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안경쓴 여자를 좋아해서요...(하도 만화책을 많이봐서) 어쨋든 굳게 다짐한 결심때문인지
아니면 제 작은 이상형 때문인지도 몰라도 첫 영어 수업이후에 그 여학생(지금의 여친)얼굴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리더군요(게다가 놀라운건 유학온 중국학생이었다는거...)
첨엔 한국말 잘하길래 물론 말투가 좀 느렸지만 그래도 한국학생인줄 알았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중국에서 유학을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실에 전 더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번째 영어수업시간에 제 생애 첨으로 여학생 한테 같지도 않은 대쉬를 하였습니다. 이름이 어찌 되냐고 말이죠 ;;;
근데 ...헐...작게 웃으면서 종이에 자기 이름을 써주었습니다(대략 난감한건 한자로 써주던 ;;;)
한국말로는 리우위라고 하더라고요. 그 이후로 기분이 무지무지 상승해서 제 수업중 가장 1순위 수업이
영어로 발탁되던 순간이었습니다 ^^ㅋ.
이름을 물어봤으니 다른 얘기로 계속 말을 이어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무슨 말을 할까 하다가
첨만난 사람한테 하는 인사를 알고 싶어서 Nice to meet you를 중국말로 어찌 말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알려주더군요...크...말을 할때마다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지금도 말이죠ㅋㅋ. 수업이 끝나고 전 한번더 용기를 내서 혹시 폰 번호좀 알려줄수
있냐고 물었습니다...그런데 아쉽게도 폰이 없다고 하더라고요T^T.그나마 옆에 꼭 붙어다니는 단짝친구가 있어서 그친구 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전 냉킁 폰에 등록을 했습니다. 어떡하든 연락하고 싶은 마음에...몇일동안은 점심때 밥은 맛있게 먹었는지 잘때 잘자라든지 하는 간단한 문자로 주고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문자통화 얼마 안했는데 그쪽에서 먼저 왔습니다.지금 만날수 있냐고...그것도 어두운밤중에 말이죠..........
허거걱...전 하던 리포트 팽개쳐두고 허겁지겁 답장을 보냈습니다.당연 ok라고 ㅋㅋ
그 쪽은 도서관에 있다고 해서 저는 얼른 가겠다고 했습니다.3월달이라서 더운것도 아니어서
발에 땀나도록 뛰었습니다.(저희 기숙사랑 학교도서관사이는 20분거리)
그녀와 그 단짝친구가 기다리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뛰어오는 절 보았는지 웃고 있더라고요.
제 시력이 좋은게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웃는 모습이 확 클로즈업되던게 참 신기했습니다.
신나게 얘기하던 중 10분쯤 지났을까 그녀가 저녁먹으러 가야한다면서 자리를 일어섰습니다.
잠깐이었지만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다행인건 가는 방향이 같다는 것이었죠ㅋㅋ
그래서 가는길에 중국에 관한 궁금한 것들 이것저것 물으면서 길을 걸었죠.
그다음날 전 또 만나고 싶은 마음에 수업끝나고 문자나 보내 볼까 하는데 그날은 삘이 통했는지
그녀가 먼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저녁 8시에 도서관에서 볼수 있냐고....
아싸 ! 이 한마디에 수업이 딱 끊키더군요..;;; 죄송합니다 ;;;
두근거리는 마음이 진정이 되질않았습니다...시간이 어찌나 굼벵이 같던지 ㅈㄹ맞은 교수는 왜 그렇게
수업을 질질 끄는지...마침내 수업끝나고 8시가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랬더랬죠.
내친김에 먼저 가서 빌려뒀던 만화책을 보면서 기다렸습니다. 만날시간 30분이나 남았는데
도서관에 오더라고요...진작에 일찍 안왔으면 ;;; 갑자기 장난끼가 발동!
뒤로가서 놀래켜주려는........ 저의 마음을 알았는지 뒤로 살며시 돌아보던거였습니다 ;;;
오히려 제가 더 놀랐습니다. 놀람 뒤에 얘기 속에서 전 한번더 놀랐습니다. 나이물어보는건
실례라지만 전 궁금 해서 학번이 어찌되냐고 물었는데 저보다 한학년 높더군요...;;; 게다가
중국에서는 저보다 2살 더 많다는 군요..(중국은 나이개념이 우리랑 약간 다른 ;;)
이런 얘기를 들은후로 바로 누나라는 호칭으로 바꾸었습니다. 좀 쑥쓰러워 하더군요..
