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니나랑 폴이랑 카페 cafe.daum.net/ninapaul에서 퍼왔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올리는 건데요... 재미있다고 하시면 계속 올리겠습니다... 한국말 레슨 5부터 올리는데요 4까지는 앞에 외국인 남편 길들이기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어서 빼구 올립니다... 그럼 즐감 하세여~~ **************************************************** 한국말 레슨 5 하와이에서는 매일 저녁 7시부터 11시 반까지 한국 방송이 나온다. 그리고 다음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그 전날 프로그램을 재방송 해준다.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LA보다도 한국 방송 시간이 긴 거 같다. 한국 드라마는 모두 영어 자막이 밑에 같이 나와서 한국 사람뿐만이 아니라 하와이에 사는 다른 민족들도 많이 본다. 한국 드라마가 인기 많다고 신문에 난적도 있는 걸로 봐선 확실히 시청률이 높긴 한가 보다. 울 신랑한테 대학교 다니는 여동생이 있는데 - 나의 시누이로군.... - 류시원의 열렬한 팬이다.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하와이 젊은애들한테 류시원 인기 끝내준다..... 어쩌다가 내가 한국 방송을 보고 있으면 신랑이 꼭 옆에 와서 끼어든다. 하여간 아는 척 할 거리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인간이다. Lesson 1 가을 동화가 한창 인기있었을 때다.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나까지도 가을 동화는 모두 봤다. 16회까지 보는 동안 내내 열 여섯 번 울었다. 송혜교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엄마네 가게로 찾아가서 같이 저녁 먹고 소주마시는 장면을 보고 있는데 신랑이 들어왔다. 신랑: 어? 쟤 너랑 똑같이 생겼다!!! 울고 있었지만 그 말을 들으니 기분이 확 펴졌다. 니나: 맞어, 맞어, 이쁘지? 80년인가 81년 생이라나..... 울다 말고 신이 났다. 신랑: 엥? 근데 왜케 늙어 보여...... 머리는 뽀글뽀글해가지구..... 니나: ?????????????? (순간 정지 3초) 니나: 내가 저 아줌마 닮았다는 소리야?!!!!!!! 신랑은 벌써 멜론거리며 도망가 버렸다. (얍삽한 인간.... -_-) 그래도 이건 애교로 봐준다.... 정말 기가 막힌 건 신랑이 한국 방송 보면서 쓸 데 없는 말을 자꾸 배우는 거다. 그게 바로 요 밑에 나오는 얘기다. Lesson 2 나는 무척 덤벙댄다. 유리컵은 몇 주에 한번씩 꼭 깨뜨리고 시아버지가 아끼는 화분을 깬 적도 있다. 주기적으로 꼭 문지방에 발가락도 찧인다. 신랑이랑 외식하러 나가서 괜히 혼자 넘어질 때도 많다. (-_-) 예전에는 안 그러더니 신랑이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내가 그릇을 깼을 때다. 신랑: 렐콜릴리! 니나: ????? 신랑: 렐콜릴리, 렐콜릴리~ 하도 헛소리를 많이 하는 인간인지라 대답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저 하자는 데로 놀게 내버려두었다. 다음날, 방문이 닫혀 있는 걸 모르고 들어가다 이마를 박았다. 아파 죽겠는데 신랑이 예의 그 이상한 소리를 지껄인다. 신랑: 렐콜릴리~ 어디서 또 이상한 걸 들어가지구 저러는지.... 니나: 도데체 그게 뭔 소리야? 신랑: 몰라? 니나: 몰라..... 신랑: 이상하다... 한국 방송에서 나왔는데..... 니나: 중간에 중국 방송할 때 들은 거 아냐? 가르치는 말은 안 배우고 어디서 맨날 이상한 거만 주워들어가지고 온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났다. 