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니나랑 폴이랑 카페 cafe.daum.net/ninapaul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한국말 레슨 13 한국 여자인 내 입으로 이런 말하긴 뭐하지만....... 한국 여자들 정말 이쁘다...... 정말로, 정말로 이쁘다..... 한국에 사는 모든 남정네들은 맨날 이쁜 한국 여자만 봤으니 익숙해져서 잘 못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외국에 나와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경험담을 몇 가지 털어놓겠다..... 친구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백인 아저씨가 옆에 앉아 있다가 내 친구에게 말을 걸었다..... 아저씨: 혹시 한국 사람이세요? 친구: 예, 어떻게 아세요? 아저씨: 동양 여자 중에 이쁜 사람은 다 한국인이더라구요..... 음하하하하..... 기분 무지 좋았다..... 근데 왜 나한텐 한국 사람이냐구 안 물어봤을까..... -_- 또 다른 경험담이다...... 여동생과 길을 가는데 지나가던 미국인이 동생에게 물었다. 아저씨: 혹시 어느 나라 사람이에요? 동생: 한국이요 아저씨: 그럴 줄 알았어요 동생: 왜요? 아저씨: 여태까지 한국 여자 중에 안 이쁜 여잘 못 봤어요....... 음하하..... 기분이 좋으려다 말았다...... 나한텐 역시 아무 소리 안하고 그냥 갔다..... -_- 미국인 친구 중에 동양 여자애랑 데이트 해보는 게 소원인 애가 있었다...... 친구: 니나, 친구 한 명만 소개시켜 줘..... 니나: 다른 동양 여자애들 중에 친한 애 많쟎아..... 친구: 한국 여자가 젤 이쁘단 말야....... 기분 정말 재수 없었다....... 나도 그때 쏠로였는데..... -_- 얘기가 옆으로 샜다...... 하여간 결론은 한국 여자 이쁘다는 거다...... 타고나길 이쁘게 타고나기도 하지만 거기에 퍼붓는 노력이 또 엄청나다...... 미국 여자들은 로션이나 주름살 방지 크림 정도로 끝날 걸 한국 여자들은 우유, 오이, 감자, 진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도 발라댄다....... Lesson 1 감자 맛사지가 미백 효과에 최고라는 말을 들었다...... 감자를 강판에 갈아서 밀가루랑 섞은 담에 얼굴에 바르고 누워있었다...... 신랑이 들어왔다..... 신랑: 으악! 뭐야! 니나: Potato 야 .....말 걸지마.... 주름 생겨..... 신랑: 싫어! 말 걸래...... -_- 신랑: Potato 한국말로 뭐야? 니나: ....................... (무시하자......) 신랑: Potato 가 좋아, 한대요~ 맞는 게 좋아? 니나: (아씨.... 짜증난다.....) 감자! 신랑: 뭐? 니나: 감자! 신랑: 뭐? 니나: 감자!!!!!! 짜증나서 눈을 떠보니 신랑이 야비한 미소를 짓고 있다..... 뭐지? 저 음흉한 표정은 ......... 신랑: Potato 가 뭐라구? 니나: 감자라니까!! 그러고 보니 이 얍삽한 인간이 내가 "아" 발음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후다닥 달려나가 세수를 했다..... 괜히 주름만 늘었다.......-_- Lesson 2 신랑의 강압에 못 이겨 억지로 바닷가에 나가 선탠을 하고 온 날이었다..... 집에 오자마자 오이를 썰어서 얼굴에 붙이고 누웠다..... 신랑: 또 뭐야? 니나: 말 걸지마.... 오이 떨어져...... 신랑이 착하게 굴기로 맘 먹었는지 옆에서 조용히 TV 만 본다...... 그동안 난 잠이 들었었나 보다..... 일어나 보니 얼굴이 허전하다.... 니나: 어, 얼굴에 붙였던 거 다 어디 갔어? 신랑: Cucumber? 오이? 니나: 응..... 어디 갔지? 내가 자기 전에 떼어냈던가? 헷갈리네... 신랑: 오이 마시쏘...... 니나: 뭐? 오이가 맛있다구? 신랑: Yes, 마시쏘 오이...... 오이 조아 조아....... -_- 도움이 되지 않는 인간이다...... Lesson 3 한국에 있는 친구가 참숯 팩이라는 걸 부쳐줬다....... 신나서 얼굴에 발라보았다...... 확실히 팩이라서 감자나 오이처럼 흘러내리지도 않고 편했다..... 