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은..

싸우잔거냐2007.06.24
조회952

피씨방 밤샘알바중인데.. 하두 할게 없다보니 네이트 톡톡을 읽게되버렸네요 허허;;

여름이기도하고... 무서운이야기를 듣는것도, 무서운 영화를 보는것도 좋아라 하기에

이것 저것 읽다보니 문득 제가 겪은일이 떠올라서......

 

시작할게요 -_ -;; 먼저 말씀드릴게요. 내용이 좀 깁니다;; 아하하;;

 

저는 인천에 살고 서울로 학교를 다니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뭐 글의 내용은 제목처럼 조상님께 관련된 얘기인데요 -_-; 무섭다면 무서울수있고

"뭐야 흔히 있는 일이잖아" 하면 흔히 있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에... 지금 22살이니까... 고2면.. 음.. 오 4년전이네요.

 

저는 저희가문에 큰집아들, 흔히 말하는 장남이라 하죠...

그래서 제사를 지내는일, 성묘를 가야하는일, 큰 명절, 큰일(할아버지, 할머니 생신)이 생기면

무슨일이 있어도, 저희 아빠와 엄마, 저는 꼭 내려가야 했습니다.

(물론 전 귀찮아서 안간다고 고집을 부리는일이 허다하지만 말이죠.)

언제나 구정은 친척모두 시골에 내려가서 지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인천으로 올라오셔서 지내시더군요.

몇시간동안 차타고 이동하는 일이 없었기때문에 저는 엄청 좋아라했지요.

저희집이 큰집인지라 할아버니와 할머니께서는 언제나 저희집에서 몇일 계시다가

둘째, 셋째, 넷째, 막내 이렇게 하루나 이틀정도 머물다 가시곤 하셨습니다.

차례는 언제나 저희집에서 지냈구요.

 

얘기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올라오실때부터 시작해요.

평소와는 다르게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구정 한 일주일정도 먼저 올라오시더군요.

올라오셔야 한 삼일 사일정도 먼저 올라오셨었는데 말이죠.

고2방학이면... 노느라 바쁘죠... 보충수업끝나고 공부? 이딴거 키우지 않았습니다.

바로 집에와서 겜하느라 바빴었죠;; 그런데 대뜸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올라오신답니다.

영등포역까지 마중을 나가래요... 완전 가기싫은거 ㅠㅠ 엄마와 아빠의 압박때문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약 이~삼주간은 컴퓨터 못키겠구나..

혼자 씁쓸해있었습니다.

 

지옥같은(?) 일주일이 지나고(차례를 지내고 난 다음부터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친지분들 댁에서 머무시기에....) 차례를 지내는 날 아침이 밝았지요.

원래 잠이 많은데다가 그 전날 친척동생들이 저희집에서 잔다고 난리를 피우는바람에

놀다 자느라 3시가 넘어서 잠들었어요.

새벽 다섯시쯤부터 차례준비가 한창이었고... 집에 다른사람(저희가족이 아닌 친지분들, 손님)이

있으면 잠을 편히 못자는 망할 성격탓에 일찍 잠에서 깼죠. 졸리다고 궁시렁거리며..

누군가의 발소리가 제방으로 향하는걸 느꼈고, 제발 일어나라고 하는 발소리만 아니기를

눈을 감은채로 간절히 빌었는데... 어김없이 들려오는 한마디.

"XX, OO 어서 일어나 차례지내야지" (XX가 저고 OO가 한살아래인 동생입니다.)

제방에서 자고있는 남동생들(저포함 큰놈 둘 작은놈 셋)을 전부 안깨우고... 제일 큰놈인 저와

한살 아래인 작은놈만 깨우시더라구요. 야속한 작은엄마..

싫다고.. 싫다고...

"아, 싫어요"

를 연발하며 눈을 감은채로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감고, 옷 단정히 입고 차례를 지내러 안방에 갔더니

아직 준비가 덜 되어 있더라구요. 빨리 끝내고 좀 더 자겠다는 일념하에

차례상 준비를 도왔습니다.

 

큰 상을 펴고, 지방을 쓰고, 생쌀을 1cm정도 높이가 되도록 차례상의 윗부분에 한뼘정도 되도록

깔아놨습니다. 보통은 지방을 지방함에 넣어서 차례상에 세워두는데 저희집은 지방함이 없더군요.

할아버지께서 이렇게 하라셔서... 시키는대로 준비를 쭉 하고 주방으로가서 엄마의 심부름을

했지요.

전도 가져다 놓고, 과일도 가져다 놓고...

