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의 옛여자..사랑..

사랑이 뭔지2007.07.04
조회2,754

글쓴이입니다.많은 분들 리플 너무 감사합니다.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뭐하고 답답해서 여기에서라도 속 편히 말하고 싶어 들락날락거립니다.

결혼 생활중에 남편이 그 아이를 만나거나 연락을 했다면 정말 용서할 수 없겠지만 지나간 일 꺼내봤자 좋을게 없을거 같아 참았습니다. 저도 사람인데 화가 안나겠습니까ㅠㅠ

물론 결혼 전에 뜨거운 연애 안해본 사람 없다지만 전 울 신랑처럼 5년 넘게 한번도 싸우지 않고 사귀었던 남자가 없어서 이해를 잘 안가요.

차라리 둘 중 하나가 바람이 났다던가 안좋게 헤어졌다면 그냥 옛추억이니 내비둘거 같은데 부모님때문에 억지로 울고불고 죽니 사니 헤어진터라 더 신경이 쓰이는데 괜히 신랑한테 티냈다가는 크게 싸울거 같아서 속으로 삭힙니다.(현재 만나고 관계유지하는게 아니니)

저희 시부모님이 여자집에 큰 죄를 지어 파혼났다는 이유로 사랑하는 둘을 생이별시켰으니 저랑 한 결혼은 일종의 현실도피이었던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시부모님이 신랑 의견은 무시한 채 저랑 선자리 잡아서 통보식으로 내보냈다네요.....저희 시부모님이 참으로 원망스럽습니다..차라리 남편 상처가 다 아물때까지만 기다려주시던지..아무리 당신 아들 나이가 많아도 그렇지......

한달에 4~5번 밖에 관계가 없는데 왠지 이것도 지금와서는 이상한 생각이 드네요..........

신랑이 그 아이한테 준 듯한 메모장에 저장해 둔 편지 일부분이 자꾸 머리에 맴돕니다..그냥 컴퓨터 뒤지지 말껄 그랬나봐요..

'눈이 뜨겁고 목이 메여온다.

착하고 이쁜 울 공주...
나 아닌 다른 좋은 놈이랑 만나 결혼해서 행복한 모습보면 너무 괴로울거 같고, 내가 다른 여자랑 만나서 결혼해서 잘사는 모습보면 울 애기가 너무 괴롭겠지??
오빠의 못난 부모님때문에 내 사랑하는 여자친구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아프고 상처받게 하는 나....어린 아기 가슴에 너무 큰 상처 남겨서 미안하다...난 영원히 너 안 볼 자신없어. 
우리 사진들 오빠가 끝까지 간직할께. 손쉽게 다 태워버릴 정도로 우리 사랑이 하찮은거라면 이리 힘들지도 않았다. 그런 단순한 추억이기엔 우린 너무 행복했자너....

늙은 우리 부모님 대신 내가 평생 너와 너희 부모님께 속죄하면서 살께...

애기 먼저 결혼 할 때까지 오빠가 기다렸어야 했는데 나날이 늙어가는 부모님때문에 오빠는 또 애기 가슴에 상처를 남긴다...나 참지 못하고 너에게 달려갈까 전화할까 겁난다.

눈시울이 너무 뜨겁고 가슴이 터질것 처럼 아프다.울 애기 끌어안고 가슴 시원하게 울고 싶다.'

 

빨리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어제와는 다르게 신랑 볼 때 마다 생각이 나서 아주 미쳐버릴거 같아요. 싸우다간 시부모님한테 들켜서 또 신랑이랑 시부모님이랑 싸울거 같고.....
술이라도 죽도록 퍼먹고 잠이라도 실컷 자고 싶지만 시부모님과 한집에 산다는게 이럴땐 너무 싫네요.

저희 신랑은 오늘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곤 아무 말도 없네요.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그 여자애 진짜 밉고 죽도록 싫다고 했더니 차라리 자길 욕하고 때리지 걔 욕은 절대 하지말래요.

죽일놈은 자기고 걘 아무 잘못없다고..

꼭 둘 사이에 제가 끼여든 기분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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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2살의 늦은 나이에 선으로 35살의 남편을 만나 6개월 연애하고 바로 결혼했습니다.

그냥 조용한 성격에 예의바르고 말없이 옆에서 다 챙겨주는 스타일이라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집안일도 잘 돕구요..친구들이 부러워 할 만큼 저에게도 엄청 잘해줍니다.