근데 그모습도 귀여웠다는 ㅋㅋ.얘기가 무럭무럭 진행되던 쯤에 난감한 질문이 들어오더랬죠.
'날 만나는게 좋아?' '왜? 날 만나는게 왜 좋아?' 순간 제 몸속에 피가 빨리 돌기 시작했죠...
헐...대략 난감...처음질문엔 사람 많나는걸 좋아 해서라고 답했는데 2번째 질문엔 턱 막히더랍니다.
끙...말문이 막혀 답을 못하는데 귀여운얼굴에 초롱초롱눈빛을 보내오는게 실로 부담100배가 아닐수 없었습니다. 얼굴이 붉어지고 눈길을 마추치지 못하자 그녀는 자꾸 물어왔습니다. 자신을 만나는게 왜 좋냐고...쑥쓰러워 못하던, 고백같지도 아닌 고백을, '누나가 좋아서요...'으...남자답게 말해야지 해놓고
이런....저의 첫고백에 대한 답은 누나가 뜸을 들이다가 '남자친구가 있다'라는 한마디였죠...
그 순간 전 몸이 굳는다는것이 피가 식는다는 것이 뭔지를 첨 느꼈습니다...마치 몸에 얼음물이 찬듯...
뜨겁게 흐르던 그 무언가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긴 이렇게 귀여운데 남친이 없을리 없지...'
자기 합리화를 외치면서 얘기는 그걸로 끝이 났습니다T^T.그 다음날 수업이 일찍 끝나 기숙사에 가던중
누나의 단짝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앞에서 만난 그 단짝친구가 누나가 있는곳을 말없이
가리키더군요...큰나무와 나무 사이에 현수막이 있었는데 그 밑으로 누나가 신고있던 신발과
그 마주앞에 다른 신발 한켤레가 있는걸 보았습니다. 설마했는데 설마했는데 설마가 또 사람잡나..
누나는 날 보더니 웃으면서 달려왔고 그 뒤로 남자가 가더군요...뒤로 가는 남자로 향한 내 시선을 느꼈는지 한마디 하더군요. '남자친구야...' '쿵' 누가 제머리를 해머로 쳤나봅니다. 이런..젠장
그 날 기분 정말 꽝이더랬죠. 그 다음날 누나에게서 문자가 왔지만 전 거짓으로 일이 있어서 못만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거짓답장 3일째, 문자가 왔는데 좀 심각하더랬죠.
'나 남자친구와 싸웠어. 그리고 헤어졌어'...이문자 지금도 제 폰에 아직도 저장되어있습니다.
밤중이라도 전 나갔습니다. 누나의 얼굴이 안좋아 보이더군요...위로를 해줘야했지만 전 궁금했습니다.
'왜 헤어졌어요?' 답은 바로 왔습니다. '너 때문에' ............................
헐...난 한것도 없느데 왜 나때문에. 좀 충격이었습니다. 왜 그런고 하니 누나의 남자친구가 누나에게서
꽤나 큰돈을 빌려갔는데 준다는 말은 해놓고 안주고 맨날 게임만 한다고 했더랍니다. 그래서 계속 냉전중에 그 남자친구가 누나랑 내가 만나는걸 다 봤다고 했더래요(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
으....안그래도 나쁜 상황을 제가 들쑤쎠놓은꼴이 된거였죠. 누나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더군요...
이런...드라마에서도 여자가 울면 남자가 안아주면서 위로해 주던데 ...하지만 아직 애인관계도 아니여서
안아주기도 뭐해서 보고만 있었습니다. 참 내가 이렇게 나쁜놈이라는거 한심한 놈이라는거 첨 알았습니다. 가까이 가서 위로의 한마디라도 해주려는데 덥썩! 뒤로 자빠질뻔했습니다. 누나가 저한테 안기고 말았죠...무슨 흥분제 맞은거 마냥 제 심장 펌프질이 몇배로 빨라진거 같았습니다. 어설프게라도 살며시 안아주었습니다. 어깨위로 차가운 눈물자국이 느껴졌을때 정말 꽉 안아주었습니다. 울지말라고 미안하다고.......
