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건 어느 인터넷 게시판이네요. 지금처럼 DSLR 같은 카메라가 흔하지 않은때였는데, 제가 18살때쯤이니까 7년전쯤이네요. 어떤 게시판이였냐면 사진에 꽤 관심 있던 사람들이 자기 사진을 올리곤 하는 게시판이였습니다. 지금과는 다르게 사진찍어서 인터넷에 올린다는것 자체가 보편적이지 않은 취미생활이었기때문에 사진 각각의 퀄리티도 상당했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고등학생이었고 집안형편도 좀 힘든편이어서 그냥 가끔 올라오는 사진들 보며 감탄 하는 정도였죠. 디카라든가 필름스캐너같은 장비들은 꿈도 못 꿨으니까요.
그러다가 어느날인가 인물 사진 한장이 올라왔는데, 조금은 중성적 이미지의 여자아이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숏컷에 보이쉬한 여자애한테 약했던 저는 순간 확 끌렸죠. 그래서 다른 사진도 막 찾아보게 되었고 사진 올리신분의 홈페이지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몇장 더있는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자연스러운 표정이라든가 하는 것들에 더 반하게 되었죠. 이른바 지겹도록 길어진 첫사랑의 시작이었습니다.
좋은 일인지 나쁜일인지 그 홈페이지의 주인 되시는 분을 제가 아는 형이 알더군요. 그래서 이래저래 정보를 입수, 그 사진의 주인공인 아가씨의 홈페이지 주소를 알게 되었습니다. 왕성한 호기심에 몇시간이고 매달려서 그 홈페이지에 있는 글이란 글은 몽땅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스토커네요. 근데 놀라운건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냥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구나 알아간단 느낌보다는 제가 머릿속에서 생각했던 이런 성격의 이런 외모의 사람이라고 단정지었던 이상형이라는 모습에 점점 더 근접하는 거였습니다. 외모, 성격, 좋아하는 소설, 음반, 아티스트 등등 일치하지 않는 것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좀 무서웠죠. 이럴수는 없는거니까. 신께서 한가지는 실망하게 해주셨더군요. 남자친구가 있는거였습니다. 초등학교 이후로 남중, 남고를 다니게 되며 이성과의 마주침이 정말 적었던 저로서는 으레 청소년때 남자들이 그렇듯 이성에 대한 기대치와 환상만 본인이 너무 현실과의 차이가 크다고 느낄 정도로 꿈 그 자체였는데 그 꿈에 가까운 연인이 나타났지만 남자친구가 있다니, 이건 좀 잔인하잖아요. 게다가 더 열받는건 둘이 엄청 잘어울리더라구요.
일단 다가갈 건덕지가 없으니 뭐 나설순 없고, 가끔 그 홈페이지 들러 글 같은것들이나 읽어볼 나름이었죠. 근데 우연이란게 이쯤부터 시작되더라구요.
이제 고3이 됐을무렵 그때 한창 제 주위에서 유행하던게 프X챌 싸이트에서 제공하던 커뮤니티란 서비스였습니다. 서로 다들 자기 커뮤니티에 회원 한명이라도 늘릴려고 난리치던 때인데 제 주위도 난리가 아니여서 홍보에 다들 불붙었었습니다. 저도 여기저기 가입해주곤 했는데 그 중 하나가 교회에서 알게된 한살 어린 여동생들의 커뮤니티였습니다. 하루는 쓸 내용도 없고 뭘 쓸까 고민하다가 남긴 글이 이런 사람 있으면 나 좀 소개시켜줘라! 라는 제목의 뻔한 소개팅 갈구 글이었습니다. 거기에 짤방으로 올린게 S양(이니셜로 S양이라 칭하겠습니다 앞으로)을 처음 보게된 때의 사진인데, 밑에 달린 답글중 하나가 눈에 확 띄었습니다.
"어, 나 얘 아는애 같은데?"
S양이름이 흔하지 않아서 그럼 얘 이름이 뭔데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테스트 해보았는데 이럴수가! 맞는 이름을 대는 겁니다. 그 주 일요일에 교회 가자마자 그 댓글단 애 찾았고 황급히 불러서 막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예상치도 못한곳에서 아는 사람이 나왔으니까요. 여의도 순복음 교회 다닌다는 말에 교회 옮길까 심각하게 고민도 했었죠.
