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내에 이기주의가 짙어지는 게 너무 싫습니다.

나나나2007.06.23
조회122

연구가 주업인 부서라고만 해두겠습니다...

 

제가 신입일 때만 해도, 제 부서는 다른 부서에서 부러워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부서였습니다. 부서장의 마인드가 위계를 중시하는 편이셔서 선배와 후배의 관계가 딱 부러졌었고, 솔직히 신입일 땐 맘이 많이 힘들기도 했지요. 억지로 끌려다니는 회식은 밤을 넘어서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졌던 적도 있었고.. 업무 때문에 술자리에 늦게라도 나올라치면 욕을 바가지로 먹었죠. 매번 늦게 나가는 게 아니었는데두요.

 

그래서 전 연차가 높아지면 이런저런 악습은 없애고, 좋은 점만 남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 바로 위고참과 위위 고참도 마찬가지 생각이었구요.... 그런데...

 

막상 제가 4년차가 되고 나서 보니 생각이 달라지게끔 하는 상황이 여러번 연출되더군요.

1. 후배들이 예전에 쭉 이어져 오던 잡일에서 손을 놔버리고, 일터에 오래 남아 있지도 않습니다.

    자기 일은 물론 잘 합니다. 그런데.. 단체생활에서 필요한 자기 일외의 것은 잘 돌보지 못하더군요.. 예전 같으면 고참들이 소리소리 지르기도 하고, 따로 불러 따끔하게 혼내기도 하던 것을 그러지 못하게 되어 버리니.. 이젠 아예 당연시하게 되어 버리네요. 한 번은 "휴무"에 대한 이야기를 여자후배들을 모아놓고 하려는데 "~~이러면 어떨까?"하는 제 말에... 눈물 떨구고 막 억울해 하는 모습을 보이대요... 예전같으면 "네가 몇 살인데 쳐우냐?"라고 윽박이라도 질렀을 텐데.. 전 소심해서 그러지도 못했네요. (물론 너무 심하게 대하는 건 좋을리 없죠) 하아.. 제 자신이 참으로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2. 단체 회식에 대한 개념이 너무 무질서합니다.

   얼마전 제 윗윗선배가 결혼 후 집들이를 했습니다. 집들이 시기를 많이 미루다보니, 형수가 임신한 채로 음식을 준비해야만 했지요. (배도 조금 부른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8시 반이 시작이었는데... 전체의 절반도 안 와 있었고... 그나마 한 시간이 지나서야 다른 부서 사람 한 명이 오고... 그리고 부서장이 와서 상황을 보니 웃긴 거에요.."왜 시작도 안 하고 음식 다 식혀 놓고 그러고 있나?"  다들 업무 때문에 조금 늦는다고 합니다..라고 했죠. 그랬더니, "평소엔 뺀질대더니 이런 자리가 있는데 업무를 본다고? 웃기네?"라고 하시더군요. 사실 늦게온 사람중엔 매일 가는 수영장엘 다녀오고 또 업무도 보느라 늦게 온 사람 (제 바로 윗고참)도 있었습니다. 다 좋은데... 9시까지는 온다더니만 9시 40분이 넘어서 오는 겁니다. 그럴거면 미리 전화라도 줘서 사람이 덜 기다리게 만들어야지, 먼저 온 사람들이 미안해서 막 연락하게 만들어야 쓰겠습니까? 심지어 아예 안와버린 사람도 있어요... 집들이한 집주인 선배는 정말이지... 후배들을 너무나 잘 챙겨주고, 선배들에게도 깍듯하고... 인간성이 최고인 사람이라.. 화도 안 내더군요. 임신한 형수님만 약간 신경질을 직접 내셨구요...

    이런 일들이 자꾸 벌어집니다...

 

  저는 예전에 신입이었을 때... 술자리에서만 하나 되는 느낌을 주고, 막상 일터로 오면 궂은일이란 궂은 일은 다 시키고 그것도 안 좋은 말투로 시키는 그런 현실이 참으로 싫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야누스한 상황이 실은 야누스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죠... 친하기 때문에 막말로 편하게 지적도 하는 것이었고.. 그런 것이었는데 저도 좀 냉냉하긴 냉냉했죠.

예전에는 다들 대가족으로 살다보니 싫은소리를 해주는 사람이 고마운 존재란 걸 자연스레 깨우치는 사회였지만, 요새는 그렇지 않죠. 저도 신입 때 참 개념없이 행동했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그냥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안 그러겠습니다"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을 괜히 혼자 꿍하고 두고두고 마음에 품고 있었기도 하고요...

 

어쨌든 참 짜증이 납니다... 자기 개인적인 일에만 열심이고.. 부서 전체를 위한 일이나 단합을 도모하는 일.. 그리고 "최.소.한 사람과 사람간에 지켜야 할 예.의."를 안 지키는 사람들이 아무런 제재도 없이 제 잘난 맛에 생활하는 그런 모습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너무나도 싫습니다.

차라리 저도 제 기대를 다~ 포기하고 제 일만 열심히 하고 전체 일에는 안중도 두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그런 뻔뻔함이 있었으면 할 때도 있을 정도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