누나는 눈물을 그치고 절보면서 책임질수 있냐고 묻더랍니다. 책임질테니깐 슬퍼하지말라고 답해줬죠.
그랬더니 눈물자국만 빼면 언제 울었는지 모를 정도로 환하게 웃더군요...순간 울다가 웃으면
xxx에 x난다 얘기가 입에서 나올뻔 했습니다ㅋㅋ.
이렇게 긴 얘기가 딱2주일만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 뒤로 자주 만나서 누나의 미소짓는, 웃고있는 모습만 보면 정말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기숙사생활이고 누나는 자취방 생활이라 만날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저는 한국 학생신분이라 학점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기에 중국인 학생인 누나에게 신경쓰는것이
쉬운것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나이많은 선배들이 드글드글한 동아리에 들어서인지 활동할때도
빠지기가 어려웠습니다. 누나에게 이런변명 같지 않은 변명해가면서 만나는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게다가 단짝친구는 밤만 되면 알바 뛰러 가면서 누나 혼자 집에 있어서 더욱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딱히 주변에 만나는 친구들이 없는 관계로 저와 만나는 걸 기대하는 누나에게 정말 뭐라 말을
해야할지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누나에게 너무 해주지 못한게 많아서 누나에게만 찾아가면 풀이
죽네요...제가 돈이 많아서 어디 데려가주는것도 못해서 더더욱 그렇고요. 주변 친구들얘기하는거
보면 중국학생들 대부분 돈많은 남자친구들있다는데 ... 그 소리 들을때마다 제 마음이 찢어지는듯합니다. 누나 집에 갈때 마다 밥먹고 나면 설거지하고, 청소도 하고, 장보는거 도와주고 , 학생식당에서 물떠오고 이외에도 제가 할수 있는거 다 했습니다. 하고난 뒤에 웃으면서 안겨오는 누나를 꽈 안아줄때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했구나 하는 보람을 느꼈습니다(부모님께는 ㅈㅅ ;;)
때로는 설거지 때문에 싸우다가 같이 했을때는 정말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군요ㅋㅋ.
시간약속 잘 못지키는 , 유머도 없어서 잘 웃겨주지도 못하는 , 돈도 없어 어디 데려다주지 못하는 저를
이렇게 좋아해주는 누나가 너무 고맙습니다. 이런 사랑스러운 누나가 몇일전 화가 나서 뒤로 돌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수원이라 방학이 되면 올라와야했고 누나를 만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지고 말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누나는 제가 사는곳이 수원이라는것을 알고 대학교 근처에서 알바해도 되는것을 아는친구와 함께 수원에서 알바를 찾겠다고 연락을 하더랬죠. 전 너무 좋았습니다.
누나와 누나친구가 같이 올라온 그날. 버스 터미널로 택시타고 기다렸죠. 멀리서 누나가 오는게 보여서
냉큼 달려갔죠. 그냥 가서 안아 주었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용기있던적을 꼽으라면 아마 이날을 꼽을겁니다. 누나가 깜짝놀라더라고요. 그옆에 있던 누나 친구도 ㅋㅋ. 누나친구의 친한 지인이 알바를 찾아주겠다고 해서 수원에 올라온거라고 사정을 말하더군요...이긍...나 때문에 온줄 알았는데...
살고 있는 곳에 짐을 맡기고서는 알바를 찾아 버스 타고, 택시타고, 걸어서 완전 알바 찾아 삼만리였습니다. 점심도 제치고 저녁도 제치고 오로지 알바만 찾아다녔던 우리. 결국엔 못찾고 돌아오던 그때,
누나친구에게 연락이 오더랬죠. 예전 알바를 신청했던 음식점에서 ... 그래서 누나친구는 다시 내려가야했고 알바를 구하지 못하고 고생만한 누나는 울음보를 터트렸죠...찾아주지 못해 미안하다했더니
할줄 아는 말이 그말 뿐이냐며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입이 다물어지더군요. 돌이켜보니 미안하다는말이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많았습니다. 예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그 이후로 저는 누나를 또 울리고 말았습니다. 무거운 여행가방을 들어주려고 했던 제손을 매정하게 내치면서 가라고 울부짖던 누나의 모습이
자꾸 제 머릿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그리고 같이 왔던 누나친구와 택시를 타고 멀리 가버리더군요...