부엌으로 나가다가 신랑과 마주쳤다..... 신랑: 악!!!!!!!!!!! 이번엔 진짜 놀랬는지 펄쩍 뛴다.... 신랑: 니나!!!! You are black!!!!!! 무싸와!!!!!! 니나: 무섭긴 뭐가 무서워...... 맛사지 팩인데..... 신랑: 초리 카!!!!! 무싸와!!!!! -_- 니나: 너나 저리가!!!! 신랑: 초리 카!!!! Monster!!!!!! 우씨..... 와이프가 이뻐지겠다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괴물 취급을 ...... 니나: 숯이야, 숯!!!!! 괴물이 아니구!!!!! 신랑: 숯? 뭐야, 그게? 흠..... 숯을 뭐라구 하나.... 정확하게 표현할 단어가 없다........ 니나: 숯은 Charcoal 같은 건데 참나무를 태워서..... 신랑: Charcoal? 미쳤어? 니 얼굴에 칼비 구울 거야? (-_-) 표현력의 심오함이 그 끝을 알 수가 없으니....... 역시 울 신랑답다...... -_- Lesson 4 계란 맛사지를 해보기로 했다...... 잡지를 보니 우선 달걀 흰자를 분리해서 거품을 내라고 쓰여있었다..... 열심히 거품을 내고 있는데 신랑이 온다.... 신랑: 또 먹을 거 얼굴에 바르려구? 니나: 방해하지마..... 흰자 거품 내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그래도 미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휘저었다...... 점점 뽀얗게 거품이 나기 시작했다........ 갑자기 아까 신랑이 사온 딸기가 눈에 어른거렸다...... 하필 오늘 같은 날 딸기를 사오다니...... -_- 에라 모르겠다, 설탕을 넣고 막 저어서 진짜 생크림을 만들었다....... -_- 신랑: 무슨 맛사지가 설탕도 들어가? 니나: 맛사지 안해..... 딸기 찍어먹을 거야...... 신랑: 야, 신난다!!! (-_- 맛사지랑 왠수 졌나보다..... ) 딸기를 다 먹고 나서 다시 갈등에 빠졌다...... 다시 거품을 내서 맛사지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팔은 아팠지만 계란이 딱 한 개 남아 있었다..... 누가 먹기 전에 어서 맛사지를...... 나의 고민하는 모습을 보더니 신랑이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잡는다..... 신랑: 니나를 위해 노래를 준비했어......들어봐..... 니나: (우씨..... 별로 듣기 싫은데.... ) 신랑이 노래를 하기 시작한다.... 신랑: 싸과 캍언 니 얼쿨~ 이뻐키토 하치요~ 눈토 판착, 코도 판착, 입도 판착 판착~ 니나: (오옷! 이럴 수가! 감격, 감격....) 신랑: 나 노래 잘했지? 니나: 응.... 신랑: 니나 맛사지 안 해도 젤 이뻐.....오케이? 니나: 오케이..... 신랑: 니나 판착, 판착... 오케이? 니나: 오케이..... 감격에 겨워 맛사지는 까맣게 잊었다...... 신랑이 이렇게 착한 노래를 부르다니....... 신랑은 그 날 계속 나를 따라다니며 사과 같은 내 얼굴~ 노래를 불러주었다....... 저녁 때 마지막 남은 계란으로 오믈렛을 해 먹을 때까지였지만........ 오믈렛을 먹을 때 보았던 신랑의 야비한 미소가 날 끝내 현실로 돌아오게 했다........ -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한국말 레슨 14 "아빠 땜에 정말 못 살겠어요!!!!!!? 현관이 부서지는 소리가 나더니 좀처럼 큰소리를 내지 않는 시누이가 문간에서부터 소리를 지르며 들어오고 있었다...... 흠, 무슨 변고일까..... 신랑과 나는 서로 뒤질새라 달려나왔다...... 사실은.... 앗싸, 쌈 구경가자....!!!!! 이럴 때 우리는 무언 중에 부부 일심동체를 체험하곤 한다..... -_- 시누이: 아빠 땜에 얼마나 창피했는지 알아요? 시아버지: 왜? 시누이: 놀푸가 무슨 사랑의 단어에욧?!!!!! 시아버지: ??????? 시누이: 오늘 남자 친구네 식구들 첨 만나는데 놀푸라구 그러는 바람에..... 시누이는 얘기를 끝까지 마치지도 않고 들어가 버렸다..... 곧이어 쾅! 소리가 나며 방문이 닫히더니 천장에서 가루가 조금 떨어졌다.... 보기 드문 시누이의 쌈구경을 하러 나왔던 나와 신랑은 후다닥 방으로 도망쳐 들어왔다..... 시아버지: 너희들 당장 나왓!!!!!!!!! 