술,담배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고 빚도 없고 성격도 괜찮고 효자라는거 하나 빼놓곤 전혀 흠 하나 없는 사람이 왜 늦은 나이까지 결혼을 하지 못했을까하고 생각했지만 자상한 그를 보면 폭 빠져들어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아무튼 효자인 남편 덕분에 시댁 아랫층에서 시집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주말 저녁 때 신랑이 총각적에 쓰던 윗층 방을 정리하는데 못 볼 걸 보았습니다.(윗층 방에 컴퓨터가 있어서 조카들이 오면 놀기 때문에 늘 지저분하여..)(컴퓨터가 3대라서 윗층껀 저희가 아예 안씁니다.그냥 애들오면 게임하는 용도로만..노트북과 데스크탑은 저희 신혼집층에 있어서 전혀 쓸일이 없어요)

1000장이 넘을 만큼 수많은 사진이 꽂혀있는 앨범들,  일기장 여러권. 혹하여 뒤져본 총각 때 쓰던 컴퓨터 구석 폴더에 자리잡고 있는 사진들. 남편이 쓴 편지..

너무너무 사랑했나봅니다. 남편과 어려보이는 여자가 사진속에서 둘이 부둥켜 안고 해맑게 웃고 있습니다..저와는 다르게 너무너무 날씬하고 예쁜 아이입니다.나이와는 안맞게 참으로 어려보이고 귀염성이 사진으로도 느껴 질 정도.................

여행도 정말 많이 다녔더군요.제주도 3번에..겨울마다 스키장, 여름마다 해운대,강원도,충청도..게다가 푸켓, 몰디브, 세부까지..신랑가족과도 여자 가족과도 같이 여행을 다녀온 사진들도 있구요.

가슴이 무너져 내려앉는거 같았지만 일단 평정심을 찾고 앨범 한권 가지고 신랑한테 내려갔습니다..

말없이 신랑앞에 주었더니 한참을 말이 없다가 입을 엽니다..

 

자기보다 7살이나 어리고 5년동안 사귀었답니다. 세상에 태어나 오직 그 아이 때문에  울어도 보고 볼때마다 설레이는 느낌도 난생 처음 느껴봤고 사랑이 뭔지도 알았답니다. 5년동안 사귀면서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을 정도로 잘맞고 사랑했데요..

그 아이가 26살이 되면 결혼하기로 양쪽집에서 허락을 하여 상견례를 앞둔 어느날..시댁이 엄청난 거짓말을 한게 들통나여 파혼 났답니다.

둘다 울고불고 다시 결혼 시켜달라고 찾아 가서 빌어도 보고 몇 년 동안 별 짓 다 해봤는데 결국에 그 여자분 어머님이 너무 화가나서 혈압이 올라 쓰러져 입원하는 바람에 1년 좀 넘게 부모님들 몰래 만나다가 신랑이 포기를 했데요. 그 여자의 행복을 위해서...........

5년 동안 추석, 설날 때놓곤 하루도 안빠지고 만났는데도 늘 설레이고 행복하고 뭐든 다 해주고 싶었데요. 여자아이가 집은 지방인데 대학교 대학원을 서울에서 다녀 혼자 아파트에서 자취해서 터치없이 매일 만나고 다닌 듯 싶어요. 저희 선보기전에 합의하에 헤어는졌는데 신랑이 너무 미칠거 같아서 몰래 숨어서 여자보고 오고 가끔 통화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 신랑 울면서 죽기 전에 꼭 한번만이라도  다시 만나보는게 소원이래요. 지금은 그 여자의 행복을 위해 절대 연락하고 만나면 안되지만 늙어 죽기 전에는 한번 보고 싶데요.

오죽하면 둘이 헤어질 때 부둥켜안고 울면서 서로 결혼해서 애 낳고 아이들 다 크고 나면 이혼하고 둘이 만나 살기로 약속까지 했답니다.(편지에서 확인한거 신랑한테 재확인ㅠㅠ)

그 여자만 생각하면 지금도 미칠거 같고 죽을거 같고 가슴이 터지고 찢어 질 만큼 아프답니다.

 

 

지금도 우리 신랑 방에서 우는거 같아요.전 잠시 피해 윗층에 와있습니다.

근데 죽도록 미워해야 할 신랑이 왜 이렇게 가여워보일까요?그 여자도 가엽네요..

가슴깊게 담아둔 사랑..어찌해야하나요..

앨범이랑 일기장 신랑 몰래 다 갖다버려야 해야 할까요..

저라는 존재는 평생 신랑에게 뭐가 될까요..빨리 아이를 가지면 괜찮아 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