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여자분들 동창회에서 사진 찍을 때 손잡고 어깨 동무하고 그러나요?

진실게임 2007.06.25
조회46,752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 덕분에 톡이 되었네요.

그만큼 님들도 저랑 비슷한 상황이 있었을거라 생각됩니다.

한번씩 욱! 하는 리플도 있었지만 인내하며 읽어 내려갔습니다.(욕 좀 하지 마세요~^^;)

대부분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분들이 답을 내놓으셨더군요~ 감사감사~

 

"일단 남친 동창회에 같이 가겠습니다."

"술은 못 하지만 열심히 마시며 분위기 띄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같이 사진 찍을래요~남자 친구의 친구들 사이에 끼어서~ "

"그럼 해결 될 것 같습니다. HAHAHA.남자,여자분들 동창회에서 사진 찍을 때 손잡고 어깨 동무하고 그러나요?"

물론 제가 팔짱끼고 손잡고 어깨 동무 하지 않을껍니다~ 남친 친구들이 알아서 해 주겠죠??남자,여자분들 동창회에서 사진 찍을 때 손잡고 어깨 동무하고 그러나요?

 

아..그리고 제가 남친에게 집착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요~이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관심입니다.

누군가에게 당신이 아끼고 아끼는 손목시계를 하루  빌려줬다고 생각해 보세요.

(제가 시계를 너무 너무 좋아해서 예를 이걸로 들었어요. ^^;;)

혹시나 시계를 험하게 쓰지 않을까? 모서리 같은데 부딪치지 않을까? 한번쯤 생각하겠죠?

 

그런데 정말 이 세상에서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사람을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린다고 생각해 보세요. 거기다 사진에서 저와만 잡을거라 생각했던 손을 잡고, 어께동무하고 세상에서 내가 지금 제일 행복해~하는 표정을 짓는 그 사람을 본다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기분이 상하지 않을까요?

 

저.. 이 남자.. 세상과 우리 둘을 더한만큼 사랑하고 있어요. ^^

남친이 남자친구들과 우정을 다진다면 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진한 우정 더 진하게 만들고 와~!" 혹은 "오늘 제일 신나게 놀아~^^"

하지만 여자 친구들과 논다면 은근히 걱정되는걸요~^^(이건 불치병이라 못 고쳐요~)

 

사실...저 초등학교때 첫사랑이 있어서 동창회에 더 민감합니다..(아..이런 얘기까지 해야하나..남자,여자분들 동창회에서 사진 찍을 때 손잡고 어깨 동무하고 그러나요?)

남친도 반장이어서 인기도 많았을테니..당연히 풋사랑이 있었겠죠??

사실 동창들 다 모였을 때 제 첫사랑이 제 눈에 많이 들어오긴하더라구요..(까보자구요;;)

그래도 어린 나이에 손 한번 잡았던 기억이 왜이렇게 나이가 먹어도 지워지질 않는건지~풉!

 

아무튼~ 다른 님들도 이쁜 사랑하시고 님들도 고민 퐉퐉 털어 놓으세요~

저도 성심 성의껏 리플 달겠습니다~

모든 리플러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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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남친이 동창회에 간다는 말을 하면 괜시리 기분이 나쁩니다.

(일년에 3~4번 해요.)

 

동창회가 있은 후 열흘 안에는

남친 미니홈피에 새로운 사진이 업로드 되는데,

다들 즐거운 얼굴로(술이 들어가 상기된 상태)

남녀 불문하고  손잡고, 팔짱끼고, 어깨 동무 하고

아~~~~~~~~~~~~주 친하다는 티를 퐉! 퐉! 낸 사진들이 올라와 있거든요.

(마치 세상에서 우리가 제일 친하다!!!라고 사진이 말하는 듯..ㅠㅠ)

 

전 동창회가도 어깨 동무요??허허..안해요!남자,여자분들 동창회에서 사진 찍을 때 손잡고 어깨 동무하고 그러나요? 팔짱이요?? NO!

손이요?? 컥...NEVER! EVER!

 

처음 그 문제의(저한테만 문제...) 사진을 본 날

너무 놀랬습니다. 어떻게 말을 할까 생각을 하고 나서

다음 날 만나서 이야기를 했죠.

밥 먹으면서 일상 대화 하듯 시작했습니다.

모....완벽한 문장을 기억해 낼 수 없지만 대~충 내용이 이러합니다.

 

나: "어제 싸이하는데 니 홈피에 사진있더라~동창회 때 사진인거 같던데~너~~~무! 친한거 아냐??^^"('너무'를 강조했음.)

남친: "어~초등학교 친구들이 다들 좀 친해~"(별 일 아니라는 듯.)

나: "많이 친하면 손 잡아도 되는그야??  ㅡㅡ;;"('거야'에 발음을 좀 강하게.)

(남친이 잡은건 아니고 주위 친구들끼리 잡았어요..;;괜히 남 욕한거 같기도 하네...ㅡㅡ;;)

남친:"친구들끼리. 그것도 초등학교 친구이고, 술먹고 분위기도 좋은데 사진 찍을때 차렷하고 찍을까??단체 사진 찍을 때 사람이 많아서 모여서 찍는데 그럼 어떻게 찍을까??"(조금 흥분함.)

