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싼 직원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까마구2007.06.24
조회347

제가 지금 쓰려고 하는 글은 전에 같이 일했던 모 직원에 대한 원망과 화의 표현입니다. 이 글을 읽을 가능성이 거의 0에 가깝지만, 우연히라도 읽고 자신의 얘기인 것을 알고 반성했으면 하는 마음과, 저와 비슷한 일을 겪으신 많은 분들의 생각과 기분을 듣고 싶은 마음에 씁니다.

 

저는 수도권의 좀 큰 도시에서 지방직 말단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직업의 특징답게 인사이동으로 인하여 제 얘기의 대상인 모 직원과는 이제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하지 않지만, 같이 일하지 않더라도 사람을 이런식으로 괴롭힌다는 게 너무 짜증나고 화가 납니다.

 

지난 1년 여간 같이 일하면서도 근거 없는 얘기로 사람 헷갈리게 만들고, 이 직원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다른 사람한테 했다가 몇번 망신당하기도 해서, 다신 이사람의 얘기를 귀담아 듣지 않겠다고 다짐만 몇번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사람도 직원들 사이에서 신용을 꽤나 잃었고, 저또한 그 직원과 가급적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 많이 썼습니다.(하지만 동사무소 직원이 12명이라 전혀 쌩깔 수만은 없지요....)

 

그러던 중 기다리던 정기 인사 때는 무소식이더니, 상급기관에서의 인사교류로 인해 저는 옆동으로 땜빵인사의 희생양(?)이 되어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참에 일도 많이 줄고(그간 1개월 여를 밤 11시 이전에 퇴근해 보질 못했습니다..ㅜㅜ) 그 직원을 안봐도 되니 차라리 장점이 많겠다는 생각에 땜빵인사의 서운함은 온데 간데 없이 잘 적응하여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약 한달정도가 지난 지금.. 눈에 보이지 않아 좋아라 했던 그 직원이 이젠 귀로 들려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입니다.

 

내용인 즉슨..

 

보통 동사무소에는 1~2대의 오토바이가 있습니다. 우리동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어느날 아침 출근을 하고 보니 오토바이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혹시 공익이 타고 갔나 하고 그친구들한테 물어봐도 그런 일 없다고 하여, 도난당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경찰서에 도난 신고를 했고.. 동사무소 사정이 좀 바빠서 전에 근무했던 옆동에서 한대를 빌려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반나절을 빌려타고 다시 그 오토바이를 돌려주고 사무실로 돌아왔죠.

 

그리고 2일이 지나 우리 동사무소에서는 'xx구 주민자치 월례회의'를 열었습니다. 구의 각 동마다 1개월에 한번씩 돌아가며 주최하는 거라 이번은 우리동 차례였습니다. 마침 동장님, 두 팀장님 모두 이번에 처음 승진하여 부임하신 분들이라 이런 행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었습니다.(승진 전에는 몇년 씩 구, 시청에서 일을 하셨기에..)

 

그러나 저는 2개월 전 옆동에서 한번 해본 적이 있고, 자료들도 저의 usb에 저장을 해놓고 갖고 다녔기에 전에 했던 거 바탕삼아 하면 좀 덜 어렵지 않겠나 해서 옆 동 동정보고ppt 자료를 활용해서 여기 동 ppt자료 틀로 활용했고, 별 무리 없이 행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저는 저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용인 즉은 모 직원(그 직원)이 이러이러한 얘기를 하던데 사실이냐고 옆동 팀장님이 밤 시간에 묻는 것이었습니다.

 

이 팀장님은 제가 업무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너무도 좋아하는 사람이고, 그분 또한 저를 잘 챙겨주시는 분이라 사무실에서 도는 소문의 정황과 근거를 저에게 물어보시는 듯 하여 있는 그대로를 말씀드렸죠.

 

그날 전화 통화 내용을 재구성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팀장님 : xx씨, 모 직원이 xx씨가 오토바이 키 꽂고 가서 오토바이 없어졌다는 데 사실이야? xx씨가 그런 실수할 사람이 아니잖아..?

 

나 : 그럴리가 있나요.. 키는 제 서랍에 지금 있는데.. 핸들락도 해놨구요.... 그게 뭔소리에요??

 

팀장님 : 그치? 그나저나, 오토바이 빌리는 거 말고 또 사무실에 들른 적 있어? 모 직원원이 그러는데 xx씨가 사무실와서 몰래 자료 가져갔다고 막 그런 얘기를 직원들한테 하더라구. 왔으면 차라도 한잔 하고 가야지 그냥 갔어?

 

나 : 네?? 제가 뭘 가져 갔다구요?? ㅡㅡ 그거 전에 제가 usb에 저장해서 갖고 다니던 거 팀장님 보여드리고 자료 만들고 그런 건데.. 제가 갔으면 인사라도 드리지 그냥 왔을리가 있나요..

 

대충 이렇습니다. 사람 없다고 이렇게 뒷담화나 하고.. 완전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 놓고.. 대화내용으로 보면 저 스파이 된건가요?

 

앞으로도 30년은 이곳에서 일해야 하는데.. 이런 똘아이들이 정화되지 않는 곳이라는 생각에.. 이 직원.. 정말 공개적으로 망신이라도 주고 싶어요.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