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한국말 레슨 7~8

forever200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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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니나랑 폴이랑 카페 cafe.daum.net/nina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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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레슨 7







신랑이 몇 주에 한번씩은 꼭 긴장할 일이 생긴다....

바로 울 엄마, 아빠와 통화할 때다....

울 엄마, 아빠 영어 절대로 못하신다....

신랑 한국말.... 개판이다.....

수화기 붙들고 서로 무슨 말 할 줄 몰라 진땀 빼는 광경은 옆에서

보기에도 괴로울 때가 있다.....









Lesson 1




따르릉....

엄마 전화다......







니나: 엄마한테 장모님 하구 부르는 거 알지?

신랑: 응







우선 내가 통화하다가 신랑을 바꿔주었다......

신랑이 배운 대로 잘 하나 감독하기 위해 다른 무선 전화기를

통해서 대화를 감시했다....







신랑: 창모님!!!!!

엄마: 어머! 호호호호호호~ (예상 외로 크게 감격하며 좋아하신다)

신랑: ...............

엄마: 호호호호~

신랑: Hi........

엄마: Hi.........

신랑: ...............

엄마: ..............










보다 못해 신랑 귀에 대고 속삭였다.....









니나: 안녕하세요, 해야지....

신랑: 아, 그렇지......









다시 수화기를 든다.....










신랑: 안녕쎄요.....

엄마: 어머, 호호호호~ 안녕.....?

신랑: ..............

엄마: .............

신랑: H...How are you? (-_-)

엄마: ................

신랑: ...............

엄마: ............빠이.......... (-_-)

신랑: Bye.............. (-_-)










답답해서 미치겠다.....

이번에는 엄마한테 말했다....








니나: 엄마, 뭐라구 말 좀 해봐요.....

엄마: 글쎄, 얘가 나보구 장모님이래... 넘 귀여워..... (-_-)

니나: 귀여우면 뭐라구 한마디 해보라니까요.....

엄마: 뭐라구 그래?

니나: 한마디도 못해요?

엄마: 알았어, 바꿔봐....









신랑을 바꿔주었다......









신랑: Hello?

엄마: ..............

신랑: .......Yes?

엄마: 호호호호~

신랑: .......... -_-;;

엄마: I miss you!!!!!!!

신랑: .....(순간 멈춤....).......me, too........Thank you...

엄마: .............

신랑: ..............

엄마: 빠이.......... (-_-)

신랑: Bye............... (-_-)










Lesson 2




따르릉~ 전화가 또 울린다.....

이번에 아빠다......

아빠는 엄마보다는 영어가 좀 되신다.....










니나: 울 아빠는 뭐라구 하지?

신랑: 창올

니나: 엥? 장인 어른이라고 그랬쟎아

신랑: 창윈올......









확실히 장인어른은 발음하기가 힘들다......

우선은 아빠를 바꿔주었다.....








신랑: 창윈올......

아빠: ??????????

신랑: .................

아빠: Hi

신랑: Hi, 창윈올.......

아빠: ........... I don't understand! (당당하게 외치신다 -_-)










신랑이 화다닥 전화기를 나한테 내밀었다.










니나: 아빠? 뭐라구 그랬어요?

아빠: 저 녀석이 뭐라고 욕을 하는 거냐? (-_-)

니나: .,.......... (-_-) 장인어른 이라고 했잖아요.......

아빠: 원, 영언지 한국말인지...... 다시 바꿔봐....










신랑한테 다시 전화 받으라니까 사색을 한다.










신랑: 할 말 없어....

니나: 안녕하세요, 그런 담에 영어로 천천히 해봐, 그럼

신랑:............ 오케이










전화를 든다










신랑: 안녕쎄요.....

아빠: 오냐~ 그래, 잘 지내지?

신랑: ................

아빠: 왜 대답이 없어?










신랑이 수화기를 막더니 황급히 다시 구원을 청한다.....







신랑: 못 알아듣는 한국말로 막 말씀하셔..........







할 수 없이 내가 다시 받았다.....









니나: 아빠, 신랑이 못 알아듣나봐요

아빠: 안녕하세요는 잘 하길래.....

니나: 그건 알죠....

아빠: 어떻게 맨날 전화를 해도 안녕하세요 밖에 모르냐.....(-_-) 다시 바꿔봐.....









이 상태에서도 자꾸 바꾸라는 울 아빠, 끈질기다.