그 동안 신랑이 틈만 나면 옆에 와서 <렐콜릴리>를 외치고 다녔음은 물론이다. (-_-) 하루는 신랑이 텔레비전을 보다 말고 나를 급하게 불렀다. 신랑: 빨리와, 빨리와, 이거봐봐.... 나왔어, 렐콜릴리.... 니나: 뭔데, 뭔데? 신랑은 TV 유치원 하나 둘 셋을 보고 있었다. (-_-) 신랑: 저거봐.... 렐콜릴리...... 니나: ???????????? 여러 아이들이 모여서 한 아이를 놀리고 있었다...... 얼레꼴레리, 얼레꼴레리~ (-_-) 니나: 여태까지 나한테 저거 한 거야? 신랑: 응..... 렐콜릴리~ 렐콜릴리~ 엉덩기키리~ 렐콜릴리~ (-_-) Lesson 3 신랑은 바닷가에 나가서 수영하는 걸 무척 좋아한다. 나는 ...... 별로 안 좋아한다...... 수영을 못해서....... 살 태우기도 싫고....... 젖은 옷 갈아입는 것도 귀찮구...... 금방 배고프구...... 등등의 이유가 있다...... 신랑 말처럼 몸매가 없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 ........ (에취! -_-) 신랑: 바닷가 가자..... 니나: 싫어.... 신랑: 아쿠종마!!!!! 니나: 뭐? 신랑은 렐콜릴리 이후로 베트남 말인지 몽고 말인지 알 수 없는 단어들을 자유자재로 마구 쓴다. 신랑: 하와이 살면서 수영 못하는 건 너 밖에 없을 거야 니나: 상관 안해 신랑: 아쿠종마!!!! 니나: 자꾸 뭔 소리야! 신랑: 아쿠종마야!!! 아쿠종마!!!! 니나: ???????????? 날이 갈수록 신랑이 이상해지는 거 같다..... 나랑 같이 살아서 그런가 보다...... 렐콜릴리와 마찬가지로 아쿠종마도 한동안 풀 수 없는 미스테리였다..... 몇 주가 지났다..... 신랑이 아쿠종마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형식의 문장을 만들어 가지고 왔다. 신랑: 수영할래? 니나: 왜 맨날 물어봐? 싫어하는 거 알면서..... 신랑: 아쿠종마!! 나카무싸라!!!!! 니나: ???????? ......... 교회 부흥회 갔다가 방언이라도 받았어? 그러나 신랑은 지지 않고 당당히 한국 방송이 나오고 있는 TV를 가리킨다. 신랑: 저기 봐!!!! 아쿠종마!!!! 무슨 프로그램이었는지 제목은 잊어버렸는데 코미디였다..... 이영자가 남편 역을 맡은 개그맨과 부부싸움을 하구 있었다.... 이영자: 아이구 정말, 내가 못살아 내가 못살아....... 신랑: 아쿠종마, 나카무싸라...... 나카 무싸라...... (-_-) 아, 외국어의 길은 멀고도 험하기만 하다...... *********************************************** <에필로그> 오늘 아침에 신랑이 절 깨우는데 너무 피곤해서 이불을 붙잡고 늘어졌었습니다. 신랑은 일어나라고 닥달을 하다가 결국 안 일어나니까 한마디하고 나가버리더군요..... "놀푸!!!!!!" 놀부란 말은 또 어디서 배워온거여..... 갈수록 쓸 데 없는 말만 늘어갑니다............ ***************************************** 한국말 레슨 6Lesson 1 신혼 여행 일지 2편에서 말했던 바 있지만 하와이에는 Yummy 라는 한국 패스트푸드점이 있다. 로고는 88올림픽 호돌이다..... 덕분에 호돌이를 알아보는 시각의 차이가 하와이에서는 180도 달라진다. 한국 사람들: 어, 저 식당 로고가 호돌이네..... 하와이 사람들: 어, 88 올림픽 로고가 Yummy 식당 꺼 닮았네.... (-_-) 신랑도 예외는 아니다. 신랑과 신혼 여행으로 한국에 나갔을 때다. 관광 상품 중에는 호돌이 마크가 찍힌 상품들이 꽤 있었다. 신랑: 어, Yummy 로고다. 니나: 올림픽 마스코트야.... Yummy가 베낀 거야.... 신랑: 그래? 마스코트 이름이 뭔데? 니나: 호돌이.. 호랑이가 Tiger인 건 알지? 돌이는 남자 이름에 많이 붙어.... 전통 혼례복을 입은 호돌이와 호순이가 찍힌 젓가락 세트도 발견했다 신랑: 어, Yummy 로고한테 파트너도 있다. (-_-) 니나: 호돌이라니까..... 