석이 다시금 흥분된목소리로

 

"저..저거.."

 

저도 모르게 나직한 탄식소리가 새어나오며 그순간 똑똑히 봤습니다.

사람크기의 시커먼 물체가 지휘본부앞을 슬로우 모션으로 유유히 자나가는것을...

분명히 걷고 있는것으로 생각되게끔 그물체의 크기는 주기적으로 높아졌다 낮아졌다했습니다.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동물인가..그렇담 크기로 봐선 고릴라 정도인데 이지역에 그게 가능한가.

게다가 직립보행이라니...;;

당시 그 상황은 저에게 "현실"이었기때문에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들을 다 생각해봤었습니다.

결론은 사람 아니면 귀신이었죠.하지만 동시에 여러명이서 목격하였고 현실적으로 사람으로 판단하는게 논리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일대는 군사지역으로써, 저녁이후론 모든 민간인들이 구역밖으로 나가게 되어있습니다.

게다가 이지역은 북한군이 땅굴을 파다가 적발된이후로 관할 군부대에서 매복근무를 서게한

바로 북한군 땅굴예상침투로였습니다.

만약 그 물체가 사람이라면 확률은 하나.특수 훈련을 받은 북한무장...공.......비....?

 

전 급히 96k(군용무전기)로 지휘본부의 소대장에게 연락을 했고,그 정황을 설명했습니다.

잠에 취한 소대장도 순간 놀라며 정신을 차린듯 했습니다.

처음엔 그럴리 없다고 확실하냐고 다그치더니 급기야는 큰소리로

"이새끼야.똑바로 애기해.여기가 어딘줄 알어?무장공비 예상 침투로라고"

그러면서 분위기가 험악해 졌습니다.

당황한 제가 마을 잇지 못하고 잇는데 우리 교신내용을 듣고 있던 건너편 분대장이 다급히 애기했습니다

"소대장님,우..우리편 측에서도 목격했다고 합니다"

그쪽 분대에서도 한병사가 졸다가 우연히 그 물체를 목격했고 그 병사왈

'그 물체가 저쪽 숲으로 걸어가다가 우리쪽을 한번 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소대장은 양쪽 분대장을 조용히 지휘본부로 소집했고.

우리 들은 지휘본부에서 보다 정확하게 상황 설명을 했고,소대장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한동안

뭔갈 생각하더니..이윽고 분대원들 다 완전무장하여서 오라고 했습니다.

원칙은 상부에 보고를 해야하지만 앞뒤정황이 연결되지 않는게 많아서 우선 근처를 수색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제 진지로 돌아오는 10미터의 길이 정말 길게 느껴졌었습니다.

이미 전원 다 깨어 불안한 표정으로 저만을 바라 보고 있더군요.

그 상병녀석은 아직도 떨고 있었구요.(이녀석이 자꾸 귀신이라고 해서 분대분위기가 안좋았습니다)

조용하지만 단호히 완전무장태세를 갖추고 양 분대원들이 지휘본부일대로 모여서 진영을 맞추고 그 일대를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사의 끔직한 기억을 안은체 오랜세월 시간과 문명에서 소외되어온 G.O.P.

밤깊은 새벽    야산 한자락속에 근무를 서고 잇던 우리 소대원들..

한치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어둠속에서 땅굴예상침투로상의 산속을 수색하는것은 생각보다  훨씬

무서웠고 그 물체를 목격한터라 한발한발 내딛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혹 무장공비라면 한명일리 만무하고 전력면으로나 규모면으로나 우리측 인원이

매우 빈약해 보였으며 근방일대에 아무도없는 야산 중턱에서 모골이 송연해지는 외로움과 절박함이 느껴졌었습니다.

고향에 있는 부모님생각과 여친생각도 나고...왠지 이렇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치달아...영하의 온도에도 불구하고 땀송이가 맺혔습니다.

 

근데 막 수색을 시작하는 찰나 한병사가 결정적인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ㅇㅇㅇ병장님,아깐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순간 발밑을 보게 되었고 거기엔 늦가을 떨어진 무수한 낙엽들이 있었습니다.

병사하나하나가 걸음을 옮길때마다 야산의 정적을 깨는 시끄러운 소리가 났었던 것입니다.

분명 그 물체가 있던 지점이 이 근처였는데 그때는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이후로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낙엽소리가 날때마다 섬뜩한 심정으로 반은 넋을 잃은체

수색을 마치고 다시 유개호로 돌아왔습니다.

그이후 전원 졸지않고 완전무장을 한체 K-2소총을 꼭쥐고 밤을 지샜습니다.

그때 맘 속으로 간절히 바랬던건 '차라리 귀신이어라..."였습니다.

무장공비보단 귀신이 더 나았죠.....

 

아무튼 그렇게 끔직햇던 매복근무를 마치고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렸는데요...

지금이렇게 제대하고 생각해보니 좋은 추억이었던거 같습니다.

 

여기 무서운 애기들이 많이 올라와 잇는데,제이야기는 가위 눌린 애기같은게 아니라.

그야말로 실제있었던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다소 임펙트는 없더라도 리얼리티는 있다고 생각합니다..ㅎ

 

요즘도 가끔 어둠속을 걸을땐 그때 본 그 물체 기억이 나서 움찔 하곤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