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이해못하는 걸까요?신랑이 게임에 미친걸까요?

한숨만.2007.06.25
조회47,667

정말 글을 쓰려다 지우길 여러번.ㅡㅡ

얘기가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망설였습니다.

 

결혼한지는 일년 삼개월 되었습니다.

나이는 서로 적지도 많지도 않은 26살이구요,신랑은 29입니다.

결혼전 동거 기간까지 하면 이년을 채워가는데..

싸우는건 늘 한가지 입니다.

 

"게임" 정말  둘다 미치고 팔딱 뛰겠어요.

저 결혼전 그냥 동거일땐 백화점에 다니던 터라 생활시간은 물론,

쉬는 날 전혀 안맞죠..몰랐습니다.

여태 제 주변엔 게임에 열광하는 이를 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기에.

폐인이라 해도 뭔말인지 개념 조차 모르겠더군요.

 

결혼 준비하느라 일을 접고 쉬기 시작하면서 슬슬 알게됐습니다.

집 컴터에 못해도 20가지 게임이 깔려있더군요.리니지.와우.오디션.RF.로한.R2.-_-

쉬다보니 주말에 같이 아는 사람 결혼식에 참석을 할 일이 있었습니다.

우릴 소개 시켜준 커플의 결혼식이었거든요.

아는 형들이라면서 나이차이도 좀 있어보이는 형들에게 인사를 시키는 거예요.

인사 곱게(?)하고,피로연엔 가지말자고 같이 겜방이나 갈래?이러길래..

좋다고 했죠...가서보니...허덜;;;

아까 인사시켜줬던 그형들 열댓분이 그 겜방에 쭉욱-앉아 계시는게 아닙니까.

완전 놀랬습니다.알고보니 겜방에서 맺어진 10년지기 사이라더군요.-0-

 

아무튼 그 일을 계기로 심각성을 점차 알아가기 시작했는데,

결혼후 현질이며 뭐며..저로선 정말 알수없는 세계가 이어지는데...

매번 게임 새로시작하면 뭘사야한답니다.아이템이면 머니며..

현질까지도 그렇다 칩니다.자기가 번돈이니까...한 번 참구요.

그 담엔 또 50만원 해킹에...제 월급 경리 시작하면서 80만원 받는데 말이죠.

그래도 기죽어서 고백하는데..더 구박하면 남자들 겉돌까봐 참았어요.

 

주변에서 조금만 기다려봐라...에효-

이것말고는 정말 나무랄데 없는 신랑입니다.

회사생활 정말 성실하고요..제가 임신해서도 일을 해야하니까..

학원을 다닙니다.집에오면 밤 열한시!!그러다보니 집안일도 잘도와주고요.

회사나 학원갈때 꼬박 태워다주고..저한텐 잘한다 싶어요.

 

다른분들 제가 배부른소리 하는구나 하시겠지만.

집에가서 둘이 있는 시간도 적은데,같이 있는 시간마저 겜하는 신랑 옆모습

보는거 정말 못할 짓입니다.부부라면 대화가 있어야죠.

부르면 5분후에 대답하죠,옆에서 뭘하는지 눈치도 못채죠.

밥먹으면서도 모니터에서 눈을 못떼고,자기 직전까지...

저도 직장생활에 학원에 살림에 바쁜데..가끔 회의가 듭니다.

 

뭣땜에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야 하나...

진지하게 얘기하면 스스로 시간을 줄여본다하고도 또 몇시간도 못갑니다.

 

몇번 술먹고 풀었더니..이젠 그것도 또 저러는 구나 싶은가봐요.

제가 정신과 치료를 받아 볼까합니다.

정말 제가 모자란 사람인건지..어디다가 말도 못하겠어요.

부모님께 말하는건 죽어도 못해요.부모님은  뭔죄겠어요,

말해도 소용도 없을거구요.

 

겪어보신 분들 알려주세요.우리 신랑 혼자 살면서 9년을 지내온 패턴이라.

쉽지 않을거예요.

뭐..그럼 아예 같이 해봐라...컴터를 한대 더 놔봐라...못고친다 헤어져라

그런소리는 마시구요.

저도 내가 미쳐보자해서 3달간 밥도 안먹고 해봤습니다/.

눈하나도 깜짝안하고 반기더라구요..더 즐겨요.

오히려 저만 피폐해졌어요.ㅠㅠ

 

어제도 화가나서 제가 밥도 안주고 술먹고 와서 난리를 쳤건만..

담날되니 시간을 줄이면되지//이러곤 낮 네시부터 새벽다섯시까지 하더이다.

휴-이렇겐 애 날 자신없어요.

워낙에 애한텐 애착도 없는 사람인데...

더 난리치면 이젠 나랑 안산다고 할것 같아요.

이 사람 없으면 못사는데...제가 같이 미쳐야만 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