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허락없이 써서 정말 죄송합니다. 운동하시러 올라온것같은데 그럼 전 이만 내려가볼께요 ^^"
도망치듯 후다닥 내려왔습니다.
뭔 사람이 대답이라도 해줬으면 이렇게 무안하지는 않을텐데... -_ㅡ
그리고 다음날... 운동하시는분들은 압니다. 하루라도 빼먹으면 왠지 안될거같은 그런 느낌..
'아...헬스장을 끊을까?'
하지만 평소 사람 북적거리는거 싫어하고 특히 헬스장은 한 기구에 혼자 오랫동안 매달려서 운동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제 나름대로의 운동셋팅을 마추기가 힘든곳이라..
전 그냥 옥상에서 계속 하기로 결심했죠.
'맨날 마주치겠어? 어쩌다 겹치는날에 한번씩 보겠지 모...운동도 자주 안하더만 뭐...'
이런 생각을 가진채...
그리고 다음날...
또 벤치프레스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절 쳐다보고있는 그남자를 발견하고 놀래서 역기에 깔릴뻔했습니다. 아니 이사람은 어떻게 이렇게 인기척도없이 다닐까요? 저도 예민한편인데 전혀 느끼질 못했다니...
"아.. 안녕하세요.(^-^) 안계시길래 잠시 쓰고 있었어요. 운동하시러 올라온거세요?"
"............................"
이사람 또 말을 안합니다.
전 계속 말을 걸어보기로 했죠... 최소한 몇호사는지...이 운동기구 주인이 맞는지를 알기 위해서..
"저 죄송한데 몇호 사시나요? 혹시 이 운동기구 주인 되세요?"
한참동안 아무말이 없던 그가 입을 열었습니다.
"403호 살아요. 그 운동기구는 제가 쓰던 거고요.."
"아...쓰던거면 지금은 안하신다는건가요? 어쩐지 처음볼때 녹이 많이 슬어있던데..."
"네...지금은 안해요."
"아...그럼 오늘처럼 제가 종종 와서 써도 괜찮겠어요?"
"그러세요."
그날 이후 내가 운동하는 시간마다 그는 옥상엘 올라왔습니다.
하루이틀 이야기하다보니 점점 친해지고...전 운동을 하면서 그의 말을 들어줄정도로 가까워졌죠.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그날은 쉬는날이고 날씨도 선선해서 낮에 운동하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빨래감을 들고 올라왔습니다. 아마도 옆집 아주머니인것 같았습니다.
잠시 운동을 멈추고 인사를 드렸죠.
"안녕하세요. 전 404호에 살고있어요. 이사온날 인사드렸었는데 기억하세요? 헤헷"
"아~ 404호 총각이구만.. 운동하고 있었던거야? 그거 울 아들놈이 쓰던거였는데.."
"넵!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요. 아드님에게는 허락받고 쓰는 중이에요."
순간 아주머니 표정이 굳어버리더니 절 이상하게 쳐다보고는 내려가 버렸습니다.
'아니 왜이러시지.....'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한건지....
그리고 다음날...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출근길 문을 잠그고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403호 문이 열리더니 아주머니가 부르십니다.
"총각...출근해?"
"넵 ^^"
"퇴근하면 잠깐 들려..."
'아...넵 알겠습니다."
이상하다... 그냥 지금 말하면 되지...왜 들리라고 한거지?
하루종일 기분이 꿍하더군요.
그날 저녁...퇴근후 전 403호 벨을 눌렀습니다.
"아주머니~ 저 왔어요."
"어 총각 일단 들어와바..."
처음 들어가보는 옆집... 이상한 향냄새가 입구부터 코를 찌릅니다.
몰랐는데... 점집같이 생긴게...아주머니...무당이셨나 봅니다..
"아드님은 아직 안들어오셨나 봐요? 저보다 7살 많으셔서 형동생 하기로 했는데..."
