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무실에는 컴퓨터가 4대 있다. 그중 3대는 맥킨토시이고 1대는 IBM PC이다. 주로 하는 일은 디자인과 출판원고를 정리하는 일이다. 요즘도 우리는 다음에 나올 공포체험 원고를 준비하느라 밤 낮으로 귀신 이야기를 컴퓨터에 입력시키고 있다. 그런데 그 중 제일 오래된 컴퓨터인 맥킨토시 한 대가 자주 말썽을 일으킨다. 가장 큰 모니터가 달려 있는 그 컴퓨터는 시도 때도 없이 '에러' 를 일으키는 것이었다. 오늘도 며칠을 밤새워 입력한 귀신이야기 원고를 프린트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기록된 원고가 모두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다시 말하면 입력된 정보가 지워져버린 것이었다. 이달 들어 벌써 세번째 이런 일이 생겼다. 맥이 탁 풀렸다. 출간해야 될 날짜는 점점 다가오는데 컴퓨터가 말썽이니 짜증도 나고 일할 기분도 안 생겼다. 홧김에 모니터를 발로 걷어차버렸다. '치이익~ 치익~' 그러자 컴퓨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며 매케한 냄새가 새어 나왔다. 모니터에는 깜박이는 불빛과 함께 '즉음..... 검은.....귀신.....불타고....' 등의 글자들이 뒤섞여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지금까지 입력한 귀신 이야기의 내용이 파괴되며 나타나는 컴퓨터의 마지막 발악처럼 보였다. "젠장!" 더이상 일할 기분이 생겨나질 않았다. "에라, 잘됐다. 오늘은 그냥 집에 가서 잠이나 자자." 나는 미련없이 짐을 챙겨 서둘러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내가 탄 버스가 막 관화문 사거리를 지날 때 쯤이었다. '아차!' 너무 서둘다 그만 아까 그 컴퓨터를 끄지 않고 나온 것이 생각났다. '전기코드라고 빼놓고 올 것을......' 더구나 걷어찬 충격으로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불이라도 나면 어떻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차에서 내려 급히 사무실로 되돌아왔다. 컴컴한 사무실의 문을 열자 아까와는 다른 비릿한 냄새가 풍겨왔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도 컴퓨터 모니터는 파란 불빛을 반짝이며 아직도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더듬더듬 전구 스위치를 찾던 나는 사무실 불을 켜는 것을 포기하고 모니터의 불빛을 따라 컴퓨터 앞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주위가 어두워서인지 파란 불빛이 제법 밝게 느껴졌다. 손을 뻗어 책상 밑에 놓인 전기코드를 찾았다. 그때였다. ' 뭉클 ' 딱딱한 전기 코드가 아닌 사람 손 같은 것만 만져졌다. 아무리 어두워도 사람 손임을 촉감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 아악! ' 나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다. 잠시후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윗층 사람들에 의해 사무실은 환하게 붉을 밝히었다. 환한 전등 불빛 속에 드러난 것은 분명히 사람이었다. 웅성거리는 사람들 속에 어느새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이 눈에 보였다. 잠시 후 사태의 진상이 밝혀졌다. 숨어서 지켜보던 도둑이 내가 나간 걸 확인하고는 들어와 물건을 뒤지다 컴퓨터가 '치익, 치익 ' 거리는 것이 신경이 쓰여 전기 코드를 뽑다 감전사했을 거라는 것이다. 전기 기술자에 의해 컴퓨터의 전기코드가 뽑혀지고 죽은 시체는 병원차에 실려 옮겨졌다. 일이 수습되자 경찰과 사람들은 모두 돌아가고 나만 다시 멍한 상태로 사무실에서 남겨졌다. 잠시 뒤 다시 사무실의 불을 끄고 막 나오려는데 갑자기 그 컴퓨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 삐~ 삐 삑~ 삐 ' 전기코드도 꽂혀있지 않은 문제의 그 컴퓨터가 혼자서 전자 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소름이 쫙 끼쳤다. 그순간 작은 글씨가 한줄 모니터에 떠올랐다. ' 니가 껏으면, 너도 죽었어.......'
