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이 가진 후 혹시나 또 유산이 될까봐 보약겸 유산방지하는 한약이 있다고 해서 한제 또 먹었슴다.
약 많이 먹었죠. 걱정이 많이 됐거든요.
그런데 임심체질인가 입덧도 없이 너무 잘먹으며 임신 열달을 보냈슴다.
임신 초기 보약발 받아 57키로쯤 됐었는데 열달 채우고 나니 몸무게가 84키로 였슴다.
배부른건 둘째치고 살이 너무 많이 쪄서 힘들었죠.
열심히 보던 임신과 출산 책에서 임신중독증이란 글을 보고 혹시 내가 ...
사실 살이 찐건데. 믿기어려워서리
2001년 5월 30일 출산 예정일, 하루하루가 왜 글케 더디 가는지.
배는 남산만하지 살이 쪄서 얼굴은 호빵같지 팔은 울 신랑 다리 만하지. 다리는 울 신랑 허리만하지 울신랑 몸무게가 50쯤 나가거든요.
병원 갈때 마다 간호사들 놀랩니다. 키가 커서 다른 사람보다는 살이 덜쪄 보였나 봅니다.
몸무게만 재면 다들 놀랩디다.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그때 저는 살찐 사람들의 고통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울 신랑은 날씬하다며 위로를 하더군요. 말도 안되는 위로를,
직장 생활을 하는 관계로 너무 힘들어 일주일 전쯤 출산휴가를 낼까도 생각을 했습니다.
선배 엄마들 말이 첫애는 출산예정일을 넘기는 수가 많으니 애기 낳으러 가기전에 휴가를 내라고들 합디다. 기다리던 5월 30일이 됐건만 배가 쳐지는 기미도 안보이고 가진통도 없고 이슬도 없고...
걱정이 되더군요.
남들이 보는 골반은 큰데 속 골반이 작아 자연분만이 힘들수도 있는데 의사 샘이 같이 노력해서 자연분만을 해보자고 하더군요.
5월 30일 병원갔더니 진통이 안오면 6월 4일 병원에 다시 나와서 경과를 보자고 하더라구요.
6월 4일 병원갔습니다. 샘이 배가 살살 아프지 않느냐고 묻더군요.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배가 아파 화장실 자주 간게 가진통이었지 싶습니다.
처음은 뭐든 어려운거니까 그 느낌들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날도 병원에서 태반 상태가 좋으니까 좀더 기다려 보자고 하더군요. 정말 답답해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엄마의 풍만한 몸이 좋았나 봅니다. ㅋㅋㅋ
병원 다녀온 그날 오후 5시쯤 배가 살 아팠슴다. 혹시나 하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슴다.
아니나 다를까 일정한 시간을 두고 배가 아프더군요. 참을만 해서 참았습니다.
선배 맘들이 첫애는 진통 많이하고 늦게 나오니까 진짜 많이 아플때 가라고 하더라구요.
병원갈 준비를 해놓고 샤워를 하고 잠을 청했슴다.
잠깐 잠깐 잠을 잤나 밤 11시쯤엔 내가 생각하기엔 정말 많이 아팠슴다. 참기 힘들만큼.
신랑을 깨워 병원엘 갔슴다. 병원까지 한시간쯤 걸립니다.
울 신랑 걱정이 되는지 천천히 가고 난 아프니 빨리가자하고 병원 도착하니 12시 15분쯤 됐더라구요.
당직 간호사 이런 저런 진찰후 아직 멀었네 하며 아침에 8시에 촉진제 맞고 출산을 하자고 하더군요.
아무 표정없이. 난 너무 아픈데 얼마나 더 아파야 나온단 말이야. 흑흑흑
1인 병실을 잡았습니다. 저녁도 부실하게 먹었는데 아무것도 먹지 말랍디다. 물조차도.
밤새 한잠 못자고 아픈배를 부여잡고 끙끙 앓았습니다.
아침 7시에 분만대기실에 오라고 했는데 참다참다 6시에 내려갔습니다.
