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꼭 해야하는결혼. 모두가 말리는데 어떻하죠..ㅠㅠ 제발 도와주세요.

쪼꼴렛2007.07.10
조회883

저와 남친은 1년 반정도 만났고 이제 결혼이 1달정도밖에 남지 않았어요.

저는 스물여섯. 신랑은 서른셋. 제가 회사에 입사한 후 직상상사인 신랑을만나 사내연애했고

어쨌든 잘~만났고 지금도 정말 잘만나고 있어요.

제가 아직은 철부지인지라 부족한게 많을텐데도 우리 신랑 정말 세상에서 너무 행복하게

저를 아껴주고 사랑해준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도 "그래. 돈보고 보내는거 아니니 집이 가난한거야..우리집에서 보조해주면되고

너희가 젊으니까 열심히 벌고 그리살아라"하시면서 우리신랑 이뻐라 하셨습니다.

저는 나름 좋은학교에 경제적으로 남부러울거 없이 살았고

부모님께서도 나이는 많으시지만 여전히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울신랑은 고졸이고 집도 가난하고 홀아버지에 밑에 두명의 남동생이 있습니다.

시아버님께서는 두번의 이혼 후에 10년째 혼자계시고 .. 신용불량때문에

집에서 쉬고 계십니다.

하지만 부모님. 우리신랑도 착하고 또 별 문제 없을거라 생각하시고는 몸에 좋다는

보약이며 음식이며..얼마나 챙겨주시던지... 딸 하나 있는데 사위라고..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런데..지난주였습니다.

저도 우연히 알게된 사실이었습니다. 이전에 시댁에 갔을때 겨울에 연탄사용하시고

마루에는 벽이 없어서 온 집안이 얼어있고..조금은 놀랐지만 그래도 나중에

보수공사랑 보일러 해드려야겠다 생각하고/// 저희 부모님께서 혹시나 반대하실까봐

말씀드리지 않고 그냥 시댁에도 종종 들리면서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그 집도 본인들의 집이 아니고(명의자가 다른사람) 시아버님께서는

당장 나가라고 하면 갈곳도 없으신데다가.. 도박빚도 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빚더미때문에 신용불량으로 이제 나이 60이신데..계속 집에서 텔레비젼만

보시고.. 어쨌든 집도 현재 없는 상태이고. 도박빚에다가.. 일도 안하시고..

장남인 우리 신랑이 종종 생활비를 대오다가.. 둘째 도련님이 몇달전부터 같이

생활비를 보탰다고 합니다. 동생들도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구요.

 

저희 부모님. 모든 사실을 아시고는..

솔직히 사위 덕 볼것도 아니고 집이 가난한건 알았지만 너희가 바르고 성실하고 좋다니

허락한거였는데.. 하나밖에 없는 딸 ..공주처럼 키웠는데..그런 집에 고생문에 훤한데 어떻게 보내겠냐고

하십니다. 상황을 대충 알게된 주위 사람들 모두.. 너무 최악의 조건이라고...

고생이라고는 전혀 모르던 제가 그집에 가서 맏며느리 역할하는 것도 모자라

그 집 생계 책임져야하고 홀시아버님 모셔야하고... 일단 결혼을 미루라고들 합니다.

 

솔직히 모든 상황을 알게 된 지금. 저도 제가 잘할 거라는 확신은 없습니다.

현재 신혼집은 산본에 있고 신랑이 대출 6천정도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15평 남짓되고 방도 두 사람이 겨우 들어가서 누울 자리인데..

혹시라도 어느날 집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당장 오갈 곳에 없어지는

아버님과 동생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이.. 저도 못내 힘이 듭니다.

신랑도 본인책임이라기보다는 집안일이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있고

옆에 보기에 안쓰러울정도로 민망해하고 힘들어해서... 신랑 앞에서는 울 수조차 없습니다..

 

시아버님께서는 너희 신세 안질테니 걱정말고 살아라..라고 하시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리고 어떻게 모른척하고 삽니까...그래도 장남이고 맏며느리인데..ㅠㅠ

 

저희 부모님께서는 좋은 선자리 들어온거도 다 마다할 정도로 후원해주시다가

이 모든 사태를 아시고는 두분 모두 너무 속상해하시고..엄마는 몸도 안좋아지셨습니다.

일단은 결혼이라도 미루고 방도를 생각해보자고 하시는데..

신랑은.. 예정된 날에 식을 올리고 싶어합니다.

친구들도. 친한 회사 사람들까지도 전부... 그 속사정 알게 된 지금

제가 너무 고생할게 뻔하다면서 다시 생각해보라고...하고....

저는 지금..부모님심정도. 신랑마음도 이해는 가지만...너무너무 힘들고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잠도 못자고..밥도 못먹고...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부모님과 신랑 어느쪽을 설득시켜야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급기야 오늘은 엄마께서.. 계속 혼처가 들어오고 있으니 .. 헤어지라는게 아니라

너무 한우물 속에서만 그러고 있지말고 고개를 들어서 본 후에 결혼해도 늦지 않다고

하시네요. 꼭 좀 도와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