"XX야, 떡국 갖다놔라"

코렐그릇 아시죠? 2미터 높이에서 떨어져도 안깨진다는 그 코렐그릇...

떡국은 그 코렐그릇에 담겨져 있었고, 저는 아무생각없이 차례상에 떡국을 놓는순간

"팍!"

하는 소리가 들려 상을 쳐다본 순간, 그! 안깨진다는 코렐그릇의 테두리 부분이 깨져있더군요.

그... 막걸리 마시러 가게에가면 막걸리 덜어먹으라고 주는 주걱같이 손잡이를 만들어 놓은것처럼

이~쁘게 깨져있더라구요.

아무생각없이 '뭐야 깨졌네...'라고 중얼거리며

"엄마 이거 깨졌어"

그러며 떡국 다시 달라니까

"살살좀 놓지. 자 다시가져가"
라며 저에게 새로 주셨습니다.

떡국을 다시 가져다 놓고, 동생들을 깨우러 가려하는데 엄마께서 막그릇에, 작은 주전자와

볼품없는 접시에 먹을걸 간단하게 갖고오시더라구요.

"그거 나먹으라고 주는거야?"

했더니 웃으시면서

"삼신할미 드리는거야"

그러시는겁니다.

"뭐야 근데 왜이렇게 초라해??"

라고 묻는 저에게 엄마께서는

"원래 삼신할미한테는 초라하게 대접하는거야"(맞나요 ㅡㅡ?)

 

그렇게 차례준비를 다 끝내고 저는 제방으로 들어가 자고있는 동생들을 다 깨웠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실거에요. 집안 남자들은 전부 일어나서 차례지낼때 순서대로 절을 한다는거 -_-;

졸려 죽겠다는 동생들 발로 차가며

"야 나도졸려 얼릉 일어나. 빨리 끝내고 자자"

라 말하며 동생들을 모두 안방으로 보내고 본격적인 차례를 지냈습니다. 정종을 따르고...

절을 하고.... 여분의 그릇에 정종을 붓고 다시 정종을 따르고 절하고...

그동안 집안의 여자(할머니, 엄마, 저희 누나를 비롯한 모든 여자)들은 부엌에서 쉬고있었죠.

차례가 모두 끝나고 자러가야지~ 하고 안방을 나가는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차례상을 쳐다봤더니 거참 신기하대요.

차례상에는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 고조할아버지 고조할머니 이 순서대로 지방을 모셨구요,

삼신할미는 고조할머니 옆 방바닥에 모셨습니다.

신기한게 뭐냐면... 고조할미 지방에서부터 애기발자국이 부엌을 향해서 사박사박 나있더라구요.

전 제 친척동생녀석이 장난쳐논줄 알았습니다.

차례상에 장난을 쳐놓을 개념없는놈은 아니라는걸 바로 알아채고

건드리는 사람도 없는데 이게 뭐냐고, 바로 앞에있는 한살어린 동생놈한테 보라했더니

졸리다며 그냥 제방에 들어가 자더군요.

신기해서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저것좀 보세요. 애기 발자국이에요"

라고 말을 하자마자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깜짝놀라시며

안방에 달려가시면서 하시는 말씀,

"당신은 이것도 모르고 뭐했어요. 차례지냈으면서 이것도 못봤어요?"

하시며 음식의 순서를 몇개 바꾸시더군요;;

순서를 바꾸시더니 집안 여자들을 모두 부르셨습니다. 걷지도 못하는 갓난 아기까지 모두요.

그러면서 할머니께서 지방에 대고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용서하십시오. 실수를 해버렸습니다. 저희 모두 절을 할테니 너그럽게 용서해주십시오."

보통은 제사때 여자들은 절을 하지 않지요.

 

일은 이 그날 저녁때 생겼는데요...

저는 집에 있기 싫어서 동생들과 누나와 같이 둘째 작은엄마 댁에서 놀러갔어요.

작은엄마댁에 가는도중 얼어있던 몸이 따뜻한 집에 들어갔더니

슬슬 졸리더라구요... 티비를 본다고 작은집 안방에서 누웠는데.. 어느순간 잠이 들었습니다.

잠든지 두시간정도 지났나봐요.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작은집의 이모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고 둘째작은아빠와 작은엄마께서

시골에 내려가야된다고 저희집으로 오라고 하시더군요.

다시 동생들을 데리고 저희집으로 갔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도 짐을 챙기시고 계셨습니다.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드신다고... 둘째와 같이 내려가신다고 하시며 시골로 출발하셨습니다.

