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동갑, 둘 다 대학 3학년이고, 그 친구는 고교 예체능과를 거쳐 예술계 대학에 입학했고 (4년제) 저는 SKY 중 하나에 재학중입니다. 남자친구는 음악인이고, 저 역시 음대인 못지 않게 음악에 대한 관심이 있고 실질적으로 음악 활동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우연히 친구와 남자친구와 저 셋이 있는 자리에서, 흔히들 말하는 '첫눈에 서로 반했다' 라는 상황 있잖아요, 그렇게 눈 맞아서 사귀게 됐다랄까요.
정말 서로 없는 세상은 생각을 아예 '못' 하고 서로가 없는 삶이란 개념조차 잊고 살 정도로 서로에게 푹 빠졌죠. 그리고 그 친구 군대 가고 나니 그의 아버님이 저를 친딸처럼 대해 주셔서 또한 너무 감사하고 있답니다. 데리고 다니면서 뿌듯해하시면서 자랑하시고, 이미 한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죠. 저도 친아버지보다 더 좋아하고 따르고, 반 기독교인인 제가 아버님 따라 교회를 다니고 (정말 왔다 갔다 한다는 '다니는' 거지만) 거기 사람들에게서도 이쁨 받고 지내요.
군대에 있는 남자친구는 저만 생각하고 잘 견디고 있나봅니다. 아무래도 아버님과 친하게 지낸다니 안심이 되나봐요.
군대 가기 전에 참 안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고 갔습니다, 남자친구가. 연속된 고별 파티에서 술주정도 부리고, 저랑 별 이유 같잖은 이유로 싸우기도 하고, 집착은 극에 달하다 못해 극을 넘어서고 있었고 (이런걸 다 이해는 못하는건 아닙니다만) 헤어질 생각까지 하다가, 아버님 생각도 나고, 정 든 것도 있고, 참 웃기지만 나름 자존심을 지킨다는 생각도 있고 해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밴드를 했었고 저는 '정신 차리고 보니 매니저를 하고 있었다' 랄까요.
밴드에 남자친구까지 남자 셋, 여자 하나였는데 그 여자와는 친해져서 결국 같이 살면서 친 언니동생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나머지 두 남자 중에는 하나는 처음부터 웃으면서 학교 동료같이 지냈죠. 그도 그럴게, 남친을 포함한 나머지 셋은 같은 학교, 같은 음악 전공인데 이 친구만 4년제 인문계 대학에 경제학 전공이랬나, 저랑 비슷해서, 마치 캠퍼스에서 만나서 수업 같이 들은 친구 정도의 느낌이더라구요. 애초부터 밝게 지냈으니 별 생각이 없이 '아는 친구' 카테고리로 넘어갔죠.
그 다른 남자가 문제죠. (R 이라고 합시다) 이상하게 그와 저 사이에는 벽이 있는 듯 말도 잘 못 걸겠고, 눈도 서로 잘 못 마주치고, 뭐 그 친구들을 만날때는 언제나 밴드 일 때문이었으니 남자친구가 늘 옆에 있으니 잘 다가오지도, 말 걸지도 못하고 안하던거죠. 뭐랄까, 둘 사이에는 분위기가 어두워서, R 이 제게 농담이라도 할 손이면 원래 장난 많이 치는 친구인걸 알면서도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랄까요.
유일한 흡연자인 R 과 실내에 있으면 유난히 답답해 하는 저, R 이 끽연하러 나갈때 따라 나가서 처음에는 말 한마디 안 하다가 들어가곤 했지만 나중에는 잠깐 잠깐 말도 하고, 조금씩 '누구의 여자친구', '남자친구의 밴드 멤버' 가 아닌 개인대 개인으로 친해지면서 참 웃기지만 남자대 남자의 우정스러운 기분이 들었다랄까요 (그러니까 전 여자니까 이게 웃기단거죠)
그리고 남자친구는 군대를 갔죠. R 과 그는 굉장히 친한 사이였고..