밤에 잘때는 짧기만 한 밤 시간이, 1시쯤 병실갔는데 몇시간 있지도 않았건만 왜글케 긴 시간인지.
이런저런 진찰후 촉진제가 섞인 링겔인지 낳주더군요. 난 주사맞는것도 무지 무섭고 싫어하는데.
아침에 가니 다른 사람이 한사람 있었습니다. 난 혼자 누워 있으니 무섭기도하고 걱정도 많이 됐습니다.
책에서 본대로 좋은생각 좋은 그림 많이 떠올려 봤슴다. 벽에 아기 사진이 있더군요
그걸보며 태어날 아기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오전 8시쯤 그전 진통은 아무것도 아닌 너무 아픈 진통이 왔습니다. 벽에 애기 사진 보기도 싫었슴다. 웃기져. 참다 울며 불며 간호사를 불렀건만 간호사언니들 들은체도 안합니다.
그사이 병실에 많은 산모들이 들어왔고 간호사들 왔다갔다 합니다.
전 아프다며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웁니다. 간호사 언니들 애기 안나을 꺼냐고 혼냅니다.
애기 날때 힘쓰야지 우는데 힘쓴다고 막 뭐라합니다. 다른 산모들 신음소리 너무 조그마해서 안들립니다. 그래서 그 아픈 와중에서 생각합니다. 다른 산모들은 나처럼 안아픈가 난 혹시 왜 나만 이렇게 아픈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나더군요. 얼마나 울었는지 호빵 같은 얼굴에 눈까지 퉁퉁 부어서...
아홉시 넘어 보호자들 면회 들어옵니다. 울신랑 보니 마음 약해지고 겨우 마른 눈물 또 나려고 합니다.
울신랑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손잡고 멍하니 서있습니다. 맘 약해지고 또 진통이 오려고 해서 나가라고 했습니다. 2달 빨리 애기난 친구가 응가 하는것 처럼 힘을 주라고 합디다.
울며 불며 부른 간호사는 아직 멀었다는 예기만 하지. 안돼겠다 싶어 혼자 힘을 줍니다.
한참 혼자 힘을주다가 다시 간호사를 부릅니다. 하도 부르니 내가 부르면 잘 안옵니다. 급하다고 뻥좀 쳤습니다.
간호사 언니들 마지못해 와봅니다. 분만실엔 다른사람 애기 낳을 준비 다 해놓고 옮기려고 했습니다.
간호사들 놀랩디다. (혼자 해냈다 싶어 그 와중에 뿌듯했슴다) 애기 나올려고 한다면서 다른 산모 분만실에 보내려고 준비하던걸 얼른 바꿉니다.
이 산모 급하다고 바로 의사선생님 올라오라고 합니다. 걸어서 분만실 갑니다. 침대에 누워서 간호사가 시키는데로 힘 줍니다. 소리까지 지르며 힘줍니다. 소리느 지르지 말랍디다. 나름대로 힘주는데 애기가 잘 안나오나 봅니다.
간호사 언니 위에서 배 누르고 힘주랍니다. 그래도 안되나 봅니다. 다시 둘이서 누릅니다. 밑에서는 기계로 애기 머리를 빼내나 봅니다. 이상한 기계소리가 들립니다.
힘줘 하는소리에 마지막 있는 힘을 다해 힘을 줍니다.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네요.
으앙 애기가 웁니다. 아들이라고 하네요 3.6키로 분만 후 처지 하는데 하나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아프다고 하던데 난 진통을 얼마나 유난히 했던지 주사맞는거 기타 등등 하나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의사샘 잘했다고 칭찬합디다. 샘 웃으면서 묻습니다. 다시 애기 낳을거냐고 전 그때 심정으로는 다시는 애기 안 낳는다고 했슴다.(일년뒤 다시 그자리에 있을줄 알았나요) 애기 낳고 엄마 생각 마이 나데요. 눈물이 났습니다. 회복실에 혼자 누워있는데 신랑 생각 애기 생각은 하나도 안났습니다. 엄마도 날 이렇게 힘들게 낳았겠지.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슴다.