 

말이 좀 안 맞지만 대충 남친의 말을 요약해 보자면

초등학교 친한 친구들이고,

게다가 진짜 여자 남자 안가리는 친구 사이고,

사진 찍을때만  어깨 동무랑 손잡고 팔짱낀거고,

다들 사심없이 정말 친구라는 생각만 하는 애들이다.

 

제가 이 상황에서 너만 차렷해! 하는 것도 웃기고

그럼 나도 앞으로 동창회가면 팔짱끼고 어깨 동무한다~이건 유치하고,

더군다나 제가 그렇게 하는 건 싫고..

 

그래서 여우처럼 꾀를 낸다는게

남친 동창회 못가게 하려구 동창회날 일부러 저랑 약속을 잡아서

"아~~오늘은 너랑 더 놀구싶네~~히히"하며 갖은 애교!!!를 부렸지만 실패..

(동창회 술약속은 저녁 8시 부터~새벽 3~4시..)

 

"어!! 오늘은 괜시리 술이 먹고 싶네~오늘 동창들이랑 술먹지 말고 나랑 한잔 하자~앙~^^"

역시 실패..

(제가 소주 3잔이면 딱 좋고 4잔이면 토하는 여자라 술먹자는 일이 흔한 일이 아니예요. 남친은 술도 좋아라하고 술자리도 좋아라하고 친구도 좋아라하는 녀석이라..;;)

 

"오늘 심야 영화 한 번 보고 싶어! 이거는 심야에 봐야만 재미있을것 같아!!!남자,여자분들 동창회에서 사진 찍을 때 손잡고 어깨 동무하고 그러나요?" 역시 실패죠...

(저희 커플은 주로 조조영화를 많이 봅니다. 싸고, 잡음도 없고, 가방도 편하게 옆좌석에 놓고, 심야를 보면 비싼 택시비때문에 잘 못봐요. 일년에 1~2번??..에고고...2번도 많다...남자,여자분들 동창회에서 사진 찍을 때 손잡고 어깨 동무하고 그러나요?)

 

저의 단순한 뇌에서 나온 내 꾀에 남친은 쉽게 피해갑니다!!

"응~나도 너랑 더 놀고 싶은데 오늘은 서울에서 친구가 3명이나 왔지 뭐야~

그래도 두 놈은 내가 나중에 따로 술먹어도 되는데 여자애 한명이 6년 만에 보는 거라~미안~"

 

"이야~~왠일이야?? 술 먹자는 소리를 다하고~근데~오늘 우리 반 결혼 1호 여자애가 애기를 안고 나온다네~애기도 궁금하고 그 여자애도 앞으로 잘 못나올 것 같아서 말이야~다음주 주말에 같이 술먹자^^"

 

"그 영화 친구들이 봤는데 재미없대~나중에 재미난 영화 나오면 그 때 심야 한 번 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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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년이 흘러 그의 팔짱을 끼거나 어깨 동무를 한 여동창생은 점점 늘어만 갑니다...남자,여자분들 동창회에서 사진 찍을 때 손잡고 어깨 동무하고 그러나요?

 

여우님들~~(이 호칭이 거슬리신다면 연애 고수님들~~~~)

어떻게 해야 남친이 동창회를 일년에 1번만 갈까요??

아니면 3~4번 다 참석을 해도 어깨 동무 안하고 팔짱 안끼면서 재미있게 놀 수 없을까요??

 

그리고 남자,여자분들 동창회 가면 다들 사진 찍을 때 팔짱끼고 어깨 동무하고 그러나요??

저나 제 주위 친구들은..다 저같이 논다고 하던데..(술만 먹고 노래만 부르고...)

에휴...끼리 끼리 만난다고... 제 남친 주위는 다들 자연스레 팔짱끼고 어깨 동무한답니다.. 

 

p.s

글이 너무 길었죠..??ㅠㅠ 죄송죄송남자,여자분들 동창회에서 사진 찍을 때 손잡고 어깨 동무하고 그러나요? 제가 화를 안 내 본 것도 아니거든요...그걸 말하고 싶어서요..

 

한 번은 제가 "다른 친구들 한 번씩 사정이 생겨서 다 빠지는데 넌 왜 꼬박 꼬박 나가??"냐며 버럭한적 있었습니다.

제 남친 왈:" 나 초등학교 때 부터 반장아니면, 부반장이었고,  지금 모이는 반도 내가 반장이었어. 그리고 애들이 나 안나오면 자기네들도 안나오겠다는데 어떻게 해?!!!!"(버럭..)

네..네...남친은 앞장서기를 좋아하고 대학교 때는 과대도 하고...휴우..

이런 남자 좋다고 만난게 저 입니다. 나름 꾀도 써보고 친구들한테도 이 사태를 어이할꼬~하고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니 남친은 고수야..." 이 말 뿐...저도 나름 여우였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