예는 호순이구...... 신랑: 호쑤니.... 니나: 돌이가 남자한테 붙듯이 순이는 대게 여자 이름에 붙어..... 신랑: 그럼 너는 엉덩기 쑤니....? -_- 니나: 지겨워 이젠..... -_-;; Lesson 2 오래 간만에 한인이 운영하는 중국집에 가서 왕만두를 샀다..... 주먹만한 왕만두 먹어보는 게 얼마만이냐..... 식구들 것까지 사가지구 왔더니 다들 맛있다면서 잘 먹는다..... 신랑: 이거 이름 뭐야? 니나: 왕만두...... 시아버지: Oh, 만투!!!!!!!! (한국말 레슨 (2) 참조..... 울 시아버지는 만두라면 사족을 못쓴다) 신랑: 근데 무지하게 크네 ....... 니나: 이건 크니까 앞에 왕이 붙는 거야..... 신랑: 왕이 뭔데? 니나: King 이라는 뜻도 있구.... 크다는 뜻으로 단어 앞에 붙기도 하구.... 신랑: 그럼 넌 왕 엉덩기? -_- 니나: 안 웃겨..... 질렸어.......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누이 : 하하하하하하하..... 재밌다....... -_- 왕만두를 먹고 식구들과 모여 텔레비전을 보는데 시아버지가 땅콩을 가져오라고 하신다...... 그 말을 듣던 신랑이 갑자기 기막힌 발견을 했다는 듯 무릎을 친다. 신랑: 알았다! Big bean! 니나: 뭐? 신랑: 왕콩은 킹콩!!!!! 니나: .............. -_- Lesson 3 나는 얼굴에 점이 많은 편이다...... 눈에 띄게 큰 건 없어서 화장하면 대충 가려지지만 자세히 세어보면 많다. 한국에선 점 빼는 거 싸다고 들었는데 미국은 무지 비싸다..... 10배가 넘는다고 들었던 같다. 니나: 나 mole 뺄래 신랑: Mole은 한국말로 뭐야? 니나: 점...... 나 점 빼게 돈 좀 찾자 신랑: 첨.... 흠, 첨이라구.... 외워두자.... 니나: (화제를 바꾸려 하는군.... ) 언제 빼러 갈까 ...... ? 신랑: 오늘 단어 하나 배웠다......첨..... 니나: 우씨.... 자꾸 씹을래? 신랑: 가만 있어봐..... 단어 잊어버려.... (-_-) 끈질기게 화제를 돌리려 하는 신랑.... 나도 물러설 수 없다..... 니나: 하와이 햇빛이 넘 쌔서 점이 더 생겼단 말야 신랑: 가만 있어봐, 첨돌아..... 니나: 뭐!!!! 신랑: 첨돌이........ 니나: 내가 남자냐?!!!!!!!!!! 신랑: 아참! 첨쑤니...... 됐어? 니나: 되긴 뭐가 돼!!!! 점순이가 뭐야!!!!!!! 기분 나뻐!!!!!! 신랑: Okay..... 그럼, 왕첨쑤니..... 니나: 관두자.... -_- 신랑: 관두지 말자..... 왕첨쑤니~ 왕엉덩기쑤니~ 킹콩주쑤니~ 내가 한국말을 가르쳐 놓고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다니..... 니나: 그렇게 나 놀리고 싶음 차라리 왕가슴이라고 해줘... (-_-;;) 신랑: 카슴? 니나: 응, 왕가슴.... (-_-) 신랑: 싫어..... 니나: 왜? 나 놀리는 거 좋아하잖아.... 신랑: 카슴 큰 건 좋은 거잖아 ....... (-_-) 이 인간이 어느새 가슴이란 단어를 알고 있었다..... 니나: 가슴이 뭔 뜻인지 안단 말야? 신랑: 응.... Breast...... 니나: 어서 배웠어? 신랑: 몰라........... 쿨럭! 니나: (발뺌하는군...... ) 빨리 실토해!!! 신랑: 그냥 알어....... 에취! 니나: 빨리 안 말해? 신랑: 근데...... 어쨌든 너 왕카슴 아냐.... (-_-) 신랑이 나 몰래 배워둔 한국말은 도대체 얼마나 무궁무진한 걸까...... 니나: 내가 흑인이냐, 백인이냐... 이 정도면 됐지.... 신랑: 한국 여자도 클 수 있어.... 니나: 봤어? 신랑: 봤어, 승희 리...... 니나: 컥!!! 갈수록 가관이다..... 이 인간이 언제 이승희까지 알게 된 거지?......... 니나: 뭐하는 짓이야..... 이승희를 언제 봤어......? 신랑: 이쁜 여잔 다 알어.... 이승희 젤 이뻐...... 