스무살 되었을무렵인가요? 일본의 유명한 모 일러스트레이터가 내한해 모 행사장에서 사인회 연다는 얘기를 듣고 아는 누나들과 가게 되었죠. 싸인 행사가 시작되었고 저는 직접 사인 받을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았기에 아래서 누나들과 지켜보기만 하고 있었는데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싸인을 받고 있더군요. 바로 S양이었습니다. 예상치도 못한 만남에 혼자 들떠서 막 웃고, 난리났죠. 누나들이 왜 그러냐고 아는 사람이냐고 그래서 막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나 안다고 나 쟤 안다고 난리쳤어요. 하지만 그럼 가서 아는척하면 되잖아 라는 한마디에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S양 사는곳이 M동인데 참 그런게 어찌 그 동네 산다는 사람만 만나면 다 S양을 아는건지....
우연히 아는 형 생일파티에서 알게된 친구가 있었는데 대전에서 올라와 고모네 지내는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S양 하고 집이 한블럭 차이라던가? 그래서 친하게 지낸다고 들었습니다. 좌절.
22살때 일한 가게가 있었는데 제가 잠시 일주일정도 일 쉬는 동안 새로들어온 H군이라고 있었습니다. 어느 동네 사느냐고 물었더니 M동이더군요. 혹시나 해서 물었더니 역시나...... H군이 오히려 엄청 놀래면서 형이 그 누나를 어떻게 알아요?? 라는 반응이었습니다.
H군의 사촌형이 S양하고 사귄 사이였다더군요. 그래서 친하다고. 아직도 연락하고 지낸다고. 학교도 같은 학교 출신이고요. 제가 일한 가게가 홍대쪽이었는데 S양이 아르바이트 하는 곳도 홍대쪽이라는건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H군이 말해주더군요. 우리 가게 앞쪽에 있는 BLM바에서 일한다고. 30초거리였습니다. 역시 좌절.
시간 좀 지나고서 저도 군입대를 하게되었고 강원도쪽으로 들어가게 되었을때는 이제 서울하고는 안녕 바이바이로구나 싶었는데 이게 왠일? 전경 착출되어 다시 서울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근무하게 된 곳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되었습니다. 바로 앞에 여의도 순복음 교회가 보이더라구요. 일요일만 되면 일부러 그 근처 근무지로 나가 혹시 행여나 우연히 얼굴 볼수 있진 않을까 라는 생각에 주위 두리번 거리고. 언제나 우연으로 점쳐져 왔으니까요. 하지만 2년동안 한번을 못봤습니다. 벚꽃놀이때 국회앞에서 찍은 사진을 S양 사이에서 보게 되었을때 다시한번 좌절..
저 입대후에 휴가나와서 위에 얘기했던 H군을 만나서 맥주한잔에 이런저런 얘기 많이 했었는데 일경휴가 14박15일 나왔을때 H군에게 일생일대의 부탁이라며, S양 30초만 보게 해줄수 없냐고 부탁했었습니다. 그대가 휴가나온지 둘째날정도밖에 안되엇 아직 시간이 많았기에 알았다며 곧바로 문자 보내는 H군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근데 이게 왠일. 하루 이틀이 지나도 연락이 없는 겁니다. 군인 신분이라 핸드폰도 없어서 연락받기도 힘든데....H군한테 연락이 전혀없다고 이 누나 무슨일 있는것 같다고 그러고.
복귀전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해보았지만 역시나 연락은 없고. 그래서 포기하는 마음에 전 놀러 나갔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집에 와서 컴을 키고 싸이 접속하는 순간 쪽지가 하나 왔더군요. H군이 보낸거길래 내용을 읽어보니 내용인 즉슨 "형, 신의 장난인가봐....형 전화오고나서 1시간후쯤에 누나한테 전화왔어 지금 어디냐고 지금 보자고. 근데 형한테는 연락안되고.....그래서 누나한테 괜히 짜증내고. 이건 진짜 운명의 장난이야"
사실 우연적으로 연결된것보다는 우연적으로 엇갈린게 더 많거든요.
제가 M동 H백화점에서 2주정도 일한적 이었는데 그 시기에 S양도 그 백화점 내에서 일했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제가 매일 지나다닌 길에 있는 매장에서.
S양이 최근에 다닌 학교도 지금 사는곳에서 30분 거리정도네요? 오호.