신랑이 애처로운 강아지 눈을 하고 나를 바라본다..... 신랑: 너 먼저 나가..... -_- 니나: 싫어..... 신랑: Please.....? 니나: 싫어.... 신랑이 갑자기 두 손을 모으더니 싹싹 빌기 시작한다..... 신랑: 주쎄요..... 니나: 뭔 헛소리야.....? 신랑: 주쎄요....... 니나: 뭘 줘? ******** 갑자기 떠오르는 지난날 *********** 신랑: Pass me the remote control..... 니나: 정중하게 말해. 시키는 말투로 하면 안 줘.... 신랑: Please..... 니나: 그렇지.... 한국말로 해봐.... 리모콘 주세요, 하는 거야.... 신랑: 리모콘 주쎄요.... 니나: 두 손 모으고 빌면서 주쎄요, 하는 거야..... (-_-) 신랑: (정말로 시키는 데로 한다......-_- 두 손을 모으고) 주쎄요..... 니나: (음하하하~ 재밌다~) 잘했어 ....... 여기, 리모콘.....(-_-) (나 같으면 그러고 있을 시간에 그냥 내가 가서 리모콘 가지고 오겠다.... -_-) ******************************************* 회상에서 깨어나자 신랑이 하고 있는 한심한 작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신랑은 주세요라는 말이 영어의 Please 와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신랑: 니가 먼저 나가라, 응? ..... 주쎄요...... -_- 니나: 관두자.....예서 무슨 말을 더하리..... -_- 거실로 나왔다. 니나: 부르셨어요? 시아버지: 놀푸가 도대체 뭐냐? 니나: 저기... 고전에 나오는 인물인데....그게 좀 욕심이 많아서.... 시아버지: 스크루지 같은 거냐? 니나: 그렇죠, 구두쇠고 인정머리 없구..... 심술꾸러기에.... 말하다 생각해보니 놀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 사태가 오히려 더 나빠질 것 같아서 입을 다물었다. 시아버지, 신랑에게 당장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신다..... 신랑: 아빠, 그게요.... 설명하려구 그랬는데..... 아빠가 막..... 거실로 나오면서부터 주저리 주저리 변명은, 원.......... -_- 시아버지: 시끄러, 이놈아!!!!! 신랑: ................. 시아버지: 너, 여태 니 와이프를 그런 험악한 별명으로 부른 거야? 신랑: 험악하다뇨....... 그냥 농담인데...... 시아버지: 그냥 농담? 니나가 놀푸면 넌 좡구다......!!!!!! 신랑: 엑!!!!!!??????? 이건 또 무슨 희한한 논리인가..... 갑자기 신랑이 웬 짱구? 신랑: 제가 좡구랑 무슨 상관이에요? 시아버지: 맨날 헛소리로 다른 사람 열통 터지게 하는게 꼭 그 좡구다. (한국말 레슨 (8) 참조... 울 시아버지는 짱구 팬이다....) 신랑은 기가 막혀서 대꾸도 못하고 그냥 앉아만 있다.... 철학자 뺨치는 시아버지의 연설은 계속되었다..... 시아버지: 그동안 니나가 너한테 한국말 가르친다고 고생한 거 다 안다.... (고생은 무슨 고생....생각나면 한번씩 시켜본 건데.....) 시아버지: 니나가 끈기가 있으니까 그렇지 외국어 가르치는 게 쉬운 줄 아냐? (끈기라니........... 가르치는 거 포기한 지가 언젠데......) 시아버지: 니나가 놀푸라는 인물을 가르쳤을 때는 깊은 뜻이 있었던 거야.... (놀부는 내가 가르친 거 아닌데..... 신랑이 어서 주워듣고 온 건데......) 시아버지: 근데 니나를 놀푸라고 불러? 게다가 동생까지 놀푸 소리를 듣게 해? (시누이가 놀푸 소리 듣게 된 건 시아버지 땜이었는데.... -_-) 신랑에게 일장연설을 하시던 시아버지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무릎을 탁 치시더니 시누이를 부르신다. 열 받아서 찡찡대고 있던 시누이가 쿵쿵거리며 나타난다..... 시누이: 왜요? 시아버지: 니 남자 친구 멍청이냐? 시누이: 예? 시아버지: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 녀석도 놀푸가 뭔지 몰랐잖아..... 시누이: 모를 수도 있죠! 미국에 두 살 때 왔단 말에욧!!!!!! 시아버지: 니 오빠는 미국서 태어났는데도 놀푸가 뭔지 안다. -_- 시누이: .................. 