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 인났나.? 나혜리가 눈을 뜬 건 정오였다."무신 잠을 그케 곤히자노. 가스나가 코까지 골아 가믄서!""으응..여..기가..어디..야아..?""모르것다. 인나 보이까네..여 와있드라...""여기가 신우오빠 사는데야..?""어, 임시로 안 있나. 돼지우리 같재?""아...머리 아파..!!!""그케 술 빨고 머리 안 아프면 그게 사람 이가? 빨 인나 봐라 해장국 끓였다.""아냐 나 암 것두 못 먹겠어. 목욕부터 좀 갖다올래.""인나라. 빨!! 북어국 좀 묵어야 속 풀린다. 어이!"도신우는 나혜리가 일어나기 전에 대충 방부터 치웠다.팬티며 양말이며 마구 벗어 던져놓은 빨래 감을 안 보이게 감춰놓고방향제를 사다가 사방에다 뿌렸다.그런데도 냄새가 가지 않아 싸구려 독한 남성용 스킨을 여기저기 방역하듯이 뿌리고서야겨우 냄새가 조금 가셨다."자! 자! 좀 묵어봐라 옛날 부텀 북어 해장국은 내가 선수 아이가."도신우가 북어 국을 끓여와 나혜리 앞에 내 놓는다."신우오빠 여기 화장실 어디야?""어, 씨바...그기요..안 에 엄따. 밖에 계단 밑에 안 있나!""나 화장실 좀 다녀와서 먹을게.""지저분 할기다. 이해해라. 담달에 이사 갈 거다 아이가.""어, 화장실이 다 글치 뭐.."나혜리는 몸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화장실에 와서야 그 이유가 뭔지 알았다.나혜리는 그저 멍하게 쭈그려 앉아 일어 날줄 몰랐다.울음도 안나온다. 다 말라 버렸는지..감정의 요동도 없다. 백치가 되었는지...돌아가야겠다 빨리...내.. 있어야 할 곳으로..."점심시간입니다. 사장님!""벌써 그렇게 됐나요?""어머, 지금 한 시가 다 되어 가는걸요."녀석은 직원들 보다 한 시간 늦게 점심을 먹는 걸로 시간이 짜여져 있었다.오전 내내 찐드기 안송진이 일로 찜찜해 하다가 남성용 한방 화장품 광고전략 구상에 골몰하면서부터야비로소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녀석은 황 회장이 단골로 정해놓은 레스토랑을 이용했다.윤 실장은 그림자처럼 녀석을 수행하며 매사를 꼼꼼하게 챙겼다.윤 실장 말로는 황 회장이 윤 실장을 녀석의 비서로 발령 내면서 행동양식 하나하나를 일일이 별도 지침을 내렸다는 것이다.가령, 앉을 때 의자를 미리 꺼내 앉기 편하게 해준다거나 식사 중 수저 젓가락 바로 챙겨놓기, 짐이나 서류가방 대신 들고 다니기, 넥타이 바로 잡아주기, 양복의 구김 살피기, 집무책상 청결상태 점검하기, 구두 광택상태 첵크 하기, 헤어스타일 피부상태 관리하기, 입 냄새 땀 냄새 첵크 하기 등 등 등...수행 비서란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시시콜콜 가르치고나이는 어리지만 막강해 사장은 샤론 코스메틱의 상징이다. 그러므로 사장이 돋보이고 살아야만 상품이 돋보이고 산다는 식의 정신교육까지 직접 붙들고 꼼꼼하게 챙겼다는 것이다.점심 메뉴는 구운 연어와 양송이피자 였다.제 때에 라면도 제대로 못 챙겨먹던 처지에서 하늘과 땅 차이의 상황으로 역전이 된 것이다.시쳇말로 자고 일어나니 스타 됐더라는 말을 녀석이 지금 맛보고 있는 것이다."참, 사장님 이거..""뭐죠?""회장님이 사장님 직통 핸드폰 하나를 개설 해놓으라고 해서.""아, 네..""십일쯤 후에 귀국하신 답니다. 