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행사 反美 번질라" 긴장

돈키호테200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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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사망 1주기] "추모행사 反美 번질라" 긴장 "추모행사 反美 번질라" 긴장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사망 1주기를 앞두고 정부가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13일 전국적으로 100만 명이 참여하는 여중생 추모대회를 준비 중인 사회 단체와 학생운동진영이 추모주간을 선포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섬에 따라 정부는 여중생 추모 분위기가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이후 고조되고 있는 대미굴욕외교 논란이 재연되고 전국민적인 반미(反美) 감정을 촉발하 는 계기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여중생 추모 주간 선포 ‘6.13 효순 미선 1주기 추모대회 국민 준비위원회 ’는 이날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여중생 추모주간 선포식을 가졌다.

 

준비위는 “살인 미군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한미주둔 군지위협정(SOFA) 개정 협상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아직 눈을 감지 못한 여중생들의 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한미간의 불평등한 관계를 바로잡 겠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이날부터 13일까지를 추모주간으로 선포하고 2일 현재 7만 6,00 0여 명인 추모대회 준비위원을 10만 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6일 경 기 의정부시 미 2사단 앞에서 인간띠 잇기 대회를 갖고, 12일에는 경기 양 주군 효촌리 여중생 사망 현장에서 촛불행진도 벌일 계획이다.

 

준비위는 또 13일 오후 5시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열리는 여중생 추모대회 및 촛불 대행진에서 신해철 안치환 등의 가수 공연과 여중생 추모 촛불시 위탑 제막식, 추모문학상 수상식 등을 가질 계획이다.

 

우려하는 정부, 평화 다짐하는 준비위 정부는 여중생 추모 분위기가 대학 생 등의 통일운동 열기와 맞물려 대규모 반미 시위를 점화할 가능성에 대 해 경계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추모 기간 내내 미군 기지, 미국 외교공관 앞 등지에서 집회가 예정돼 있어 걱정”이라며 “13일 집회도 평화적으로 끝나지 않고 미대사관 앞으로 진출하려는 불법적인 움직임이 감지된다면 강력하게 저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통상부도 “과격한 시위는 현재 진행 중인 SO FA 개정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준비위는 정부가 과격한 반미시위를 예상하는 것은 기우일 뿐이라 고 일축했다. 여중생 범대위 채희병 사무국장은 “촛불시위나 시청 앞 대 규모 반전집회에서 보여준 것처럼 대미자주외교에 대한 목소리는 높이되 문화행사 위주로 평화롭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단체에서 13일 촛불 대행진 후 미대사관 앞 인간띠 잇기를 계획하고 있지만 준비위 차원에서는 준비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한국일보   2003-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