아무튼 이래저래 우연적으로 엇갈린게 더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봤던때는.
21살 여름때네요.
홍대쪽 놀러갈라고 2호선을 타고 가고 있는데 제가 지하철 타면 멍하게 있는 편입니다. 가고자 하는 역까지 지나칠정도로. 그러다가 정신을 갑자기 차리곤 하는데 그 날도 멍하게 있다가 정신 차리고 어디쯤인가 하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누군가 눈에 확 띄더군요. 에이 설마 하는 마음에 지나치고 무슨 역인지 확인한다음에 다시 MD 들으며 있다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봤습니다. S양 아니더라도 닮은 사람 보기만 한것도 어디냐 해서요. 근데 본인이었습니다.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위에는 귀여운 프린팅의 흰색 라운드티에 무릎위로 조금 올라간 청 재질의 스커트, 컨버스 스니커.심플한 백팩. 그리고 예전보다는 조금 자란, 하지만 여전히 조금 긴 숏컷 느낌의 헤어스타일. 책은 아마도 무라카미 류 였던거 같아요. 무슨 음악 듣고 있는지도 알고 싶었는데 알 방법이 없었죠.(웃음) 그게 마지막으로 본 모습인데. 일상의 예상치 못한 갑자기 찾아온 행복이란게 가슴속에서 뭉글뭉글 가득해져서 나중엔 가슴이 터질정도의 기분이 된다는게 어떤건지 느꼈어요. 약 15분가량 정도 보았는데 그게 제 인생에서는 가장 로맨틱한 순간이었어요. 그 어느때보다 말이죠.
사실 제 주위에서는 다 스토커라고 저 욕합니다. 그러다고 진짜 스토커는 아니고요.
햇수로만 8년가까이 되는 짝사랑이다 보니 왠지 제가 S양 좋아하는건 당연한일 같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동안 여자친구가 없었던건 아니죠. 이 사람도 만나보고 저 사람도 만나보고.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네요. S양이 제일 좋은건 변함이 없으니까 말이죠.
우연만 연속되니 답답해서요 여기라도 털어놔야죠
음 처음 봤을때부터 시작하자면
처음 본건 어느 인터넷 게시판이네요. 지금처럼 DSLR 같은 카메라가 흔하지 않은때였는데, 제가 18살때쯤이니까 7년전쯤이네요. 어떤 게시판이였냐면 사진에 꽤 관심 있던 사람들이 자기 사진을 올리곤 하는 게시판이였습니다. 지금과는 다르게 사진찍어서 인터넷에 올린다는것 자체가 보편적이지 않은 취미생활이었기때문에 사진 각각의 퀄리티도 상당했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고등학생이었고 집안형편도 좀 힘든편이어서 그냥 가끔 올라오는 사진들 보며 감탄 하는 정도였죠. 디카라든가 필름스캐너같은 장비들은 꿈도 못 꿨으니까요.
그러다가 어느날인가 인물 사진 한장이 올라왔는데, 조금은 중성적 이미지의 여자아이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숏컷에 보이쉬한 여자애한테 약했던 저는 순간 확 끌렸죠. 그래서 다른 사진도 막 찾아보게 되었고 사진 올리신분의 홈페이지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몇장 더있는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자연스러운 표정이라든가 하는 것들에 더 반하게 되었죠. 이른바 지겹도록 길어진 첫사랑의 시작이었습니다.
좋은 일인지 나쁜일인지 그 홈페이지의 주인 되시는 분을 제가 아는 형이 알더군요. 그래서 이래저래 정보를 입수, 그 사진의 주인공인 아가씨의 홈페이지 주소를 알게 되었습니다. 왕성한 호기심에 몇시간이고 매달려서 그 홈페이지에 있는 글이란 글은 몽땅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스토커네요. 근데 놀라운건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냥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구나 알아간단 느낌보다는 제가 머릿속에서 생각했던 이런 성격의 이런 외모의 사람이라고 단정지었던 이상형이라는 모습에 점점 더 근접하는 거였습니다. 외모, 성격, 좋아하는 소설, 음반, 아티스트 등등 일치하지 않는 것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좀 무서웠죠. 이럴수는 없는거니까. 신께서 한가지는 실망하게 해주셨더군요. 남자친구가 있는거였습니다. 초등학교 이후로 남중, 남고를 다니게 되며 이성과의 마주침이 정말 적었던 저로서는 으레 청소년때 남자들이 그렇듯 이성에 대한 기대치와 환상만 본인이 너무 현실과의 차이가 크다고 느낄 정도로 꿈 그 자체였는데 그 꿈에 가까운 연인이 나타났지만 남자친구가 있다니, 이건 좀 잔인하잖아요. 게다가 더 열받는건 둘이 엄청 잘어울리더라구요.
