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저희보고 특이한 커플이래요.

따라란2007.07.08
조회2,002

남들은 특이하다고 하는데 저는 우리가 왜 특이한건지 모르겠어요.

음, 둘이 하는 짓이 특이한가? 우리 자체가 특이한건가?

 

남친이랑 사귄지 1년 넘었거든요? 정확히 말하면 400일 넘었구요.

400일동안 안만난 날은 350일도 안되고 한번 만나면 특별하게 일이 없다면 하루죙일 붙어있는 날이 대부분이구요.

싸운적도 없네요.

제가 일방적으로 삐지고 화내고 투정부린 적은 많지만 그럴때마다 남친이 항상 무조건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하는 바람에 싸움으로 이어진 적도 없구요.

 

남친네 집이 지방이라 자취를 해요.

사실 학생들이 돈이 있어봤자 얼마나 있겠어요. 일주일에 평균4일이상 만나는데 매번 밖에서 놀기 비용도 만만치 않고,ㅋ

연애초에나 밖에서 놀지 중반쯤 넘어가니 집에서 노는 일이 많더라구요.

뭐 영화보거나 맛있는거 먹는 날도 많아요.ㅋㅋ

 

 

집에 있으면 우선 비행기를 타요.남들이 저희보고 특이한 커플이래요. 제가 해달라고 하는 게 아니고 싫대도 부득부득 해주겠대요.

왜 자꾸 비행기를 태워준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비행기 탈때 제가 엄청 웃거든요.ㅋㅋ

막 꺄르륵 대면서,ㅋㅋㅋ

남친 힘들어하는 표정이 웃기기도 하고 팔다리 막 부들부들떨면서 나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이 웃기기도 해서요. 이유야 어찌됐든 제가 웃으니까 재밌어서 웃는 줄 아나봐요.;;(미안,ㅋㅋㅋ)

 

남친: 어디로 모실까요~

나:    일본이요옹~(장소는 매번 바뀜. 장거리 주문 하면 더 오래 탈 수 있음,ㅋㅋ)

남친: 그럼 일본으로 출발합니다~슉~슉~슉~

나: 꺄아 꺄꺄꺄~~~ 푸흐흐흐흐ㅎㅎㅎㅎㅎㅎ

 

한 세번쯤 들었다 놨다 하면 남친 쓰러지고 전 웃겨 뒤져요.남들이 저희보고 특이한 커플이래요.

막 혼자 자지러져 웃고 있으면 남친이 웃기냐고 난 힘들어 죽겠다고 하고 난 그러니까 누가 태워달랬냐고 웃고ㅋㅋㅋㅋ매번 하면서도 매번 반복되는 패턴.

그러다 심심해서 제가 꽁해 있으면 저 일으켜 세워놓고 제 앞에서 춤추기.

춤도 뭐 잘추는 춤도 아니고 완전 막춤에 관광버스춤 작렬남들이 저희보고 특이한 커플이래요.

결국 둘이 신나서 추다가 지치면 쓰러져서 남친 팔베개하고 잠깐 눈도 붙이죠.

 

아, 그리고 제 남친은 절 혼내는 방식이 간지럼과 거꾸로 들고 털기에요.

이게 말이 좋아 간지럼이지 손가락으로 찔러도 한 3미터는 사사삭 도망가는 저에게 간지럼은 죽음의 전주곡이죠.남들이 저희보고 특이한 커플이래요.

큰 잘못을 하면

남친: 이게 덜 혼났구나. 한번 혼나볼래?

하면서 뒤에서 절 안고 손가락 겨드랑이 에서 꼬물대면 절로 "잘못해써요 살려주세요,ㅠㅠ"하고 싹싹빌죠.

좀 덜 잘못했을땐 거꾸로 들고 털기 실시...

장소불문하고 제가 뭔가 잘못을 하면 바로 허리들고 제 머리를 바닥으로 향하게 한 담에 탈탈터는데 솔직히 그건 힘들다기보단 창피해서 바로 사과,ㅋㅋㅋ

 

밖에서 데이트할땐 절 업고 다녀요.

제가 조금이라도 힘들어하거나 꿍해있으면 억지로 절 업어요.

 

업히는 것도 좋지만, 똑같은 사람인데 저만 힘든거 아니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힘줘서 업혀 있으면 슬그머니 남친이 손놔도 전혀 미동없을 정도.남들이 저희보고 특이한 커플이래요.

그냥 내려달라고 하면 들은 척도 안하고 지 팔 푼채로 한 100미터쯤 걸어가요.

이건 뭐 벌받는거나 다름 없죠;;완전 매미처럼 매달려서 제발 내려줘내려줘,ㅠㅠ이러고 있으ㄴㅣㅡㅠㅠ

 

문자는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자기전까지 쉬지않고 계속 해요.

근데 솔직히 사귄지 1년 넘었는데 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겠어요.

이제 할말도 없죠. 게다가 집에만 있을땐 하는 것도 없고 할말 더더욱 없구요.

그래도 이상하게 자꾸 문자는 하게 되더라구요.남들이 저희보고 특이한 커플이래요.

의무감이랄까? 연결끈을 놓고 싶지 않은 걸까?

그래서 저희 문자의 반이, 흥, 흠, 흐으음, 허걱, 헉, 히잉, 히이잉, 미오, 하암, 후웅,후으음,호잇,호호....

셀수 없을 만큼 많은 이상한 단어게다가 두자는 넘지도 않아요.

그러면서도 이런 문자라도 안오면 왜 씹냐고 서로 막 화내고.ㅋㅋ

다른 커플도 이러나요? 사실 전화하면 전화니까 할말 많은데 문자는 왠지 할말이 없더라구요.

 

사랑해, 보고 싶어, 세상에서 제일 좋아, 이런것도 하루에 한번이상 하기도 그렇고,

할말은 없는데, 연락은 하고 싶고, 뭐 이런 거 같기도 하구요.ㅋㅋ

(지금도 문자왔는데 꺄올 이렇게 왔어요.ㅋㅋ똑같이 보내줘야지,ㅋㅋ)

 

남들은 세상에 이런 커플 못봤다고  c대 바퀴벌레커플이라지만,전 이렇게 연애하는 게 너무 좋아요.남들이 저희보고 특이한 커플이래요.

빈말이라도 제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김태희보다 예쁘다는 남자친구, 특이해도 사랑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