교통비로 몇만원씩을 날려가면서도 알바를 찾지 못한 울분인지 아님 능력딸리는 저때문인지 계속 가라고만 외치던 누나...연락을 해도 답이 오질않는 ...집에서 혼자 어떻게 지내는지, 밥은 잘먹는지,알바는 구했는지 ...찾아가고 싶어도 학비를 벌기 위해 알바를 뛰어야 하는 제가 어찌 해야 할까요..
알바 하다가도 멍하니 자주 있으니 여러번 혼나기도 하고 목소리라도 들으면 걱정이 안될텐데...
저의 첫사랑 이야기...보고 상담좀해주세요 T^T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 할런지...^^;
올해 갓 스무살 되어서 대학생활이 이런거구나 하고 맛을본 지방대 1학년입니다.
고등 학생때 해보고 싶었던것들 그나마 대학교 와서 부모님 간섭 없이 조금씩 해본 저입니다.
동아리 선배들과 직접대면해 술도 마셔보고 친구들과 밤새 떠들고 웃고 울고..ㅋㅋㅋ 물론
진짜 울지는 않았지만요 ;;; 뭐 여하튼 공부도 틈틈이 하면서 해보고 싶었던거 하던 저에게
막다른 골목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바로 여자친구 한번 사귀어 보는거였죠.
제가 남고들 다녔던터라 여학생보기가 하늘에 별따기 였죠. 그나마 학교에 예쁜 선생님 한분 계시면
수업시간에 말똥말똥 눈뜨고 수업듣는게 학교에서의 낙이였죠 ㅋㅋ. 중학교 까지는 남녀공학이라
알고 지내던 여학생들 많았지만 , 그중에 좋아하던 여학생도 있었지만 제가 좀 소심한 성격이라
좋아한다는 말 아니 마주보고 즐겁게 웃는 것도 해보질 못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여자분들
저같은 놈 보면 안습이라 생각 하실거 같네요 T^T
이와 같은 생각에 안돼겠다 나도 여자친구 한번 사귀어 봐야지 하고 굳게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개강한지 몇일이 지나고 첫번째 영어수업날. 외국인 교수님이었는데
첫수업부터 한국말 쓰시면서 저희에게 무척이나 잘해주셨습니다. 태어나서 영어가 재밌다는걸
첨으로 느껴본 날있었죠 ㅋㅋ. 무난히 수업을 진행하다가 한국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유난히 딱딱하게
구는걸 아셨는지 옆에 뒤에 있던 친구 선배들과 그룹을 지어주시더군요...
제가 맨 앞자리에 있던 터라 그룹원들과 안면을 틀려면 뒤로 돌아야 했습니다. 뒤로 돌아서 얼굴들을
둘러보는데 ...헛...퀸카라고는 못하지만 유독 혼자만 안경을 써서 그런지 눈길이 확 가더군요.그리고
제가 안경쓴 여자를 좋아해서요...(하도 만화책을 많이봐서) 어쨋든 굳게 다짐한 결심때문인지
아니면 제 작은 이상형 때문인지도 몰라도 첫 영어 수업이후에 그 여학생(지금의 여친)얼굴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리더군요(게다가 놀라운건 유학온 중국학생이었다는거...)
첨엔 한국말 잘하길래 물론 말투가 좀 느렸지만 그래도 한국학생인줄 알았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중국에서 유학을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실에 전 더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번째 영어수업시간에 제 생애 첨으로 여학생 한테 같지도 않은 대쉬를 하였습니다. 이름이 어찌 되냐고 말이죠 ;;;
근데 ...헐...작게 웃으면서 종이에 자기 이름을 써주었습니다(대략 난감한건 한자로 써주던 ;;;)
한국말로는 리우위라고 하더라고요. 그 이후로 기분이 무지무지 상승해서 제 수업중 가장 1순위 수업이
영어로 발탁되던 순간이었습니다 ^^ㅋ.