아주머니는 아무말씀도 하지 않으시더니 사진 하나를 들고옵니다.
"이봐 총각...자네가 말한 우리아들이 여기 이 사진속 얼굴 맞아?"
"네...맞는데요?"
순간 아주머니께서 눈물을 흘리며 말씀하십니다.
"우리 아들은 1년전 교통사고로 죽었어...집앞 횡단보도에서..."
그 소리를 듣고 온몸에 돋아나는 소름... 더이상 그집에 있기 싫었습니다.
도망치듯 나오고 싶었던 그때...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십니다.
"망자가 저승을 가지 못하고 이승에서 맴돌고있다면 그것은 필시 무슨 할말이 있을터...나는 5년전부터 나에게 오는 신내림을 끝까지 거부했었지... 그 대가로 아들을 잃은게야.. 뒤늦게 후회하고 더 큰 불화가 오기전에 운명을 받아들이려 했지만 난 완전한 신내림을 받지 못한채 점쟁이도 아닌 무당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가 되어버렸어. 난 귀신을 볼수도 없고 그들과 대화도 하지도 못해. 하지만 그들의 존재를 알수는 있지. 총각은 귀신을 볼수 있는 영안이야.. 귀신을 보는 눈... 그리고 영안중에서도 몇몇 안되는 귀신과 대화까지 가능한 높은 영적 능력을 타고났어. 혹시 가족이나 친척중에 신내림 받은 사람이 있었나?"
순간 증조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귀신을 본다해도 미친놈취급당하면서 어디가서 그런말 하지 말라며 어릴쩍부터 매만 맞고 자라시다가
결국 쫒겨나 절에 들어가셔서 평생을 보내셨다는...스님이시지만 지금 사람들 말로 퇴마사란 직업을 가지고 계셨다는 증조 할아버지이야기가....
"증조할아버지께서 귀신을 볼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긴 했습니다만..."
"내가 총각에게 부탁할것이 하나 있어. 나는 지금 내곁에 귀신이 있다는것을 느낄수는 있으나..누가 우리 아들인지 볼수도 없고 대화도 할수가 없어. 혹시라도 또 우리 아들놈을 본다면...저승을 못가는 이유가 뭔지 그것좀 물어봐줘...귀신들은...사람이 묻기 전에는 대답할수가 없어.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물어봐야지만 한이 풀리고 그 이유를 이야기한 후 저승을 갈수가 있는거야.."
"네? 그럼 저보고 귀신인줄 이제 아는데 또 마주쳐서 물어보라는 말씀이세요?"
"총각은 할수있어. 총각은 여지껏 보아왔잖아 우리 아들을... 귀신은 한번 보면 달라질것 없어. 귀신이라고 알기 전까지는 무섭지도 않았자나 자네도..."
"네...그거야 그렇지만...."
"이제 정체를 알았어도 무서울것 없을걸세 아마... 귀신은 처음 접하기가 힘들지 계속 접하다보면 무서울것 없는 존재야."
"아주머니는 귀신 못본담서요.(-_-)"
"신내림이 오기전에는 어릴쩍부터 몇번 봤었지... 그래서 알아"
"...........넹... ㅜ_ㅜ"
"내 꼭 부탁할께... 또보면...그 이유를 물어봐주게...부탁할께..."
아주머니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맞는 말같다.
귀신이었다는 소릴 듣는 순간만 소름이 돋았을뿐...
생각해보면 그동안 이야기하면서 형 동생 하자고까지 한 사이인데 뭐가 무섭단말인가...
그날 밤.. 옥상엘 올라가보았지만 그는 없었습니다.
그 다음날도...그 다다음날도...
그렇게 며칠이 흐른 어느날...
운동을 하러 올라갔는데 벤치프레스에 그가 앉아 있었습니다.
전 물어보았죠..
"형...형 귀신이었어? 난 몰랐는데...."
그는 아무말없이 웃기만 합니다.
