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다짜고짜 핸드폰 줘 보라는 여자분..

whtjsrkswkd2007.07.02
조회160,659

 

음.. 톡이 되었군요.. 그냥 별거 아닌 이야기 읽으신 분들께 감사..

근데 예상외의 싸움으로 자꾸 번지는듯해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공간에서 남,녀로 나뉘어 그만좀 싸웠으면 하는 맘입니다.

저로선 억울하고 황당한 일이긴 했지만 그 여자분 또한 본인이 얼마전 그런 피해경험이 있었거나 동생or친구들이 최근에 그런 일을 당했기에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남자인지라 여성분들의 피해의식에 대해 가끔 짜증날때도 있기는 하지만 우리 남자들도 여성분들의 이런 반응에 너무나 과도하게 민감하게들 반응하시는듯 합니다.

 

무고한 남자를 잠재적 성범죄자로 모는 분위기가 얼마나 억울할진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여성분들이 이런저런 성적 트라우마의 경험이 많은 사회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제 여자 친구들(그냥 친구들요. 이성관계 아닌^^;;) 이야기만 들어도 어려서부터 성적 추행경험이 없었던 친구는 거의 못봤습니다. 그런 사회를 만든 우리 모두가 일정정도는 책임의식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뭐, 이건 비슷한 예가 될진 모르겠지만 길에서 지나가다 예쁜 꼬마아이들을 보면 한번 쓰다듬어주고 싶고 말걸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그아이들이 먼저 낮선 어른에 대해 기겁하고(낯선어른은 무조건 경계하라고 배웠겠죠 아이엄마라도 올라 치면 경계심 눈동자 하나가득 담은채 아이 안고 달음질 칠까봐 그냥 참고 지나간적도 많습니다.

무고한 시민이 잠재적 아동유괴범이 되어 버리는 현실에 씁쓸하고 안타깝지만(다들 비슷한 경험들 있지 않나요..) 그런 일로 아이엄마나 아이를 '오크애미, 오크자식들. x나 돈도 없어보이는 것들이 사람을 뭘로 보고!' 뭐 이러면서 무작정 흥분하진 않잖아요.. 그들도 그런 피해의식이 생길만큼 유괴범이 많은 험한 세상이 되었나 보다 하고 이해하잖습니까..

 

이건 가해자 피해자를 논하는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먼저 상대방의 피해의식을 이해하고 같이 고민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쓸데없는 잡소리만 늘어놨네요.. 날도 습한데 모두 보송보송한 마음으로 유쾌하게들 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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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어김없이 출근시간 늦을새라 부랴부랴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오후 늦게 출근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4시쯤 되었었죠. 그시간 버스는 무지 복잡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한산하지도 않은 정도의 승객들이 탑니다.

차의 왼쪽, 그러니까 기사분 뒤쪽의 한 세번째쯤 되는 좌석 앞에서 손잡이를 잡고 생각없이 핸드폰을 꺼냈습니다.

뭐, 전화가 왔다거나 문자가 와서는 아니지만 버스나 지하철 타면 그냥 꺼내서 이것저것 보게 되잖아요.

그런데 내 앞에 앉아 있는 젊은 여자분께서 절 쳐다보는 것입니다요.. 내 또래쯤 되었을라나.. 혹 내가 아는 사람인가 싶어서 봤지만 전 도저히 기억에 없는 사람인겁니다..

그렇게 눈이 한 두세번쯤 마주쳤을까.. 그분이 냅다,

"저기요, 전화기좀 줘보실래요."

라는 겁니다.. @_@

황당+당혹에 약간의 궁금과 호기심, 거기다 살짝 쫄아서

"왜... 그러시는데요?"

"일단 좀 줘보시면 안될까요."

혹 자기가 도난당한 폰과 내것이 너무도 똑같이 생겨서?? 뭐 별별 생각이 다 들면서 자기꺼라 우기면 어쩌나. 어떻게 이 폰은 1년전부터 나와 함께 지낸 내 조강지폰이라는걸 증명하나.. 뭐 이런저런 소심한 걱정으로 폰을 넘겼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그렇게 전화를 넘긴게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만 하지만 그 상황에서 그분의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한 서슬에 눌려 저도 모르게 넘긴것 같습니다. ㅠㅠ)

그분은 남의 폰을 여기저기 열어보시더니 표정이 살짝 당황스러워져 모기만한 목소리로

"죄송했습니다."

그리고는 폰을 다시 주시더군요. 일단 무사히 돌아온 폰에 안도하면서도 지금 벌어진 상황이 접수가 안되어 갈팡질팡하고 있는 사이 그분은 주위의 시선이 감당안되는지 곧 내려버리시더군요.

좀 있다 아하! 하고 머리를 스치는 생각

그 처자는 짧은 치마를 입고 앉아있었던 겝니다.

아마도 제가 폰에 있는 카메라렌즈를 그쪽으로 들이댔다고 생각했던 게지요..

실제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그런 일들이 많이들 일어나는가 봅니다. 씁쓸하기도, 살짝 불쾌하기도 했지만 제 여동생들과 여자친구들을 생각해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보통 여자들 같았으면 누군가 그렇다고 느끼면 자리를 피해버리는게 고작일텐데 그 여성분 대단하다고 생각도 들고

제대로 확실하게 사과도 안하고 가버린게 좀 아니다 싶기도 하고(그분도 쪽팔렸겠지만 그렇게 가버리시면 승객들 사이에 남겨진 나는 어쩌란 말입니까..ㅜ_-)

그 이후로 전 버스나 지하철에선 웬만해선 핸드폰을 꺼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혹 꺼내더라도 창쪽을 향하거나 주위에 혹 젊은 처자분들이 있는지 살피곤 한답니다..

이런저런 매체가 발달하니까 그만큼 불편해지는 것도 많아지는것 같습니다.

불편하더라도 우리가 만든 세상의 물건들이니 거기에 걸맞는 에티켓도 따라서 발전하는 세상이 되었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