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예지몽과 장례식장의 목소리..

haynako2007.06.27
조회1,708

요즘 갑자기 사람들이 무서운 얘기들을 간간히 꺼내놓고 있네요..

그런 글들을 읽다보니,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경험했던 것이 생각납니다.(참고로 지금은 29세..ㅡㅡ;)

제목은 다소 무서운듯하나..실제로 그렇게 무서운 얘기는 아니니 양해 해 주세요 ^^;

 

1997년 당시 저는 중간고사 기간이라, 독서실을 친구들과 끊어놓고, 열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공부만 하지는 않죠. 나가서 오락실도 갔다오고, 편의점가서 라면도 먹고 오고,,,등등,,

그렇게 그 날도, 학교셤이 일찍 끝나고, 다음날 시험이 수학이 있어서,(보통 수학과, 한문 이런식으로 두개를 보았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한개는 어렵고, 한개는 쉬운 과목.) 평소 자신있는 과목이라, 만점을 위해서 공부를 하다가, 잠시 나가서 머리식히고 다시 들어왔는데, 독서실 총무가 그러는 겁니다.

 

"야, 너희 할아버지 돌아가셨대..얼른 X병원으로 가봐" ...저는 아주 충격적이거나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올것이 왔구나,,하는 심정이 들었죠. 이미 직장암 말기로 할아버지께서는 병원에 누워 계신지 꽤 되셨었습니다. 그리고 병석에 들어가시기 전까지 저에게 무척 잘해주시던 분이 병원에 들어가시더니, 온갖 짜증과 거친 말투를 쏟아 부으셔서, 정말 병원에 가기가 두려울 정도였죠..그런데, 그렇게 가신겁니다..

그렇게 허겁지겁 X병원으로 뛰어갔는데, 이미 조문객들을 맞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떠오르는 한 달여전 꿨던 꿈.. 꿈속에 저희 집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날은 잔칫날이었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희 집을 찾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모르는 사람들..잔칫날이라면, 주인공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 날의 주인공은 할아버지셨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인공이신 그 분은 안보이셨어요. 어딜봐도,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잠이 깼는데.. 그 꿈의 의미를 그제서야 알겠더군요..

 

돌아가시면, 그 분위기는 아시죠? 조문객들 화투치고, 술마시고,,,거의 잔치 분위기와 다를 바가 없죠.약간은 섬뜩한 마음이 들었지만, 별 생각없이 그렇게 첫날 둘째날, 셋째날을 지내고, 장례식을 위해 선산으로 떠났습니다. 관을 지고, 산으로 오르고, 인부들이 땅을 파고,,한사람씩 삽으로 흙을 퍼 관위로 던지우고,,저도 한 삽을 퍼서 던지웠죠..그리고, 나머지는 인부들이 다시 땅을 메우고 있는데,,,무덤자리를 사이에 두고, 저는 이쪽,,저쪽에는 고모와 어머님이 서 계셨습니다.

 

그런데, 고모가 어머님을 보시며, "너희들 수고했다.."라고 하시는 걸 들었습니다..그런데, 그 말투나 톤이 할아버지와 너무도 닮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할아버지께서 유언을 남기셨나보다..그간 많이 짜증내시고, 그러셨는데, 그래도, 돌아가실때, 그런 말씀을 하셨나보네..라 생각하고, 그렇게 장례식이 끝난후, 집으로 돌아와, 문득 그 생각이 나서, 어머님께 여쭤 봤습니다.

 

"엄마, 아까 장례식때, 고모가 너희들 수고했다라고 말하지 않았어?" 어머님 왈," 무슨소리야,,고모 한마디도 나한테 하지 않았는데,," (사실 그리 사이가 좋지는 않으셨거든요..)

 

그래서 저는 "엄마..분명히 들었어..그 시끌한 상황인데도,,너무 자세히 들렸어. 너희들 수고했다고, 고모가 할아버지 목소리로 말했어..그리고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고...." 어머니는 소름 끼친다며,,평소 제가 그런 말 잘 안하는 터라, 믿지 않을 수 없다는 눈치 셨습니다..

왜 저에게만, 그 목소리가 그렇게 뚜렷하게 들렸는지,,다른 목소리들은 하나도 안들렸는데, 유독 그 목소리만 들렸는지 아직도 의아합니다..그리고 당사자들은 그런 말 한적이 없다는 하는 것도, 참 미스테리입니다..

별로 안무서워서 죄송해요. 옛날 생각이 나서 끄적여 봤습니다..

근데, 확실히 영혼은 있긴 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