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초등학교 선생님들~

2007.07.10
조회687

제겐 늦둥이 막내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

제 나이는 27이고 동생의 나이는 10살, 초등학교 3학년이죠..

 

막내라고 오냐오냐 키우지도 않았고 어디가서 친구들한테 나쁜짓도 잘 못하는 아이인데

며칠 전부터 얼굴에 흉터하며 다리에 흉터하며 땀으로 범벅해서 들어오는게 이상하다싶어서

알아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반 친구들하고 자주 싸우고 들어오더군요.

 

그런데 그 이유가 참 형으로써 받아들이기 가슴아픈 사실이었습니다.

제 동생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약간 사시(눈의 초점이 일반인과는 다른)입니다.

병원에가서 진찰받은 결과로는 사시가 아닌 것으로 판단됐으며, 평소에는 거의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미약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겁에 질리거나 하면 시선처리가 잘 안되는 그런 겁니다.

그걸 가지고 같은반 아이들이 병X, 삐X, 장애인...등등 별의 별 말로 동생을 놀려댄겁니다.

 

그래서 막내동생은 놀리는 아이들과 싸움을 해왔던 거구요..

참, 형으로써 너무 늦게 안 건 아닐지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런데 남자아이들끼리는 치고박고 싸우기라도 할텐데 여자아이가 놀리면 때리지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다보니 더 스트레스를 받고 학교에만 가면 눈이 점점 더 이상해지나 봅니다.

 

집에서는 우리 막내 장애인 아니다. 잘생겼다. 정상인이다. 친구들이 놀려도 아니니까 괜찮다고

아무리 타일르고 이해시켜도 그게 쉽지 않더군요.

 

결국 어머니께서 처음으로 담임선생님께 찾아가셨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제가 어머니께 들은 내용과 선생님과의 통화내용을 토대로 종합한 내용입니다.

 

찾아가신 시간은 종례시간이었구요, 선생님께서는 다음날 준비물등등을 알려주기 위한 알림장을

적고 계셨습니다. 아이들이 누가 왔다고 수근수근 대자 선생님께서 문을 열고 나오셨습니다.

 

"어떻게 오셨어요?"

"아, 안녕하세요. 동수(가명)엄마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요?, 어쩐일이시죠?"

 

지금 종례중이니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고 같이 조용하게 이야기하실 주만 아셨던 어머니께서는

약간 당황하셨지만 그래도 무슨일로 왔냐고 물어보셔서 일단 대답은 하셨습니다.

 

"아, 네. 우리 동수(가명)일로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어서 왔어요."

"그러니까 무슨일로 오셨냐구요?"

"다름이 아니고 우리 동수가 눈 때문에 아이들이 너무 못살게 굴고 놀린다고 해서요"

"동수도 다른애들 놀려요"

...

아이들이니까 서로 놀리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는건 저도 이해합니다만,

제 동생이 특별히 잘못한 것 없이 단지 눈이 좀 이상하다는 이유로 많은 아이들로 부터 집단으로

놀림을 당한다는데 저렇게 얘기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어머니는 기분이 좀 상하셨어도 주위에 아이들도 있고 선생님 체면도 있고해서

많이 참으시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셨습니다.

"그건 그런데 이번경우는 좀 다른것 같아서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될 것 같아서 왔습니다.

남자아이들 같으면 싸우기라도 하는데 여자아이가 놀리니까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것 같아서요.."

"여자아이 누가요?"

"이OO라는 아이가 그렇게 많이 놀린다고 하더라구요.."

"야!!! 이OO!!! 너 이리와봐!! 너 동수 놀렸어?!!! @#$^@$&^$%&#&......(나머진 상상에..)"

 

기가막힐 노릇이었습니다. 세상에 학부모 보는 앞에서 어떻게 아이한테 그럴 수 있습니까?

그건 마치 아이한테 하는게 아니라 학부모 보란듯이 한다는 것 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무안해지신 어머니는 끝내 참질 못하셨는지 이런식으로 문제를 해결할거면 어머니께서 직접

그 아이들에게 훈계하거나 그 어머니와 얘길했지 왜 선생님에게까지 왔겠냐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끝내 투표를 해서 누가 동수를 놀렸는지 확인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어쩜 그리 학부모 마음을 몰라주시는지. 저희가 누가 놀렸는지 알고 싶어서 찾아갔겠습니까?

동수가 지금 그런 상황이니까 조금 더 관심갖고 지켜봐주시고 선생님이 동수가 주눅들거나

폭력적으로 변하지 않게 잘 돌봐달라는 의미에서 찾아간게 아니겠습니까..

 

참 답답한 마음을 안은채로 집에 돌아왔는데 다음날 또 본의 아니게 막내녀석이 교통사고가 난겁니다

그것도 뺑소니 사고가요..

부모님은 막내 데르고 응급히 병원으로 가셨고 저는 근처에 있던 목격자들에게 증거를 확보해서

경찰서에 뺑소니사고 접수하러 갔습니다. 다행히 정확한 증거가 확보되어서 가해자도 찾았고

막내 동수(이하 가명)도 오른쪽 무릎에 타박상으로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그래도 약 2cm정도로

시퍼렇게 멍들어 부어오른건 결코 아이들에게 가벼운 상처는 아니죠..)

다행히 입원까진 필요없고 통원치료로도 충분해서 어머니께서는 또 막내를 데리고 학교로 불편한 발걸음을 옮기셨죠..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하신 선생님의 말씀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교통사고 났다는 아이가 왜 이렇게 멀쩡해요??"

 

어머니는 더이상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그렇게 막내동생 학교에 데려다주고

선생님과 한마디도 안하고 집으로 돌아오시는데, 막내동생 일도 그렇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선생님도

그렇고 해서 돌아오는 길 내내 눈물을 흘리셨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구요,

저희 가족이 뭐라고 아무리 한들 선생님께서 쉽사리 변하실 것 같지도 않구요..

 

전학을 시켜야할지..생각해보면 전학하는것도 쉬운일도 아니고 동생한테 별로 좋을것 같지도 않구요,

그렇다고 그런 선생님께 동생을 맡겨놓자니 여간 찜찜하고 속상한게 아니네요..ㅠㅠ

올 여름방학 끝나면 5개월만 더 참으면 되긴 하는데..

 

대한민국 초등학교 선생님들~

다 이러신건 아닐 테지만 아이들좀 사랑해주시면 안되나요?

제 동생이라서가 아니라 다른 누구의 동생이 학교에서 이런 대우를 받는다고 해도 저는

똑같이 화가 날 것 같습니다. 많이 배우셔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으실 정도로 머리를 채우셨다면

아이들을 자라게 하실 정도로 마음도 채우셔야죠. 어떻게 아이들을 머리로만 가르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