시아버지: 자기 민족의 언어에 대한 자긍심이 없는 놈이 무슨 큰일을 한단 말야? 앗싸~ 울 시아버지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만 하신다...... 말이야 바른말이지, 두 살 때 왔다고 한국말을 못할 건 없다.... 혀가 좀 돌아갔다면야 이해를 하지만 시누이 남자친구처럼 한국말로 간단히 인사하는 정도도 서툴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흠,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 자라서 미국 왔으면서도 혀 돌아간 듯 발음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갑자기 떠오른다..... 여러분은 혹시 그런 사람 보면 경계하기 바란다.... 그거 대부분은 사기다.....) 시아버지: 그 녀석 똑똑하게 봤는데 아닐세...... 시누이, 점점 풀이 죽어가고 있다...... 시아버지: 어쨌든, 지나간 일이니까 접어두기로 하고..... 신랑: 앗, 고맙습니다...... 시아버지: 고맙긴, 넌 오늘 내 차 닦아라..... 그게 벌이다..... 신랑: 옛? 저 오늘 바닷가에 가기로...... 시아버지: 잔디도 깎을래? 신랑: 하하하...... 차를 닦는 영광을 제게 주시다니 기쁜 나머지..... 시아버지: 왁스 칠까지 해! 우씨~ 잔디도 깍게 만들었어야 하는 건데...... 아깝다..... 시누이에게도 판결이 떨어진다.... 시아버지: 그리구 넌 화장실 청소다..... 시누이: 예? 전 왜요? 난 피해자라구요...... 시아버지: 니 남자 친구 몫까지 해... 아님 그녀석 부르던가..... 시누이: 너무해욧!!!!!! 저랑 남친은 그 집에서 창피당했쟎아요!!!!! 시아버지: 너만 창피하냐? 나도 창피하다! -_- 고분고분한 시누이가 이번에는 지지 않는다..... 시아버지와 둘이 점점 언성을 높혀가고 있는데...... 이 집에서 가장 목소리 큰 시어머니 등장이다...... 아, 이제 분쟁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가려나 보다..... -_-;; 시어머니: 당신, 아직도 놀푸가지구 소리 질러???!!!! 시누이: 엄마, 남친이 한국말 못하는데 왜 제가 화장실 청소를 해요? 시어머니: ????????????? 잠시 할말을 잊는다...... 당연히 황당한 이론이다. 시어머니: 그러는 당신은 일본말 할 줄 알아? 시아버지: ..............-_-;;;; 시어머니: 이 집에서 큰소리 칠 사람은 나랑 니나 밖에 없다구! 시아버지가 쫄아서 말이 없자 시누이는 실실 웃으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신랑, 세차 도구를 팽개치고 달려온다...... 신랑: 맞어요, 맞어..... 저도 차 안 닦아요..... 시어머니 눈빛이 사납게 빛난다..... 시어머니: 당장 원위치 안 할래? 신랑: ............네,..네............-_- 시어머니: 해지기 전에 차 닦고 잔디 깍어 -_- 음하하하하, 그냥 조용히 있을 것이지.... 촐싹대다가 혹 하나 더 붙였다..... 시어머니: 그리고 당신은 빨리 화장실 청소해 시아버지: 내가 왜? 시어머니: 당신만 안 설쳤어도 우리 애가 놀푸 소리 듣고 다녔겠어? 억울하다는 표정의 시아버지, 뭔가 항의를 하려고 하자......... 시어머니가 싸늘한 눈빛을 한번 날려주었다...... 싸움 끝났다....... -_- 그 날은 오래간만에 합심하여 일하는 부자지간의 협동과 사랑 정신을 오래 감상할 수 있었다. 울 시어머니 당연히 만세다. ********************************************************** -에필로그- 시누이는 몇 달 뒤 남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놀푸 때문은 아니구요, 남자 친구가 잘 안해줘서 그랬다고 합니다...... 별로 로맨틱 하지 않다나요...... 경상도 출신인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놀푸라는 말은 무언중에 이 집에선 사용 금지가 되었습니다. 딱 한 케이스만 제외하고는 말이죠.... 이 집 앵무새가 그 말을 배워버렸거든요.... -_- 다음편에 앵무새 얘기 쓰기로 하죠....