이름을 물어봤으니 다른 얘기로 계속 말을 이어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무슨 말을 할까 하다가
첨만난 사람한테 하는 인사를 알고 싶어서 Nice to meet you를 중국말로 어찌 말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알려주더군요...크...말을 할때마다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지금도 말이죠ㅋㅋ. 수업이 끝나고 전 한번더 용기를 내서 혹시 폰 번호좀 알려줄수
있냐고 물었습니다...그런데 아쉽게도 폰이 없다고 하더라고요T^T.그나마 옆에 꼭 붙어다니는 단짝친구가 있어서 그친구 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전 냉킁 폰에 등록을 했습니다. 어떡하든 연락하고 싶은 마음에...몇일동안은 점심때 밥은 맛있게 먹었는지 잘때 잘자라든지 하는 간단한 문자로 주고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문자통화 얼마 안했는데 그쪽에서 먼저 왔습니다.지금 만날수 있냐고...그것도 어두운밤중에 말이죠..........
허거걱...전 하던 리포트 팽개쳐두고 허겁지겁 답장을 보냈습니다.당연 ok라고 ㅋㅋ
그 쪽은 도서관에 있다고 해서 저는 얼른 가겠다고 했습니다.3월달이라서 더운것도 아니어서
발에 땀나도록 뛰었습니다.(저희 기숙사랑 학교도서관사이는 20분거리)
그녀와 그 단짝친구가 기다리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뛰어오는 절 보았는지 웃고 있더라고요.
제 시력이 좋은게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웃는 모습이 확 클로즈업되던게 참 신기했습니다.
신나게 얘기하던 중 10분쯤 지났을까 그녀가 저녁먹으러 가야한다면서 자리를 일어섰습니다.
잠깐이었지만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다행인건 가는 방향이 같다는 것이었죠ㅋㅋ
그래서 가는길에 중국에 관한 궁금한 것들 이것저것 물으면서 길을 걸었죠.
그다음날 전 또 만나고 싶은 마음에 수업끝나고 문자나 보내 볼까 하는데 그날은 삘이 통했는지
그녀가 먼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저녁 8시에 도서관에서 볼수 있냐고....
아싸 ! 이 한마디에 수업이 딱 끊키더군요..;;; 죄송합니다 ;;;
두근거리는 마음이 진정이 되질않았습니다...시간이 어찌나 굼벵이 같던지 ㅈㄹ맞은 교수는 왜 그렇게
수업을 질질 끄는지...마침내 수업끝나고 8시가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랬더랬죠.
내친김에 먼저 가서 빌려뒀던 만화책을 보면서 기다렸습니다. 만날시간 30분이나 남았는데
도서관에 오더라고요...진작에 일찍 안왔으면 ;;; 갑자기 장난끼가 발동!
뒤로가서 놀래켜주려는........ 저의 마음을 알았는지 뒤로 살며시 돌아보던거였습니다 ;;;
오히려 제가 더 놀랐습니다. 놀람 뒤에 얘기 속에서 전 한번더 놀랐습니다. 나이물어보는건
실례라지만 전 궁금 해서 학번이 어찌되냐고 물었는데 저보다 한학년 높더군요...;;; 게다가
중국에서는 저보다 2살 더 많다는 군요..(중국은 나이개념이 우리랑 약간 다른 ;;)
이런 얘기를 들은후로 바로 누나라는 호칭으로 바꾸었습니다. 좀 쑥쓰러워 하더군요..
근데 그모습도 귀여웠다는 ㅋㅋ.얘기가 무럭무럭 진행되던 쯤에 난감한 질문이 들어오더랬죠.
'날 만나는게 좋아?' '왜? 날 만나는게 왜 좋아?' 순간 제 몸속에 피가 빨리 돌기 시작했죠...
헐...대략 난감...처음질문엔 사람 많나는걸 좋아 해서라고 답했는데 2번째 질문엔 턱 막히더랍니다.
끙...말문이 막혀 답을 못하는데 귀여운얼굴에 초롱초롱눈빛을 보내오는게 실로 부담100배가 아닐수 없었습니다. 얼굴이 붉어지고 눈길을 마추치지 못하자 그녀는 자꾸 물어왔습니다. 자신을 만나는게 왜 좋냐고...쑥쓰러워 못하던, 고백같지도 아닌 고백을, '누나가 좋아서요...'으...남자답게 말해야지 해놓고
이런....저의 첫고백에 대한 답은 누나가 뜸을 들이다가 '남자친구가 있다'라는 한마디였죠...