사장님 계시니까 회사가 안심이 되신다고..""뭘요, 저야 윤 실장님 아니면 까막눈이죠. 아직은..""하지만 직원들 모두가 좋아하고 있어요. 멋지고 젊은 남자 사장님 모시게 됐다고..""실력으로 보여 줘야죠.""벌써 보여 주셨 잖아요. 사장님의 멋진남자, 잘난남자, 튀는남자 광고는 이미 남성 화장품 업계의 센세이션이 되었어요.""소가 뒷걸음질치다 쥐잡은 거죠. 뭐..""사장님이 아동 화장품 공략을 제안하신 것도 벌써 화제예요. 아마 대 박 날 거라고.."띠리리링!! 띠리리리리링!!!"회장님이실 거예요. 받아 보세요.""네, 막강햅니다.""아이쿠, 우리 사장님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절로 솟네요~오!"절묘하게 끝을 굴리는 황 회장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외국이라고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깝게 들렸다."먼 곳에서 고생이 많으시죠.""아닙니다. 아니 예요. 편지에도 썼지만 그렇게 계셔만 주는 것으로도 회사는 든든합니다.영국의 비달 사순 회장도 아주 젊은 영거 예요. 내가 사장님을 소개 해놨더니 한 번 초청 하시겠답니다. 둘이 아주 죽이 잘 맞을 거예요.""열심히 하겠습니다. 몸 살피시면서 일 하십시오.""뭘 열심히 해요. 놀으세요. 사장님은 잘 노시는게 일 이예요. 골프도 치시고, 제가 한국 들어가면 노는 멤버들을 맞춰 드릴 테니까요.""네. 회장님 잘 알겠습니다."자리란 게 주는 힘이 참 묘한 것이었다.마치 화장실의 똥을 먹던 구더기가 껍질을 벗고 파리가 되어 날아 오르면 대 부호의 진수성찬에도, 왕실 식탁의 최고급요리에도 입을 댈 수 있는 것처럼녀석은 어느새 젊고 튀는 사장의 모습이 되어 가고 있었다."미..미안쿠마...""신우오빠가 뭘..""내가니 한 테 한 짓 다 알았다 아이가.""내가 세상 모르고 잘 때 이루어진 일이야. 꿈에서라도 알았다면 모르지만..""그..그라모..용서할 수 있겠노.?""담에 술 안 먹고 내가 맑은 정신일 때 해줘. 나도 오빨 느낄 수 있게. 그럼 용서할게.""가..가스나 니.. 서울 물 묵더니 왜케 말 두 멋지게 하노..""여행가고 싶다. 오빠랑.. 단 하루라도..그러고 나..집에 들어갈래.""그라모, 오늘 하루만이라도 어디 가까운데 갔다올래.""오빠가 좀 도와줘..나 그 애랑 이제 싸우기 싫어. 이렇게 싸우단 결국 끝장 날거야.""내가 어케 도와주면 되것노..""지금처럼만.. 오빠 일로 내가 미안해서도 그 애한테 잘 해줄 수 있게..""가자 고마, 이천에 나이트 크럽에 후배 놈아가 있는데 오늘하루 신세 지고로..거 가면 온천도 있다 아이가.""그래, 빨 가자! 시간 아까워."오랜만에 나혜리 에게 생기가 돌았다.뭔가 잃어버린 것을 찾았을 때의 상기된 표정이었다.녀석의 예지력은 소문이 나 있다.문득 문득 이럴 것이다 하면 그대로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아줌마, 이 꽃도 좀 주세요.""아 네, 개종한 난 종륜데 참 오래 꽃을 볼 수 있어 좋아요.""그리고 이 꽃도, 장미도 한 천 송이 주시 구요."녀석은 구리 꽃 농원에 와 있었다.언젠가 나혜리가 집 나갔다 돌아 왔을 때도 이 집에서 꽃을 사간 적이 있었다.그때의 느낌이 녀석에게 오늘 있었던 것이다."온다. 내일은 나혜리가 꼭 돌아온다."