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소녀 7.

시니is200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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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분들 좋은하루 되세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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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뭐고?”


뒤를 돌아본 내 눈에 다섯 명의 남녀가 보였다.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술에 만취한 듯, 비틀거리고 있다.

그것은 내 어깨를 붙잡은 놈도 다르지 않았다.


“어어··· 이 새끼 가만 안 있어?”


자기 혼자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하며 소리치는 20대 초반의 남자.

어이가 없어서 실소를 흘리자 그들의 인상이 더욱 날카로워진다.


“시, 시발··· 니 지금 나 비웃었나?”


“그래, 시발놈아!!”

···라고 외치고 싶지만 지금 내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역시 만취한 하영이를 억지로 일으킨다.

빨리 데려다주고 은아에게 가서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하지만 다시 나를 붙잡는 남자.


“내 파트너한테 손 안 놓나?!!”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나는 손 안 잡고, 어깨 잡고 있는데 이새끼가···


“좋은 말할 때 놔라.”


남자의 손을 치우며 말했다.

그러자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비웃는 남자들.

그리고 그들을 무시하며 다시 하영이를 데리고 가려는 나.


“나 지금 기분 많이 안 좋다.”


굳은 표정으로 하영이에게 경고를 한다.

그러자 내 성격을 아는 하영이는···· 개무시 해주는 센스.


“이 계집애야··· 아어.”


하영이는 어느새 술에 취해 잠들어있었다.

흔히··· 남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킹 상태.

그러니 저 새끼들이 이리 집요하게 나를 붙잡지.


“이 새끼가! 내 파트너 내놔!”


나는 하영이를 내려놓고 뒤를 바라봤다.

그러자 내 턱을 노리며 주먹을 뻗는 남자.

술기운이 작렬한 주먹은 웨이브를 하며 나에게 다가왔고,

나는 가볍게 주먹을 피했····

······아 시발 웨이브!!


통증이 아려오는 턱에 한숨을 내쉰다.

싸움이라는 것··· 비록 이런 일을 하지만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것도 일 때문이 아닌 경우는 더욱 그랬다.

하지만 난 성인군자가 아니다.

선빵을 맞았는데도 참는다면 그건 병신이거나··· 합의금 유도뿐이다.

순간적으로 몇 대 더 맞고 돈을 벌까 생각했지만 그러기에는 오늘 내 기분이 심히 좋지 않다.


“마지막이다. 그냥 가라.”


나의 말에 남자들은 실실 쪼개더니 이번엔 셋이 다가온다.

나는 어깨를 으쓱한다.

원한다면 별 수 없는 일 아닌가.


한 놈이 웨이브 스텝을 밟으며 나에게 다가와 주먹을 크게 휘두른다.

그와 동시에 나의 몸은 빠르게 파고들었다.

녀석의 주먹은 허공을 가격하고, 나의 어깨는 놈의 가슴을 찔렀다.

그러자 비틀거리며 넘어지는 한 놈.

술 취한 놈들을 상대할 땐 이런 점이 편하다.

그리 힘을 넣지 않아도 술을 못 이겨 몸이 무너진다.


그와 동시에 다른 한 놈의 목젖을 주먹으로 강타하자, 켁켁 거리며 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파하지마라. 이제 시작이다.’

뒤통수에 통증이 느껴진다.

저들은 술에 취했지만, 난 지금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그렇기에 작은 통증도 큰 부상처럼 다가온다.


이를 악물며 한 걸음 빠져나와 돌아보니 한 손에 짱돌을 쥔··· 처음 시비를 건 놈이 보인다.

뭔가 흐르는 느낌에 손을 갖다대보니 끈적거린다.

나의 표정이 차갑게 굳는다.

시발 기적이도 연장질은 안 하는데.

정말 기적이보다 못한 놈이다.

·······생각하니 너무 심한 욕 같다.


“미안하다.”


기적이와 비교한 것을 혼자 사과하자 놈은 무슨 말이냐는 표정으로 바라봤고,

나는 빠르게 다가갔다.

그러자 다시 짱돌을 사선으로 강하게 내리치는 놈.

나는 몸을 왼쪽으로 비틀며 피한 후, 녀석의 그곳을 걷어찼다.


“흐읍!!”


싸움에는 반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연장을 들고 싸우거나, 급소를 공격하나··· 이기면 되는 것이 싸움이다.