일단 다가갈 건덕지가 없으니 뭐 나설순 없고, 가끔 그 홈페이지 들러 글 같은것들이나 읽어볼 나름이었죠. 근데 우연이란게 이쯤부터 시작되더라구요.
이제 고3이 됐을무렵 그때 한창 제 주위에서 유행하던게 프X챌 싸이트에서 제공하던 커뮤니티란 서비스였습니다. 서로 다들 자기 커뮤니티에 회원 한명이라도 늘릴려고 난리치던 때인데 제 주위도 난리가 아니여서 홍보에 다들 불붙었었습니다. 저도 여기저기 가입해주곤 했는데 그 중 하나가 교회에서 알게된 한살 어린 여동생들의 커뮤니티였습니다. 하루는 쓸 내용도 없고 뭘 쓸까 고민하다가 남긴 글이 이런 사람 있으면 나 좀 소개시켜줘라! 라는 제목의 뻔한 소개팅 갈구 글이었습니다. 거기에 짤방으로 올린게 S양(이니셜로 S양이라 칭하겠습니다 앞으로)을 처음 보게된 때의 사진인데, 밑에 달린 답글중 하나가 눈에 확 띄었습니다.
"어, 나 얘 아는애 같은데?"
S양이름이 흔하지 않아서 그럼 얘 이름이 뭔데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테스트 해보았는데 이럴수가! 맞는 이름을 대는 겁니다. 그 주 일요일에 교회 가자마자 그 댓글단 애 찾았고 황급히 불러서 막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예상치도 못한곳에서 아는 사람이 나왔으니까요. 여의도 순복음 교회 다닌다는 말에 교회 옮길까 심각하게 고민도 했었죠.
스무살 되었을무렵인가요? 일본의 유명한 모 일러스트레이터가 내한해 모 행사장에서 사인회 연다는 얘기를 듣고 아는 누나들과 가게 되었죠. 싸인 행사가 시작되었고 저는 직접 사인 받을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았기에 아래서 누나들과 지켜보기만 하고 있었는데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싸인을 받고 있더군요. 바로 S양이었습니다. 예상치도 못한 만남에 혼자 들떠서 막 웃고, 난리났죠. 누나들이 왜 그러냐고 아는 사람이냐고 그래서 막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나 안다고 나 쟤 안다고 난리쳤어요. 하지만 그럼 가서 아는척하면 되잖아 라는 한마디에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S양 사는곳이 M동인데 참 그런게 어찌 그 동네 산다는 사람만 만나면 다 S양을 아는건지....
우연히 아는 형 생일파티에서 알게된 친구가 있었는데 대전에서 올라와 고모네 지내는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S양 하고 집이 한블럭 차이라던가? 그래서 친하게 지낸다고 들었습니다. 좌절.
22살때 일한 가게가 있었는데 제가 잠시 일주일정도 일 쉬는 동안 새로들어온 H군이라고 있었습니다. 어느 동네 사느냐고 물었더니 M동이더군요. 혹시나 해서 물었더니 역시나...... H군이 오히려 엄청 놀래면서 형이 그 누나를 어떻게 알아요?? 라는 반응이었습니다.
H군의 사촌형이 S양하고 사귄 사이였다더군요. 그래서 친하다고. 아직도 연락하고 지낸다고. 학교도 같은 학교 출신이고요. 제가 일한 가게가 홍대쪽이었는데 S양이 아르바이트 하는 곳도 홍대쪽이라는건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H군이 말해주더군요. 우리 가게 앞쪽에 있는 BLM바에서 일한다고. 30초거리였습니다. 역시 좌절.