그리고 좀 시간이 흐른 후, 아주 우연한 기회로 R 과 다시 연락이 닿아서 (끊긴 상태였죠 서로 연락할 일이 없으니까) 정말 개인 대 개인으로 만나기 시작했고, 둘 다 길 잃었다가 정신 차려보니까 앞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더라- 입니다.
그 친구도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제게 더 매달리게 됐죠. 아, 연기가 아닌건 확실한게, 그 짧은 기간 동안은 매일, 하루 종일 같이 있었으니 제가 알죠. 여자친구 한테서 통화나 문자 오는 것도 다 얘기 해 주고 그랬으니까.
매일 만나면서, 왜 이러지, 자괴감도 자책감도, 죄책감도 많이 들고 (서로) 혼란의 극치를 겪으면서도 처음 자전거 배우는 아이마냥 앞으로만 계속 가고 있었던거죠. 매일 못 보면 아플 정도로 보고 싶었으니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당장의 그리움 때문에 이걸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죠.
우연하게 또, 서로가 악기 때문에 며칠 못 만나게 됐어요.
그때 저는 확신했죠. 이 사람 보내줘야겠다고. 마음이 불편하고, 서로에게 이런 관계는 불신만 심어 줄 뿐이라고. 남자친구와는 뭐, 거의 결혼 확정한 분위기던데 (결혼은 안하겠다고 강철 같은 생활 신조를 가지고 살던 남자친구가 갑자기 친척들에게 약혼녀인듯한 분위기로 소개하니 그쪽 집안도 덩실덩실~ 이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남자친구의 첫사랑이 연상녀였는데, 연락 끊고 도망가길 두번 하고 나중에 외국인 남자 팔에 매달려서 남자친구와 마주쳐서 남자친구는 그 때문에 상처를 깊이 받았죠. 밴드 동료로써 끈끈한 연을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 배신 당하는 것은 비교도 안 되게 상처가 클 거라고 생각했죠
연락을 안 하고 지내다가 다시 만나는 날 R 은 자기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저도 우리 그만 만나자로 말하려던 차, 그가 먼저 말을 하더라구요, 제 남자친구와의 우정도 중요하다, 우리 이러지 말자. 며. 흔쾌히 동의하고,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악기를 만지고 있을때는 아무 생각도 안 들고 기분이 high 해 진다랄까요, 그래서 덕분에 잘 지냈죠. 같이 사는 언니 덕분에 R의, 그 언니의, 남자친구의 학교에 가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저희 학교는 연습할 여건이 너무 안 좋아요. 음대도 없고...뭣보다 그들의 학교는 사는 곳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 저희 학교는 거의 40분 이상 가야 하는 곳이거든요.
가끔 연습실에서 R 을 봐도 별 생각 안 들었어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니까 갑자기 아프네요.
때마침 R 이 있는 자리에서 제가 팔에 상처가 났어요, R 실수로. 고의로 다의적인 말을 나중에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했죠, '아프다' 고. R은 그 말에 '너무 그러지 말라, 자기도 힘들다, 흔들린다,' 고.
서로 각자의 관계를 정리하고 만나려던 참에 (감정이 최고조에 달했죠) 현실감이 밀려든 것인만큼 참 아픕니다. 그런데 참, 이 사람, 생각보다 너무 좋은걸요? 어쨌거나 연애 초기니 아직 '사랑' 의 감정까지는 못 느끼지만.
잊어버려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아무일 없는 것 처럼. 여자친구에게 바람 피면서 절 만났는데 제게 그러지 말란 법도 없고, 제 일편단심이고 안심을 주는 남자친구에게 죄 지은 것도 정화해야 하고....
그런데 참 많이 아픕니다, 정말 물리적으로 가슴을 죄어들고 찢어 발긴다는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일단 욕설이나 무차별적 비방은 삼가해 주세요. 원체 소심해서.. 진지한 조언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저와 저의 남자친구 소개를 잠깐 하겠습니다.