10시 56분 애기 낳고 11시 넘어 밖에 나갔죠. 시엄마, 큰시누이, 신랑(친정엄마 몸이 안좋아 병원 못왔슴다) 눈이 동그래서 쳐다보며 달려오더군요 괜찮으냐고, 고생했다고,
뒤에 들은 예긴데 울 신랑 애기 처음보는데 이상하더랍니다. 눈은 퉁퉁부어 감고 있지 기계로 빼낸 머리는 볼록하니 튀어나와있지 걱정이 됐답디다.
병실에 올라간뒤 축하전화 받느라 쉴수가 없었슴다. 유산뒤 가진애기라 제가 보호를 많이 받고 지냈슴다. 다들 걱정을 많이 했던터라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줘서 너무 고마웠죠. 꽃바구니를 너무 많이 받아 입이 귀에 걸렸슴다. 언제 내가 이렇게 많은 꽃바구니를 받아보나하고.
간호사들 올때마다 그럽니다. 꽃집같다고, 바깥 복도에 두고 다들 같이 보잡니다.
울 신랑 남들 무척 많이 생각합니다.(가끔 그래서 마누라 생각이 안날때도 있나봅니다) 꽃바구니 못받은 산모들 기분상한다고 안된답니다.
사실은 난 가득 내어 놓고 자랑하고 싶은데, 꽃향기도 너무 진해 머리가 아픈데,
애기 낳고 너무 힘들어서 걷지도 못했슴다.
간호사도 담날 애기 보라고 하더라구요. 하루종일 누워 있다가 담날 애기를 봤는데 정말 우스웠슴다.
머리위에 머리 반쯤 되는 혹이 있더라구요. 일주일쯤 되면 없어진다고 걱정말라고 합디다.
애기보고 다음에 한 일이 몸무게 재는 일이었슴다. 살이쪄서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으니 부은거라며 애기낳고 나면 다 빠진다고들 하데요. 저 깜짝 놀랐슴다. 79키로 진짜 애기무게만 빠진겁니다.
당장 날씬해질줄 알았는데, 무서웠슴다. 살이 안빠질까봐.
출산휴가 두달동안 몇키로 안빠졌슴다. 출근할때 옷 새로 다 사입었슴다.
폼 안났슴다. 그전에는 울 동네(작은 군의 읍입니다)에 나가면 저 모델인줄 압니다.
늘 뿌듯해하며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었는데, 첫 출근날 우리직원 저 못알아 봅디다.
인사를 두번 세번 코앞에서 했슴다. 다른직원이랑만 예기하고 모른체 합니다. 다시 큰소리로 이름까지 말합니다.
깜짝 놀라며 인사받습니다. 그날 부터 나의 몸매에 관한 스트레스는 말도 몬합니다.
울신랑 애기 낳고 나니 앞에 누워 티비 보면 엉덩이에 가려서 티비 안보인다고 합니다.
자다가 다리하나 올리면 압사해서 죽을것 같다고 합니다.
요즘 몸매 때문에 짜증내면 울신랑 애기 둘 하고 몸매하고 바꿀래 합니다.
말도 잘하죠.
참고:임신부 여러분 임신중 몸매관리 제대로 합시다. 굶으라는 예기는 아닙니다.
그렇게 첫째 정민이가 태어났습니다. 남들은 애기 낳을 때 진통한거 애들 크면서 재롱부리고 예쁠때 다 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 아직 못잊습니다. 너무 아팠져.
한참 정민이 기고 이쁠때 둘째를 가졌죠. 어디 부끄러워 말도 몬하겠더군여.
울 친정 아빠 태몽을 꿨는데(우리 말고는 임신할 사람이 없었거든요) 엄마 아빠는 혹시나 막내면 안될텐데 힘들어서 안될텐데 하면서 걱정을 했다네요. 우리에겐 말도 못하고...
2 민이 출산기(2)
안녕하세요.
두번째 만나네요.