섹시해.... (-_-) 니나: 야한 인터넷 사이트만 돌아다닌 거야?!!!!! 신랑: 응..... 니나: 뭐야? 뭘 잘했다구 대답이 그렇게 당당해!!!!? 신랑: 가끔 엉덩기 키리 대신 카슴 키리도 보고 싶단 말야..... 니나: 헉! (-_-) 점 뺄래다가 가슴 수술하게 생겼다...... Lesson 4 신랑의 이승희 발언에 충격을 받고 인터넷에 들어가서 이승희를 찾아보았다. 사실 그때까지 한국 방송이나 신문에서 이승희 이름만 들었지 사진을 본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섹시해 봤자겠지.... 하구 봤는데 ...... 정말 이뻤다..... 에이씨, 되는 일 없다..... 언제 왔는지 신랑이 옆에서 침을 흘리며 들여다보고 있다..... -_- 니나: 뭘 봐? 신랑: 섹시하지, 승희 리? 니나: 뭐가 섹시하냐, 만든 가슴인데..... 신랑: 그래도 몸매가 받쳐 주니까 만든 거래두 잘 어울리잖아..... 니나: 그래? 그럼 나두 점 빼는 대신.... 신랑: 악! 그만!!! 더 이상 말하지마!!!!! 니나: 뭘?!!!!! 신랑: 그냥 점 빼........... (-_-) ************************************ 우여곡절 끝에 점을 빼기로 합의를 봤지만.....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로 왠지 기분 나쁘군요..... 몸매가 안 받쳐준다는 소리인 거 같아서..... -_- 겁이 많아서 진짜로 수술하래도 못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점 빼는 대신 가슴 만들겠다며 우기는 중입니다....-_- 덕분에 집안은 맨날 첨쑤니와 놀푸라는 외침으로 시끄럽기만 하고.....
[펌글] 한국말 레슨
저도 읽으면서 올리는 건데요...
재미있다고 하시면 계속 올리겠습니다...
한국말 레슨 5부터 올리는데요
4까지는 앞에 외국인 남편 길들이기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어서 빼구 올립니다...
그럼 즐감 하세여~~
****************************************************
한국말 레슨 5
하와이에서는 매일 저녁 7시부터 11시 반까지 한국 방송이 나온다.
그리고 다음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그 전날 프로그램을
재방송 해준다.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LA보다도 한국 방송 시간이 긴 거 같다.
한국 드라마는 모두 영어 자막이 밑에 같이 나와서 한국 사람뿐만이
아니라 하와이에 사는 다른 민족들도 많이 본다.
한국 드라마가 인기 많다고 신문에 난적도 있는 걸로 봐선 확실히
시청률이 높긴 한가 보다.
울 신랑한테 대학교 다니는 여동생이 있는데 - 나의 시누이로군.... -
류시원의 열렬한 팬이다.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하와이 젊은애들한테 류시원
인기 끝내준다.....
어쩌다가 내가 한국 방송을 보고 있으면 신랑이 꼭 옆에 와서
끼어든다.
하여간 아는 척 할 거리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인간이다.
Lesson 1
가을 동화가 한창 인기있었을 때다.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나까지도 가을 동화는 모두 봤다.
16회까지 보는 동안 내내 열 여섯 번 울었다.
송혜교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엄마네 가게로 찾아가서
같이 저녁 먹고 소주마시는 장면을 보고 있는데 신랑이 들어왔다.
신랑: 어? 쟤 너랑 똑같이 생겼다!!!
울고 있었지만 그 말을 들으니 기분이 확 펴졌다.
니나: 맞어, 맞어, 이쁘지? 80년인가 81년 생이라나.....
울다 말고 신이 났다.
신랑: 엥? 근데 왜케 늙어 보여...... 머리는 뽀글뽀글해가지구.....
니나: ??????????????
