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회사생활,몰라주니까 서러워요..

퉤퉤2007.07.05
조회124

 

 

 

저는 올해 23살이 되는 처자입니다-_-흠..

얼마 전에 약 10개월 다닌 회사를 그만 두었는데 사람들이 당췌

이해를 해주지 않네요~회사가 부도나서 그만 둔 것이지만 그동안 힘든 걸 몰라주네요.

오늘도 톡톡을 보면서 속을 끓이다가 잠이 안 와서 씁니다ㅠ

 

제가 지방에 사는데, 제가 사는 곳에서도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공장에 다니게 되었어요,경리로요.

면접할 때,계장이란 사람이 했는데 너무 친절하고

제 얘기도 잘 들어줘서 여기서 일하면 좀 고단해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착각이었죠.

 

면접 합격했다고 전화해서는 7시에 출근하라고 하더라구요,

회사 버스를 타고 와서 생산직이 안내해 준 자리에 앉아 

그 계장이 올 때까지 2시간 동안 기다렸어요,

근데 현관에서 침을 뱉고 들어오시면서 저에게 회의실로 들어와 보랍디다.

 

저보고 삿대질을 하면서 면접 때 약간 낌새가 있었지만

개념이 없냐고 그럽디다,약간 똘끼도 추가된 것 같다고.......(이유는 현관 앞에 있었다고;;)

그러고선 사무실로 끌고 들어가 구석에 있는 큰 테이블을 가리키면서

 "저게 니 자리니까 알아서 해."

라고 하더라구요,첫 출근인데 알아서 하라니...ㅠ

사무실에 온통 다 남자들입니다.그것도 20명이 넘지요.

그 중에 여자는 저 하나였구요,머뭇거리다 계장한테 무슨 일을 해야 하냐고 물으니까

쪽지 하나를 던지면서 계속 씨부렁씨부렁 거리는 겁니다. 

 

씨부림을 뒤로 하고 쪽지에 써 있는 업무 내용을 보면서

있는데 어떤 분이 다가오시더니 저보고 긴 말도 아닌

"커피."하고선 자기 자리에 가서 앉는 겁니다.

그 때,옆을 보니 식당에서 쓰는 사각형에 두껍고 큰 쟁반있자나요,그거요~

그게 떡하니 있더라구요.

알고보니 그 쟁반의 용도는 많은 남자들의 커피 심부름을 위한 거 였어요..

맨날 병에 들어 있는 커피랑 설탕 프림으로 각자 입맛에 맞춰 타다 바쳤죠.공식 하루 4번.

 

하루 일과가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오자마자 사무실 쓸고 닦고

회의실과 출입현관 청소기로 돌리고 빠짐없이 물걸레로 싹싹 닦고

생산직 조회 준비하고 나면 9시가 되고 그제서야 이 남자들이 들어옵니다.

기껏 닦아놓은 현관 바닥에 침을 뱉으면서요ㅠㅠㅠㅠ

다들 들어오면 커피 타다 바치고 계장과 생산직 조회 들어갔다오고

열받는 조회끝나면 죽어라 머리아픈 생산량 계산에 들어갑니다.

일하는 데도 쉴새없이 커피를 외치는 사람들이 꼭 있죠.

이래저래 바쁘게 일하고나면 6시가 되는데 퇴근도 안 시킵니다.

것도 경리 일도 아니고 생산라인에 투입시켜서 일시켰죠.

항상 일이 끝나면 12시,집에 오면 새벽 1시에요.

고 3인 동생이랑 같이 살고 있어서

아침밥해 먹이느라 항상 4시 아님 5시에기상입니다.

동생 일어나고 밥먹는 것까지 보고 출근길에 나서면 5시 50분.

주말에도 쉰 적이 없습니다ㅠ안 나오면 짤라버린다 그래서..

 

회사들어와서 일주일동안 무려 5킬로가 빠졌습니다.

회사 식당에서 밥을 못 먹게 눈치를 주니까요.

제가 좀 통통한 편입니다.뚱뚱 정도는 아니구요;;그냥 표준;;ㅎㅎ;;;

첫 날,식당에서 생산직 아줌마들이랑 같이 밥먹는데

이 사무실 남자들이 지나가면서

"이야~넌 일도 안 하면서 밥도 먹는구나~"

"적당히 좀 먹어라,니 살들이 비명을 지른다."

밥먹다가 눈물난 것은 엄마한테 맞았을 때 이후로 첨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식당에 가기가 싫더라구요.

그 때부터 아침에 먹고 오는 게 하루 식사였습니다.

아,11월 11일 빼빼로데이때 다들 알텐데 모른척 할 수 없어서 다 돌렸더니

계장이 그러데요,"너도 이런 거 선물할 줄은 아냐?"죽어도 고맙단 말 안 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만이었으면 그냥 참을 수 있었죠.

계장의 이중성을 깨닫고 얼마 안 되서 계장이 악마로 보인 그 때부터요,

생산직 조회를 들어가기 시작한 지 3일째였습니다.

그 전날,불량품이 무려 2만대가 다시 되돌아 온 것이었습니다. 

그 때는 뭐가 뭔지 몰랐지만 안 좋은 상황이란 건 알았죠.

근데 조회시간에 옆에 있는 저에게 삿대질하면서 욕을 하는 겁니다.

그냥 이년,저년 같은 욕도 아니고 별의별 희한한 욕 있잖아요(뭐 찢어 죽일...XXX등등)

끔찍한 욕들을 쏟아내는데 처음엔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것도 많은 생산직 사람들 앞에서 그런 추잡한 욕을 하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서럽더라구요.그런 일이 3일 걸러 있었죠.

 

왜 진작 그만 두지 않았냐고 하시겠지만 저희 사정이 많이 좋지 않아요.

취직하려고 면접보면 항상 떨어지고....외견상 창백한 얼굴때문에;;;;

몇 푼이라도 벌어서 제 용돈이라도 챙겨야 했기에

드러워도 서러워도 다녔습니다.여자라서,경리니까 아갼수당도 안 주고

겨울에도 회사 겨울유니폼 안 주고 여름 거 입고 버텼습니다.

한달에 70만원 받아가면서 개같이 일했는데 다닌지 1년도 안 되서

회사가 부도가 나더라구요.1년 넘으면 시간 외 수당도 준다 그랬는데..........

그나마 70만원도 못 받고 나와서 지금은 낮에 백화점 캐셔일하고

주말 밤에는 편의점 알바합니다.제대로 된 취업자리 구하려고

백방 알아보려 하는데 잘 안되네요............ㅎㅎ...............

 

요즘은 그 때보다 시간이 많아져서인지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데

이해를 안 해주더라구요,그 곳 소개시켜주신 교수님은 그러더라구요,

"니가 몇 달 안 되서 그만 두려고 하면 손 싹싹 빌고 더 다니라고 하려고 했다,

요즘 애들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참을성이 없어."

그러는 겁니다.오늘 정말 서러워 오랜만에 찾아간 학교에서 깽판난리를 쳤어요.

 

 

 

 

서럽습니다.

일할 때 받은 설움보다 그 설움을 몰라주는 사람이 더 싫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