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임신, 쪽팔리니까 얘기 말라고?

어흑2006.11.06
조회23,241

전 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학교다닐적부터 쭈욱~ 아이들이 좋아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학원 여건이 안 좋던... 학부모와의 마찰로 힘이 들던... 말썽피우는 아이들이 있건간에

제 가르침으로 인해 하루하루 성장하는 아이들로 인해 보람있는 일이 더 많았기에..

모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옮긴 학원에서는 정말이지.. 비인간적인 원장 때문에

더이상 참기가 힘들더군요.

전에 있던 학원은 원장선생님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고 아이들도 잘 따라

즐거웠었는데... 제가 이사를 가게 되는 바람에 부득이 학원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곳저곳 이력서를 넣어 놓고... 그 중에.. 이름도 어느정도 알려져 있고

급여조건도 좋은 곳을 택해서 가게 되었지요.

그런데... 면접날부터 이상했습니다.

 

처음부터 기를 잡으려고 하는건지...

제 경력사항을 가지고 이것저것 트집을 잡더군요.

그리고는 1시부터 시험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2번에 걸쳐 테스트를 본 후... 1차 면접을 보고... 2차로 원장 면접을 또 보고...

여기까지 벌써 4시간 걸렸습니다.

그리고는 사람을 또 기다리게 하더니... 예고에 없던 시강을 요구하더군요.

준비 없이 가긴 했지만.. 강의경력이 있던지라... 문제없이 해냈습니다.

그렇게 시강까지 마치고 나서 급여에 대해 얘기하고...

과정은 좀 힘들었지만... 인지도가 조금 높은 학원이었기에...

참고... 그 학원을 선택했습니다. 급여도 괜찮았구요.

 

그런데.. 그건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처음엔... 내가 부족해서 그런가도 생각해 보았지만..

제가 들어가서 있는 동안 몇번이나 선생님이 바뀌었는지 모릅니다.

제가 들어간지 5개월만에 그 학원에서 최고참 선생님이 될 정도였으니까요...

힘들었지만... 참았습니다.

선생님들 사이를 이간질 시키는 원장이었지만... 그 사실을 선생님들끼리는 다 알고 있었기에.. 참았지요.

그리고 말로 다하기 힘든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는 사귀고 있던 남자친구와 결혼 날짜를 잡았습니다.

학원에도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곧 결혼하게 될것 같다고...

그런데 문제는.. 결혼 전에 가진 제 아이였습니다.

양가에서도 이미 다 알고.. 욕하는 분들이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결혼 약속을 이미 오래전부터 한 상태에서 가진 아이라... 양가에서도

뭐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배가 불러오기 전에 일찍 하려고 날짜를 좀 서둘러 잡긴 했지만요.

그런데.. 어찌 알았는지.. 원장이 조용히 부르더니...

"쪽팔리니까... 임신한거 혹여나 들키지 않게 해라!"라고 하더라구요.

아니~ 제가 무슨 아이들한테... "선생님 결혼도 하기 전에 임신했다"라고 떠벌리고 다닌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직 배가 눈에 띌 정도로 불러온 것도 아닌데...

아이 가진 걸 가지고.. 쪽팔리니... 알려지지 않게 하라니요...

정말 화가 나더군요.

그러고는 다른 선생님들에겐 제 얘기를 안 좋게 한 모양이더라구요.

원장이 워낙 사람 됨됨이가 제로인 사람이라...

선생님들끼리 똘똘 뭉치는 분위기가 되놔서...

다른 선생님들이 이런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물론.. 결혼 전에 임신한 것이 그리 자랑할 거리도 아니지만..

제가 어린 나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책임지지도 못할 아이를 임신해 놓고

덜컥 결혼하겠다는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건지...

 

일단 이런 제 생각은 원장이란 사람한테.. 전한 상태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요즘 리틀맘이네 뭐네 하면서 문제 많이 되고 있는 것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여건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낳게 되어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여건이라 함은.. 정신적은 물론 경제적으로 말이지요.

 

혼전임신이 모두 나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