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염치없는 동생

어휴...2007.06.29
조회243

두 사촌동생이 있어요.

둘도 서로 사촌지간이구요.

 

큰동생은 25. 직장 생활 5년차 정도고, 작은동생은 23 대기업 막내직원 정도 일거예요.

제목의 염치없는 동생은 작은동생입니다.

보통 상황은 이렇습니다.


상황 1

나:오늘 만날래? &&나 갈까?

작은동생:응~~조아~~~~

이런식으로 약속이 잡히죠. 보통. 약속시간과 장소가 다 정해지면 이럽니다.

작은동생:언니, 나 100원 밖에 없는데, 괜찮아??

 

이럽니다. 이게 한 두번이면 상관없는데 그 이상입니다. 거의 열이면 아홉은 이래요.

머 가끔 형편이 좋으면 천원있거나 삼천원?? 암튼 이런 경우가 많아서 전 둘이 밖에서 안만지 꽤 되요. 이게 은근 짜증나거든요. 얄밉고 짜증나니까 만나자고 제안하는 횟수가 줄더라구요. 동생도 저한테 먼저 만나자고 안하고요.

작년인가 재작년에 이 동생한테 던킨에서 커피를 얻어먹고 그날 엄청 감격했을 정도예요.

 

그래도 동생 경제사정이 안좋아 그러려니하고 살았는데 그 이후 큰동생한테 얘길 듣고 정말 심하구나라고 느꼈어요.


저한텐 먼저 만나자는 말을 안하는 이유가 본인이 돈이 없으니까 그러겠거니 했는데 큰동생한테는 자긴 돈없고 먹고 싶은게 있으니 큰동생한테 사달라고 하는 모양이더라구요.

큰동생:어제 %%가 피자 먹고 싶다고 해서 명동에 ##갔는데 피자 맛없더라구

나:그래? 거기 피자 난 맛있던데.

큰동생:응, 그래서 피자 한조각 먹고 나머진 %%가 싸갔어.

나:모야 먹고싶대서 사줬더니 안먹고 싸가?

큰동생:맛없어서


제가 느낀던 바가 있던터라 이 일이 그냥 넘어가지진 않더라구요. 큰동생을 좀 만만하게 보던데 그래서 그런지 서슴없이 먹고싶은거 있음 사죠. 이런식이고, 큰동생은 그냥 돈 빌려달라면 빌려주고 먹을거 사주고 돈도 제때 받지도 못하고 작은 돈은 그냥 넘어가고.

또 싼거 사주는것도 아니예요. 빕스나 아웃백같은데 (모 여기가 엄청 비싼건 아니지만 한번 가면 삼사만원 쉽게 나가잖아요.) 그런거 먹고싶다고.

말도 얼마나 얄미운지 얼마전에 큰동생이 작은동생한테 십몇만원을 빌려달래서 빌려주고 세 번 나눠서 갚겠다고 했데요. 근데 안갚아서 “너 돈 안갚어?” 이랬더니 “안떼먹어.” 이랬다는 겁니다. 제가 혈압이 오르더라구요. 카메라도 빌려가서 “카메라 언제 줄거야?” 이러면 “안먹어,” 이러고요.

고마운줄도 모르고, 버릇도 없고, 염치도 없고. 거의 당연하다는 거 같아요.


한번은 큰동생이 알바로 돈이 생겨서 저한테 빕스에서 쏘겠다는거예요. 그래서 %%도 부르자고 했어요.(툭하면 큰동생이랑 저랑만 만난다고 한참 삐질때였거든요.) 그래서 너도 빕스 갈래? 이랬더니 대번에 또 좋데요. 근데 돈이 없데요. 그래서 회비 만원씩이고 나머지만 큰동생이 내는거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큰동생한테 빌려달라고 갚겠다고 했데요. 만원을. 암튼 당일이 돼서 큰동생이랑 먼저 만나서 빕스에서 동생을 기다리는데 자기 친동생(초딩)을 데려가면 안되겠냐고 해서. 회비만 가져오면 상관없다고 했죠. (이쯤되니까 저희도 디게 치사해 보이네요. 근데 저도 그때 거지였거든요. 제 신용카드로 할인받아서 먹는 자리였으니...) 그랬더니 좀 망설이더니 알았다고 그것도 빌려달라고 하고 왔어요. 암튼 먹기는 잘 먹었죠. 근데 그 이후로 이만원은 우스워보였는지 큰동생한테 돈을 안갚았다고 하더라구요.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너무 얄미워서 제가 말하겠다고 했더니 놔두래요. 치사한거 같아 보이고 그냥 짜증난다고.

당사자가 그러니 일단은 냅뒀는데.

이번 어버이날 할머니 선물로 돈을 모으는데 그때도 본인이 빌려주면 아마 안갚을지 모른다고 저보고 제가 빌려주는 걸로 하고 받아달래서 그렇게 한적도 있죠.


이렇게 돈 빌리는 일도 안갚는 일도 있지만 가끔 볼때 리바이스 치마, 나이키 운동화 등등 살건 다 사서 하고 다니더라구요.


이제보니 한두건이 아니네요.


그리고 가장 최근 사건은.

막내고모가 일본여행을 제안했어요. 본인 시장조사 하러 갈건데 저랑 큰동생이랑 같이가자구요. 경비는 고모가 50만원 보태준다구요. 생각에 없던거라 갑자기 50만원 보태준다고 해도 여행경비가 좀 막막하긴 했어요. 그래도 제가 한번 일본 가봤다고 같이 가달라고 부탁하셔서 그러기로 했는데 그럼 %%는? 하고 고모한테 물었더니 조용히 다녀오재요. 우리끼리는 그 집사람들이 거의 염치없는 쪽으로 인식이 되있어요, 알게모르게. 근데 막상 우리끼리 다녀온거 알면 또 삐지고 할것 같고 마음에 걸려서 고모가 말을 한모양이예요. 저희 보태주는 돈을 좀 낮추고 %%를 데려가는 걸로. 근데 %%엄마(저한테 이분도 고모죠.)까지 가겠다고 하는거예요. 일이 점점 커진거죠. 당연히 두명다 돈은 없고 일단 빌려주면 나눠서 갚겠다고.

첨엔 혹떼려다가 혹붙인 기분이였는데 결국엔 %%고모가 가면 다른 고모가 서운해 할거라고 설득을 하고 작은동생만 가는 걸로 해서 지금 여행사 예약을 했어요.


근데 제가 예약한날 큰동생이 작은동생한테 카메라 받으려고 만났는데


상황 2.

큰동생:고모한테 넘 미안해. 우리다 조금씩 보태줘도 만만치 않을텐데.

작은동생:많이 버니까 당연하지.

큰동생:그게 모가 당연하냐?

작은동생:그럼 언니껀 언니가 다 내고 가.


이러더랍니다.

돈 좀 잘버는 고모가 자기네한테 해주는거 당연하고 큰동생한테 이만원쯤 빌려서 안갚는거 당연하고.

정말 이 말을 들으니까 어떻게 작은동생이랑 같이 여행을 다녀야할지 막막해 집니다.

제 앞에서 그런 말 했으면 정말 모라 했을텐데 큰동생은 기가 막혀서 아무말도 안나오더래요.

거지근성을 갖고 염치없이 사는 작은동생.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 앞에선 이렇게 심하지 않으니 제가 만약 모라고 한다면 큰동생이 저한테 고자질한거처럼 될테니말이예요.

정말 골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