(순간 정지 3초)
니나: 내가 저 아줌마 닮았다는 소리야?!!!!!!!
신랑은 벌써 멜론거리며 도망가 버렸다. (얍삽한 인간.... -_-)
그래도 이건 애교로 봐준다....
정말 기가 막힌 건 신랑이 한국 방송 보면서 쓸 데 없는 말을
자꾸 배우는 거다.
그게 바로 요 밑에 나오는 얘기다.
Lesson 2
나는 무척 덤벙댄다.
유리컵은 몇 주에 한번씩 꼭 깨뜨리고 시아버지가 아끼는 화분을
깬 적도 있다.
주기적으로 꼭 문지방에 발가락도 찧인다.
신랑이랑 외식하러 나가서 괜히 혼자 넘어질 때도 많다. (-_-)
예전에는 안 그러더니 신랑이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내가 그릇을 깼을 때다.
신랑: 렐콜릴리!
니나: ?????
신랑: 렐콜릴리, 렐콜릴리~
하도 헛소리를 많이 하는 인간인지라 대답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저 하자는 데로 놀게 내버려두었다.
다음날, 방문이 닫혀 있는 걸 모르고 들어가다 이마를 박았다.
아파 죽겠는데 신랑이 예의 그 이상한 소리를 지껄인다.
신랑: 렐콜릴리~
어디서 또 이상한 걸 들어가지구 저러는지....
니나: 도데체 그게 뭔 소리야?
신랑: 몰라?
니나: 몰라.....
신랑: 이상하다... 한국 방송에서 나왔는데.....
니나: 중간에 중국 방송할 때 들은 거 아냐?
가르치는 말은 안 배우고 어디서 맨날 이상한 거만 주워들어가지고
온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났다.
그 동안 신랑이 틈만 나면 옆에 와서 <렐콜릴리>를 외치고 다녔음은
물론이다. (-_-)
하루는 신랑이 텔레비전을 보다 말고 나를 급하게 불렀다.
신랑: 빨리와, 빨리와, 이거봐봐.... 나왔어, 렐콜릴리....
니나: 뭔데, 뭔데?
신랑은 TV 유치원 하나 둘 셋을 보고 있었다. (-_-)
신랑: 저거봐.... 렐콜릴리......
니나: ????????????
여러 아이들이 모여서 한 아이를 놀리고 있었다......
얼레꼴레리, 얼레꼴레리~ (-_-)
니나: 여태까지 나한테 저거 한 거야?
신랑: 응..... 렐콜릴리~ 렐콜릴리~ 엉덩기키리~ 렐콜릴리~ (-_-)
Lesson 3
신랑은 바닷가에 나가서 수영하는 걸 무척 좋아한다.
나는 ...... 별로 안 좋아한다......
수영을 못해서.......
살 태우기도 싫고.......
젖은 옷 갈아입는 것도 귀찮구......
금방 배고프구......
등등의 이유가 있다......
신랑 말처럼 몸매가 없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 ........ (에취! -_-)
신랑: 바닷가 가자.....
니나: 싫어....
신랑: 아쿠종마!!!!!
니나: 뭐?
신랑은 렐콜릴리 이후로 베트남 말인지 몽고 말인지 알 수 없는
단어들을 자유자재로 마구 쓴다.
신랑: 하와이 살면서 수영 못하는 건 너 밖에 없을 거야
니나: 상관 안해
신랑: 아쿠종마!!!!
니나: 자꾸 뭔 소리야!
신랑: 아쿠종마야!!! 아쿠종마!!!!
니나: ????????????
날이 갈수록 신랑이 이상해지는 거 같다.....
나랑 같이 살아서 그런가 보다......
렐콜릴리와 마찬가지로 아쿠종마도 한동안 풀 수 없는
미스테리였다.....
몇 주가 지났다.....
신랑이 아쿠종마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형식의 문장을 만들어
가지고 왔다.
신랑: 수영할래?
니나: 왜 맨날 물어봐? 싫어하는 거 알면서.....
신랑: 아쿠종마!! 나카무싸라!!!!!
니나: ???????? ......... 교회 부흥회 갔다가 방언이라도 받았어?
그러나 신랑은 지지 않고 당당히 한국 방송이 나오고 있는 TV를
가리킨다.
신랑: 저기 봐!!!! 아쿠종마!!!!
