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빌려 준것도 죄인가요.

불혹의고독2007.06.29
조회140,523

전 40대 중반의 남성 입니다.

자동차가 있지만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이구요.

근데 예전에 톡된 글을 읽어본 중에,

어느 젊은 아가씨가 40~50대 아저씨들이 변태같은 눈빛으로

바라보는게 짜증난다는 글을 읽고

항상 눈빛과 행동거지에 신경을 쓰고 있답니다.ㅎㅎ

 

한데 오늘아침 좌석버스를 타고

예상치 못한 황당한 일을 겪어서

몇자 올려 봅니다.

 

내가 앉은 옆자리엔 20대 초중반 정도인

어여쁜 아가씨가 타고 있었죠.

주책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나이를 먹어도

남잔 남자인 지라 솔직히 기분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오해할까봐 쳐다보기 민망해서

창밖으로 애써 시선을 돌리고 있었죠.

근데,,,,,,,,,,,,,,,,,,

이 아가씨가 꾸벅꾸벅 졸고 있더니

갑자기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겁니다.

솔직히 기분이 좋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 아가씨가 잠에서 깨서 민망해 할일이

더 걱정이였습니다.

하지만 머리를 밀쳐 낸다는 것도 냉정한 짓일것 같기도 해서

난감 하지만 그냥 놔두는 수밖엔 없었지요.

그렇게 두어 정거장쯤 지나고 버스가 커브길을 돌때

곤히 자던 이 아가씨가 화들짝 놀라 깨더군요.

그래서 순간적으로 이 아가씨와 난 눈이 마주치게 됐죠.

 

그런데......................ㅠㅠ

 

이 아가씨 예쁜 얼굴 표정이

완전 똥 밟았다는 모습으로 일그러지더군요.

잠깐 스치는 표정이였지만 확연히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어이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예쁜 아가씨가 옆에 앉은걸 한때나마 즐긴 내 감정을

들켜 버린것 같아 이유없이 죄의식이 들더군요.

 

오늘은 날씨도 우중충 한데 마음마저 씁쓸한 하루군요.

 

 

 

--------------------------------------------------------------------------------------------------------------------------------------------------------------------------

 

오늘은 출근해서 다른일 때문에 컴퓨터를 늦게 켰는데

들어와 보니 톡이 되어 있는걸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허허,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20~30대 젊은 분들의 재미난 글도 많은데

그냥 담담히 일기처럼 쓴 글이 톡이 되리라곤.....

저는 가끔 네이트톡에 들어와서 감동적인 글도 읽어보고

재치있는 글을 보며 혼자 낄낄거릴 때도 있답니다.

그럴때면 가끔 내 나이를 망각 할때도 있죠.ㅎㅎ

그렇게 눈으로만 글을 읽다가 처음 써본 글이라서

일요일인 어제 아내와 딸(울딸: 중2)에게 보여주기도 했답니다.

근데 톡이 되었으니 한번더 자랑해야 겠네요.

아내는 글을 보더니, 그나이에 젊고 예쁜 아가씨에게

흑심이라도 품었기 때문에 그 아가씨가 눈치챈것 아니냐고

힐책 아닌 힐책을 하더군요.(아내 다운 발상 이지만 완전억울...)

선생님이 꿈이 였는데 스튜어디스인 사촌언니를 보고

꿈이 바뀐 울딸은, 우리 아빠 나이에도 젊고 이쁜 여자 보면

기분이 좋은가 보네, 하면서 놀리는 겁니다.

그래서 딸에게,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때론 아빠도

소년같은 또는 청년 시절의 감정이 생길때도 있는거라고

말해 줬답니다.

 

그날은 내가 그 아가씨의 표정을 잘못 읽은것일 수도 있고

어느 리플단 분의 말처럼 피곤해서 졸다 일어나

찡그러진 표정을 잘못 해석했을수도 있다고 생각 합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 하시고

젊은시절 소중한 추억 많이 만들기 바랍니다.

정말 지나고 보니 세월이 빠르다는걸 느낍니다.

저도 엊그제 20대 초반이였던것 같거든요.

그때는 그시절이 오래 머물것 처럼 생각 됐답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