[펌] 한국말 레슨 13~14
출처 - 니나랑 폴이랑 카페 cafe.daum.net/ninapaul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한국말 레슨 13
한국 여자인 내 입으로 이런 말하긴 뭐하지만.......
한국 여자들 정말 이쁘다...... 정말로, 정말로 이쁘다.....
한국에 사는 모든 남정네들은 맨날 이쁜 한국 여자만 봤으니 익숙해져서
잘 못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외국에 나와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경험담을 몇 가지 털어놓겠다.....
친구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백인 아저씨가 옆에 앉아 있다가 내 친구에게
말을 걸었다.....
아저씨: 혹시 한국 사람이세요?
친구: 예, 어떻게 아세요?
아저씨: 동양 여자 중에 이쁜 사람은 다 한국인이더라구요.....
음하하하하..... 기분 무지 좋았다.....
근데 왜 나한텐 한국 사람이냐구 안 물어봤을까..... -_-
또 다른 경험담이다......
여동생과 길을 가는데 지나가던 미국인이 동생에게 물었다.
아저씨: 혹시 어느 나라 사람이에요?
동생: 한국이요
아저씨: 그럴 줄 알았어요
동생: 왜요?
아저씨: 여태까지 한국 여자 중에 안 이쁜 여잘 못 봤어요.......
음하하..... 기분이 좋으려다 말았다......
나한텐 역시 아무 소리 안하고 그냥 갔다..... -_-
미국인 친구 중에 동양 여자애랑 데이트 해보는 게 소원인 애가 있었다......
친구: 니나, 친구 한 명만 소개시켜 줘.....
니나: 다른 동양 여자애들 중에 친한 애 많쟎아.....
친구: 한국 여자가 젤 이쁘단 말야.......
기분 정말 재수 없었다....... 나도 그때 쏠로였는데..... -_-
얘기가 옆으로 샜다...... 하여간 결론은 한국 여자 이쁘다는 거다......
타고나길 이쁘게 타고나기도 하지만 거기에 퍼붓는 노력이 또 엄청나다......
미국 여자들은 로션이나 주름살 방지 크림 정도로 끝날 걸 한국 여자들은
우유, 오이, 감자, 진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도 발라댄다.......
Lesson 1
감자 맛사지가 미백 효과에 최고라는 말을 들었다......
감자를 강판에 갈아서 밀가루랑 섞은 담에 얼굴에 바르고 누워있었다......
신랑이 들어왔다.....
신랑: 으악! 뭐야!
니나: Potato 야 .....말 걸지마.... 주름 생겨.....
신랑: 싫어! 말 걸래...... -_-
신랑: Potato 한국말로 뭐야?
니나: ....................... (무시하자......)
신랑: Potato 가 좋아, 한대요~ 맞는 게 좋아?
니나: (아씨.... 짜증난다.....) 감자!
신랑: 뭐?
니나: 감자!
신랑: 뭐?
니나: 감자!!!!!!
짜증나서 눈을 떠보니 신랑이 야비한 미소를 짓고 있다.....
뭐지? 저 음흉한 표정은 .........
신랑: Potato 가 뭐라구?
니나: 감자라니까!!
그러고 보니 이 얍삽한 인간이 내가 "아" 발음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후다닥 달려나가 세수를 했다..... 괜히 주름만 늘었다.......-_-
Lesson 2
신랑의 강압에 못 이겨 억지로 바닷가에 나가 선탠을 하고 온 날이었다.....
집에 오자마자 오이를 썰어서 얼굴에 붙이고 누웠다.....
신랑: 또 뭐야?
니나: 말 걸지마.... 오이 떨어져......
신랑이 착하게 굴기로 맘 먹었는지 옆에서 조용히 TV 만 본다......
그동안 난 잠이 들었었나 보다..... 일어나 보니 얼굴이 허전하다....
니나: 어, 얼굴에 붙였던 거 다 어디 갔어?
신랑: Cucumber? 오이?
니나: 응..... 어디 갔지? 내가 자기 전에 떼어냈던가? 헷갈리네...
신랑: 오이 마시쏘......
니나: 뭐? 오이가 맛있다구?
신랑: Yes, 마시쏘 오이...... 오이 조아 조아....... -_-
도움이 되지 않는 인간이다......
Lesson 3
한국에 있는 친구가 참숯 팩이라는 걸 부쳐줬다.......
신나서 얼굴에 발라보았다......