니나: 다시 바꾸래

신랑: 무써와...... (-_-)

니나: 나두 몰라. 귀찮어, 그냥 영어로 해.










신랑을 다시 바꿨다.....










신랑: ...Hi...... (통화한 지 몇 분 됐는데 아직까지 인사만 한다.... -_-)

아빠: Hi, how are you?

신랑: (얼굴이 펴지기 시작한다.....) Very good....^^

아빠: Learn Korean!

신랑: (얼굴 다시 수그러든다)........ I'll try......

아빠: Okay! Bye

신랑: Bye........ (-_-)










전화가 다시 나한테로 돌아왔다....









니나: 그 말 할려구 신랑 바꿨어요?

아빠: 그럼! 어떠냐, 내 영어 솜씨가.....? (-_-)

니나: .......좋아요...... (-_-)











흐뭇하게 전화를 끊으시는 우리 아빠....

미국 사신 지 11년 되셨다..... (-_-)

때로는 신랑의 엉터리 한국말보다도 아빠 엄마의 엉터리 영어가

더 경이롭다..... (-_-)

엉터리 영어로 외국에 와서 꿋꿋하게 살아가시고 다음 세대를

위해 길을 개척해주신 이민 1세 어른들....

말 그대로 인간 승리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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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레슨 8






Lesson 1




"크허허허허헉!!!!!! 뭘 보고 있는 거야, 대체!!!!!!"










신랑이 기함을 하고 넘어지는 소리에 달려가보니 며칠 전 친구한테

빌려와서 읽다가 만 만화책을 들고 있었다.......

혼비백산한 얼굴로 신랑이 들고 있는 만화책은 그 이름도 유명한

"짱구는 못말려".......... (-_-)










니나: 뭘 그렇게 놀래? 만화책 가지구.....

신랑: 너에게 이런 변태적인 취미가 있을 줄은.....

니나: ????????










신랑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만화책을 펼쳐 삽화 하나를

가리켰다

짱구가 바지를 벗어서 코끼리를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 나왔다.......(-_-)











신랑: 뭐야, 이건..... 어린애를 대상으로.....

니나: 아냐, 아냐, .... 이거 그런 거 아냐.....

신랑: 내가 널 잘못 본 거야?

니나: 그게 아니구... 이 꼬마가 원래 이상한 녀석이라서.....

신랑: 이상해, 물론 이상해.... 이걸 읽으면서 뒹굴고 웃던 너도 이상해......










신랑은 도대체 짱구를 이해하지 못한다.....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성에 관한 문제,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 문제라면 작은

일에도 호들갑을 떠는 미국인들의 의식 구조로 말이다......

짱구가 어떤 녀석인지 설명을 하려니까 나도 도저히 감이 잡히질

않았다....

한국말로도 설명이 안 되는 녀석을 영어로 ....... (-_-;;)












할 수 없이 신랑을 붙들고 만화책을 처음부터 번역해 나가면서

읽어주었다.....

조금 읽다 보니 이번에는 짱구가 엉덩이 귀신 놀이를 하고 있다 .... (-_-)











신랑: 크헉!!! 이 만화 정상인이 읽는 거 맞아?

니나: 주인공은 겨우 다섯 살이야.... 창피한 걸 모르는 애라구.....

신랑: 순진한 어린아이가 아무런 이유없이 이런 짓을.... (-_-)











신랑의 떨떠름해 하는 표정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읽어주었다.....

그동안 콩주, 엉덩기 키리, 놀푸, 왕점순이 등 해괴한 별명이

계속 붙어왔는데 변태라는 낙인까지 뒤집어 쓸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자 저절로 목에 핏대를 세우며 설명을 하게 되었다.....

그런 열성에 힘입어 신랑의 의혹은......

절대 안 풀렸다.... (-_-)












Lesson 2





며칠 뒤 또 한번의 기함 소리가 내 귀를 찔렀다.....

이번엔 멀리서도 아니고 바로 내 옆에서 지른 소리여서 귀청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신랑: 뭐하는 거야, 지금!!!!! 변태 작가의 글을 읽으려는 게지!!!!!!!

니나: 밑도 끝도 없이 뭔 소리야, 대체??????

신랑: 코끼리 보여주던 녀석을 그린 만화가가 여기 글 올리는 거잖아!!!!!











내가 보고 있던 인터넷 사이트........