 

저는 그동안 못한 컴퓨터를 하려고했는데 무슨일인지 모르게 너무 피곤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잠이나 자자.. 하고 제방에서 잠을 잤는데 삼십분도 못자고 깨어나서는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기 시작했어요;; 십여분간 화장실에서 '욱욱'하며 토를 하니

엄마께서는 그러니까 왜 그렇게 많이 먹었냐고 나무라시며 등을 두드려주셨습니다.

구토를 끝내고 물을 마신후 다시 잠을 자러 들어가려고하니

누나가 갑자기 방에서 튀어나오더니 저와 똑같이 구토를 하더라구요.

누나도 많이 먹었나보구나... 하고 다시 잠을 청했는데..

잠든지 두시간이 채 못지나서 제가 다시 깨어나 구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토를 하고 나오면 누나가 다시 토를 하러 들어가고..

두번째 토를 했을때가... 밤 11시정도 됬나봐요.

엄마께서 절 부르시더니 왜그러냐며 제 배를 쓸어 주시더라구요.

저는 이만 됐다며 다시 제 방에 들어갔구요.

또 두시간이 채 못지나서 토를 하러 화장실로 튀어들어갔습니다.

누나도 마찬가지...

누나는 세번째 토를 하고나서 진정이 됬나봐요 더이상 토를 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저는 다음날 아침 8시까지 두시간 간격으로 계속 토를 했구요.

세번째가 지나자 더이상 나올것이 없어서 신 위액만 나오더라구요.

 

다음날 전화통에 불이나도록 전화가 오더군요. 하나같이

"형님 저희집 애들이 이상해요. 밤새 토를해요"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엄마께서는 저도 그런다며 저는 아침 8시까지 계속했다고 하시니

셋째 작은집은 새벽 4시쯤 멈추고 둘째 작은집은 6시쯤 멈췄다고 그러셨대요.

제가 제일 오래간거죠..

근데 정말 이상한건, 집안의 남자들만 그렇게 구토를 하더랍니다.

아빠들은 제외하고..

전 결국 이주동안 아무것도 못먹고 죽만 먹으며 생활했지요..

 

이주정도 지난후 저는 말짱해졌습니다.

그리고 몇개월이 지난후, 막내작은아빠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큰 상처는 없지만 원래 안좋으셨던 허리가 더 안좋아지셨다고..

그리고 또 몇개월 후 넷째작은아빠께서 고속도로에서 접촉사고가 나셔서

목에 디스크가 오셨고..

또 몇개월 후 셋째작은아빠께서 일하시던 현장에서 사고가 일어났지요... 

6미터정도에서 떨어지셨는데... 재수가 없는건지...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떨어지는 도중 안전모가 벗겨지셨고, 머리부터 떨어지셔서 몇주간 혼수상태로 계시더라구요..

깨어나신 작은아빠께서는 아내는 물론 당신의 아들들도 못알아보셨다고 하시더군요.

시간이 좀 지나서 모두를 알아보시게 되었고... 약간의 언어장애가 오셨습니다.

말을 조금 더듬으시더라구요. 원래는 안더듬으셨는데..

그리고 또 몇개월이 지난후... 둘째 작은아빠께서도 접촉사고가 일어났고

그해 12월 저희 아빠께서도 택배회사의 차량과 접촉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저희아버지께서는 한달정도 입원하셨는데..

저희아빠께서 입원하고 계시던 중... 저희 시골에 있던 논과 밭 다섯마지기중 세마지기에

이유도 없이 불이 났다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술취한 사람의 방화도 아닙니다.

물론 날이 건조하지도 않았구요.

이 일은 2003년 한해에 모두 일어났구요.

 

그 후로 삼년이 흐른 2006년에 학교에서 돌아오던중 어떤 여자를 만났어요.

그 있잖아요. 도를 믿으십니까 뭐 이런거;;

대뜸 절보더니 제 어깨위에 두명이 앉아있대요 ㅡㅡ;;

그냥 흘겨들으며

"아 예 알았어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그랬더니 여자가

"3년전 초에 좀 아팠죠? 그 해에 집안에 큰일이 있었네요."

이러는거에요. 순간 섬찟해서 여자를 쳐다봤더니

"오른쪽에 고조, 왼쪽에 증조할아버니가 앉아계시네요. "

라며 말하더군요... 온몸에 소름이 돋아서 아무말 안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가끔 집안의 코렐그릇을 보면 그일이 생각나서 섬뜩하긴 하더군요.....ㅠㅠ

 

그리 무섭지 않은 얘기, 재밌지도 않은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설을 쓴다. 쑈를 해라 뭐 이런 댓글 다실분들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어디까지나 100프로 실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