밤 열시쯤 돼서 녀석이 집에 돌아왔다.구리 꽃 농원에 들렀다 오면서 여의도에 들러 카페 여주인을 만나고 오는 길이다.안송진 에게 서는 아직 연락이 없다.좋은 일에 마가 낀다더니 어쩌면 그 찐드기 자식 일로 요즘의 꿈같은 하루 하루가꽈배기처럼 꼬여 버릴 것 같은 좋지 않은 느낌이다.일이 잘 못됐을 경우 일년간 자신의 종이 되라고 했던 그 싸이코 아저씨는 아직 이 일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보약 잘못 먹어 얹힌 것 같은 그 또라이가 알기 전에 뭔가 수습이 돼야한다.찐드기 이새끼 이번에 걸리게 되면 진짜 골로 보내 버리고 만다.이 띱때끼 살려 뒀다간 여러 인간 죽겠어.녀석이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를 쉴새없이 회전하며 꽃 장식을 하고 있다.현관 입구에 막 들어서면 하트 모양의 장미꽃에 둘러 쌓인 "사랑해" 라는 글씨가 흰 종이에 정열적인 빨간색 매니큐어로 써있는 게 보이게 했고 꽃잎이 넓고 화사한 분홍의 난 종류라는 꽃 화분 숲을 지나 거실, 주방, 침실 방에 이르기까지 그 언젠가 함께 걸었던 하동 쌍계사 십리 벚꽃을 연상케 하는 작은 꽃길을 만들었다.최종적으로 꽃이 머문 곳은 침실 방에 둘이서 다정하게 어깨동무하고 찍어 커다랗게 확대해서 침대 머리 위에 걸어놓은 대형 사진 액자였다.녀석은 거기서 나혜리 에게 돌아 와준 감사의 폭죽과 오색 테이프를 한 발씩 쏘고 그대로 침대 위에 끌어안고 쓰러질 생각이다.그리고 이렇게 말 할 참 이다."사랑하지 않아도 좋아. 떠나지만 마."***담 편을 기대 해주세염*** 11
(펌)채팅소설/꿈같은 그놈...28 (강추)
"인자 인났나.?
나혜리가 눈을 뜬 건 정오였다.
"무신 잠을 그케 곤히자노. 가스나가 코까지 골아 가믄서!"
"으응..여..기가..어디..야아..?"
"모르것다. 인나 보이까네..여 와있드라..."
"여기가 신우오빠 사는데야..?"
"어, 임시로 안 있나. 돼지우리 같재?"
"아...머리 아파..!!!"
"그케 술 빨고 머리 안 아프면 그게 사람 이가?
빨 인나 봐라 해장국 끓였다."
"아냐 나 암 것두 못 먹겠어. 목욕부터 좀 갖다올래."
"인나라. 빨!! 북어국 좀 묵어야 속 풀린다. 어이!"
도신우는 나혜리가 일어나기 전에 대충 방부터 치웠다.
팬티며 양말이며 마구 벗어 던져놓은 빨래 감을 안 보이게 감춰놓고
방향제를 사다가 사방에다 뿌렸다.
그런데도 냄새가 가지 않아 싸구려 독한 남성용 스킨을
여기저기 방역하듯이 뿌리고서야
겨우 냄새가 조금 가셨다.
"자! 자! 좀 묵어봐라 옛날 부텀 북어 해장국은 내가 선수 아이가."
도신우가 북어 국을 끓여와 나혜리 앞에 내 놓는다.
"신우오빠 여기 화장실 어디야?"
"어, 씨바...그기요..안 에 엄따. 밖에 계단 밑에 안 있나!"
"나 화장실 좀 다녀와서 먹을게."
"지저분 할기다. 이해해라. 담달에 이사 갈 거다 아이가."
"어, 화장실이 다 글치 뭐.."
나혜리는 몸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화장실에 와서야 그 이유가 뭔지 알았다.
나혜리는 그저 멍하게 쭈그려 앉아 일어 날줄 몰랐다.
울음도 안나온다. 다 말라 버렸는지..
감정의 요동도 없다. 백치가 되었는지...
돌아가야겠다 빨리...
내.. 있어야 할 곳으로...
"점심시간입니다. 사장님!"
"벌써 그렇게 됐나요?"
