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유치실패] 왠지 이용당한 느낌이...

아이쿠...2007.07.05
조회6,936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가 출근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제시간에 희소식을 못들을줄 알았습니다.

이미 언론에서는 거의 평창이 확실시된다는 식으로 방송을 했으며..

오늘 아침밥 먹으며 본 방송 역시 평창이 확실시된다는 내용의 방송들이었습니다..

물론 뚜껑을 열어보지 않고 내용을 미리 점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저는 평창이 될줄만 알았습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길이었습니다.

운전기사는 마침 과테말라시티에서 생중계되는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생방송을

라디오로 틀어놓고 있었고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던 사람마저 이어폰을 빼고

라디오 방송을 경청했습니다..

 

운명의 시간이 되고 소치로 결정되었다, 평창이 유치 실패했다는 라디오 방송이 나왔습니다.

버스 속 여기 저기서 한숨의 소리가 들렸고..

기사는 라디오를 꺼버렸습니다. 정적만이 흘렀습니다.

아침시간,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할 줄 알았는데..

버스 속에서 평창의 유치 실패 소식을 접하고 나니 그냥 맥이 딱 풀리고...

잠이 들려다가 깼을때의 그 기분이랄까...

희망의 나라로 가다가 갑자기 좌절한 기분.....

 

출근하니 대부분 평창 이야기들을 하시더군요..

모두들 안타까워 하시면서 말이죠..

특히나 평창민들께서는 얼마나 맘이 아프실지..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셨느데 말입니다...

 

저는 지난번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우리나라가 이용당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번 동계올림픽 유치전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정말 막대한 자금과 노력이 소요되었지요..

국가적으로도 정말 클 소모였을텐데...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잘츠부르크...

그들은 탈락의 원인으로 정치, 경제적인 힘...

즉 자신들이 후보 지역 가운데 가장 적은 돈을 썼기에 탈락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나라...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으며..

감동의 프리젠테이션과 절대적인 국민 지지를 이야기 했지만..

결국 우리는 가진 돈만 빼앗기고...

얻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지난 2010년 유치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마음 아픈 한편으로는 IOC에 의해 농락당했다는 느낌에 화가납니다..

단순히 우리나라가 IOC위원들의 설득에 실패했기에 제가 이런 생각 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생각해보면 우린 단물 쓴물 다 뽑히고 빈 껍데기만 남긴채 버려진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기분이 참 좋지 않습니다..

 

날씨도 꾸물꾸물한데 기분 좋지 않게 하루를 시작하게 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