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선배와 바람난 여자친구...

솔직한 말 한마디.2007.06.24
조회71,830

군제대하고 복학해서 졸업한 올해82년생 남자입니다.

저에겐 3월 부터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는86년생 직장인인데..

부족한 저에게 먼저 호감을 가져주고, 저도 그녀의 솔직한 모습에 끌려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제가 이사람 만나기전에 사랑하는 사람한테 크게 상처받아서,

거의 2년가까이 방황도 많이하고 힘들어했는데 졸업후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던 저에게

정말 따뜻하고 행복한 마음을...다시 사랑하는, 사랑받는 법을 알게 해줬어요.

 

진짜 행복했어요., 호수도 보고, 같은동네라 여기저기 산책도 하고..통화하다 노래도 불러주고..

사진으로만 보던 청계천도 가보고...

2년전에 두사람 잘되게 아무말없이 보내준거 신께서 보상해주시는것 같았어요.

정말 그런줄 알았죠....

 

그런데

6월 4일부터 연락 두절이 되더군요.

전화도 안받고 답문도 없고.

전화? 한 100통한거 같습니다. 여러분중에 혹시 끝까지 발신음들어 보신분 계세요?

정확히 23번 울리고 음성으로 넘어가더군요...

일이 있어서 집에 찾아가지 못하다가 수목금(20~22) 기업연수를 가기때문에

(15일)금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매일 저녁 7시부터 12시까지 지하철에서 기다

렸습니다.  코빼기도 안보이더군요..(나중에 안건데 그놈 차타고 다녔더군요.)

기다리면서 참 별별 생각이 다납디다. 소설 한10권은 쓴거 같아요..

나중에는 괜히 마음만 아파져서 생각 전혀 안하고 멍하게 기다렸어요.

그게 마음은 편하더라고요...

 

그러다 화요일에 기다리고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까 6시쯤되서 TV틀어보니,

장마시작이라고 하더군요. 연수가는 그애 걱정이 되서,

문자로 우산 챙겨가라고 그렇게 보냈는데.

바로 답문이 오는겁니다. 되려 겁나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그만만났음해 미안해!'

이렇게 문자가 오더라고요.

 

6월8일 금요일에 그 빌어먹을 회식끝나고 새벽 2시쯤 전화통화했던게 생각 나더군요.

부서 바뀌어서 회식했는데...미안해라고 하더라고요.

좀처럼 미안하단 말 안하는 앤데.. 기분이 쫌 이상하더라고요..

사실그때 제가 퇴근 후 보려고 그애가 환승하는 천호역에서

8시부터 회식끝날때까지 기다렸는데 (대략12시) 저는 그때 연락도 안하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는줄 알았는데...

그때... 무슨일이 있었나봐요....

 

정말 아무생각안나고 한 삼일 잠 못잤을때 붕뜬것처럼 되버리더군요.

정말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이틀을 보내고 엊끄제(금요일) 8시부터 집앞에서 기다렸습니다.

12쯤에 왠차가 쓱 지나가서 사라지더니 제 뒤쪽에서 그애가 걸어오더군요.

날 봤는지 고개돌려서 뒤통수만 보인채로... 제가 그걸 못알아보겠습니까?

불러도 모르척하고 지나가는거 달려가서 말좀하자고 내가 뭐 어쩌려는거 아니니까...

제발 얘기만 좀 하자고 해도 싫답니다. 피곤하답니다.

계속 말하고 실강이버려도 싫다기에 제 멋대로 토요일 (어제) 1시까지 나오라고 안나오면

집으로 찾아가서 부른다고 말해버리고 와버렸습니다.

잠.. 않오더군요..

날새고 있는데 집으로 찾아간다니 걱정됐는지

아침 9시에 3주만에 처음으로 먼저 문자 오더군요,

 

'오빠앞에서 얘기하는거 뻘쭘해_아안봐'

뻘쭘....뻘쭘하답니다..
정말 어이없고 화나는거 다스리면서

이렇게 끝내는거..아니라는거. 너가 더잘알자나

힘들어도 깔끔하게 끝내고  털어버리나자고 하니까

 

'이번주는 못볼거 같아'
저랑 사귈떄도 무슨일 있으면 항상 미루고 좀 그러는 편이어서

전 3주기다렸다고 얘기 몇마디 하려고 더기다려야되냐고 그러니까

 

'뭐가 복잡해 어차피 얘기해도 끝났는데 아안돼'

'이유까지 말해줘야해? 그만해' 이럽니다.

자기 혼자 정리되고 끝났답니다.

 

이유 당연히 말해야 되는거 아닙니까??!!

전화했습니다. 바로 끊더군요.

그와중에 창피한건 있는지 아니면 통화하는게 귀찮은지

전화 지난 3주처럼 그렇듯 안 받더라고요.

문자로 간신히 협박도하고 부탁도하고 회유도 하니까 월요일 십분 보잡니다.
그나마 시간도 안정했어요. 안지켜질 약속이란거 알면서도...이러고 있네요..

 

난 그래도 내가 찾아가면 미안해하고 그래서.. 알았다고 행복하라고 말해주고

보내주려고 했는데... 화내고 짜증내고 귀찮아 하는 모습보니까...

화도나고...그리고 그애한테 귀찮게 연락하던 녀석이 있었는데 (수신거부하자고 했는데 결국 안했죠..)

내가 그녀석 꼴처럼 되버린거 같아서 자존심도 상하고..

그래도...우린 서로 사랑했던 사이였는데....


네 압니다  저도.

사랑했을때 했던 말과 행동들 그때뿐이고 맘변하면

말라버린 낙엽같이 된다는거 저도 압니다.

헤어지면 남보다도 못한 사이 된다는 것도요.

그래도 3주동안 연락 끈더니 불쑥 그만 만나고 싶다고 문자 하나 달랑 보내면.

정리 되는겁니까?

무슨 쇼핑몰 주문 취소하는것도 아니고,

최소한 전화 한통화라고 진심이 담긴 말한마디라도 미안해라고 아니,
미안해는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딴남자 생겼다 헤어지자 이렇게 이유라도
말 해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저 많은거 안바랍니다.

그냥 솔직한 말한마디 듣고 싶은건데 그게 그렇게 잘못된겁니까?

 

난 정말 진심이었는데 소중했는데..

제사랑까지 가볍게 만든 그여자.

미안한 마음은 커녕 사랑 자체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그여자

 

정말 화나고 마음 아프네요...

더 화나는건 제감정...

아직까지 따뜻한 마음 남아있는 제 자신이 원망스러워요...

 

성실하게 살아왔고 사랑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댓가가 이런거라면

정말 다시는 이런거 하고 싶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