확실히 팩이라서 감자나 오이처럼 흘러내리지도 않고 편했다.....
부엌으로 나가다가 신랑과 마주쳤다.....
신랑: 악!!!!!!!!!!!
이번엔 진짜 놀랬는지 펄쩍 뛴다....
신랑: 니나!!!! You are black!!!!!! 무싸와!!!!!!
니나: 무섭긴 뭐가 무서워...... 맛사지 팩인데.....
신랑: 초리 카!!!!! 무싸와!!!!! -_-
니나: 너나 저리가!!!!
신랑: 초리 카!!!! Monster!!!!!!
우씨..... 와이프가 이뻐지겠다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괴물 취급을 ......
니나: 숯이야, 숯!!!!! 괴물이 아니구!!!!!
신랑: 숯? 뭐야, 그게?
흠..... 숯을 뭐라구 하나.... 정확하게 표현할 단어가 없다........
니나: 숯은 Charcoal 같은 건데 참나무를 태워서.....
신랑: Charcoal? 미쳤어? 니 얼굴에 칼비 구울 거야? (-_-)
표현력의 심오함이 그 끝을 알 수가 없으니....... 역시 울 신랑답다...... -_-
Lesson 4
계란 맛사지를 해보기로 했다......
잡지를 보니 우선 달걀 흰자를 분리해서 거품을 내라고 쓰여있었다.....
열심히 거품을 내고 있는데 신랑이 온다....
신랑: 또 먹을 거 얼굴에 바르려구?
니나: 방해하지마.....
흰자 거품 내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그래도 미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휘저었다......
점점 뽀얗게 거품이 나기 시작했다........
갑자기 아까 신랑이 사온 딸기가 눈에 어른거렸다......
하필 오늘 같은 날 딸기를 사오다니...... -_-
에라 모르겠다, 설탕을 넣고 막 저어서 진짜 생크림을 만들었다....... -_-
신랑: 무슨 맛사지가 설탕도 들어가?
니나: 맛사지 안해..... 딸기 찍어먹을 거야......
신랑: 야, 신난다!!! (-_- 맛사지랑 왠수 졌나보다..... )
딸기를 다 먹고 나서 다시 갈등에 빠졌다...... 다시 거품을 내서
맛사지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팔은 아팠지만 계란이 딱 한 개 남아 있었다..... 누가 먹기 전에
어서 맛사지를......
나의 고민하는 모습을 보더니 신랑이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잡는다.....
신랑: 니나를 위해 노래를 준비했어......들어봐.....
니나: (우씨..... 별로 듣기 싫은데.... )
신랑이 노래를 하기 시작한다....
신랑: 싸과 캍언 니 얼쿨~ 이뻐키토 하치요~ 눈토 판착, 코도 판착, 입도 판착 판착~
니나: (오옷! 이럴 수가! 감격, 감격....)
신랑: 나 노래 잘했지?
니나: 응....
신랑: 니나 맛사지 안 해도 젤 이뻐.....오케이?
니나: 오케이.....
신랑: 니나 판착, 판착... 오케이?
니나: 오케이.....
감격에 겨워 맛사지는 까맣게 잊었다......
신랑이 이렇게 착한 노래를 부르다니.......
신랑은 그 날 계속 나를 따라다니며 사과 같은 내 얼굴~ 노래를
불러주었다.......
저녁 때 마지막 남은 계란으로 오믈렛을 해 먹을 때까지였지만........
오믈렛을 먹을 때 보았던 신랑의 야비한 미소가 날 끝내 현실로
돌아오게 했다........ -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한국말 레슨 14
"아빠 땜에 정말 못 살겠어요!!!!!!?
현관이 부서지는 소리가 나더니 좀처럼 큰소리를 내지 않는 시누이가
문간에서부터 소리를 지르며 들어오고 있었다......
흠, 무슨 변고일까..... 신랑과 나는 서로 뒤질새라 달려나왔다......
사실은.... 앗싸, 쌈 구경가자....!!!!!
이럴 때 우리는 무언 중에 부부 일심동체를 체험하곤 한다..... -_-
시누이: 아빠 땜에 얼마나 창피했는지 알아요?
시아버지: 왜?
시누이: 놀푸가 무슨 사랑의 단어에욧?!!!!!
시아버지: ???????
시누이: 오늘 남자 친구네 식구들 첨 만나는데 놀푸라구 그러는 바람에.....
시누이는 얘기를 끝까지 마치지도 않고 들어가 버렸다.....
곧이어 쾅! 소리가 나며 방문이 닫히더니 천장에서 가루가 조금 떨어졌다....