무슨 프로그램이었는지 제목은 잊어버렸는데 코미디였다.....
이영자가 남편 역을 맡은 개그맨과 부부싸움을 하구 있었다....
이영자: 아이구 정말, 내가 못살아 내가 못살아.......
신랑: 아쿠종마, 나카무싸라...... 나카 무싸라...... (-_-)
아, 외국어의 길은 멀고도 험하기만 하다......
***********************************************
<에필로그>
오늘 아침에 신랑이 절 깨우는데 너무 피곤해서
이불을 붙잡고 늘어졌었습니다.
신랑은 일어나라고 닥달을 하다가 결국 안 일어나니까
한마디하고 나가버리더군요.....
"놀푸!!!!!!"
놀부란 말은 또 어디서 배워온거여.....
갈수록 쓸 데 없는 말만 늘어갑니다............
*****************************************
한국말 레슨 6
Lesson 1
신혼 여행 일지 2편에서 말했던 바 있지만 하와이에는 Yummy 라는
한국 패스트푸드점이 있다.
로고는 88올림픽 호돌이다.....
덕분에 호돌이를 알아보는 시각의 차이가 하와이에서는 180도 달라진다.
한국 사람들: 어, 저 식당 로고가 호돌이네.....
하와이 사람들: 어, 88 올림픽 로고가 Yummy 식당 꺼 닮았네.... (-_-)
신랑도 예외는 아니다.
신랑과 신혼 여행으로 한국에 나갔을 때다.
관광 상품 중에는 호돌이 마크가 찍힌 상품들이 꽤 있었다.
신랑: 어, Yummy 로고다.
니나: 올림픽 마스코트야.... Yummy가 베낀 거야....
신랑: 그래? 마스코트 이름이 뭔데?
니나: 호돌이.. 호랑이가 Tiger인 건 알지? 돌이는 남자 이름에 많이 붙어....
전통 혼례복을 입은 호돌이와 호순이가 찍힌 젓가락 세트도 발견했다
신랑: 어, Yummy 로고한테 파트너도 있다. (-_-)
니나: 호돌이라니까..... 예는 호순이구......
신랑: 호쑤니....
니나: 돌이가 남자한테 붙듯이 순이는 대게 여자 이름에 붙어.....
신랑: 그럼 너는 엉덩기 쑤니....? -_-
니나: 지겨워 이젠..... -_-;;
Lesson 2
오래 간만에 한인이 운영하는 중국집에 가서 왕만두를 샀다.....
주먹만한 왕만두 먹어보는 게 얼마만이냐.....
식구들 것까지 사가지구 왔더니 다들 맛있다면서 잘 먹는다.....
신랑: 이거 이름 뭐야?
니나: 왕만두......
시아버지: Oh, 만투!!!!!!!!
(한국말 레슨 (2) 참조..... 울 시아버지는 만두라면 사족을 못쓴다)
신랑: 근데 무지하게 크네 .......
니나: 이건 크니까 앞에 왕이 붙는 거야.....
신랑: 왕이 뭔데?
니나: King 이라는 뜻도 있구.... 크다는 뜻으로 단어 앞에 붙기도 하구....
신랑: 그럼 넌 왕 엉덩기? -_-
니나: 안 웃겨..... 질렸어.......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누이 : 하하하하하하하..... 재밌다....... -_-
왕만두를 먹고 식구들과 모여 텔레비전을 보는데 시아버지가 땅콩을
가져오라고 하신다......
그 말을 듣던 신랑이 갑자기 기막힌 발견을 했다는 듯 무릎을 친다.
신랑: 알았다! Big bean!
니나: 뭐?
신랑: 왕콩은 킹콩!!!!!
니나: .............. -_-
Lesson 3
나는 얼굴에 점이 많은 편이다......
눈에 띄게 큰 건 없어서 화장하면 대충 가려지지만 자세히
세어보면 많다.
한국에선 점 빼는 거 싸다고 들었는데 미국은 무지 비싸다.....
10배가 넘는다고 들었던 같다.
니나: 나 mole 뺄래
신랑: Mole은 한국말로 뭐야?
니나: 점...... 나 점 빼게 돈 좀 찾자
신랑: 첨.... 흠, 첨이라구.... 외워두자....