일단 동갑, 둘 다 대학 3학년이고, 그 친구는 고교 예체능과를 거쳐 예술계 대학에 입학했고 (4년제) 저는 SKY 중 하나에 재학중입니다. 남자친구는 음악인이고, 저 역시 음대인 못지 않게 음악에 대한 관심이 있고 실질적으로 음악 활동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우연히 친구와 남자친구와 저 셋이 있는 자리에서, 흔히들 말하는 '첫눈에 서로 반했다' 라는 상황 있잖아요, 그렇게 눈 맞아서 사귀게 됐다랄까요.
정말 서로 없는 세상은 생각을 아예 '못' 하고 서로가 없는 삶이란 개념조차 잊고 살 정도로 서로에게 푹 빠졌죠. 그리고 그 친구 군대 가고 나니 그의 아버님이 저를 친딸처럼 대해 주셔서 또한 너무 감사하고 있답니다. 데리고 다니면서 뿌듯해하시면서 자랑하시고, 이미 한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죠. 저도 친아버지보다 더 좋아하고 따르고, 반 기독교인인 제가 아버님 따라 교회를 다니고 (정말 왔다 갔다 한다는 '다니는' 거지만) 거기 사람들에게서도 이쁨 받고 지내요.
군대에 있는 남자친구는 저만 생각하고 잘 견디고 있나봅니다. 아무래도 아버님과 친하게 지낸다니 안심이 되나봐요.
군대 가기 전에 참 안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고 갔습니다, 남자친구가. 연속된 고별 파티에서 술주정도 부리고, 저랑 별 이유 같잖은 이유로 싸우기도 하고, 집착은 극에 달하다 못해 극을 넘어서고 있었고 (이런걸 다 이해는 못하는건 아닙니다만) 헤어질 생각까지 하다가, 아버님 생각도 나고, 정 든 것도 있고, 참 웃기지만 나름 자존심을 지킨다는 생각도 있고 해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밴드를 했었고 저는 '정신 차리고 보니 매니저를 하고 있었다' 랄까요.
밴드에 남자친구까지 남자 셋, 여자 하나였는데 그 여자와는 친해져서 결국 같이 살면서 친 언니동생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나머지 두 남자 중에는 하나는 처음부터 웃으면서 학교 동료같이 지냈죠. 그도 그럴게, 남친을 포함한 나머지 셋은 같은 학교, 같은 음악 전공인데 이 친구만 4년제 인문계 대학에 경제학 전공이랬나, 저랑 비슷해서, 마치 캠퍼스에서 만나서 수업 같이 들은 친구 정도의 느낌이더라구요. 애초부터 밝게 지냈으니 별 생각이 없이 '아는 친구' 카테고리로 넘어갔죠.
그 다른 남자가 문제죠. (R 이라고 합시다) 이상하게 그와 저 사이에는 벽이 있는 듯 말도 잘 못 걸겠고, 눈도 서로 잘 못 마주치고, 뭐 그 친구들을 만날때는 언제나 밴드 일 때문이었으니 남자친구가 늘 옆에 있으니 잘 다가오지도, 말 걸지도 못하고 안하던거죠. 뭐랄까, 둘 사이에는 분위기가 어두워서, R 이 제게 농담이라도 할 손이면 원래 장난 많이 치는 친구인걸 알면서도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랄까요.
유일한 흡연자인 R 과 실내에 있으면 유난히 답답해 하는 저, R 이 끽연하러 나갈때 따라 나가서 처음에는 말 한마디 안 하다가 들어가곤 했지만 나중에는 잠깐 잠깐 말도 하고, 조금씩 '누구의 여자친구', '남자친구의 밴드 멤버' 가 아닌 개인대 개인으로 친해지면서 참 웃기지만 남자대 남자의 우정스러운 기분이 들었다랄까요 (그러니까 전 여자니까 이게 웃기단거죠)
그리고 남자친구는 군대를 갔죠. R 과 그는 굉장히 친한 사이였고..