"어머, 지금 한 시가 다 되어 가는걸요."
녀석은 직원들 보다 한 시간 늦게 점심을 먹는 걸로
시간이 짜여져 있었다.
오전 내내 찐드기 안송진이 일로 찜찜해 하다가
남성용 한방 화장품 광고전략 구상에 골몰하면서부터야
비로소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녀석은 황 회장이 단골로 정해놓은 레스토랑을 이용했다.
윤 실장은 그림자처럼 녀석을 수행하며
매사를 꼼꼼하게 챙겼다.
윤 실장 말로는 황 회장이 윤 실장을 녀석의 비서로 발령 내면서
행동양식 하나하나를
일일이 별도 지침을 내렸다는 것이다.
가령, 앉을 때 의자를 미리 꺼내 앉기 편하게 해준다거나
식사 중 수저 젓가락 바로 챙겨놓기, 짐이나 서류가방 대신 들고 다니기,
넥타이 바로 잡아주기, 양복의 구김 살피기,
집무책상 청결상태 점검하기,
구두 광택상태 첵크 하기, 헤어스타일 피부상태 관리하기,
입 냄새 땀 냄새 첵크 하기 등 등 등...
수행 비서란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시시콜콜 가르치고
나이는 어리지만 막강해 사장은 샤론 코스메틱의 상징이다.
그러므로 사장이 돋보이고 살아야만 상품이 돋보이고 산다는 식의
정신교육까지 직접 붙들고 꼼꼼하게 챙겼다는 것이다.
점심 메뉴는 구운 연어와 양송이피자 였다.
제 때에 라면도 제대로 못 챙겨먹던 처지에서
하늘과 땅 차이의 상황으로 역전이 된 것이다.
시쳇말로 자고 일어나니 스타 됐더라는 말을
녀석이 지금 맛보고 있는 것이다.
"참, 사장님 이거.."
"뭐죠?"
"회장님이 사장님 직통 핸드폰 하나를 개설 해놓으라고 해서."
"아, 네.."
"십일쯤 후에 귀국하신 답니다.
사장님 계시니까 회사가 안심이 되신다고.."
"뭘요, 저야 윤 실장님 아니면 까막눈이죠. 아직은.."
"하지만 직원들 모두가 좋아하고 있어요.
멋지고 젊은 남자 사장님 모시게 됐다고.."
"실력으로 보여 줘야죠."
"벌써 보여 주셨 잖아요. 사장님의 멋진남자, 잘난남자, 튀는남자 광고는
이미 남성 화장품 업계의 센세이션이 되었어요."
"소가 뒷걸음질치다 쥐잡은 거죠. 뭐.."
"사장님이 아동 화장품 공략을 제안하신 것도 벌써 화제예요.
아마 대 박 날 거라고.."
띠리리링!! 띠리리리리링!!!
"회장님이실 거예요. 받아 보세요."
"네, 막강햅니다."
"아이쿠, 우리 사장님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절로 솟네요~오!"
절묘하게 끝을 굴리는 황 회장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외국이라고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깝게 들렸다.
"먼 곳에서 고생이 많으시죠."
"아닙니다. 아니 예요. 편지에도 썼지만
그렇게 계셔만 주는 것으로도 회사는 든든합니다.
영국의 비달 사순 회장도 아주 젊은 영거 예요.
내가 사장님을 소개 해놨더니 한 번 초청 하시겠답니다.
둘이 아주 죽이 잘 맞을 거예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몸 살피시면서 일 하십시오."
"뭘 열심히 해요. 놀으세요. 사장님은 잘 노시는게 일 이예요.
골프도 치시고, 제가 한국 들어가면 노는 멤버들을 맞춰 드릴 테니까요."
"네. 회장님 잘 알겠습니다."
자리란 게 주는 힘이 참 묘한 것이었다.
마치 화장실의 똥을 먹던 구더기가 껍질을 벗고 파리가 되어 날아 오르면
대 부호의 진수성찬에도, 왕실 식탁의 최고급요리에도 입을 댈 수 있는 것처럼
녀석은 어느새 젊고 튀는 사장의 모습이 되어 가고 있었다.