정민이 가진 후 혹시나 또 유산이 될까봐 보약겸 유산방지하는 한약이 있다고 해서 한제 또 먹었슴다.
약 많이 먹었죠. 걱정이 많이 됐거든요.
그런데 임심체질인가 입덧도 없이 너무 잘먹으며 임신 열달을 보냈슴다.
임신 초기 보약발 받아 57키로쯤 됐었는데 열달 채우고 나니 몸무게가 84키로 였슴다.
배부른건 둘째치고 살이 너무 많이 쪄서 힘들었죠.
열심히 보던 임신과 출산 책에서 임신중독증이란 글을 보고 혹시 내가 ...
사실 살이 찐건데. 믿기어려워서리
2001년 5월 30일 출산 예정일, 하루하루가 왜 글케 더디 가는지.
배는 남산만하지 살이 쪄서 얼굴은 호빵같지 팔은 울 신랑 다리 만하지. 다리는 울 신랑 허리만하지 울신랑 몸무게가 50쯤 나가거든요.
병원 갈때 마다 간호사들 놀랩니다. 키가 커서 다른 사람보다는 살이 덜쪄 보였나 봅니다.
몸무게만 재면 다들 놀랩디다.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그때 저는 살찐 사람들의 고통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울 신랑은 날씬하다며 위로를 하더군요. 말도 안되는 위로를,
직장 생활을 하는 관계로 너무 힘들어 일주일 전쯤 출산휴가를 낼까도 생각을 했습니다.
선배 엄마들 말이 첫애는 출산예정일을 넘기는 수가 많으니 애기 낳으러 가기전에 휴가를 내라고들 합디다. 기다리던 5월 30일이 됐건만 배가 쳐지는 기미도 안보이고 가진통도 없고 이슬도 없고...
걱정이 되더군요.
남들이 보는 골반은 큰데 속 골반이 작아 자연분만이 힘들수도 있는데 의사 샘이 같이 노력해서 자연분만을 해보자고 하더군요.
5월 30일 병원갔더니 진통이 안오면 6월 4일 병원에 다시 나와서 경과를 보자고 하더라구요.
6월 4일 병원갔습니다. 샘이 배가 살살 아프지 않느냐고 묻더군요.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배가 아파 화장실 자주 간게 가진통이었지 싶습니다.
처음은 뭐든 어려운거니까 그 느낌들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날도 병원에서 태반 상태가 좋으니까 좀더 기다려 보자고 하더군요. 정말 답답해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엄마의 풍만한 몸이 좋았나 봅니다. ㅋㅋㅋ
병원 다녀온 그날 오후 5시쯤 배가 살 아팠슴다. 혹시나 하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슴다.
아니나 다를까 일정한 시간을 두고 배가 아프더군요. 참을만 해서 참았습니다.
선배 맘들이 첫애는 진통 많이하고 늦게 나오니까 진짜 많이 아플때 가라고 하더라구요.
병원갈 준비를 해놓고 샤워를 하고 잠을 청했슴다.
잠깐 잠깐 잠을 잤나 밤 11시쯤엔 내가 생각하기엔 정말 많이 아팠슴다. 참기 힘들만큼.
신랑을 깨워 병원엘 갔슴다. 병원까지 한시간쯤 걸립니다.
울 신랑 걱정이 되는지 천천히 가고 난 아프니 빨리가자하고 병원 도착하니 12시 15분쯤 됐더라구요.
당직 간호사 이런 저런 진찰후 아직 멀었네 하며 아침에 8시에 촉진제 맞고 출산을 하자고 하더군요.
아무 표정없이. 난 너무 아픈데 얼마나 더 아파야 나온단 말이야. 흑흑흑
1인 병실을 잡았습니다. 저녁도 부실하게 먹었는데 아무것도 먹지 말랍디다. 물조차도.
밤새 한잠 못자고 아픈배를 부여잡고 끙끙 앓았습니다.
아침 7시에 분만대기실에 오라고 했는데 참다참다 6시에 내려갔습니다.
