쒱쒱이를 소개합니다

flower2003.06.04
조회686

나는 별명 짓기가 취미다 -_-

 

이런 취미 아닌 취미가 생긴 건
회사를 입사하니 인원이 너무 많아서 그놈이 그놈 같고 그년이 그년 같은 -_-
그래서 불가피하게 그 사람의 신체적 특징이나 행동들을 보고 별명을 짓기 시작하였는데
한번은 회사 구내전화번호가 인쇄된 인사팀 김대리 이름 위에 앞니라고 쓴걸 울팀장한데 걸리는 바람에
삽시간에 그 소문이 퍼져서 -_- 김대리가 지랄지랄 대지랄을 떨었던 가슴 쓰린 기억이

 

참고로 회사에서 은밀하게 불리는 내 별명은 망둥이로 -_- 알고 있다

 

나의 별명장부 BEST10 중에 쒱쒱이를 말해볼까 한다

 

비록 머리뚜껑은 -_- 날라갔지만
그 외에 다른 털은 (설마 이상한 털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o^) 무지막지하게 많았는데
내 딴에는 남성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돼서 머리뚜껑이 날아간 건 아닐까라는 -_- 생각도 해봤다
처음엔 털 복숭이라고 불렀는데 너무 길어서 털 복숭이-복쉥이-쒱쒱이로 변신했다

 

올해 서른넷된 울팀 대린데 명문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수재라고 한다.
그러나 아무 사람이나 잡고 소개팅 시켜 줘~를 남발하는 추잡스런 면이 있다
첨에 회사에 입사했을 때 회사생활을 좀 편하게 해볼 요량으로 소개팅을 한번 주선했는데
친구가 충격을 먹고 가족도 몰래 한 달간 잠수한 적이 있다 -_-

 

요즘 쒱쒱이는 인라인 스케이트에 재미를 붙여서
노란 헬멧에 -_- 손목보호대 무릎보호대를 하고 수많은 털을 휘날리며 바람을 가르곤 하는데

 

어느 날

 

아리따운 여인이 노란 헬멧에 -_-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인라인을 타더란다
그래서 우리의 쒱쒱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보는 즉시
노란 헬멧이 잘 어울린다는 무지하게 구린 멘트로 뻐꾸기를 날렸는데
여자가 울먹이며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고 뛰어가더란다 ㅋㅋ

 

이일로 의기소침해져 중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나에게 팔아보려 무던히 애쓰더니 -_-

 

얼마 전부터 다시 인라인을 타기 시작했는데
빤타스틱한 여인을 하나 찍어놨다고 한다 -_-
이번엔 부디 변태 취급 안 당하길

 

뚜껑도 날라갔는데 회사 일로 시달려서 원형 탈모증까지 걸린 가엾은 쒱쒱이
돌아오는 생일날 팀마다 얼마씩 모아 쒱쒱이에게 부분가발을 선물해주기로 했다

 

오늘도 어스름하게 땅거미가 깔리면

어디에선가 노란헬맷을 쓴 털복숭이 하이에나의 울부짓음이 들려올 듯 하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노란 헬맷은 진짜 구리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