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버지... 정상적인 가장이라 할수 있을까요?

12342007.07.10
조회525

안녕하세요

전 이제 스물둘 여자입니다

집안의 기둥이라는 저희 아버지때문에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아버지께서 회사를 그만두신지 벌써 5년이 되어가네요..........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일 그만두셨으니까요

뭐 명퇴나 그런것이 아니라, 본인자존심을 건드린 사장과 사장아들때문에

더러워서 그만두고 나오신거라고 들었어요

직장생활 만만치 않고 얼마나 힘드셨으면......하는 생각도 들긴하지만

약간 생각없이 나온것 같기도해서 씁쓸합니다

그렇게 회사를 그만두신뒤 앞으로 일을 어디서 할꺼냐고

갈곳은 있냐고 바가지 긁으시는 엄마에게

큰소리 치며 당당하신 우리 아버지......................

갈곳 쎄고쎗다며 큰소리 치셨는데...5년이 다되가는 지금까지 직장을 못구하고 계시네요..

저희 아버진 술을 엄청 좋아하세요

저희가 어렸을땐 도박도 엄청 좋아하시고 계집질도 하셨어요..

그래서 제기억엔 단칸방 그 좁은 부엌에서 혼자서 울고계시던 엄마의 모습이

계속 떠오르네요.........

그렇게그렇게 해서 아버지께서 맘잡고 그회사 들어가서 열심히 일하시고..

오빠랑 저도 중학교 고등학교 이렇게 크면서

어머니 아버지 맞벌이하신 돈으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자리잡아가고있었는데

고등학교 1학년 되어 아버지께서 나오신거예요

어머니께선 고모의 가게에서 일을하셨는데 가구점이라 무거운걸 많이 들어서

허리디스크가오셨어요

나이어린 시누들에게 욕먹으며 일하고 얻은건 병뿐이라

그만둘까 생각도 하셨었는데

아버지가 그만두심으로 인해서 어머님 아픈 허리 이끌고 계속 가게를 나가셔야했어요

그렇게 그렇게 다시 일구하시겠지 구하시겠지............

이렇게 일이년지나고

아버진 점점 더 큰소리 치시고, 일 구할꺼라고......

그런데 바닷가 낚시하러가셔선 이상한 사기꾼들하고 어울리다 보증스고

빚지고............ 거기서 술마시고 돈없으면 술취한채로

어머니께 가서 돈달라고 하셨어요.........

그러고 사업한답시고 낚시꾼들하고 어울리더니

결국 사업도 다 말아먹고 빚은 계속 늘어만 갔습니다

그리고 집에 전화오는 뭐 이상한거 장애우 돕기 뭐 사라고하는건

본인이 내는것도아니시면서 다 보내봐라고 해서 애먹었습니다

저희도 이제 커서 대학에 가야했기에 학비가 없는건 당연했었죠

전 지금 주경야독하고있어요

낮엔 직장을 저녁엔 학교를................ 왠만하면 높은보수에 좋은 직장을 다니고싶었는데

공부는 때가있다고.........

대학을 다니지 않는건 나중에 후회가 될까봐 이런 선택을 했네요

그렇게 그렇게 저는 제 학비 용돈 생활비해서 그럭저럭 지내고 있었고 오빤 그때 군대에 갔었어요

하지만 아버지의 낚시, 음주생활은 바뀌지 않았어요

어머니께서 대체 언제 일구하냐고, 운전면허라도 따라고 해도

한다한다하시고 집에서 노시다 갑갑하면 낚시꾼들 구경가서 거기서 술먹고 들어오세요

들어와서 허튼짓 않하시면 상관없는데

주사가 심한편은 아니지만 자꾸 가족들에게 욕을 하십니다..

저희 오빠가 성격이 욱해서 아버지 죽일꺼라고 달라들었던 적도 많았네요

그래도 아버지니까....우리가 믿어줘야지.......하면서 그렇게그렇게 세월지나

오빠가 군대 제대하고 오빤 직장을 구한건아니고 알바를하며

학비까진 아니더라도 본인 용돈은 벌었습니다

학비는 저와 엄마가 모은돈 합쳐서 메꾸던가 했구요.......

하지만 아버진 여전히 떳떳하셨습니다. 가족끼리 이야기 하자고하면

가족들 잠시 뭐 사러 나갔다오거나, 성당다녀오거나하는사이에

옷 싹- 갈아입고 나가십니다................

저희와 얘기조차 하기 귀찮고 거슬린다는 뜻이지요....

술드시고 집에 오실때 가끔 오줌을 바지에 싸고 들어오시거나

대변도 싸서 들어오신게 벌써 두번째입니다...............................

그 두번중 한번이 3일전입니다

그날 난리 났었습니다 온집안에 다 뭍어서 그거 닦느라고....

학교가 방학이어서 회사마치자마자 와서 어머니랑 그거 닦고있었습니다

그런데 큰방을 보니 아버지께선 만취하셔선 씻지도않고

속옷만 갈아입고 그냥 주무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런생활이 벌써 5년이 다되어갑니다

아버지께선 낚시에서 이제 등산으로 바뀌셨습니다

매일매일 하루같이 등산을 가십니다

비가와도 천둥이쳐도 등산을가서 돈이 없어서 사람들에서 술구걸하고 다니십니다

집에있는 저금통이란 저금통...심지어 어머니 옷에있는 잔돈과 제방까지 탈탈털어서

그돈가지고 다른것도아니고 술사드십니다.....

술좀 줄이시라고하면 어머니에게 온갖 상욕을 다하십니다

어머니가 일구하러 나가라는 한마디에 아버지께선

"못된년 천벌받을년..."이렇게 말씀하셨어요-_-......................

사람의 얼굴이 얼마나 두꺼워질수있는지 아버지를 보면 왠지 알수있을꺼 같아요

예전 어떤아저씨가 술먹고 쓰러져 이마를 다치셨는데 아무도 신고하지않은거

제가 119신고했습니다.

저도 그냥 지나갈수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사람을보니 저희 아버지를 보는거 같아서....

만약 다음에 아버지께서 이런일이 있으시면 저처럼 누군가가 도와주길 바라면서

그런맘으로 도와드렸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용접학원다니시며 기사자격증도 따셨을때

친구와 약속도 취소하고 온가족이 모여서 축하했습니다

너무너무 좋았거든요.....................

그런데 아버진 용접기사자격증따셨어도 일자리를 구하질 않으셨어요

저도 용접 배웠던 친구에게 물어보고

어머니도 이리저리 알아봐도

아버지께선 하지 않으셨어요...........

솔직히 아버지 경력에 아버지 연세(50세세요;)에 지금 뽑는곳이 없다는걸 잘알고잇어요

아버지도 처음 한두번 면접보러 가셨다가 퇴짜 맞아서 존심 상하셨을꺼란 생각도 들지요

하지만 아버지께선 가족을 너무 생각하지 않으셔요

용접은 처음엔 약간 노가다(?)처럼 힘들다고 그거 왠만큼 이겨내야한다고 들었는데

아버지께서 한번 갔다가 이틀만에 가족들에게 통보도없이 돌아오셨어요

그때 얼마나 속이 타던지...........................

고모들도 와서 보시고는 한숨만 쉬시고

어제도 그제도 나날이 등산가서 술을 드시고 오셔요

(그제는 술드시고 현관문 열어놓고 들어오셔서 모기 다들어왔어요-_-)

낚시와 등산과 술에 쩔어 지내시는 아버지................

어떻게 해야할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