밤에 잘때는 짧기만 한 밤 시간이, 1시쯤 병실갔는데 몇시간 있지도 않았건만 왜글케 긴 시간인지.
이런저런 진찰후 촉진제가 섞인 링겔인지 낳주더군요. 난 주사맞는것도 무지 무섭고 싫어하는데.
아침에 가니 다른 사람이 한사람 있었습니다. 난 혼자 누워 있으니 무섭기도하고 걱정도 많이 됐습니다.
책에서 본대로 좋은생각 좋은 그림 많이 떠올려 봤슴다. 벽에 아기 사진이 있더군요
그걸보며 태어날 아기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오전 8시쯤 그전 진통은 아무것도 아닌 너무 아픈 진통이 왔습니다. 벽에 애기 사진 보기도 싫었슴다. 웃기져. 참다 울며 불며 간호사를 불렀건만 간호사언니들 들은체도 안합니다.
그사이 병실에 많은 산모들이 들어왔고 간호사들 왔다갔다 합니다.
전 아프다며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웁니다. 간호사 언니들 애기 안나을 꺼냐고 혼냅니다.
애기 날때 힘쓰야지 우는데 힘쓴다고 막 뭐라합니다. 다른 산모들 신음소리 너무 조그마해서 안들립니다. 그래서 그 아픈 와중에서 생각합니다. 다른 산모들은 나처럼 안아픈가 난 혹시 왜 나만 이렇게 아픈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나더군요. 얼마나 울었는지 호빵 같은 얼굴에 눈까지 퉁퉁 부어서...
아홉시 넘어 보호자들 면회 들어옵니다. 울신랑 보니 마음 약해지고 겨우 마른 눈물 또 나려고 합니다.
울신랑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손잡고 멍하니 서있습니다. 맘 약해지고 또 진통이 오려고 해서 나가라고 했습니다. 2달 빨리 애기난 친구가 응가 하는것 처럼 힘을 주라고 합디다.
울며 불며 부른 간호사는 아직 멀었다는 예기만 하지. 안돼겠다 싶어 혼자 힘을 줍니다.
한참 혼자 힘을주다가 다시 간호사를 부릅니다. 하도 부르니 내가 부르면 잘 안옵니다. 급하다고 뻥좀 쳤습니다.
간호사 언니들 마지못해 와봅니다. 분만실엔 다른사람 애기 낳을 준비 다 해놓고 옮기려고 했습니다.
간호사들 놀랩디다. (혼자 해냈다 싶어 그 와중에 뿌듯했슴다) 애기 나올려고 한다면서 다른 산모 분만실에 보내려고 준비하던걸 얼른 바꿉니다.
이 산모 급하다고 바로 의사선생님 올라오라고 합니다. 걸어서 분만실 갑니다. 침대에 누워서 간호사가 시키는데로 힘 줍니다. 소리까지 지르며 힘줍니다. 소리느 지르지 말랍디다. 나름대로 힘주는데 애기가 잘 안나오나 봅니다.
간호사 언니 위에서 배 누르고 힘주랍니다. 그래도 안되나 봅니다. 다시 둘이서 누릅니다. 밑에서는 기계로 애기 머리를 빼내나 봅니다. 이상한 기계소리가 들립니다.
힘줘 하는소리에 마지막 있는 힘을 다해 힘을 줍니다.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네요.
으앙 애기가 웁니다. 아들이라고 하네요 3.6키로 분만 후 처지 하는데 하나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아프다고 하던데 난 진통을 얼마나 유난히 했던지 주사맞는거 기타 등등 하나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의사샘 잘했다고 칭찬합디다. 샘 웃으면서 묻습니다. 다시 애기 낳을거냐고 전 그때 심정으로는 다시는 애기 안 낳는다고 했슴다.(일년뒤 다시 그자리에 있을줄 알았나요) 애기 낳고 엄마 생각 마이 나데요. 눈물이 났습니다. 회복실에 혼자 누워있는데 신랑 생각 애기 생각은 하나도 안났습니다. 엄마도 날 이렇게 힘들게 낳았겠지.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슴다.