보기 드문 시누이의 쌈구경을 하러 나왔던 나와 신랑은 후다닥
방으로 도망쳐 들어왔다.....
시아버지: 너희들 당장 나왓!!!!!!!!!
신랑이 애처로운 강아지 눈을 하고 나를 바라본다.....
신랑: 너 먼저 나가..... -_-
니나: 싫어.....
신랑: Please.....?
니나: 싫어....
신랑이 갑자기 두 손을 모으더니 싹싹 빌기 시작한다.....
신랑: 주쎄요.....
니나: 뭔 헛소리야.....?
신랑: 주쎄요.......
니나: 뭘 줘?
******** 갑자기 떠오르는 지난날 ***********
신랑: Pass me the remote control.....
니나: 정중하게 말해. 시키는 말투로 하면 안 줘....
신랑: Please.....
니나: 그렇지.... 한국말로 해봐.... 리모콘 주세요, 하는 거야....
신랑: 리모콘 주쎄요....
니나: 두 손 모으고 빌면서 주쎄요, 하는 거야..... (-_-)
신랑: (정말로 시키는 데로 한다......-_- 두 손을 모으고) 주쎄요.....
니나: (음하하하~ 재밌다~) 잘했어 ....... 여기, 리모콘.....(-_-)
(나 같으면 그러고 있을 시간에 그냥 내가 가서 리모콘 가지고 오겠다.... -_-)
*******************************************
회상에서 깨어나자 신랑이 하고 있는 한심한 작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신랑은 주세요라는 말이 영어의 Please 와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신랑: 니가 먼저 나가라, 응? ..... 주쎄요...... -_-
니나: 관두자.....예서 무슨 말을 더하리..... -_-
거실로 나왔다.
니나: 부르셨어요?
시아버지: 놀푸가 도대체 뭐냐?
니나: 저기... 고전에 나오는 인물인데....그게 좀 욕심이 많아서....
시아버지: 스크루지 같은 거냐?
니나: 그렇죠, 구두쇠고 인정머리 없구..... 심술꾸러기에....
말하다 생각해보니 놀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 사태가 오히려 더
나빠질 것 같아서 입을 다물었다.
시아버지, 신랑에게 당장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신다.....
신랑: 아빠, 그게요.... 설명하려구 그랬는데..... 아빠가 막.....
거실로 나오면서부터 주저리 주저리 변명은, 원.......... -_-
시아버지: 시끄러, 이놈아!!!!!
신랑: .................
시아버지: 너, 여태 니 와이프를 그런 험악한 별명으로 부른 거야?
신랑: 험악하다뇨....... 그냥 농담인데......
시아버지: 그냥 농담? 니나가 놀푸면 넌 좡구다......!!!!!!
신랑: 엑!!!!!!???????
이건 또 무슨 희한한 논리인가..... 갑자기 신랑이 웬 짱구?
신랑: 제가 좡구랑 무슨 상관이에요?
시아버지: 맨날 헛소리로 다른 사람 열통 터지게 하는게 꼭 그 좡구다.
(한국말 레슨 (8) 참조... 울 시아버지는 짱구 팬이다....)
신랑은 기가 막혀서 대꾸도 못하고 그냥 앉아만 있다....
철학자 뺨치는 시아버지의 연설은 계속되었다.....
시아버지: 그동안 니나가 너한테 한국말 가르친다고 고생한 거 다 안다....
(고생은 무슨 고생....생각나면 한번씩 시켜본 건데.....)
시아버지: 니나가 끈기가 있으니까 그렇지 외국어 가르치는 게 쉬운 줄 아냐?
(끈기라니........... 가르치는 거 포기한 지가 언젠데......)
시아버지: 니나가 놀푸라는 인물을 가르쳤을 때는 깊은 뜻이 있었던 거야....
(놀부는 내가 가르친 거 아닌데..... 신랑이 어서 주워듣고 온 건데......)
시아버지: 근데 니나를 놀푸라고 불러? 게다가 동생까지 놀푸 소리를 듣게 해?
(시누이가 놀푸 소리 듣게 된 건 시아버지 땜이었는데.... -_-)
신랑에게 일장연설을 하시던 시아버지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무릎을
탁 치시더니 시누이를 부르신다.
열 받아서 찡찡대고 있던 시누이가 쿵쿵거리며 나타난다.....
시누이: 왜요?
시아버지: 니 남자 친구 멍청이냐?
시누이: 예?