푸하...... (-_-)

그 중에서도 유머게시판......

아닌 밤중에 갑자기 웬 변태......











신랑: 엉덩기 귀신이랑 코끼리 보여주던 녀석 이름이 뭐였더라?

니나: 짱구?

신랑: 그래, 맞어!!!! 바로 여기!!!!!











푸하 유머 게시판은 당연히 한글이다.....

짱구라는 말은 나와 있지도 않다....

나와 있다구 해도 신랑이 배워서 읽을 줄 아는 글자도 아니다......

그러나 무슨 헛소리냐고 쳐다보는 내 눈빛을 무시하고 신랑이

당당히 가리킨 곳은....










다름 아닌 영어로 나오는 작성자 ID 칸.....










신랑: 여길 봐!!! 좡구!!!!!











바로 액션가면 님의 글이었다.....

작성자 ID는 zzangu...... (-_-)












니나: 아냐, 아냐, 이건 짱구 만화가의 ID가 아냐....

신랑: 그럼 왜 좡구야?











그걸 내가 어케 아나..... 액션가면 님 맘이지...... (-_-)












졸지에 액션가면 님이 변태 작가로 찍히게 생겼다......

설상가상으로 글 제목 옆에는 빨갛게 cool 이라고 빛나고 있다.....













신랑: Cool 이라구? 뭐야, 이거.....??? 코끼리 소년 팬 페이지야?











푸하에서 내가 젤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 액션 가면님이다....

특히 쪽바리와 맞장뜨기 읽으면서는 거의 실신할 뻔 했었다......

안돼....

변태작가, 변태 독자라는 오명은 피해야만 해.....













한달음에 달려가서 다시 짱구 만화책을 가져왔다.....

우선 코끼리나 엉덩이가 안 나오는 에피소드를 찾아보았다.....

찾기 무지 힘들었다..... (-_-)

새삼 짱구가 얼마나 잘 벗어 재끼는지 실감했다..... (-_-)













힘들게 겨우 하나를 찾아서 다시 핏대를 올리며 번역을 해주었다.

이번 에피소드는 신랑이 어느 정도 수긍을 한다.....










신랑: 그럼 이 책이 그냥 웃긴 유머란 말야?

니나: 당연하지.... 괴짜 꼬마가 어른들 골탕 먹이는 거야.... 안 웃겨?

신랑: 웃긴다기 보다는 그냥 엉뚱하네 ..... 변태 만화가 아니었나........

니나: 절대 변태 아냐.... 난 얘 넘 재밌어.......

신랑: 난 모르겠어..... 미국 사람들은 도저히 못 받아들일 거야.....












Lesson 3





다시 또 며칠이 지났다......

방에 있는데 거실에서 찢어지는 비명이 들려왔다......










"악! 이 만화책 누구 거야?"









신랑은 분명 내 옆에 있는데.....

그럼 이건 또 무슨 괴변인가......

후다닥 나와보니 이번에는 시누이가 만화책을 들고 팔짝 팔짝

뛰고 있다......












니나: 그거 내 껀데.....











당황한 건 오히려 신랑이다.....

식구들한테서 와이프가 변태 취급을 받을 거라는 생각에 기겁을

한다.....












신랑: 우선 설명을 들어봐..... 그건 절대 니나가 변태라서가 아니라......

시누: 이거 어디서 났어요?

신랑: 잠깐만.... 우린 이해 못하지만 한국에선 인기가 많은 ......

시누: 이거 영문판은 없어요? 일본 방송에서 나오던데 넘 재밌어!!!!!!

신랑: ????????????............. (-_-)











시누는 짱구 만화책을 들고 신나서 어쩔 줄을 모른다.....

알고 보니 일본 방송에서 짱구 만화가 영어 자막과 함께 나오는데

항상 본다는 것이다....












신랑: .... 진심이냐.... 이게 재밌다는 게.....

시누: 당연하지!!!! 아빠, 아빠, 이것 봐요!!!!!











시누가 단숨에 시아버지 방으로 달려간다......










시누: 아빠가 좋아하는 애가 만화책으로 나왔어요!!!!

시아버지: 어디, 어디?!!! (-_-)










신랑은 바나나 껍질 잘못 먹고 떨어지는 코코넛에 뒤통수 맞은

표정이다.....

니나는 .....

음하하하하하, 하고 호탕하게 한번 웃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