그 순간 전 몸이 굳는다는것이 피가 식는다는 것이 뭔지를 첨 느꼈습니다...마치 몸에 얼음물이 찬듯...
뜨겁게 흐르던 그 무언가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긴 이렇게 귀여운데 남친이 없을리 없지...'
자기 합리화를 외치면서 얘기는 그걸로 끝이 났습니다T^T.그 다음날 수업이 일찍 끝나 기숙사에 가던중
누나의 단짝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앞에서 만난 그 단짝친구가 누나가 있는곳을 말없이
가리키더군요...큰나무와 나무 사이에 현수막이 있었는데 그 밑으로 누나가 신고있던 신발과
그 마주앞에 다른 신발 한켤레가 있는걸 보았습니다. 설마했는데 설마했는데 설마가 또 사람잡나..
누나는 날 보더니 웃으면서 달려왔고 그 뒤로 남자가 가더군요...뒤로 가는 남자로 향한 내 시선을 느꼈는지 한마디 하더군요. '남자친구야...' '쿵' 누가 제머리를 해머로 쳤나봅니다. 이런..젠장
그 날 기분 정말 꽝이더랬죠. 그 다음날 누나에게서 문자가 왔지만 전 거짓으로 일이 있어서 못만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거짓답장 3일째, 문자가 왔는데 좀 심각하더랬죠.
'나 남자친구와 싸웠어. 그리고 헤어졌어'...이문자 지금도 제 폰에 아직도 저장되어있습니다.
밤중이라도 전 나갔습니다. 누나의 얼굴이 안좋아 보이더군요...위로를 해줘야했지만 전 궁금했습니다.
'왜 헤어졌어요?' 답은 바로 왔습니다. '너 때문에' ............................
헐...난 한것도 없느데 왜 나때문에. 좀 충격이었습니다. 왜 그런고 하니 누나의 남자친구가 누나에게서
꽤나 큰돈을 빌려갔는데 준다는 말은 해놓고 안주고 맨날 게임만 한다고 했더랍니다. 그래서 계속 냉전중에 그 남자친구가 누나랑 내가 만나는걸 다 봤다고 했더래요(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
으....안그래도 나쁜 상황을 제가 들쑤쎠놓은꼴이 된거였죠. 누나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더군요...
이런...드라마에서도 여자가 울면 남자가 안아주면서 위로해 주던데 ...하지만 아직 애인관계도 아니여서
안아주기도 뭐해서 보고만 있었습니다. 참 내가 이렇게 나쁜놈이라는거 한심한 놈이라는거 첨 알았습니다. 가까이 가서 위로의 한마디라도 해주려는데 덥썩! 뒤로 자빠질뻔했습니다. 누나가 저한테 안기고 말았죠...무슨 흥분제 맞은거 마냥 제 심장 펌프질이 몇배로 빨라진거 같았습니다. 어설프게라도 살며시 안아주었습니다. 어깨위로 차가운 눈물자국이 느껴졌을때 정말 꽉 안아주었습니다. 울지말라고 미안하다고.......
누나는 눈물을 그치고 절보면서 책임질수 있냐고 묻더랍니다. 책임질테니깐 슬퍼하지말라고 답해줬죠.
그랬더니 눈물자국만 빼면 언제 울었는지 모를 정도로 환하게 웃더군요...순간 울다가 웃으면
xxx에 x난다 얘기가 입에서 나올뻔 했습니다ㅋㅋ.