"형...형 어머니가 물어봐달래...왜 저승을 못가고 이리 맴돌고있냐고...대답해줘 나두 궁금해서그래..
옆집남자는 귀신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좀 깁니다. 읽기 귀찮으신분은 패스~~
3년전 전 지금사는 이 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4층짜리 허름한 빌라...비록 집은 전에 살던 곳과 별반 차이가 없어 맘에 들진 않았지만
옥상 하나는 넓고 막힌곳없이 하늘이 뻥 뚫려있으며 바로 옆엔 산까지 있어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 마음을 확 사로잡은건...
옥상 한구석에 있는 운동기구들..(벤치프레스/딥스&턱걸이용 받침 등등)
평소 운동을 좋아하던 저로써는 헬스장 안다니고 틈틈히 할수 있는 조건이 받쳐주는 옥상이
너무나 맘에 들었었죠.
하지만 그 운동기구들의 주인이 몇호사는분인지도 모르고 또 운동기구 상태들도 보아하니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으신건지 아님 이사가면서 버리구 간것들인지 녹이 잔뜩 슬어있는게..
그리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전 틈틈히 운동을 하기로 결심하고 쇠수세미로 빡빡 문질러 녹을 대충 없앤다음 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낮에는 직사광선때문에 옥상에서 운동을 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밤에 살짝 올라가 운동을 하면서...
혹시라도 이 빌라에 운동기구 주인이 이사간게 아니고 아직 살고있다면...
운동할때 올라와서 마주치면 뭐라 그러지?
이런 고민도 해가면서 운동을 하고 있던 어느날..
벤치프레스를 하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던 그때... 인기척을 느끼지도 못했는데 한 남자가 누워있는 저를 옆에서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전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죠. ' 아...이사람이 주인인가보구나..'
"아..안녕하세요. 10일전 이사온 404호 사람인데요 옥상에 운동기구가 있길래...헤헷..주인이신가봐요?"
"..............................."
그 남자는 아무말도 하지 않더군요.
"아...허락없이 써서 정말 죄송합니다. 운동하시러 올라온것같은데 그럼 전 이만 내려가볼께요 ^^"
도망치듯 후다닥 내려왔습니다.
뭔 사람이 대답이라도 해줬으면 이렇게 무안하지는 않을텐데... -_ㅡ
그리고 다음날... 운동하시는분들은 압니다. 하루라도 빼먹으면 왠지 안될거같은 그런 느낌..
'아...헬스장을 끊을까?'
하지만 평소 사람 북적거리는거 싫어하고 특히 헬스장은 한 기구에 혼자 오랫동안 매달려서 운동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제 나름대로의 운동셋팅을 마추기가 힘든곳이라..
전 그냥 옥상에서 계속 하기로 결심했죠.
'맨날 마주치겠어? 어쩌다 겹치는날에 한번씩 보겠지 모...운동도 자주 안하더만 뭐...'
이런 생각을 가진채...
그리고 다음날...
또 벤치프레스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절 쳐다보고있는 그남자를 발견하고 놀래서 역기에 깔릴뻔했습니다. 아니 이사람은 어떻게 이렇게 인기척도없이 다닐까요? 저도 예민한편인데 전혀 느끼질 못했다니...
"아.. 안녕하세요.(^-^) 안계시길래 잠시 쓰고 있었어요. 운동하시러 올라온거세요?"
"............................"
이사람 또 말을 안합니다.
전 계속 말을 걸어보기로 했죠... 최소한 몇호사는지...이 운동기구 주인이 맞는지를 알기 위해서..
"저 죄송한데 몇호 사시나요? 혹시 이 운동기구 주인 되세요?"
한참동안 아무말이 없던 그가 입을 열었습니다.
"403호 살아요. 그 운동기구는 제가 쓰던 거고요.."
"아...쓰던거면 지금은 안하신다는건가요? 어쩐지 처음볼때 녹이 많이 슬어있던데..."