니나: (화제를 바꾸려 하는군.... ) 언제 빼러 갈까 ...... ?
신랑: 오늘 단어 하나 배웠다......첨.....
니나: 우씨.... 자꾸 씹을래?
신랑: 가만 있어봐..... 단어 잊어버려.... (-_-)
끈질기게 화제를 돌리려 하는 신랑.... 나도 물러설 수 없다.....
니나: 하와이 햇빛이 넘 쌔서 점이 더 생겼단 말야
신랑: 가만 있어봐, 첨돌아.....
니나: 뭐!!!!
신랑: 첨돌이........
니나: 내가 남자냐?!!!!!!!!!!
신랑: 아참! 첨쑤니...... 됐어?
니나: 되긴 뭐가 돼!!!! 점순이가 뭐야!!!!!!! 기분 나뻐!!!!!!
신랑: Okay..... 그럼, 왕첨쑤니.....
니나: 관두자.... -_-
신랑: 관두지 말자..... 왕첨쑤니~ 왕엉덩기쑤니~ 킹콩주쑤니~
내가 한국말을 가르쳐 놓고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다니.....
니나: 그렇게 나 놀리고 싶음 차라리 왕가슴이라고 해줘... (-_-;;)
신랑: 카슴?
니나: 응, 왕가슴.... (-_-)
신랑: 싫어.....
니나: 왜? 나 놀리는 거 좋아하잖아....
신랑: 카슴 큰 건 좋은 거잖아 ....... (-_-)
이 인간이 어느새 가슴이란 단어를 알고 있었다.....
니나: 가슴이 뭔 뜻인지 안단 말야?
신랑: 응.... Breast......
니나: 어서 배웠어?
신랑: 몰라........... 쿨럭!
니나: (발뺌하는군...... ) 빨리 실토해!!!
신랑: 그냥 알어....... 에취!
니나: 빨리 안 말해?
신랑: 근데...... 어쨌든 너 왕카슴 아냐.... (-_-)
신랑이 나 몰래 배워둔 한국말은 도대체 얼마나 무궁무진한 걸까......
니나: 내가 흑인이냐, 백인이냐... 이 정도면 됐지....
신랑: 한국 여자도 클 수 있어....
니나: 봤어?
신랑: 봤어, 승희 리......
니나: 컥!!!
갈수록 가관이다.....
이 인간이 언제 이승희까지 알게 된 거지?.........
니나: 뭐하는 짓이야..... 이승희를 언제 봤어......?
신랑: 이쁜 여잔 다 알어.... 이승희 젤 이뻐...... 섹시해.... (-_-)
니나: 야한 인터넷 사이트만 돌아다닌 거야?!!!!!
신랑: 응.....
니나: 뭐야? 뭘 잘했다구 대답이 그렇게 당당해!!!!?
신랑: 가끔 엉덩기 키리 대신 카슴 키리도 보고 싶단 말야.....
니나: 헉! (-_-)
점 뺄래다가 가슴 수술하게 생겼다......
Lesson 4
신랑의 이승희 발언에 충격을 받고 인터넷에 들어가서 이승희를
찾아보았다.
사실 그때까지 한국 방송이나 신문에서 이승희 이름만 들었지
사진을 본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섹시해 봤자겠지.... 하구 봤는데 ......
정말 이뻤다.....
에이씨, 되는 일 없다.....
언제 왔는지 신랑이 옆에서 침을 흘리며 들여다보고 있다..... -_-
니나: 뭘 봐?
신랑: 섹시하지, 승희 리?
니나: 뭐가 섹시하냐, 만든 가슴인데.....
신랑: 그래도 몸매가 받쳐 주니까 만든 거래두 잘 어울리잖아.....
니나: 그래? 그럼 나두 점 빼는 대신....
신랑: 악! 그만!!! 더 이상 말하지마!!!!!
니나: 뭘?!!!!!
신랑: 그냥 점 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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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점을 빼기로 합의를 봤지만.....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로 왠지 기분 나쁘군요.....
몸매가 안 받쳐준다는 소리인 거 같아서..... -_-
겁이 많아서 진짜로 수술하래도 못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점 빼는 대신 가슴 만들겠다며 우기는 중입니다....-_-
덕분에 집안은 맨날 첨쑤니와 놀푸라는 외침으로 시끄럽기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