이렇게 긴 얘기가 딱2주일만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 뒤로 자주 만나서 누나의 미소짓는, 웃고있는 모습만 보면 정말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기숙사생활이고 누나는 자취방 생활이라 만날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저는 한국 학생신분이라 학점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기에 중국인 학생인 누나에게 신경쓰는것이
쉬운것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나이많은 선배들이 드글드글한 동아리에 들어서인지 활동할때도
빠지기가 어려웠습니다. 누나에게 이런변명 같지 않은 변명해가면서 만나는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게다가 단짝친구는 밤만 되면 알바 뛰러 가면서 누나 혼자 집에 있어서 더욱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딱히 주변에 만나는 친구들이 없는 관계로 저와 만나는 걸 기대하는 누나에게 정말 뭐라 말을
해야할지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누나에게 너무 해주지 못한게 많아서 누나에게만 찾아가면 풀이
죽네요...제가 돈이 많아서 어디 데려가주는것도 못해서 더더욱 그렇고요. 주변 친구들얘기하는거
보면 중국학생들 대부분 돈많은 남자친구들있다는데 ... 그 소리 들을때마다 제 마음이 찢어지는듯합니다. 누나 집에 갈때 마다 밥먹고 나면 설거지하고, 청소도 하고, 장보는거 도와주고 , 학생식당에서 물떠오고 이외에도 제가 할수 있는거 다 했습니다. 하고난 뒤에 웃으면서 안겨오는 누나를 꽈 안아줄때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했구나 하는 보람을 느꼈습니다(부모님께는 ㅈㅅ ;;)
때로는 설거지 때문에 싸우다가 같이 했을때는 정말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군요ㅋㅋ.
시간약속 잘 못지키는 , 유머도 없어서 잘 웃겨주지도 못하는 , 돈도 없어 어디 데려다주지 못하는 저를
이렇게 좋아해주는 누나가 너무 고맙습니다. 이런 사랑스러운 누나가 몇일전 화가 나서 뒤로 돌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수원이라 방학이 되면 올라와야했고 누나를 만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지고 말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누나는 제가 사는곳이 수원이라는것을 알고 대학교 근처에서 알바해도 되는것을 아는친구와 함께 수원에서 알바를 찾겠다고 연락을 하더랬죠. 전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해줘야 하는것을 누나가 저에게 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하루왠 종일 인터넷에서 알바를 뒤지고
교차로에서 뒤지고 ,뒤지고 또 뒤지고...
누나와 누나친구가 같이 올라온 그날. 버스 터미널로 택시타고 기다렸죠. 멀리서 누나가 오는게 보여서
냉큼 달려갔죠. 그냥 가서 안아 주었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용기있던적을 꼽으라면 아마 이날을 꼽을겁니다. 누나가 깜짝놀라더라고요. 그옆에 있던 누나 친구도 ㅋㅋ. 누나친구의 친한 지인이 알바를 찾아주겠다고 해서 수원에 올라온거라고 사정을 말하더군요...이긍...나 때문에 온줄 알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신 저였지만 어쨌든 누나를 만났다는 것부터가 너무 좋았습니다. 누나친구의 지인이
살고 있는 곳에 짐을 맡기고서는 알바를 찾아 버스 타고, 택시타고, 걸어서 완전 알바 찾아 삼만리였습니다. 점심도 제치고 저녁도 제치고 오로지 알바만 찾아다녔던 우리. 결국엔 못찾고 돌아오던 그때,
누나친구에게 연락이 오더랬죠. 예전 알바를 신청했던 음식점에서 ... 그래서 누나친구는 다시 내려가야했고 알바를 구하지 못하고 고생만한 누나는 울음보를 터트렸죠...찾아주지 못해 미안하다했더니
할줄 아는 말이 그말 뿐이냐며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입이 다물어지더군요. 돌이켜보니 미안하다는말이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많았습니다. 예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그 이후로 저는 누나를 또 울리고 말았습니다. 무거운 여행가방을 들어주려고 했던 제손을 매정하게 내치면서 가라고 울부짖던 누나의 모습이
자꾸 제 머릿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그리고 같이 왔던 누나친구와 택시를 타고 멀리 가버리더군요...
교통비로 몇만원씩을 날려가면서도 알바를 찾지 못한 울분인지 아님 능력딸리는 저때문인지 계속 가라고만 외치던 누나...연락을 해도 답이 오질않는 ...집에서 혼자 어떻게 지내는지, 밥은 잘먹는지,알바는 구했는지 ...찾아가고 싶어도 학비를 벌기 위해 알바를 뛰어야 하는 제가 어찌 해야 할까요..
알바 하다가도 멍하니 자주 있으니 여러번 혼나기도 하고 목소리라도 들으면 걱정이 안될텐데...
이 상황을 타개할 좋은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