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집이....

kkk200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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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도 제가 재수하던 시절 묶었던 자취집 이야기 입니다.

날씨는 덥고 지금과 같은 장마 기간이였는데

솔직히 재수 한답시고 공부 핑계로 친구들 모아서 집에서 술이며, 포카며, 이래저래 놀던 전형적인 재수생이였죠.

제가 자취하던 방은 양옆으로 방이 2개 연결되었 있고 연탄불을 피 울 수 있는 아궁이가 있는 전형적인 조금만한 독채였는데.

방이 2개 인 관계로 한쪽방은 옷방으로 쓰고 한쪽방은 공부방으로 쓰는데 그 당시 같이 재수 하던 친구들도 가끔 제 자취집에서 잠을 자고 가곤 했죠.

학원 끝나고 보통 당구장이나 호프집을 들락들락 하던 시절..몇 푼이 아쉬워 친구녀석이랑 같이 밤 10시쯤 슈퍼에서 맥주를 사들고 집에 와서 거하게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술먹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옷방에는 큰 전신 거울이 있었고 그 거울은 온방을 다 볼수 있을 만큼 컸죠.

11시무렵..너무 피곤해서 친구와 같이 그 자리에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밖에서 비오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잠결에 친구한테 야 비온다..하고 잠을 깊게 잘려고 했는데 거 있잖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 주위가 서늘한 평소 예민한 성격도 아닌데 그날 따라 이상하게 눈이 떠줬죠.

헉!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친구녀석이 거울을 보면서 뭐라 증얼 거리는데..전  정말 이녀석이 취했나 하고 어깨를 두드렸더니.

갑자기 친구녀석이 뒤를 보더니 저한테

 

"너 왜 내가는 길 막아"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너 미쳤냐 왜 그래 했더니 갑자기 부엌으로 가더니 부엌칼을 집더라고요.

전 순간 이거 이상하다 싶어서 아니다 다를까 잽싸게 방문을 열고 맨발로 비오는 골목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한것은 이 녀석이 칼을 들고 저를 쫓아오는 것이 아니겠어요..너무 무서워서 골목을 나와서 우선 공중전화기를 찾아 근처 다른 친구네 집에 전화했고

전화받고 온 친구는 뭔일이냐고 집에 가보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집에 갔는데 글쎄 칼을 들고 쫓아왔던 이친구가 방안에서 비에  옷이 젖은 상태로 거울만 보고 있는겁니다.

전화받고 달려온 친구랑 이거 이상하다 생각하고 잽싸게 녀석을 잡아서 칼을 손에서 뺐았고 눕폈죠.

그런데 워낙 그렇게 힘이 쎄던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뺌을 때려도 가만히 있고 결국 둘이 힘으로 간신히 제압했는데 밖에서 문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리고 어떤 아줌마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친구한테 팥 이였던 같습니다. 팥을 막 던지는 데 친구녀석 괴로워 하고 금새 기절해버렸죠.

살다가 이런경우 처음 겪는 일인데..

그 아줌마..음. 바로 자취집 앞집에 사시는 무당이신데.. 저희한테 그러더라고요.

뭐 이런이야기 하면 안되는데.. 학생들 되도록이면 여기서 지내지 말라고 그러면서

자기가 신을 모시는데 이 자취집이 신들이 다니는 길이라면서 우리가 누웠던 곳이 자기 신집으로 들어오는 길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 길은 신뿐만이 아니라 다른 잡기들도 오기때문에 만에 하나 안좋은 일이 생길수 있다면서

부적을 하나 주셨습니다.

그 사이에 친구녀석 깨어나고 무서워서 도망치듯 자기집으로 갔고 저도 도저히 혼자 있지 못하고 바로 부모님 집으로 갔죠.

그리고 그 새벽에 있었던 일을 부모님한테 이야기 했더니.. 낼 당장 짐을 싸서 내려오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로 그 집에서 모든것을 정리 하고 나왔습니다.

작년쯤 그 동에 갈일이 있어서 가봤는데 지금은 모두 철거되고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