"네...지금은 안해요."
"아...그럼 오늘처럼 제가 종종 와서 써도 괜찮겠어요?"
"그러세요."
그날 이후 내가 운동하는 시간마다 그는 옥상엘 올라왔습니다.
하루이틀 이야기하다보니 점점 친해지고...전 운동을 하면서 그의 말을 들어줄정도로 가까워졌죠.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그날은 쉬는날이고 날씨도 선선해서 낮에 운동하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빨래감을 들고 올라왔습니다. 아마도 옆집 아주머니인것 같았습니다.
잠시 운동을 멈추고 인사를 드렸죠.
"안녕하세요. 전 404호에 살고있어요. 이사온날 인사드렸었는데 기억하세요? 헤헷"
"아~ 404호 총각이구만.. 운동하고 있었던거야? 그거 울 아들놈이 쓰던거였는데.."
"넵!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요. 아드님에게는 허락받고 쓰는 중이에요."
순간 아주머니 표정이 굳어버리더니 절 이상하게 쳐다보고는 내려가 버렸습니다.
'아니 왜이러시지.....'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한건지....
그리고 다음날...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출근길 문을 잠그고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403호 문이 열리더니 아주머니가 부르십니다.
"총각...출근해?"
"넵 ^^"
"퇴근하면 잠깐 들려..."
'아...넵 알겠습니다."
이상하다... 그냥 지금 말하면 되지...왜 들리라고 한거지?
하루종일 기분이 꿍하더군요.
그날 저녁...퇴근후 전 403호 벨을 눌렀습니다.
"아주머니~ 저 왔어요."
"어 총각 일단 들어와바..."
처음 들어가보는 옆집... 이상한 향냄새가 입구부터 코를 찌릅니다.
몰랐는데... 점집같이 생긴게...아주머니...무당이셨나 봅니다..
"아드님은 아직 안들어오셨나 봐요? 저보다 7살 많으셔서 형동생 하기로 했는데..."
아주머니는 아무말씀도 하지 않으시더니 사진 하나를 들고옵니다.
"이봐 총각...자네가 말한 우리아들이 여기 이 사진속 얼굴 맞아?"
"네...맞는데요?"
순간 아주머니께서 눈물을 흘리며 말씀하십니다.
"우리 아들은 1년전 교통사고로 죽었어...집앞 횡단보도에서..."
그 소리를 듣고 온몸에 돋아나는 소름... 더이상 그집에 있기 싫었습니다.
도망치듯 나오고 싶었던 그때...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십니다.
"망자가 저승을 가지 못하고 이승에서 맴돌고있다면 그것은 필시 무슨 할말이 있을터...나는 5년전부터 나에게 오는 신내림을 끝까지 거부했었지... 그 대가로 아들을 잃은게야.. 뒤늦게 후회하고 더 큰 불화가 오기전에 운명을 받아들이려 했지만 난 완전한 신내림을 받지 못한채 점쟁이도 아닌 무당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가 되어버렸어. 난 귀신을 볼수도 없고 그들과 대화도 하지도 못해. 하지만 그들의 존재를 알수는 있지. 총각은 귀신을 볼수 있는 영안이야.. 귀신을 보는 눈... 그리고 영안중에서도 몇몇 안되는 귀신과 대화까지 가능한 높은 영적 능력을 타고났어. 혹시 가족이나 친척중에 신내림 받은 사람이 있었나?"
순간 증조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귀신을 본다해도 미친놈취급당하면서 어디가서 그런말 하지 말라며 어릴쩍부터 매만 맞고 자라시다가
결국 쫒겨나 절에 들어가셔서 평생을 보내셨다는...스님이시지만 지금 사람들 말로 퇴마사란 직업을 가지고 계셨다는 증조 할아버지이야기가....
"증조할아버지께서 귀신을 볼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긴 했습니다만..."