- 사무실
우리 사무실에는 컴퓨터가 4대 있다.
그중 3대는 맥킨토시이고 1대는 IBM PC이다.
주로 하는 일은 디자인과 출판원고를 정리하는 일이다.
요즘도 우리는 다음에 나올 공포체험 원고를 준비하느라 밤 낮으로 귀신 이야기를 컴퓨터에 입력시키고 있다.
그런데 그 중 제일 오래된 컴퓨터인 맥킨토시 한 대가 자주 말썽을 일으킨다.
가장 큰 모니터가 달려 있는 그 컴퓨터는 시도 때도 없이 '에러' 를 일으키는 것이었다.
오늘도 며칠을 밤새워 입력한 귀신이야기 원고를 프린트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기록된 원고가 모두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다시 말하면 입력된 정보가 지워져버린 것이었다.
이달 들어 벌써 세번째 이런 일이 생겼다.
맥이 탁 풀렸다.
출간해야 될 날짜는 점점 다가오는데 컴퓨터가 말썽이니 짜증도 나고 일할 기분도 안 생겼다.
홧김에 모니터를 발로 걷어차버렸다.
'치이익~ 치익~'
그러자 컴퓨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며 매케한 냄새가 새어 나왔다.
모니터에는 깜박이는 불빛과 함께
'즉음..... 검은.....귀신.....불타고....'
등의 글자들이 뒤섞여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지금까지 입력한 귀신 이야기의 내용이 파괴되며 나타나는 컴퓨터의 마지막 발악처럼 보였다.
"젠장!"
더이상 일할 기분이 생겨나질 않았다.
"에라, 잘됐다. 오늘은 그냥 집에 가서 잠이나 자자."
나는 미련없이 짐을 챙겨 서둘러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내가 탄 버스가 막 관화문 사거리를 지날 때 쯤이었다.
'아차!'
너무 서둘다 그만 아까 그 컴퓨터를 끄지 않고 나온 것이 생각났다.
'전기코드라고 빼놓고 올 것을......'
더구나 걷어찬 충격으로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불이라도 나면 어떻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차에서 내려 급히 사무실로 되돌아왔다.
컴컴한 사무실의 문을 열자 아까와는 다른 비릿한 냄새가 풍겨왔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도 컴퓨터 모니터는 파란 불빛을 반짝이며 아직도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더듬더듬 전구 스위치를 찾던 나는 사무실 불을 켜는 것을 포기하고 모니터의 불빛을 따라 컴퓨터 앞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주위가 어두워서인지 파란 불빛이 제법 밝게 느껴졌다.
손을 뻗어 책상 밑에 놓인 전기코드를 찾았다.
그때였다.
' 뭉클 '
딱딱한 전기 코드가 아닌 사람 손 같은 것만 만져졌다.
아무리 어두워도 사람 손임을 촉감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 아악! '
나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다.
잠시후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윗층 사람들에 의해 사무실은 환하게 붉을 밝히었다.
환한 전등 불빛 속에 드러난 것은 분명히 사람이었다.
웅성거리는 사람들 속에 어느새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이 눈에 보였다.
잠시 후 사태의 진상이 밝혀졌다.
숨어서 지켜보던 도둑이 내가 나간 걸 확인하고는 들어와 물건을 뒤지다 컴퓨터가 '치익, 치익 ' 거리는 것이 신경이 쓰여 전기 코드를 뽑다 감전사했을 거라는 것이다.
전기 기술자에 의해 컴퓨터의 전기코드가 뽑혀지고 죽은 시체는 병원차에 실려 옮겨졌다.
일이 수습되자 경찰과 사람들은 모두 돌아가고 나만 다시 멍한 상태로 사무실에서 남겨졌다.
잠시 뒤 다시 사무실의 불을 끄고 막 나오려는데 갑자기 그 컴퓨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 삐~ 삐 삑~ 삐 '
전기코드도 꽂혀있지 않은 문제의 그 컴퓨터가 혼자서 전자 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소름이 쫙 끼쳤다.
그순간 작은 글씨가 한줄 모니터에 떠올랐다.
' 니가 껏으면, 너도 죽었어.......'