그리고 좀 시간이 흐른 후, 아주 우연한 기회로 R 과 다시 연락이 닿아서 (끊긴 상태였죠 서로 연락할 일이 없으니까) 정말 개인 대 개인으로 만나기 시작했고, 둘 다 길 잃었다가 정신 차려보니까 앞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더라- 입니다.
그 친구도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제게 더 매달리게 됐죠. 아, 연기가 아닌건 확실한게, 그 짧은 기간 동안은 매일, 하루 종일 같이 있었으니 제가 알죠. 여자친구 한테서 통화나 문자 오는 것도 다 얘기 해 주고 그랬으니까.
매일 만나면서, 왜 이러지, 자괴감도 자책감도, 죄책감도 많이 들고 (서로) 혼란의 극치를 겪으면서도 처음 자전거 배우는 아이마냥 앞으로만 계속 가고 있었던거죠. 매일 못 보면 아플 정도로 보고 싶었으니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당장의 그리움 때문에 이걸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죠.
우연하게 또, 서로가 악기 때문에 며칠 못 만나게 됐어요.
그때 저는 확신했죠. 이 사람 보내줘야겠다고. 마음이 불편하고, 서로에게 이런 관계는 불신만 심어 줄 뿐이라고. 남자친구와는 뭐, 거의 결혼 확정한 분위기던데 (결혼은 안하겠다고 강철 같은 생활 신조를 가지고 살던 남자친구가 갑자기 친척들에게 약혼녀인듯한 분위기로 소개하니 그쪽 집안도 덩실덩실~ 이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남자친구의 첫사랑이 연상녀였는데, 연락 끊고 도망가길 두번 하고 나중에 외국인 남자 팔에 매달려서 남자친구와 마주쳐서 남자친구는 그 때문에 상처를 깊이 받았죠. 밴드 동료로써 끈끈한 연을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 배신 당하는 것은 비교도 안 되게 상처가 클 거라고 생각했죠
연락을 안 하고 지내다가 다시 만나는 날 R 은 자기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저도 우리 그만 만나자로 말하려던 차, 그가 먼저 말을 하더라구요, 제 남자친구와의 우정도 중요하다, 우리 이러지 말자. 며. 흔쾌히 동의하고,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악기를 만지고 있을때는 아무 생각도 안 들고 기분이 high 해 진다랄까요, 그래서 덕분에 잘 지냈죠. 같이 사는 언니 덕분에 R의, 그 언니의, 남자친구의 학교에 가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저희 학교는 연습할 여건이 너무 안 좋아요. 음대도 없고...뭣보다 그들의 학교는 사는 곳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 저희 학교는 거의 40분 이상 가야 하는 곳이거든요.
가끔 연습실에서 R 을 봐도 별 생각 안 들었어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니까 갑자기 아프네요.
때마침 R 이 있는 자리에서 제가 팔에 상처가 났어요, R 실수로. 고의로 다의적인 말을 나중에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했죠, '아프다' 고. R은 그 말에 '너무 그러지 말라, 자기도 힘들다, 흔들린다,' 고.
서로 각자의 관계를 정리하고 만나려던 참에 (감정이 최고조에 달했죠) 현실감이 밀려든 것인만큼 참 아픕니다. 그런데 참, 이 사람, 생각보다 너무 좋은걸요? 어쨌거나 연애 초기니 아직 '사랑' 의 감정까지는 못 느끼지만.
잊어버려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아무일 없는 것 처럼. 여자친구에게 바람 피면서 절 만났는데 제게 그러지 말란 법도 없고, 제 일편단심이고 안심을 주는 남자친구에게 죄 지은 것도 정화해야 하고....
그런데 참 많이 아픕니다, 정말 물리적으로 가슴을 죄어들고 찢어 발긴다는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