"내가 총각에게 부탁할것이 하나 있어. 나는 지금 내곁에 귀신이 있다는것을 느낄수는 있으나..누가 우리 아들인지 볼수도 없고 대화도 할수가 없어. 혹시라도 또 우리 아들놈을 본다면...저승을 못가는 이유가 뭔지 그것좀 물어봐줘...귀신들은...사람이 묻기 전에는 대답할수가 없어.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물어봐야지만 한이 풀리고 그 이유를 이야기한 후 저승을 갈수가 있는거야.."
"네? 그럼 저보고 귀신인줄 이제 아는데 또 마주쳐서 물어보라는 말씀이세요?"
"총각은 할수있어. 총각은 여지껏 보아왔잖아 우리 아들을... 귀신은 한번 보면 달라질것 없어. 귀신이라고 알기 전까지는 무섭지도 않았자나 자네도..."
"네...그거야 그렇지만...."
"이제 정체를 알았어도 무서울것 없을걸세 아마... 귀신은 처음 접하기가 힘들지 계속 접하다보면 무서울것 없는 존재야."
"아주머니는 귀신 못본담서요.(-_-)"
"신내림이 오기전에는 어릴쩍부터 몇번 봤었지... 그래서 알아"
"...........넹... ㅜ_ㅜ"
"내 꼭 부탁할께... 또보면...그 이유를 물어봐주게...부탁할께..."
아주머니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맞는 말같다.
귀신이었다는 소릴 듣는 순간만 소름이 돋았을뿐...
생각해보면 그동안 이야기하면서 형 동생 하자고까지 한 사이인데 뭐가 무섭단말인가...
그날 밤.. 옥상엘 올라가보았지만 그는 없었습니다.
그 다음날도...그 다다음날도...
그렇게 며칠이 흐른 어느날...
운동을 하러 올라갔는데 벤치프레스에 그가 앉아 있었습니다.
전 물어보았죠..
"형...형 귀신이었어? 난 몰랐는데...."
그는 아무말없이 웃기만 합니다.
"형...형 어머니가 물어봐달래...왜 저승을 못가고 이리 맴돌고있냐고...대답해줘 나두 궁금해서그래..
내가 도울수 있으면 도와줄께 이야기해봐바."
".................................."
그가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 이야기였습니다.
형이 죽던날... 그날은 형이 사랑하던 애인에게 프로포즈를 하러고 했었답니다.
그런데 맘이 너무 들뜬 나머지 미쳐 달리는 차를 보지 못하고...
그렇게 사고가 난 것이었는데 문제는 프로포즈하려던 반지였습니다.
그 반지가 사고로 차에 치인 순간.... 도로 옆 하수구에 빠졌다는군요.
당신의 진심을 전해주지 못한채...이렇게 가버린것이 한이 되어서...저승을 못가고 맴돌고 있다더군요.
순간 가슴이 찡해졌습니다.
"형 반지는...반지는 아직 하수구 안에 있어?"
그는 손가락으로 신호등에서 좀 떨어진 맨홀을 가리킵니다.
"형 내가...내가 꺼내서 그사람에게 전해줄께..그러니 이제 그만 맴돌고 저승으로 떠나. 일단 가지말고 기다려...내가 아직 반지 저 안에 있나 보고... 있으면 꼭 전해줄께..알았지? 가기전에 나 보고...그러구 가."
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는 재빨리 내려가서 맨홀부터 살폈죠. 깊은 맨홀이면...물이 고여있다면...못꺼내는데...
다행이 깊지 않았고 고인물도 없는 맨홀이었고 뚜껑을 열어 밑에 쌓인 낙옆을 치워보니 형 말대로 반지가 있더군요.
반지를 꺼내어 옥상을 바라보니 그가 웃고 있습니다.
전 그길로 아주머니에게 갔습니다.