그곳을 잡고 몸을 숙이고 있는 녀석에게 다가가 턱을 걷어차자 곧 넘어졌다.

그리고 짱돌을 집어 멀리 던졌다.


“하나, 둘···”


뒤를 돌아보니 처음 공격을 당한 두 놈이 다시 달려들었다.

피곤하다··· 그리고 담배가 피고 싶다.

빨리 끝내야겠다.


#


“오··· 오빠!!”


얼마나 녀석들을 때렸는지 모른다.

단지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땐, 하영이가 계속 말리고 있었다.

그리고 하영의 친구들인 두 명의 여자는 신고도 하지 못한 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알고 보니 내가 싸우는 도중에 깨어난 하영이가 신고를 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하아····”


뒤늦게 정신을 차리며 녀석들을 바라보니 피투성이다.

그것은 나의 주먹과 옷도 마찬가지였고,

나 역시 뒤통수에서 흐르는 출혈로 머리가 어지러웠다.


“나 오늘 기분 안 좋다 했잖아.”


힘없이 담배를 물며 하영이에게 말했지만 대답이 없다.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보니···


····그래. 오바이트가 먼저지.

실소를 흘리며 한 쪽 구석에서 오바이트를 하고 있는 하영의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그러자 고마운 듯 고개를 돌려 씨익 웃는 하영···

······시발 때릴 뻔 했다.

얼굴이 예쁘면 뭐하냐? 입 주변 가득 오물이 묻어 있는데···


“집에 가자.”


일단 싸운 자리를 뜨며 하영이에게 말하자 고개를 젓는다.


“싫어. 아빠는 마음고생 좀 해야 해.”


“찬성!”

···이라고 외칠 뻔 했지만 애써 속내를 참으며 말한다.


“형님도 마음이 여린··· 시발···”


구라는 적절하게 까야 한다는 것을 입이 가르쳐준다.


“하여튼 빨리 가자. 나 바쁘다.”

“안 가!!”


얼굴을 바짝 들고 대드는 하영···

····그 이물질 좀 어떻게 안 되겠니?

나는 애써 시선을 회피하며 재차 설득한다.

애도 아니고 정말 고집이 왜 이리 센지···


“내가 루찌차 선물 해줄게.”

“오빠··· 내가 애야?”


하긴··· 아무리 고집이 세도 넌 성인이····


“캐쉬차면 갈게.”

“···········”


캐쉬차로 합의를 본 우리는 곧 택시를 탄 뒤 형님의 집으로 향했다.


#


덜커덕.

집 문이 열리고 하영이가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던 난 곧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나를 붙잡는 하영.


“오빠. 머리 그래서 어디를 가? 집에 가서 치료하고 가라.”


나는 고개를 저었다.

치료는 혼자서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은아가 자다 깼을 때 아무도 없다면? ··· 싫다.


“가야 해.”

“치료 안 하고 가면 나 안 들어간다.”


하영이의 과도한 고집 작렬.

정말 주먹에 힘이 불끈 들어가지만 형님의 딸이다.

참차··· 참자 시발.

기적이와 원만이를 동생으로 데리고 다니며 참을성 하나는 끝내주게 배운 나 아닌가!

결국 체념의 뜻으로 손을 흔들며 집 안에 들어갔다.

그러자 형님의 외침이 들린다···


“아 시발!! 기적이 이 새끼. 감히 나한테 미사일을 쏴?!!”


저 인간 아직도 카트를····


“형님. 하영이 데리고 왔어요.”

“그래? 수고했··· 아 진짜. 잠만!”


형님은 고개를 돌리다 말고 다급히 타자를 친다.

하지만 너무나 느린 타자로 인해··· 다 적기도 전 게임은 시작되고···

그 모습을 보며 소파에 앉아 고개를 젓는 나.

그때 하영이가 음료수와 함께 붕대와 구급상자를 가져왔다.


“오빠 좀 보자.”


하영의 말에 불안했지만 뒤통수를 보여줬다.

····전에 상처를 꿰매준다고 설치다가 바늘을 박아버려 날 병원에 보낸 전과가 있다.


“음··· 꿰매야겠는데?”


····날 죽일 생각이냐?


강하게 고개를 저으며 부정하자, 한숨을 내쉬는 하영.


