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것.. 면접 불합격의 이유......

ㅠㅠ2007.07.02
조회944

고등학교 동창, 그리고 대학교 같은과 동기..

제 친구와 저는 똑같은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서로 같은 회사까지 다녔으면 좋겠다고 같은 회사에 원서를 넣었습니다..

물론 둘다 개별적으로 넣은 회사도 있었지만..

함께 원서 넣은 그 회사는 어느정도 인지도도 있는데다 평판도 좋은 그런 회사였습니다..

개별적으로도 많은 원서를 넣었지만 우리 둘 다 그 회사에 붙었으면 했지요..

하지만 어쨌든 저희 둘은 같은 곳에 원서를 넣은 이상 경쟁자였습니다..

그래도 꼭 함께 붙어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

 

딱 까놓고 이야기 해서 뭐 친구나 저나 예쁘게 생긴 것은 아닙니다..

우리 둘 키도 비슷한데 160정도로 그렇게 큰편은 아니죠...

대신 몸무게에서 친구와 차이가 좀 납니다...

저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키랑 몸무게 넣고 해보는 비만측정 해보면 저는 정상체중으로 나오고..

제 친구는 과체중 내지는 비만으로 나오거든요.....

 

하지만 성적이나 기타 스펙에서 보면 제 친구가 훨씬 월등합니다..

일단 제 친구는 저희과 수석으로 졸업할 정도로 정말 대단한 아이에요..

공부를 정말로 열심히 했지요...

게다가 과대표같은 것도 했었구요... 놀기도 참 잘놀아요...

저는 그렇게 잘 놀지는 못해서 제 친구에게 묻어가는게 참 많았죠.. ^^;;

그리고 적극적이어서 학교 외부의 무슨 행사같은데서 상도 받은적도 있어요..

대신 저는 그런거 하나 없고 그냥 학교만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저 지각 결석같은거 안했다.. 그게 제 자랑이라면 자랑이었죠..

그래서 원서내는데 자소서 보니 제 친구와 제가 너무 눈에 보이게 차이가 나더라구요...

 

어쨌든 저희 둘다 서류전형은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같은날 면접을 보게 되었지요...

그렇게 많은 인원을 뽑지는 않는지라 지원자도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대략 한 30여명정도 면접 보는 것 같았는데요...

3인 1조가 되어 면접 보는데 저와 친구는 다른 조가 되었어요..

그런데 제 친구 이야기 하는 것 문 밖에서 어렴풋이 들어보니 말 참 잘하더라구요..

별명이 대장군이었는데, 정말 여장부처럼 똑 떨어지게 말을 참 잘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말 잘 못하거든요..

또 버벅이고 얼굴 새빨개지고 그랬지요....

 

그런데 지난 주말 통보가 왔는데...

저는 예상외로 합격해도 7월 9일부터 출근하라고 연락이 왔어요...

저같은 사람이 합격했으니 제 친구는 당연히 되었으리라 생각하고 전화를 했어요..

그런데 친구는 그런 연락을 못받았다는 거에요...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오늘까지도 친구는 연락을 못받았나봅니다..

제가 연락해도 받지도 않네요.....

그리고 저도 더이상 미안해서 친구에게 연락을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상심이 클까요....

정말이지 저는 어차피 안되는 사람이니까 탈락되고 친구가 합격했으면 좋겠어요..

그 친구는 정말 대단한 친구에요...

그런데 정말...... 정말 이번 사건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외모에 민감한 나라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객관적으로 봐도 저보다는 제 친구가 마땅히 들어갈 자격이 있는데 말이지요..

그렇다고 해도 제가 절대 예쁘고 섹시하고 그런거 절대 절대 없어요..

저도 못생겼지만......

제가볼땐 회사에서 살찐걸 조금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나 싶어요..

굉장히 능력있고 재능있고 뛰어난 아이이지만 여직원 뽑는데 50 넘은 남자 감독관들이야..

당연히 외모를 좀 더 깊이 있게 보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여자로서 먹고 살기 위해서는..

실력보다는 외모가 더 중요하구나 생각이 들게 되는 순간이네요..

 

저는 고민중이에요..

이 회사 친구와의 의리를 생각하고 그냥 가지 않겠다고 할 것인지..

아니면 일단 간 뒤에 친구와 계속 대화를 시도해 볼 것인지..

회사때문에 친구를 잃고 싶진 않거든요...

가뜩이나 못생겨서 남자한번 못사겨본 친구와 저인데...

서로 힘이 되며 그렇게 살아왔는데 말이죠.........

 

정말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