"미..미안쿠마..."
"신우오빠가 뭘.."
"내가니 한 테 한 짓 다 알았다 아이가."
"내가 세상 모르고 잘 때 이루어진 일이야. 꿈에서라도 알았다면 모르지만.."
"그..그라모..용서할 수 있겠노.?"
"담에 술 안 먹고 내가 맑은 정신일 때 해줘.
나도 오빨 느낄 수 있게.
그럼 용서할게."
"
가..가스나 니..
서울 물 묵더니 왜케 말 두 멋지게 하노.."
"여행가고 싶다. 오빠랑..
단 하루라도..
그러고 나..집에 들어갈래."
"그라모, 오늘 하루만이라도 어디 가까운데 갔다올래."
"오빠가 좀 도와줘..나 그 애랑 이제 싸우기 싫어.
이렇게 싸우단 결국 끝장 날거야."
"내가 어케 도와주면 되것노.."
"지금처럼만..
오빠 일로 내가 미안해서도 그 애한테 잘 해줄 수 있게.."
"가자 고마, 이천에 나이트 크럽에 후배 놈아가 있는데
오늘하루 신세 지고로..거 가면
온천도 있다 아이가."
"그래, 빨 가자! 시간 아까워."
오랜만에 나혜리 에게 생기가 돌았다.
뭔가 잃어버린 것을 찾았을 때의
상기된 표정이었다.
녀석의 예지력은 소문이 나 있다.
문득 문득 이럴 것이다 하면 그대로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아줌마, 이 꽃도 좀 주세요."
"아 네, 개종한 난 종륜데 참 오래 꽃을 볼 수 있어 좋아요."
"그리고 이 꽃도, 장미도 한 천 송이 주시 구요."
녀석은 구리 꽃 농원에 와 있었다.
언젠가 나혜리가 집 나갔다 돌아 왔을 때도
이 집에서 꽃을 사간 적이 있었다.
그때의 느낌이 녀석에게 오늘 있었던 것이다.
"온다. 내일은 나혜리가 꼭 돌아온다."
밤 열시쯤 돼서 녀석이 집에 돌아왔다.
구리 꽃 농원에 들렀다 오면서 여의도에 들러
카페 여주인을 만나고 오는 길이다.
안송진 에게 서는 아직 연락이 없다.
좋은 일에 마가 낀다더니
어쩌면 그 찐드기 자식 일로 요즘의 꿈같은 하루 하루가
꽈배기처럼 꼬여 버릴 것 같은 좋지 않은 느낌이다.
일이 잘 못됐을 경우 일년간 자신의 종이 되라고 했던
그 싸이코 아저씨는 아직
이 일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보약 잘못 먹어 얹힌 것 같은 그 또라이가 알기 전에
뭔가 수습이 돼야한다.
찐드기 이새끼 이번에 걸리게 되면 진짜 골로 보내 버리고 만다.
이 띱때끼 살려 뒀다간 여러 인간 죽겠어.
녀석이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를 쉴새없이 회전하며 꽃 장식을 하고 있다.
현관 입구에 막 들어서면 하트 모양의 장미꽃에 둘러 쌓인
"사랑해" 라는 글씨가
흰 종이에 정열적인 빨간색 매니큐어로 써있는 게 보이게 했고
꽃잎이 넓고 화사한 분홍의 난 종류라는 꽃 화분 숲을 지나
거실, 주방, 침실 방에 이르기까지
그 언젠가 함께 걸었던
하동 쌍계사 십리 벚꽃을 연상케 하는 작은 꽃길을 만들었다.
최종적으로 꽃이 머문 곳은 침실 방에 둘이서 다정하게 어깨동무하고 찍어
커다랗게 확대해서 침대 머리 위에 걸어놓은 대형 사진 액자였다.
녀석은 거기서 나혜리 에게 돌아 와준 감사의 폭죽과
오색 테이프를 한 발씩 쏘고
그대로 침대 위에 끌어안고 쓰러질 생각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 할 참 이다.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 떠나지만 마."
***담 편을 기대 해주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