10시 56분 애기 낳고 11시 넘어 밖에 나갔죠. 시엄마, 큰시누이, 신랑(친정엄마 몸이 안좋아 병원 못왔슴다) 눈이 동그래서 쳐다보며 달려오더군요 괜찮으냐고, 고생했다고,
뒤에 들은 예긴데 울 신랑 애기 처음보는데 이상하더랍니다. 눈은 퉁퉁부어 감고 있지 기계로 빼낸 머리는 볼록하니 튀어나와있지 걱정이 됐답디다.
병실에 올라간뒤 축하전화 받느라 쉴수가 없었슴다. 유산뒤 가진애기라 제가 보호를 많이 받고 지냈슴다. 다들 걱정을 많이 했던터라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줘서 너무 고마웠죠. 꽃바구니를 너무 많이 받아 입이 귀에 걸렸슴다. 언제 내가 이렇게 많은 꽃바구니를 받아보나하고.
간호사들 올때마다 그럽니다. 꽃집같다고, 바깥 복도에 두고 다들 같이 보잡니다.
울 신랑 남들 무척 많이 생각합니다.(가끔 그래서 마누라 생각이 안날때도 있나봅니다) 꽃바구니 못받은 산모들 기분상한다고 안된답니다.
사실은 난 가득 내어 놓고 자랑하고 싶은데, 꽃향기도 너무 진해 머리가 아픈데,
애기 낳고 너무 힘들어서 걷지도 못했슴다.
간호사도 담날 애기 보라고 하더라구요. 하루종일 누워 있다가 담날 애기를 봤는데 정말 우스웠슴다.
머리위에 머리 반쯤 되는 혹이 있더라구요. 일주일쯤 되면 없어진다고 걱정말라고 합디다.
애기보고 다음에 한 일이 몸무게 재는 일이었슴다. 살이쪄서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으니 부은거라며 애기낳고 나면 다 빠진다고들 하데요. 저 깜짝 놀랐슴다. 79키로 진짜 애기무게만 빠진겁니다.
당장 날씬해질줄 알았는데, 무서웠슴다. 살이 안빠질까봐.
출산휴가 두달동안 몇키로 안빠졌슴다. 출근할때 옷 새로 다 사입었슴다.
폼 안났슴다. 그전에는 울 동네(작은 군의 읍입니다)에 나가면 저 모델인줄 압니다.
늘 뿌듯해하며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었는데, 첫 출근날 우리직원 저 못알아 봅디다.
인사를 두번 세번 코앞에서 했슴다. 다른직원이랑만 예기하고 모른체 합니다. 다시 큰소리로 이름까지 말합니다.
깜짝 놀라며 인사받습니다. 그날 부터 나의 몸매에 관한 스트레스는 말도 몬합니다.
울신랑 애기 낳고 나니 앞에 누워 티비 보면 엉덩이에 가려서 티비 안보인다고 합니다.
자다가 다리하나 올리면 압사해서 죽을것 같다고 합니다.
요즘 몸매 때문에 짜증내면 울신랑 애기 둘 하고 몸매하고 바꿀래 합니다.
말도 잘하죠.
참고:임신부 여러분 임신중 몸매관리 제대로 합시다. 굶으라는 예기는 아닙니다.
그렇게 첫째 정민이가 태어났습니다. 남들은 애기 낳을 때 진통한거 애들 크면서 재롱부리고 예쁠때 다 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 아직 못잊습니다. 너무 아팠져.
한참 정민이 기고 이쁠때 둘째를 가졌죠. 어디 부끄러워 말도 몬하겠더군여.
울 친정 아빠 태몽을 꿨는데(우리 말고는 임신할 사람이 없었거든요) 엄마 아빠는 혹시나 막내면 안될텐데 힘들어서 안될텐데 하면서 걱정을 했다네요. 우리에겐 말도 못하고...
사무실인데 일좀 해야겠네요. 울 직원 저보고 소설쓰냐고 묻습디다. ㅋㅋㅋ
비가 많이 오네요. 즐거운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