"아주머니...형이 결혼하려 했던 여자 있었죠? 그분 전화번호나 사는곳 아세요? 형이 못주고 떠난게 하나 있었데요...바로 이거..."
전 반지를 보여드렸습니다.
아주머니는 눈물을 흘리십니다.
"그놈에자식이...수경이랑 꼭 결혼한다고 그랬었는데...이렇게 가버리다니..."
그리고 형이 군대있을때 여자친구에게 왔던 편지 한장을 꺼내줍니다.
"이게 수경이네 집 주소일꺼야... 수경이가 날 찾아오면 수경이에게도 상처뿐인 기억일테니...내가 수경이보고 이젠 오지도 말라그랬고 연락처도 받아둔게 없네.. 미안하지만 총각이..이 주소보고 찾아가서 전해주게나...부탁할께.."
"네..알겠습니다. 아 글고 아주머니... 형이..너무 슬퍼하지 마시래요. 자기도 그럼 맘 편하게 가질 못한다고..."
"........그려그려..알겠다고 전해줘..이젠 안슬퍼할테니 맘 편히 가라고...전해줘..."
"네............."
다음날 아침....
전 바로 그 주소에 적힌 집을 찾아나섰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찾아서 벨을 눌렀죠.
아주머니 한분이 나옵니다.
"누구세요?"
"아... (아 머라구 그러지....에라 모르겠다.) 혹시 수경이네 집 맞나요?"
"그런데 누구세요?"
"아... 수경이 대학교 친구인데요 수경이랑 연락이 안되서 부득이하게 집까지 찾아오게되었네요."
"우리 수경이....대학교 안다녔는데...??"
"헉...........(순간 이상한놈 되었습니다.)"
"..................................(아주머니 말 없이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아하하...수경이 대학생이라더니 뻥친거구나...아 나 속았네...그럼 안녕히계세요!!"
순간 재치있게 생각해낸 대답이 뻥친거라니....나도 참...
그날 그집앞 골목에서 아주머니 눈을 피해 수경씨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저녁 9시쯤... 수경씨로 보이는 한 여자가 그집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저기 수경씨 잠시만요~~~"
뒤돌아보던 그녀... "누구시죠?"
"저 죄송한데 잠시 이야기좀 할수 없을까요?"
"무슨일로 그러시는데요? 저 아세요?"
"아니요.....오늘 처음뵙는데 그게 저...."
"별 이상한 사람 다보겠네 엄마~~~"
"성진이형 이야기 때문이거든요!"
순간 수경씨 표정이 굳어지더니 문을 열고 그냥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수경씨...성진이형이 이거 전해주래요."
전 반지를 꺼내 수경씨에게 전해줬죠... 그제서야 수경씨 저에게 묻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이야기냐고.... 전 사실대로 이야기해주었죠..
그녀는 눈물만 흘립니다.
마지막으로 전 이야기합니다.
"성진이형이 울지 말고 좋은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래요. 언젠가는 다시 볼 날이 올테니까..자기는 이제 반지와 함께 마음 전해져서 행복하다네요... 그럼 전 이만.."
돌아오는길.... 참 많은걸 느낍니다.
내가 영안이었고...그중에서도 퇴마사가 될수 있을 정도의 높은 능력을 지녔다는건..
좋은일인지 나쁜일인지... 지금은 참 좋은일같은데...
앞으로의 내 삶은 어떻게 바뀔지...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중에 귀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 보고도 몰랐던건지... 두려움반 기대 반...
집에 도착하자마자 옥상엘 올라가봅니다.
성진이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가 잘 전해줬다고 이야기도 하기 전에...모든걸 다 알고 있다는듯 행복해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곤 말없이 손을 흔드네요... 이별의 신호 같았습니다.
전 바라만보고 있었죠...
귀신이 이승에 남은 미련을 버리고 좋은곳으로 떠날때...
귀신은 사라지면서 사라진 그곳엔 가루같은 빛이 반짝거립니다.
단 몇초뿐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