“알았어. 그럼 소독약 바르고 붕대로 감을게.”


끄덕. 끄덕.

하영의 거친 손길로 인해 통증을 느끼며 나는 형님을 바라봤다.

분한 듯 온 몸을 부들부들 떠는 형님.


“야! 기적이한테 전화 날려라. 아무리 적이라 해도 지 형님을 공격해?”


적으로 싸우고 있나 보군.

나는 곧 기적이에게 전화를 하였다.

그러자 조금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전화를 받았고···


“아 시발! 행님! 큰 행님 이상합니더!!”

“왜?”

“2:2 팀플인데 자꾸 앞에서 진로방해 합니더!!”

“··········”


결론은 형님이랑 너랑 같은 편인데···

형님은 지금 너랑 적인 줄 알고··· 진로 방해를 한다.

그래서 너는 팀킬을 하고 있고?···

더군다나 둘 다 타자가 느려서 서로 말도 못하고 있는 상태··· 이거냐?


“그런데 너 아까 왜 전화 안 받았냐?”

“예에···? 아, 아까예?”


급 당황하는 기적.


“해··· 행님. 안 드, 들립니더! 행님!!”


뚜욱.

전화를 끊어 버린다.

저 어설픈 할리우드 액션····

나는 곧 사실을 알리기 위해 형님에게 다가갔다.

아무리 나를 엿! 먹여도 동생은, 동생 아닌가····


“형님. 기적이가 왜 그러는지 알았습니다.”

“아··· 타자 치는데 또 저놈들이 스타트했어. 그래! 뭐래?”


내 동생의 오해는 내가 푼다.


“행님이 꼴 보기 싫답니다.”


·······죽어봐라 시발 놈아.


잠시 후, 형님 집을 빠져 나온 나에게 기적이로부터 전화가 수없이 울렸다.

‘내가 너무 심했나?’

분명 이번 일로 인해 기적이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결국 나는 죄책감을 느끼며 형님에게 문자를 보냈다.

기적이 휴대 번호를 찍어 욕 문자를···


····다음 생에 만나자 동생아.


#


집에 들어가자 넋이 나간 상태로 기적이가 누명을 벗겨달라고 울며 매달렸다.

결국 난 고개를 끄덕이며 녀석의 카트 아이디로 형님에게 말했다.

이 모든 것이 나의 빠른 독수리 타법으로 가능했으니···


-행님! 지 기적인데예! 행님 고만 뒤지소!! -

내 뒤로 나간 넋이 훌라춤을 추는 기적이가 보였다.


피 묻은 옷을 갈아입고, 살려달라는 기적이를 무시한 뒤 모텔에 돌아오자

은아는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곧 나는 머리를 조심하며 샤워를 한 뒤 소파에 누웠다.

온 몸이 아픈데 무리까지 해서 피곤이 누적되었다.

점점 깊은 잠이 밀려왔고 나는 곧 잠이 들···

·····은아야··· 코 고는 소리가 참 대박이구나.


마음 같아서는 코를 시멘트로 막아버리고 싶지만···

한숨을 내쉬며 tv를 트는 나.


“아응! 아흐흐흑! 아허으오우에!”

“·············”


잠시 여기가 모텔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다급히 채널을 돌리자,

다행히 연소자가 관람 할 수 있는 채널도 여럿 존재했다.

그래서 난 밤새도록···

볼륨을 낮추고 19세 채널을 관람하다 잠이 들었다.


저··· 정말 볼만한 프로가 없었거든.


#


“으으으윽!”


온갖 통증과 피곤함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난 나.

은아가 있는 침대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아무도 없었다.

‘언제 잠든 것이지? 젠장.’

서둘러 일어나 시계를 바라보니 어느새 오후 1시.

그때 내 귀로 들려오는 과도한 신음.


“아허오오아윽! 까르르르오엣!”


······ 어떻게 하면 저런 발성이 가능하단 말인가···

문득 배우의 저질 발성에 감탄하던 나의 안색이 곧 창백해졌다.

그렇다면 은아가 일어났을 때 저 채널을 봤다는 말?

나는 다급히 은아에게 전화를 하였다.

그러자 벨소리가 들리고···

그때 화장실 문이 열리며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샤워를 하고 나온 은아였다.






출처: http://cafe.daum.net/siniistears『시니is눈물』

글쓴이: 시니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