시간 좀 지나고서 저도 군입대를 하게되었고 강원도쪽으로 들어가게 되었을때는 이제 서울하고는 안녕 바이바이로구나 싶었는데 이게 왠일? 전경 착출되어 다시 서울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근무하게 된 곳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되었습니다. 바로 앞에 여의도 순복음 교회가 보이더라구요. 일요일만 되면 일부러 그 근처 근무지로 나가 혹시 행여나 우연히 얼굴 볼수 있진 않을까 라는 생각에 주위 두리번 거리고. 언제나 우연으로 점쳐져 왔으니까요. 하지만 2년동안 한번을 못봤습니다. 벚꽃놀이때 국회앞에서 찍은 사진을 S양 사이에서 보게 되었을때 다시한번 좌절..
저 입대후에 휴가나와서 위에 얘기했던 H군을 만나서 맥주한잔에 이런저런 얘기 많이 했었는데 일경휴가 14박15일 나왔을때 H군에게 일생일대의 부탁이라며, S양 30초만 보게 해줄수 없냐고 부탁했었습니다. 그대가 휴가나온지 둘째날정도밖에 안되엇 아직 시간이 많았기에 알았다며 곧바로 문자 보내는 H군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근데 이게 왠일. 하루 이틀이 지나도 연락이 없는 겁니다. 군인 신분이라 핸드폰도 없어서 연락받기도 힘든데....H군한테 연락이 전혀없다고 이 누나 무슨일 있는것 같다고 그러고.
복귀전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해보았지만 역시나 연락은 없고. 그래서 포기하는 마음에 전 놀러 나갔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집에 와서 컴을 키고 싸이 접속하는 순간 쪽지가 하나 왔더군요. H군이 보낸거길래 내용을 읽어보니 내용인 즉슨 "형, 신의 장난인가봐....형 전화오고나서 1시간후쯤에 누나한테 전화왔어 지금 어디냐고 지금 보자고. 근데 형한테는 연락안되고.....그래서 누나한테 괜히 짜증내고. 이건 진짜 운명의 장난이야"
사실 우연적으로 연결된것보다는 우연적으로 엇갈린게 더 많거든요.
제가 M동 H백화점에서 2주정도 일한적 이었는데 그 시기에 S양도 그 백화점 내에서 일했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제가 매일 지나다닌 길에 있는 매장에서.
S양이 최근에 다닌 학교도 지금 사는곳에서 30분 거리정도네요? 오호.
아무튼 이래저래 우연적으로 엇갈린게 더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봤던때는.
21살 여름때네요.
홍대쪽 놀러갈라고 2호선을 타고 가고 있는데 제가 지하철 타면 멍하게 있는 편입니다. 가고자 하는 역까지 지나칠정도로. 그러다가 정신을 갑자기 차리곤 하는데 그 날도 멍하게 있다가 정신 차리고 어디쯤인가 하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누군가 눈에 확 띄더군요. 에이 설마 하는 마음에 지나치고 무슨 역인지 확인한다음에 다시 MD 들으며 있다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봤습니다. S양 아니더라도 닮은 사람 보기만 한것도 어디냐 해서요. 근데 본인이었습니다.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위에는 귀여운 프린팅의 흰색 라운드티에 무릎위로 조금 올라간 청 재질의 스커트, 컨버스 스니커.심플한 백팩. 그리고 예전보다는 조금 자란, 하지만 여전히 조금 긴 숏컷 느낌의 헤어스타일. 책은 아마도 무라카미 류 였던거 같아요. 무슨 음악 듣고 있는지도 알고 싶었는데 알 방법이 없었죠.(웃음) 그게 마지막으로 본 모습인데. 일상의 예상치 못한 갑자기 찾아온 행복이란게 가슴속에서 뭉글뭉글 가득해져서 나중엔 가슴이 터질정도의 기분이 된다는게 어떤건지 느꼈어요. 약 15분가량 정도 보았는데 그게 제 인생에서는 가장 로맨틱한 순간이었어요. 그 어느때보다 말이죠.
사실 제 주위에서는 다 스토커라고 저 욕합니다. 그러다고 진짜 스토커는 아니고요.
햇수로만 8년가까이 되는 짝사랑이다 보니 왠지 제가 S양 좋아하는건 당연한일 같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동안 여자친구가 없었던건 아니죠. 이 사람도 만나보고 저 사람도 만나보고.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네요. S양이 제일 좋은건 변함이 없으니까 말이죠.
그냥 이제는 어딘가 확 털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여기다 길게 적어보네요.
이제 끝내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