시아버지: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 녀석도 놀푸가 뭔지 몰랐잖아.....
시누이: 모를 수도 있죠! 미국에 두 살 때 왔단 말에욧!!!!!!
시아버지: 니 오빠는 미국서 태어났는데도 놀푸가 뭔지 안다. -_-
시누이: ..................
시아버지: 자기 민족의 언어에 대한 자긍심이 없는 놈이 무슨 큰일을 한단 말야?
앗싸~ 울 시아버지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만 하신다......
말이야 바른말이지, 두 살 때 왔다고 한국말을 못할 건 없다....
혀가 좀 돌아갔다면야 이해를 하지만 시누이 남자친구처럼 한국말로
간단히 인사하는 정도도 서툴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흠,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 자라서 미국 왔으면서도 혀 돌아간 듯
발음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갑자기 떠오른다..... 여러분은 혹시 그런
사람 보면 경계하기 바란다.... 그거 대부분은 사기다.....)
시아버지: 그 녀석 똑똑하게 봤는데 아닐세......
시누이, 점점 풀이 죽어가고 있다......
시아버지: 어쨌든, 지나간 일이니까 접어두기로 하고.....
신랑: 앗, 고맙습니다......
시아버지: 고맙긴, 넌 오늘 내 차 닦아라..... 그게 벌이다.....
신랑: 옛? 저 오늘 바닷가에 가기로......
시아버지: 잔디도 깎을래?
신랑: 하하하...... 차를 닦는 영광을 제게 주시다니 기쁜 나머지.....
시아버지: 왁스 칠까지 해!
우씨~ 잔디도 깍게 만들었어야 하는 건데...... 아깝다.....
시누이에게도 판결이 떨어진다....
시아버지: 그리구 넌 화장실 청소다.....
시누이: 예? 전 왜요? 난 피해자라구요......
시아버지: 니 남자 친구 몫까지 해... 아님 그녀석 부르던가.....
시누이: 너무해욧!!!!!! 저랑 남친은 그 집에서 창피당했쟎아요!!!!!
시아버지: 너만 창피하냐? 나도 창피하다! -_-
고분고분한 시누이가 이번에는 지지 않는다.....
시아버지와 둘이 점점 언성을 높혀가고 있는데......
이 집에서 가장 목소리 큰 시어머니 등장이다......
아, 이제 분쟁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가려나 보다..... -_-;;
시어머니: 당신, 아직도 놀푸가지구 소리 질러???!!!!
시누이: 엄마, 남친이 한국말 못하는데 왜 제가 화장실 청소를 해요?
시어머니: ?????????????
잠시 할말을 잊는다...... 당연히 황당한 이론이다.
시어머니: 그러는 당신은 일본말 할 줄 알아?
시아버지: ..............-_-;;;;
시어머니: 이 집에서 큰소리 칠 사람은 나랑 니나 밖에 없다구!
시아버지가 쫄아서 말이 없자 시누이는 실실 웃으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신랑, 세차 도구를 팽개치고 달려온다......
신랑: 맞어요, 맞어..... 저도 차 안 닦아요.....
시어머니 눈빛이 사납게 빛난다.....
시어머니: 당장 원위치 안 할래?
신랑: ............네,..네............-_-
시어머니: 해지기 전에 차 닦고 잔디 깍어 -_-
음하하하하, 그냥 조용히 있을 것이지.... 촐싹대다가 혹 하나 더 붙였다.....
시어머니: 그리고 당신은 빨리 화장실 청소해
시아버지: 내가 왜?
시어머니: 당신만 안 설쳤어도 우리 애가 놀푸 소리 듣고 다녔겠어?
억울하다는 표정의 시아버지, 뭔가 항의를 하려고 하자.........
시어머니가 싸늘한 눈빛을 한번 날려주었다......
싸움 끝났다....... -_-
그 날은 오래간만에 합심하여 일하는 부자지간의 협동과 사랑 정신을
오래 감상할 수 있었다.
울 시어머니 당연히 만세다.
**********************************************************
-에필로그-
시누이는 몇 달 뒤 남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놀푸 때문은 아니구요, 남자 친구가 잘 안해줘서 그랬다고
합니다...... 별로 로맨틱 하지 않다나요...... 경상도
출신인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놀푸라는 말은 무언중에 이 집에선 사용 금지가 되었습니다.
딱 한 케이스만 제외하고는 말이죠....
이 집 앵무새가 그 말을 배워버렸거든요.... -_-
다음편에 앵무새 얘기 쓰기로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