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가 이쁜 여자의 변(辯)***

질경이200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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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가 이쁜 여자의 변(辯)***

 

 

***엉덩이가 이쁜 여자의 변(辯)***

 

 

지지리도 복도 많은 산나리꽃은

백미터 미인이다.

풍부한 사랑으로 꽃잎은 더욱 선명하고

넘치는 거름으로 잎도 무성하여

뻔뻔하기 그지 없고 도도하기 하늘이 부끄럽다.

 

가까이 보면 주근깨 송송한

그 얼굴로,

 

접시꽃은 그래도

눈 높이 맞추어 얼굴 보며 미소 지을 수 있어

사랑스럽고

지켜봐 주어 어여쁘다.

 

뭐가 그리도 미안하고

뭐가 그리도 수줍은지,

뭐가 그리도 서글픈지,

금새라도 눈물 뚝 뚝 떨굴 것 같은

 

금낭화한테는

쬐금 미안한 일이지만

 

삼면이 거울로 만들어진

몇 세대 살지 않은 빌라의 에리베이터는

 

아기의 순수와

머슴의 뚝심과

소심줄같은 자존심이 범벅이 된 여자는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적당히 도톰하고

적당히 아담하고,

적당한 굴곡을 선택받은,

엉덩이가 아름다운 여자는

환상이 콧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이야 나뿐새라며 욕을 하거나 말았거나

방정맞게 재재되는 까치와 함께

콧노래는 삶을 예찬한다.

 

 

 

글/이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